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경제신화-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pdf

 

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193
이 필 우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먼저 본서에서 저자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부제에 표출되고 있는 바와 같이 “경제학이 잘못하고
있는 10가지 방법”(Ten Ways That Economics Gets it Wrong)을 세상에 알려 객관화 하려 하고
있다. 본래의 책 제목은 “경제신화”(Economyths)로 되어 있다. 그는 신고전학파로서 대표되는 정
통경제학의 10대 오류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저자 David Orrell은 본래 Canada 출신으로 수학을 전공한 학자로 Oxford 대학에서 비선형적
시스템(nonlinear system)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그 후 응용수학과 “복잡성 시스
템”(complex systems), 기상예측, 경제행동, 암생태학, 등에 관해 연구를 해 왔다. 그는 빈번히
New Scientist, World Finance, BBC Radio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첫째, 본서는 경제학의 방법론적인 저서이다. 그래서 정통경제학이 방법론적으로 어떻게 잘못
되고 있는 지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이러한 방법론적 오류를 범한 경제학자는 Jevons, Warlas,
Pareto이며 최 근자에는 Friedman이 그 대표가 되고 있음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비판의 주요
점은 신고전학파의 원리에 전제된 가정 또는 가설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들은 모든 경우 비
현실적으로 판명되어 그 정리나 원리들이 도태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 비현실적인 가정들
은 시장경제의 안정성, 경제의 효율성, 경제행동의 합리성 등이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 이러한 가
정들은 모두 틀리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정통파 경제이론은 피타고라스적 수의 철학에 기초해 수요공급곡선을 제시하고 있으나 현실경
제의 거래는 수요공급의 균형가격에 의존하지 않고 있으며 대신 거래자간에 연계된 정보망으로
인해 정치사회적 요인, 석유파동, 기후변화 등 시장외적 요인에 의해 시장거래는 수요공급의 원리
에서 퇴출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통경제학은 가격이 정당하며 따라서 수요공급원리의
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194 한국경제포럼 ∙ 제4집 제1호
정당성을 고집함을 저자는 이를 “외뿔소”라고 조소하고 있음은 해학적이 아닐 수 없다(본서의 표
지 장정은 외뿔소로 표현되고 있다).
둘째, 그러한 잘못은 10개이며 이에 따라 본서의 장은 역시 10장으로 나뉘고 있다. 이 10개의
잘못됨에 그 주요내용을 요약 소개 하면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도 그는 방법론적으로 還元主義(reductionism)를 반대하고 있다. 모든 경제현상은 수
로 환원된다는 근대과학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 이러한 환원주의의 부인은 심리철학에서
supervenience라는 인간의 감성에 의지해 인간행동을 성찰하는 학설과도 같다. 이는 미국의
Brown대학의 심리철학자 J. Kim의 공헌으로 볼 수 있다.1)
경제는 제멋대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를 설명하는 경제학은 경제현상을 물리적인 기계론을 적용
해 현실에는 부적합한 합리성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경제의 무정부성으로(Anatomy of economy)
글로벌한 세계경제는 불균형적이다. 그 준측에 있어 국가간 지역간에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의 핵심인 돈에 대한 준측이 바로 그것이다. 달러가 기축통화임으로 세계 모든 국가들은
미국돈에 지배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세계화의 출발점에서 이미 동등한 준측의 결여와 미국의
독주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에 Barry Eichengreen의 주장과도 같다.2) 그는 미국중심
의 금융질서가 지배되고 있으며 세계는 중심국가, 환율의존지역과 수출의존 지역으로 나누이고
있으며 전자는 유럽, 일본, 오스트레일리아며 후자는 아시아 신흥국가들이다. 이러한 특이한 이권
에서 대칭성(symmetry) 있는 조화로운 세계화는 쉽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금융자본주의
hub는 Wall가에 있으며 세계화의 주축(sovereign)도 바로 Wall가에 있다고 본다. 금융자본주의
그것은 돈 놓고 돈 따먹기식의 투전판 카지노 경제로 전환되고 있다. 국민에게 유익한 경제재화를
확대재생산하는 산업자본주의는 가고 財대신 돈을 목적으로 하는 불로소득만이 만능으로 되는 금
융자본주의가 판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더해 이런 카지노 중심지를 놓고 밖에서 기웃거리는
주변국가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정통경제학에 따르면 경제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며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 특히
Adam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은 현실의 시장에서는 흔들리는 손으로 분명히 볼 수 있으며 시장
에서의 가격은 인위적으로 결정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며 시장에서의 자연가격은 보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가격속에서 경제의 안정성과 효율성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셋째, 현실적인 경제제인은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타인과 무관한 것으로 정통경제학은 다루고
있다. 하지만 현실경제는 타인과 상호의존 관계하에서 일시도 홀로 독립적으로는 존재하지 않고
있다. 주부의 옷이나 생필품 구매나 주식증권 투자에 있어 사람들은 주변 전문가로부터 의논과 자
1) J. Kim, What is Naturalized Epistemology? Philosophical Perspectioves 2: 1984. pp.381-40.
Supervenience and Mind,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3.
2) Barry Eichegreen, Global Imbalance and the Lessons of Bretton Woods,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2007.
