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상 픽션을 쓰는 사람이나 취미로 쓰는 사람이나 가장 힘든 것은 재미있는 소재거리를 찾는 일 아닐까요?
SF작가인 시어도어 ・스터전(『인간이상』등)은 엄청난 슬럼프에 빠졌을 때 지인이자 역시 SF작가인 로버트 A 하인라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자 하인라인은 자신이 평소에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 등을 길게 적어서 보냈고 스터전은 그 답장을 읽자 26가지 소설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게는 그런 친구가 없다! 하는 당신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것이 오늘 소개할 10가지 아이디어입니다. 소위 '정통파' SF소설을 위한 아이디어인데요 SF뿐만 아니라 모든 픽션작품의 힌트가 될 것이라 봅니다.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진 소재를 찾아보시죠. 자세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답이 안 나오는 엄청난 수수께끼 이야기
예를 들어 '왜 지구밖 지적생명체와의 접촉이 아직 없었나?' , '우주의 끝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왜 인력의 강도는 이 정도 수준인가?' 등과 같이 의문의 스케일이 크면 클수록 그리고 답하기 힘들수록 당신이 쓴 얘기가 그 다음주에 바로 반박당할 일은 없습니다.
우주의 크기에 대해서 당신 나름대로 조금 색다른 답이 생각났다면 거기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듯이 얘기에 살을 붙힙니다. 어려운 점은 장대하고 대담한 이야기를 묘사하면서도 조금은 인간미가 느껴지는 이야기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의 진리를 밝혀내더니 그동안 껄끄러웠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아졌다'는 식의 패턴은 때려칩시다.
스케일이 크면서 꿈이 있는 주제로 쓰여진 감동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좋아합니다.
2.획기적인 새로운 발명이 비극을 낳는 이야기
완전히 새로운 과학적 대발명을 상상하기란 간단하죠. 예를 들어 수명을 연장하는 약품이 개발되었다거나 확실한 수면학습이 실현되었거나 하면 거기에서 어떤 소동이 빚어질지를 다양하게 상상해 볼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라 이런 획기적인 과학기술 때문에 당신의 인생이 꼬여만 가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오. 당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말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픽션의 캐릭터에 대입해서 써보도록 합시다.
새로운 발명으로 인생이 뒤틀린 것도 상식적인 전개를 통하지 않고 어떠한 개인적이면서 조금 괴상한 이유를 제시하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 멋진 발명에 모든 사람이 기뻐하고 축하하는 것 보다 어떠한 고생이나 혼란이 있음을 제공한다면 독자는 흥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3.미래에 대한 불안을 극단적으로 묘사한 이야기
언젠가 당신이 나이들었을 때 옆에 있어줄 사람이 없이 외톨이가 된다거나 순조롭게 쌓은 경력이 수포로 돌아가서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하는 불안을 느낀 적은 없습니까?
예를 들어 그런 개인적인 불안을 극단적으로 크게 우주규모...........는 아니어도 세계규모의 얘기로 전개하는 겁니다. 자신이 가진 불안을 발판으로 세계전체적으로 뭔가 크게 잘못된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야기가 탄생할 수도 잇겠죠 (개인적으로 가장 SF에 접근한 시도라면 텔레파시능력이 약해지는 고뇌를 묘사한 로버트 실버버그의 『뇌사』같은 얘기가 있겠네요 )
불안을 계기로 발생하는 것이 반드시 슬픈 얘기가 아니어도 상관없고 실제로 그 불안과 관계가 없어도 됩니다.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을 캐다보면 개인적이면서 보편적인 무언가가 떠오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있습니다.
4.과학이 아니라 사회학, 철학, 신학을 주제로 한 이야기
아서 ・C・클라크의 작품같이 사이언스 픽션이란 우리가 가진 근원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추구하면서 우주적으로 장대한 세계를 그릴 수 있는 문학이죠.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누가 우리를 창조했는가, 왜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가, 지구의 지적생명체는 왜 한 종류밖에 없는가, 무의 공간은 존재하는가, 또 공간이란 사물로 파악할 수 있는가, 착한 사람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가...
요즘의 철학자는 과거에 물리학의 영역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물리학은 근원적인 의문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신이 적는 이야기물도 표면적인 과학에서 벗어나서 진리를 향해서 커지는 의문을 주제로 한 것도 좋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결과 현실적인 과학에 집착하기 보다 더욱 순수한 의미에서의 사이언스 픽션이 탄생할 수도 있겠죠.
5.사연이 있는 주인공이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하는 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무언가 엄청나게 무서운 일을 저지르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성실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자신이 동료의 얼굴을 찌르는 장면이 머리에 떠오르기만해도 쇼크를 받겠죠. 그러나 어쨌든 그런 한기가 느껴지는 상상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럼 그런 상상중에서 한 장면을 골라서 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런 끔찍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그런 일을 하는 주인공에게 동정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가요(그 행위 자체가 최종적인 스토리에 나오지 않아도 캐릭터를 만드는 계기는 됩니다)
주인공에게는 어떠한 사이언스 픽션적인 이유가 있어서 그 행위에 도달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정의를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반드시 논리정연한 설득력있는 이유를 설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 자신의 감정을 흔드는 포인트가 보인다면 그것을 강하게 추구해도 됩니다.
