8월 11

[Why]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Why]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조선일보

  • 어수웅·주말뉴스부장
어수웅·주말뉴스부장

여름 정기 휴간 2주일 만에 다시 why?를 만듭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가진 유발 하라리(42) 히브리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오늘자에 싣습니다. 인터뷰의 무게중심이 ‘인간 하라리’에 있다면 이 코너에서는 그의 공적 발언 하나에 주목해보죠. 바로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우열론(優劣論)입니다.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을 겁니다. 체제 경쟁은 이미 끝난 게 아닌가.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가 패망한 게 벌써 30년 전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독재국가는 두 손 번쩍 들고 무릎을 꿇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라리는 선언합니다. 21세기에는 자유민주주의가 전체주의보다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요.

 

예를 들어보죠. 소련의 비밀경찰 KGB. 나는 새도 떨어뜨렸다고 소문났지만, 아무리 통제와 감시에 철저하더라도 당신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었죠. 그리고 수백만, 수천만을 동시에 감시할 수도 없었고요. 하지만 지금이라면 가능합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소련이 미국에 패배했던 이유는 당시의 소련 전체주의가 비효율적이며 느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빠르고 효율적인 감시와 통제가 가능하죠. 나보다 내 마음을 더 잘 아는 이중스파이. 이런 상황에서도 자유민주주의가 과연 여전히 선(善)이고, 늘 승리할까요.

엊그제 조선일보 국제면에는 중국 공산당 정보부대의 ‘비둘기 로봇’ 기사가 실렸습니다. 비둘기 모양의 정찰 드론이 사람들의 일상을 염탐하고, 공안(公安)들은 안면 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순찰한다고요. 생각과 감정도 실시간 감시합니다. 무선 센서가 장착된 모자를 쓰고 일하는 공장 노동자. 이 모자는 사람의 뇌파를 수집할 수 있답니다. 분노에 찬 사람을 포착하면 공장 관리자에게 그를 근무에서 빼라고 AI가 알려주죠.

이제 공은 다시 사람에게로 넘어옵니다. 특히 권력 엘리트. 이들이 착하고 영리하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반대라면 재앙이죠. 그래서 하라리의 마지막 농담은 결코 웃을 일만은 아닙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0/20180810018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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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18년 8월 11일 by comphy in category "사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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