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195
문을 꼭 받는 것이 상례가 되고 있지 정통경제학이 주장하는 독립성의 가정은 찾아 볼 수 없는 것
이다. 그러니까 시장의 경제주체들은 원자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고 휘몰아치는 폭우속에서 이렇
게 저렇게 환경적 물결의 영향을 받으며 현실 적응속에 존재하는 피동적인 약자인 것이다. 대신
능력자일 수록 주변의 정보망과 밀착되어 그 적응에 능동적이며 성공할 수 있다.
오늘날 경제생활은 이러한 정보망을 누가 더 많이 소유하느냐와 관계되어 있으며 누구에게나
완전정보가 공급되어 있다는 정통경제학의 가정은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생활은 묶임의 형
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즉 타인과의 의견이나 행동에 크게 의존하는 능동적이되 의타적인 능동
성을 보여 주고 있다. 독립적이고 합리적인 경제인은 아닌 것이다. 즉 각 경제주체는 이기적이기
도 하지만 때로는 이타적이고 비합리적인 경제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network이론에서 거론
되는 하나의 정보망의 마디(node)이며 소군집에서 더 큰 정보망의 군집을 형성하면서 정보망의
기중을 통해 각자 생존의 운명을 개척해 나간다고 볼 수 있겠다.3) 하나의 상거래는 사회적 산물
로 보며 이는 자원의 일부이며 시장의 합리성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개인의
경제행동은 주변여건과 관계되어 있으며 세계우주와도 관계되어 있는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체계적인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할 것이다. 그래서 물리학은 과학적 원리를 멀리하
고 이제는 상호 밀접히 연계된 “실마디 이론”(string theory) 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4) 이 역시
환원주의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자연과학적인 물리학적 연구방법이 경제학에 적용되어야
함을 주장하는 프랑스의 물리경제학자(Economics with Physical Science)인 Jean-Philippe
Bouch을 들 수 있다.5)
넷째, 그러면 왜 정통 경제학은 미국의 2008년의 경제파탄을 예측할 수 없었나? 만일 그러한
예측이 가능했다면 파탄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에 실패한 것
은 먼저 정통경제학은 이제 그 신뢰를 상실한 허수아비 신세가 되고 있음을 말 해 주는 것이었다.
사실상 2008년 미국의 경제파탄이 리먼(Lehman) 회사의 파탄으로 시작되는데 이러한 세계적
인 사건에 대해 공언이나 유감의 말조차 안 했던 사람은 신고전학파의 대표자인 Friedman이었음
을 알아야 하다. 그가 평생 주장했던 사실은 신자유주의적인 Utopia 였으며 이에 부수적인 규제의
반대, 정부의 시장간섭 반대, 보조금 반대 등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이론의 정당성은 가정의
현실성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가설의 예측이라고 하면서 이에 능한 것이 곧 신고전학파의 이론이라
고 했다.
그리하여 Chicago 대학의 경제학과에는 거시경제학이 없으며 오직 가격이론을 중심으로 하는
미시경제학이 있을 뿐이다. 그는 Chile와 Iceland에 정부간섭을 배제한 이기심으로 집중되는 개인
3) Albert-Laszlo Barabasi, Linked, How Everything Is Connected to Everything Else and What It Means
for Business, Science, and Everyday Life, A Plume Book, 2003, p.233.
4) Lee Smolom, The Trouble with Physics, Boston, MA, Houghton Mifflin. 2006. p.114.
5) Nature, vol. 455/30 October 2008, Essay: Economics needs a scientific revolution.
196 한국경제포럼 ∙ 제4집 제1호
주의적 시장질서를 교의 선전했으며 이를 받아들인 Chile는 그 후 지속가능한 성장은 어렵게 되
었으며 심지어 Iceland는 화산폭발과 함께 그 경제도 파탄되었던 것이다.