당신이 어떤 때에 자기자신을 두렵다고 생각하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6.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을 하는 이야기
꿈에서 묘사한 모든 것이 이루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못한 게 인생이죠. 당신이 엄청난 부자에다 유명인이고 모든 것에 만족하고 있다면 별개지만 말입니다.
변변치 않은 일을 그만두고 유유자적하고 있는데 갑자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감독이 되어달라고 부탁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고 지하철에서 같이 타게된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이나 멋진 남성)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 일도 없습니다. 적어도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말이죠.
그래서 당신의 개인적인 꿈, 픽션의 세계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이 모두 이뤄지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는 겁니다. 또한 그 얘기가 괴상한 방향으로 굴러간다면 어떻게 될지도말이죠.
7.유명한 SF작가에게 도전하는 듯한 이야기
뭐 진지하게 싸움을 걸란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유명한 SF작가 작품에 당신이 만드는 스토리로 대항해 보자는 겁니다. 예를 들어 버너 진지는 『레인보우 엔드』로 사이버스페이스의 왜곡된 형태를 묘사했는데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하고 생각하는 부분을 스토리로 써보는 겁니다.
사이언스 픽션은 많은 작가가 서로 도전하고 한가지 정통적인 스토리에 요소에 각 작가가 자신의 묘사방식을 선보이면서 발전해온 장르입니다. 그밖에 작가의 모든 것을 부정하진 않더라도 거기에서 멋진 스토리가 태어날 수도 있습니다.
8.험난한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
이 세계에는 분명한 사실이건만 사람들이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컴퓨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 손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나 석유시대가 종말에 가까워졌고 남극의 얼음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빨리 녹고 있다는 것 등이죠.
이러한 이야기는 누구나 대략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너무나 먼 미래의 일같이 생각되어 현실적인 느낌이 들지 않죠. 하지만 픽션이라면 사람들에게 이러한 현실에 직면토록 하는데 딱 맞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사이언스 픽션이라면 설정이나 스케일을 조금 변화시켜 이러한 귀가 아픈 얘기를 설교 느낌을 주지 않고 전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미래의 물 부족에 의한 전쟁에 휘말린 사람을 묘사하고 독자에게 자기자신과 오버랩해서 물 문제를 생각하게 해보는 것도 좋겠죠.
9.새로운 발명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 이야기
이것은 2번인 '획기적인 새로운 발명이 비극을 낳는 이야기' 와 비슷한 아이디어지만 딱히 누군가의 인생이 망가진다기 보다는 더 큰 규모의 얘기입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엄청난 결과를 낳는『워 게임』적인 전개는 사이언스 픽션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죠.
반드시 비극일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뇌에 어떤 디바이스를 이식하여 누구나 모든 언어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여행을 떠날 사람들이 늘어날까요? 무역이 더 활발해질까요? 싸움이 줄어들까요? (아니면 상대가 외국어로 험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기에 더 싸움이 늘어날까요?)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것은 누가 아무리 생각해도 상상할 수 없는 듯한 놀라운 전개를 꾸미는 겁니다. 새로운 기적의 테크놀로지가 돌고 돌아 어떤 영향을 초래할지 다양한 가능성을 찬찬히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가장 있을 법한 아이디어를 베이스로 스토리를 쓰는 겁니다.
10.예전에 믿었던 것이 사실은 진짜였다........식의 이야기
누구라도 예전에 믿었던 것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고 알게 된 것이 한두가지는 있을 것입니다. '산타클로스는 정말로 있다 ' 라던가 '물리학을 공부했더니 우주의 모든 걸 파악했다'라던가 말이죠.
어떠한 계기로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알아버린 일을 주제로 골라봅시다. 과학적인 것이나 종교적인 것, 자신이 절대로 믿었던 철학적인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믿었던 것'이 진실이 된 세계나 동일한 것을 굳게 게속 믿는 캐릭터를 상상해 보는 겁니다. 아직 믿고 있을 무렵의 기분을 떠올리고 지금은 그 장소를 지나친 자신과의 거리도 느끼면서 스토리를 써보세요.
예전의 자신의 사고방식을 떠올리는 것은 캐릭터물의 사고방식에 리얼리티를 주는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스토리의 무대가 되는 세계전체를 상상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럼 이상의 아이디어에 대한 해외독자의 의견을 들어보시죠
Trike:아이디어 4랑 9는 '좋은 SF작가는 자동차에 대해서 쓰고 훌륭한 SF작가는 교통정체에 대해서 쓴다' 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새로운 기술에서 생겨나는 문화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기술 그 자체와 같은 수준 어쩌면 그 이상으로 재미있을 거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