그의 90세 생일 축하에 그의 제자 D. Rumsfeld는 Friedman의 이론적 공헌도 컸지만 그러한
신비적인 이론의 과오도 많았음을 다음의 5가지로 지적했다. 즉, (1), 시장경제의 이론적 해명은
수학적 모형으로 이용되었으며 그러한 수식을 위한 현실경제는 상당한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
었으며 이는 다시 방정식으로 해결하였다. (2), 개인과 기업의 이기심 추구행동은 사실상 군중을
이루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경제신화였다. (3), 시장은 언제나 안정적이고 장
래의 시장은 과거를 추종할 것이라는 가설도 하나의 신화적 이론이었다. (4), Lehman을 비롯한
기업이나 가계나 투자가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나 그러한 그들의 합리적 행
동은 오히려 그들의 이윤추구목표에 어려움을 줄 것이다. 이기심추구의 자멸을 결과하는 신화적
경제이론일 뿐이다. (5), 경제학은 객관적이고 공명정대한 수학적 논리위에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객관적이며 공정한 경제학은 사회문화에는 불공정 해 자유시장에 대해 일그러진 반응과 부정적인
사회적 반향(social reflection)을 가져오게 했던 신화적 경제학이었다.6)
다섯째, 이와 아울러 20세기 후반에 와서 신고전학파의 울타리를 더욱 튼튼하게 주춧돌을 세운
경제학자들이 있다. 이들이 곧 K. Arrow와 G. Debreu이다. 후자인 Debreu는 프랑스인 이고
Arrow는 미국인 이다. 이들은 고등수학을 이용해 L. Warlas의 일반균형 이론을 논증한 업적을 보
였으며 바야흐로 신고전학파는 하나의 주류경제학으로 등장하는데 그 기초가 되었던 것이다. 그
래서 그 후 이들은 Nobel상을 수상하기도 한다.7)
신고전학파의 시장경제의 파라다임은 결국 두 개의 가설로 구성되고 있다. 그 하나는 시장경제
는 항시 경제주체들 간에 경쟁이 있으며 이러한 경쟁은 결국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즉 경쟁적
균형의 존재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두 번째 가설은 경쟁적 균형의 결과 경제자원은 제 갈
길에 배치되어 효율적인 배분(allocation)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로써 개인적 이기심의 추구는
사회적 번영을 약속한다는 Adam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의 지혜와 일치하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이들의 이론을 심취하자면 그 어렵고 난해한 고등수학의 지식 없인 불가능할 것이고 아
마도 한국 경제학계에서 본인은 이를(Arrow-Debreu의 논문) 완벽하게 해독했다는 소문조차 못
들어 보았다. 어쨌던 Arrow-Debreu 파라다임은 신고전학파의 아성을 구축했으며 나아가 미국
Washington정권이 세계화의 출발점을 신자유주의이념의 동의 선포(the Neoliberal Washington
Consensus)에서 찾고 있으며 이러한 이론적 기반 위에서 신자유주의의 파라다임이 성립하는 것
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다는 아니다. 외견상 이들의 견해가 A. Smith 의 자유경제사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Smith의 경우 이기심 추구의 자유는 신중(prudence)이
6) D. Orrell, Economiths, 2010, Icon Books, p.160.
7) K. J. Arrow and G. Debreu, “Existence of an Euilibrium for a Competirive Economy,” Econometrica,
22: 265-290, 1954.
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197
라는 도덕과 윤리가 전제된 제한된 자유시장 질서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수학적 방정식으로 표현
되는 자유시장에는 그러한 도의적인 사회적 잔여부분이 전혀 결여되고 있기 때문이다.8)
여섯째, 우리 모두는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그 행복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돈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며 인간의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다. 행복해 질려고 돈을 버는데
신경 쓸 것이지만 허나 돈이 많을 수록 돈 관리에 신경을 쓰자니 오히려 불행을 자초하는 것은 아
닌지? 재벌들은 형제간 부자간에 평화가 없다.
행복은 돈으로 이루어지기 보다 마음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과의 나눔을 통한 정겨
운 즐거움, 이타적이고 정겨운 나눔의 정신과 그러한 정서가 몸에 배인 사람일수록 행복감은 높아
질 것이다. 행복지수는 통계적으로도 부유한 선진국보다 GDP수준이 낮은 빈곤국가 즉 방글라데
시 같은 나라에서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 GDP가 올라갈수록 자살율은 높아만 가고 있는 것이
다.
Orrell은 행복을 촉진하자면 경제학자로서 우선 Arrow-Debreu이론에 담겨져 있는 불공평하고
불안정한 이론의 틀을 사회규범으로 포용할 수 있는 전체론적(holistic)인 체계이론, 복잡성 이론,
정보망 이론, 실마디 이론(string theory) 등을 통해 바뀌어져야 할 것을 주장한다. 이것이야 말로
J. Schumpeter가 지적한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를 위한
출발점은 저자에 의하면 우선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협상에는 유연한 자세가 요구됨을 강
조하고 있다. 그런데 정통 경제학은 도의적이라든지 윤리나 정서가 들어가는 감성적 측면은 비논
리적이라고 일축하면서 그 이론체계에서 완전 배제하고 있는 것이다.
일곱째, 이 책에서 놀라운 것은 서양학자로서 동양철학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의 동서양 사상을 아우르는 세계화적인 접근이 아닌가 생각되어 우선 그의 방법론적
개방성(methodological openeness)을 상찬하지 않을 수 없다. 즉 그것은 6장에서 성차별 논쟁에
서 동양의 陰陽論을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서양은 선과 악을 엄격히 구분해 처벌하고 있는 분
리 철학사상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이에 반해 동양사상은 선이 악이 될 수도 있으며 악이 선이
될 수 있다는 순환설(循環說)을 주장해(曾子·孟子) 이를 기초로 한 음양설(陰陽說)은 매우 생산적
인 긍정성을 보여 주고 있어 이에 관해 숙독을 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그는 女權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의 논리는 정당하며 현대 세계는 여성시대로 진입해 발전하고 있어 다행으로 보아야 하
지 않을까?
그의 접근방법은 특히 음양론에서 방법론적으로 매우 외연적(extensive)이며 동시에 내연적
(internalize)이고 내포적이다. 동양철학의 음양론을 서구 경제이론에 접합시킴은 외연적이 아닐
수 없으며 한편 음의 양성화에 따른 여권신장론은 내포적이고 내연적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8) Noam Chomsky, Profit over Peaple, Neoliberalism and Global Order, Seven Stories Press, New York,
Toronto, London, 1999, p.20f.
198 한국경제포럼 ∙ 제4집 제1호
마지막으로 신고전학파의 경제신화를 이탈해 앞으로 경제의 안정과 공평을 위한 경제학의 이론
의 틀을 구축하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과제라고 역설한다. 획일화된 신화적인 경제논리를 타파해
야 하며 이는 관념상 수적인 획일화로 이루어지는 “피아노의 논리”를 부정하고 있다. 이는 백남준
처럼 “허구적 독선문화”에 갇힌 피아노를 부셔 버리자는 것이다. 본서의 마지막 장 결론의 절의
제목이 “피아노를 부셔 버리자”(Breaking the Pianos)라는 것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그의 새로운 틀의 경제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가?
Jevons나 Warlas 및 Pareto 등 신고전학파의 기수들은 사실상 독불장군으로서 무소속 정객으
로 무저항적 분위기에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한 분위기는 이제 변하고 또 변하고 있다. 이
러한 작업에서 후기근대화로 접어든 서양은 더 바빠질 것이다. 실은 우리의 경우 동양사회는 그러
한 서구적 근대화라는 역사가 결여되어 분리사상 대신 항시 전체론적인 유교문화에 잠입되 살아
왔기 때문에 서구문화의 풍습과는 다르다. 우리 동양에는 본질적으로 그들이 떠들어대는 후기 근
대화사상(the thoughts of post-modernity)이란 것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어쨌던 서구사회에서는
이러한 신화적인 경제학으로부터 탈퇴하려는 시도가 그간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본서에
서 제시되고 있는 방법론적 접근은 크게 보아 개인주의와 반대되는 전체론적 방법(holism)을 전제
로 하고 있다. 그러한 개념 아래 소개되고 있는 접근방법은 정보망으로 연계된 복잡성 이론
(theory of complexity), 소부분으로 구성된 체계론적 접근(system approach), 정보망 이론
(network theory), 사회경제의 행동심리학(psycholohgy of economies), 실마디 이론(string
theory), 계량경제학적인 비선형 동태성(the non-linier dynamics and econometrics), 다수의 이
론(multiplicity theory)등 다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21세기 시대적 조류는 다원주의(pluralism)이다. 학문의 방법론도 이렇게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
음은 이러한 다원적 시대조류의 흐름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러한 다양성에서 자국에
맞는 자기개인에 맞는 자국군화에 적합한 접근이 무엇인가는 창의적인 심미성을 기준으로 해 선
택을 요할 것이다.9) 이러한 다원주의 허용은 신고전학파와 같은 신화적 획일성은 다원화된 세계
화시대에는 더 이상 허용될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방법론적 사상은 21세기 초에 제시된 경제학 방법론에 대한 결정적인 사상으로
볼 수 있었던 D. Wade Hands의 규칙을 배제한 자기성찰(reflection without rules)과도 유사하지
않나 생각 된다.10)
그러나 분명한 것은 D. Orrell이 방법론적으로 앞서가고 있으며 보다 목표지향적이고 구체성있
는 사상이었음을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Hands의 경우 방법론적 전체론주의는 극히 부분적이며
9)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할 것. 李弼佑, “經濟學과 哲學과의 만남, 한국의 自生的 經濟學을 위하여,” 개정판,
2007, 2009, 건국대 출판부. 210면,
10) D. Wade Hands, Reflection without Rules, Economic Methodo; logy and Contemporary Science
Theory,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1. p.396.
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199
성찰의 주된 내용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지엽적일 뿐이었다. 즉 규칙에만 의지하는 방법론적 편협
성을 지양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Orrell의 경우 이는 구체성을 띠며 전체론주의 각론을 현실경
제에 적용해 설명하고 있음은 이론의 실용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겠
다.
이러한 신 경제학의 틀을 요구하는 저서, 특히 Orrell과 유사한 주장은 최근에 여러 곳에서 주
장되고 있다. 참고로 저자의 추천문헌 외의 문헌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 수다한
저자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다.11)
끝으로 본서의 주장이 한국경제에 주는 정책적인 의미와 그 방법론적 성찰의 내용은 무엇인지
를 한번쯤 심사숙고해 봐야 하지 않을까? 정통경제학의 주안점은 주지하는바 시장경제의 가격만
이 경제운영의 핵심으로 보는 수적인 물리적 기계론적 지상주의를 주장한다. 그러나 D. Orrell은
이러한 선형적인 기계론적 접근을 반대하면서 경제현실에 근접하는 접근은 다름 아닌 도의와 윤
리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신화적 단순성의 함정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배제했던
도의와 윤리라는 과정철학으로 회귀해 새시대의 진수를 탐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적 전
환이 과연 한국이라는 특수한 배경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12)
전술한 바 새 시대의 다원주의하에서 취해야 할 규범적 가치는 그 나라 그 문화에 적합한 審美
的 價値(aesthetic value)로 볼 수 있다. 이는 방법론적으로 비선형적 동태성으로 나타난다. 한국
11) Uwe Jean Heuser, Humanomics, Die Entdeckung des Menschen in der Wirtschaft, Campus Verlag,
Frankfurt/New York, 2008.
Clyde Prestowitz, The Betrayal of American Prosperity, Free Press, Free Market Delusions, America's
Decline, and How We Must Conpete in the Post-Dollar Era, New York, London, Toronto, Sydney,
2010.
John Quiggin, Zombie Economics, How Dead Ideas Still Walk Among Us,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and Oxford, 2010.
Benoit Mandelbrot & Richard L. Hudson, The (Mis) Behavior of Markets, A Fractual View of Financial
Turbulance, Basic Books, A Member of Perseus Books Group, New York, 2004.
John Naisbitt, Mind Set! Reset Your Thinking and See the Future, Collins, An Imprint of Harper
Collins Publishers, 2006.
Thrainn Eggertsson, Imperfect Institutions, Possibilities & Limits of Reform,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2005.
Michael Shermer, The Mind of the Market, Copassionate Apes, Competitive Humans, and Other Tales
from Evolutionary Economics, Times Books, Henry Holt and Company, New York, 2008.
Daniel A. Bell, Beyond Liberal Democracy, Political Thingkinf=g for an East Asian Context,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ceton and Oxford, 2006.
Barry Eichengreen, Global Imbalnce and the Lessons of Bretton Woods, The MIT Press, 2007.
Dan Ariely, Predictably Irrational, The Hidden Forces That Shape Our Decisions, Harper Peenial, New,
London, Toronto, 2010.
12) 이와 관련한 논의는 다음을 참조 하시라. 이필우, 유교경제학의 기초, 박영사, 2006. 이필우, 경제학과 철학
과의 만남, 한국의 자생적 경제학을 위하여, 건국대 출판부, 2009년도 학술원 우수도서, 개정판, 2009.
200 한국경제포럼 ∙ 제4집 제1호
국민 모두의 가슴에 와 닿는 문화적 가치는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속담을 제쳐놓을 수 없다. 특
히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고사성어(故事成語)는 한국의 역사, 풍습, 문화, 법도적 규범 등 우리의
삶에 사회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적이고 전체론적인 개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문화와 관련된 몇 가지 어귀를 찾아 음미하면서 이에 대신하고자 한다. 이는 전체론
적 방법론 하에서 한국의 자생적 경제학의 시점이 될 수도 있음에 이에 소개하는 바 이다. 이를
방법론적으로 전체론적 개인주의(holitic individualism)라 해도 좋을 것이다.
첫째, 무엇보다도 동양문화에는 견리사의(見利思義)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문자 그대로 이
(利)를 눈앞에 보면서 이를 허겁지겁 달려가 챙길 것이 아니라 과연 그러한 사리적 이득이 옳은
것인지를 심사숙고한 후에 선택해야 한다. 그러니까 A. Smith의 prudence(신중성)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오늘날 대체로 사업가들의 행위는 이러한 도의적 윤리적 규범에 적합하지 않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경제정의가 있어야 이를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자신의 노력으로 물건을 제조해 투입비용을 보장하는 적은 마진의 가격으로 시장에 내
놓아야 할 것이다. 박리다매(薄利多賣)의 상업정신은 사업주를 위해서도 소비자를 위해서도 좋은
사회미덕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가의 시장적 양심은 더 이를 챙기려는 즉
이윤의 극대화 원리를 가르치는 신고전파 이론에 기초해 무자비하게 무너져 사업가적 미덕은 퇴
출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잇속 차림에 義는 없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의 경제현상인 것이
다. 의를 퇴출시킨 시장은 많은 소비자에게 부담만 늘리고 있으며 이러한 경제악을 다 받아들여
수용하고 그 비용을 다 부담 해 삶을 엮어 나가고 있는 우리 서민 근로자들이 그 경제체제의 즉
자본주의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동반성장의 경제철학을 견리사의에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우리 문화속에서 새시대의 가치가 있음을 재발견해 이를 확대 재생산하여 세계화에 기여
해야 하지 않을까? 나만의 생각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할 뿐이다.
A. Smith에 따르면, 이기심 추구는 항시 신중(prudence)을 기해야 되는 것으로 그의 도덕철학
에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의적 윤리적 측면은 신고전학파 이론에서는 수에 기초한 기
계론적 논리에서는 완전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대학에서는 경제정의가 배제된 경제학을
배우고 있으며 또 이를 가르치고 있는 교수들은 반사회적이고 학문적 우둔성의 극치를 이루고 있
는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 재물을 잃으면 빈곤해지나 그러나 체면을 지키지 못하면 명예를 잃는
다 라고 했다. 그래서 재물의 손해보다 명예의 실축은 더욱 나쁘다 라는 것이다. 그렇다. 얼굴은
자기 마음의 거울이기도 하다. 그 마음을 비추는 얼굴이 항시 바르고 당당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
할 때 얼굴은 일그러져 세상에 내놓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체면을 잃게 된다. 체면은 명예와 직결
되고 있다. 이러한 체면을 죽음으로 회생하려는 모 전대통령도 있었다. 그렇다고 뭉그러진 체면이
되살아날 수 없는 것이 체면이다. 세상사는 것은 얼굴의 힘으로 사는 것이며 바르고 맑고 투명한
얼굴이 있기에 자기 명예가 있으며 당당히 자기가 설 수(立) 있는 것이다.13)
그런데 재물을 잃지 않기 위해 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재물을 지킨다면 그것은 자기 체면을 잃
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201
게 될 것이다. 체면을 잃은 사람에게 사람들은 근접하지 않고 멀어져 갈 것이다. 결국 사회생활이
단절되어 고립되어 고독속에서 외로워질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경제행동에 관한 한 이러한 불법
적이고 비윤리적 행동으로 사업성공을 하는 사업가를 성공적인 사업가로 높이 평가하는 것이 보
통이며 이는 경제학적으로 아주 합리적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신고전학파경제학은 자기의
바른 얼굴을 지킬 수 있는 사회규범이 결여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은 신화적 유물로 경제박물관에
비치해야 되지 않을까? 동양철학의 대가 장자는 제물론(齊物論)에서 독단의 절대성을 부인하며 평
화적 다원주의를 주장한다. 그는 독선을 피해 逍遙遊를 떠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균일성을 반
대하며 서로의 대화를 중시했다. 이는 일종의 network의 활용이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14)
셋째, 안빈낙도(安貧樂道)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빈곤하고 가난하지만 오히려 그 빈곤을 낙
으로 삼아 즐겁게 가난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하나의 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빈곤을 오히려
사랑하고 존중한다는 道敎哲學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상은 풍요로운 사회에서 시대철학으로 그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즉 안빈낙도는 우선 GDP성장을 저해할 것이며 이는 자연파괴와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아 사회
는 보다 안정된 분위기가 지배할 것이다. 녹색성장을 자연적으로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안빈낙
도는 먹고 살기 위해 자구노력은 하되 부자가 되려고 안간힘을 쓰지는 않겠다는 선비정신 이기도
하다. 만일 이러한 도를 모든 사람들이 지킨다면 그런 사회는 부정비리도 없는 정직하고 양심적인
공정한 이상적인 도의적 유토피아 사회가 실현될 수 있으며 양심적인 도의사회가 정립될 것이라
고 생각한다.
이러한 안빈낙도의 사회질서는 경쟁하려는 마음도 없으며 시기질투도 없는 공정하며 명랑하고
화평만이 충만한 도의적 사회질서로 충만된 사회일 것이다. 서로 간에 경쟁해 남보다 자기가 더
잘한다는 잘남의 이질감도 주지 않는 평등한 사회를 보여 줄 것이다. 그러나 자기 도리에 충실하
겠다는 양심적 도의사회가 실현될 것이다.
이러한 도가철학(道家哲學)에 기초한 안빈낙도 사상은 자기 도리에 충실하겠다는 자구노력의
축적으로 자기발전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 GDP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 그
러한 성장은 공해와 같은 부정적인 외부성(negative externalities)도 배제될 것이므로 오늘날 거론
되고 있는 녹색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나아가 안빈낙도의 경제질서는 타인의 해를 배제한 행동만
이 지배되어 자원배분의 규모는 적더라도 먹고 사는 데 필요한 자원은 적절히 배분할 것이다.
우리 경제생활에 필요한 자원만이 배분됨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줄일 수 있으며 경제운행은 안
정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굴러갈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은 종합적으로 후생경제학의 목표인 배분의
13) 이와 관련 상대주의적인 금세기 대철학자 Richard Rorty는 자연화된 전체론주의에 입각한 거울에 비친 인간
관을 주장하고 있다.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의 절대성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연주의 원리에 따른 평화적 다
원주의를 주장한다. 그는 반기초주의(anti-Fundamentaloism)하에서 평화적인 인종주의의 진화를 주장하고
있다. R. Rorty, Philosophy and the Mirror od Nature, Princeton, Princetone Univ. Press, 1979, p. 298.
14) 이광세, 동양과 서양: 두 지평선의 융합, 길, 1998, 280면.
202 한국경제포럼 ∙ 제4집 제1호
최적화, 분배의 균등 및 경제안정 등 3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경제질서의 대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도(大道)는 물질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그러한
마음은 타인을 배려하는 측은지심의에서 우러나오는 올바름의 의와 예의를 갖추는 사양지심으로
선비정신에 이런 마음이 나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넷째, 그래도 동양사상중 발전적인 가치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문화가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옛것을 배워 알기만 하고 그것으로 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옛말 속에 담긴 내
용을 현실에 새롭게 적용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야 한다는 정신이 바로 溫故而知新이며 결국 오
늘날 J. Schumpeter 이후 그렇게 강조 되고 있는 혁신(innovation)의 개념적 모체는 바로 동양사
상에서 나왔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혁신은 현재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 현재의 질서나 기술은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지식과
관습에 연유되었기에 개혁을 위해서는 과거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며 여기에서 보다 새로운 idea
를 발견해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온고이지신 사상의 요체인 것이다. 이러한
혁신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정치, 경제, 특히 기술분야에서 network의 도태성으로 활발히 진행되
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예전과 다른 점은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동등한 지식정보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scale-free networks). 자본을 풍부히 소유한 대재벌기업만이 혁신에 유리
하다고 한 J. Schumpeter의 이론은 이 시대의 정보화사회에 잘 적응되지 않고 있음을 눈 여겨 봐
야 할 것이다.15)
마지막으로 하나의 속담을 소개해 보겠다. 과하거나 지나치면 화를 입는다 라는 속담이 있다.
과한 제잇속 차림으로 돈을 많이 벌 수도 있다. 돈이 많을수록 그 관리능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자
연 신경도 많이 쓰게 되며 그에 따라 투자 배분에 과오를 저지를 수도 있어 화를 입게 되는 것이
다. 많이 먹으면 속병을 얻게 되며 과음을 하면 뇌졸중의 화를 입게 될 것이다. 그래서 행복의 척
도는 물질이 아니라 마음에 있는 것이다. 오늘날 부자론을 과학으로 부상시키고 있는데 그러한 부
의 추구에는 상당수준의 겸허와 사양지심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신고전학파의 이론에서는 이윤을 최대화하는 것을 미덕으로 제시함으로써 경제행동의 합리성
을 강조하고 있다. 동양철학에서는 악덕으로 되어 있는 부정적인 윤리가치를 미덕으로 채택해 이
를 학생들에게 교의하고 있는 것이 현대 경제학의 원리인 것이다.
결과는 참담하다. 경제사회는 이러한 악덕의 전파로 부정비리의 확산, 계층간 불균등의 확대,
자연파괴와 공해의 증대 등 성장의 부정적 현상은 확대일로에 있다 할 것이다.
이러한 지나침은 부의 불균등으로 이어진다. 그 세계적인 대표성은 Bill Gates가 보여 주고 있
다. 그러나 그러한 지나침을 그는 기부로써 즉 사회환원으로 보상하고 있어 나쁜 인상을 주지는
않고 있다. 신고전학파의 이론적 악덕과 치부를 기부문화가 성찰(reflection)과 보상
15) A. Barabasi, Linked, Ibid, 2003, p.207f.
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203
(compensation)으로 시장의 치부를 변제(辨濟)해 주고 있음을 Jevons, Warlas, Parerto, Arrow,
Debreu는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이윤 최대화 추구는 효율성의 최대화에 있으며 이는 기술혁신을 통한 비용절약의 최대
화에 있다. 효율의 최대화는 기술혁신을 통해 고용을 감소시켜 실업을 양산한다. 오늘날 경제성장
은 개념적으로 역설적(paradoxical)인 측면이 있다. 성장을 하면 고용도 증가하는 성장이어야 할
것이다. 고용을 배제한 성장은 국민경제적으로 거시적으로 불완전한 성장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진보는 미시적으로 편의하지만 거시적으로는 불리하다. 이런 경우 우리는 미시적 가치를
무시하고 거시적 가치를 중시해야 되지 않을까?
지나침의 자제(自制)는 자기 분수를 아는 것이다. 경제학에도 제약성(constraints)이 있다. 소득
수준에 적합한 선택을 할 때 화를 입지 않을 것이다. 지나침이 수반하는 경제운영은 부정비리도
적을 것이며 빈부의 격차도 적을 것이다. 70%에 만족하라는 격언도 있는 바와 같이 모든 일에 완
벽성은 과욕이 아닐까? 완벽성을 위한 비용은 자기능력과 분수의 지나침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
다. 이윤의 최적화가 아니라 최악화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겸허하고 겸손한 경제질서가 미덕이라
면 이윤의 지나친 극대화를 노리는 과욕은 버려야 할 것이며 새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을 대우하는
인간존중 경제질서를 위해 지나침의 배제를 하나의 윤리적 미덕으로 경제모형에 포함시켜야 할
것을 제의하는 바이다.
참고로 경제행동과 관련된 고사성어(故事成語)를 소개하면서 앞으로의 연구과제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百折不屈, 與民同樂, 晝耕夜讀, 因果應報, 首尾一貫, 克己復禮, 大義名分, 溫故而知新, 勸善懲惡,
自强不息, 立身揚名, 百年大計, 親人善隣, 學如逆水, 愚公移山, 盡人事待天命 등이 의미하는 바는
시장경제 행동에 있어 도덕 윤리적인 덕목으로 적용되어야 할 미덕이며 그것들의 심미적 가치를
재평가해 사회경제규범으로 지켜야 할 것이다. 이것들이 경제정의와 공평성 및 경제효율성 등에
어떠한 영향를 줄 것인지에 대해 우리는 보다 깊이 있는 탐구적인 연구가 요청되고 있다. 이를 후
학들이 해 낸다면 경제학자로서 고마울 뿐이다. 경제발전에 동양의 문화적 덕목을 이용해 성공한
사례는 싱가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닌지?16)
▪ 참고문헌
이광세, 동양과 서양: 두 지평선의 융합, 길, 1998.
이응백, 四字成語, 古事成語, 도서출판 한비미디어, 2008.
이필우, 유교의 정치경제학, 積德富國論, 시공아카데미, 2001.
16) John Kampfner, Freedom for Sale, How We made Money and lost Our Liberty, Pocket Books,
London, Sydney, New York, Toronto, 2009, pp.15-39.
204 한국경제포럼 ∙ 제4집 제1호
______, 유교경제학의 기초, 법문사, 2006.
______, 경제학과 철학과의 만남, 한국의 자생적 경제학을 위하여, 건국대 출판부, 개정판, 2009년도 학술원 우수
도서 선정, 2009.
지병길, 속담 맛보기, 코람데오, 2001.
Arrow, K. J. and G. Debreu, “Existence of an Equilibrium for a Competitive Economy,” Econometrica, 2:
1954.
Benoit Mandelbrot and Richard L. Hudson, The (Mis) Behavior of Markets, A Fractual View of Financial
Turbulance, Basic Books, A Member of Perseus Books Group, New York, 2004.
Chomsky, N., Profit over Peaple, Neoliberalism and Global Order, Seven Stories Press, New York, Toronto,
London, 1999.
Eggertsson, T., Imperfect Institutions, Possibilities & Limits of Reform, University of Michigan, Ann Arbor,
2005.
Hands, D. Wade, Reflection without Rules, Economic Methodo;logy and Contemporary Science Theory,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1. p.396.
Heuser, U. J., Humanomics, Die Entdeckung des Menschen in der Wirtschaft, Campus Verlag, Frankfurt/
New York, 2008.
Kampfner, J., Freedom for Sale, How We made Money and lost Our Liberty, Pocket Books, London,
Sydney, New York, Toronto.
Kim, J., “What is Naturalized Epistemology?” Philosophical Perspectioves, 2: 1984.
Kim, J. Superenience and Mind,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1993.
Naisbitt, J., Mind Set! Reset Your Thinking and See the Future, Collins, An Imprint of Harper Collins
Publishers, 2006.
Nature, vol. 455/30 October 2008, Essay: Economics Needs a Scientific Revolution.
Orrell, D., Economiths, Ten Ways that Economics Gets It Wrong, Icon Books. 2010.
Prestowitz, C., The Betrayal of American Prosperity, Free Market Delusions, America's Decline, and How
We Must Conpete in the Post-Dollar Era, New York, London, Toronto, Sydney, 2010.
Quiggin, J., Zombie Economics, How Dead Ideas Still Walk Among Us, Princeton University Press,
Princeton and Oxford, 2010.
Shermer, M., The Mind of the Market, Compassionate Apes, Competitive Humans, and Other Tales from
Evolutionary Economics, Times Books, Henry Holt and Company, New York, 2008.
Smolin, L., The Trouble with Physics, Boston, MA, Houghton Mifflin. 2006.

 

 

경축! 아무것도 안하여 에스천사게임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오픈 하였습니다.
어린이용이며, 설치가 필요없는 브라우저 게임입니다.
https://s1004games.com

 

 

 

본 웹사이트는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광고 클릭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웹사이트 서버의 유지 및 관리, 그리고 기술 콘텐츠 향상을 위해 쓰여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 Aten CS62U, CS62US ,Aten CS64U, CS64US 설정키 file 졸리운_곰 2020.04.05 168
71 [윈도우10] 업데이트 후 Windows 10 시작 메뉴 검색이 작동하지 않음 file 졸리운_곰 2020.02.12 84
70 정보 또는 파일 공유사이트가 있나요? [3] unmask 2020.02.11 107
69 개발자가 보면 암걸린다는 동영상 :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졸리운_곰 2017.08.15 327
68 게임보이로 풀어가는 광기의 시작 : 역전재판 file 졸리운_곰 2017.08.13 166
67 디즈니 캐릭터들이 2017년에 산다면? file 졸리운_곰 2017.08.05 246
» 경제신화: 정통경제학의 10대 오류 D. 오렐 저 (Icon Books, 2010) file 졸리운_곰 2017.03.12 350
65 [컨텐츠몰 오픈] 멋진 인터넷 스타트업이 된다는 것! 소스(자료)를 확보했다는 것! 프로그램 소스 왕국 cd 판매!!! file 졸리운_곰 2017.02.11 163
64 역사는 되풀이 된다 라는 말의 어원을 찾아봤습니다. 졸리운_곰 2016.12.24 150
63 H대 경제학 특강 : 유승민의 추구방향과 부합되는 '배신의 경제학' 감상평 졸리운_곰 2016.08.09 114
62 2016-07-01 에스테크스타닷컴 이전 분당수지 U타워 지식산업센터 이전 완료! file 졸리운_곰 2016.07.13 233
61 [카드뉴스] 애니메이션 찢고 나온 비키니 소녀들 file 졸리운_곰 2016.06.25 530
60 심리학자가 발표한 ‘가위바위보 필승법?’ file 졸리운_곰 2016.05.09 354
59 한림대 경제($돈)학과 이주란초음란 file 졸리운_곰 2015.08.14 579
58 쌍동이 뿔난것 피하자!!!Twins avoid horn!! 게임출시!!! 졸리운_곰 2015.06.09 271
57 s1004games 피노키오 브릿지 출시! file 졸리운_곰 2015.06.05 117
56 윈도우 불필요한 Temp 폴더 내용 자동 삭제 졸리운_곰 2015.03.31 1871
55 쪽주는 데모를 일삼는 한림대 경제학과의 전통? 이빨꾼! 유언비어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자 이런자는 매장시켜야 한다. 위대한 가운데 다리 춘천원조닭갈비 김성용 file 졸리운_곰 2015.03.27 852
54 추억의 삐삐 (pager / beeper) 숫자문자 - 사랑 - love 졸리운_곰 2014.12.26 732
53 인기 토렌트사이트 순위 < 2014년 10월 26일 업데이트 현황 > 졸리운_곰 2014.10.26 9050
대표 김성준 주소 : 경기 용인 분당수지 U타워 등록번호 : 142-07-27414
통신판매업 신고 : 제2012-용인수지-0185호 출판업 신고 : 수지구청 제 123호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 : 김성준 sjkim70@stechstar.com
대표전화 : 010-4589-2193 [fax] 02-6280-1294 COPYRIGHT(C) stechsta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