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과학소설이란 무엇인가?”

윤후명 국민대 문창대학원 겸임교수 겸 소설가

 

2007.11.18 00:00 우정헌 기자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나도선)이 재단설립 40주년을 맞아 과학기술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과학문화 활동의 현재와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매머드행사 ‘2007 과학문화광장’이 13일 서울 삼성동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려 국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과학과 소설 포럼’에서는 과학소설 마니아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우리에게 과학소설이란 무엇인가?, 과학소설의 역사와 현재적 의미 등 다양한 주제 발표가 있었다. 2회에 걸쳐 ‘과학과 소설 포럼’에 제기된 이슈 및 발표 내용을 현장 중계한다. [편집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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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소설이란 영어의 ‘Science fiction’을 번역한 말로 보통 ‘SF’라고 부른다. 즉 ‘공상 과학소설’이나 ‘SF 소설’이란 용어는 부적절하다. 과학소설의 사전적 정의는 △ 자연 과학의 해설을 다룬 소설 △과학의 선전, 보급을 위해 소설의 형식을 빌려 각종 사건을 엮은 것 △ 과학을 트릭으로 한 소설 △ 과학의 발전, 미래, 인류의 운명에 대한 예상을 다룬 소설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생활 모두가 과학에 연결되어 있는 만큼 과학소설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이날 과학과 소설 포럼 기조강연에 나선 윤후명 소설가 겸 국민대 문창대학원 겸임교수(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는 “모든 행위는 유토피아로 향하고, 발전이니 진보니 하는 언어들도 결국은 이상향을 지향한다”며 “과학소설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와 21세기 첨단 한복판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과학은 우리의 삶과 떨어져 생각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소설은 21세기 삶의 주요한 단면이기 때문에 문학 장르라는 영역 안에서 승화, 표출시켜야 하는 중요한 작업이라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우리의 삶은 순간순간 과학 아닌 것이 없다. 다만 그것을 모르고 살아왔거나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고 살아왔다. 어떤 사람들은 과학과 멀리 동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정체성을 한수 위라고 치부해 왔는지도 모른다. 하기야 아직도 우리 사회가 명실상부 하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윤 교수는 과학소설은 인간이 유토피아를 동경하는 것처럼 미래를 예견하는 이상향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수함이 발명되기 전에 잠수함을 다룬 소설인 쥘 베른의 ‘바다 밑 2만리’를 예로 들었다. 잠수함 노틸러스 호를 몰며 바하를 연주하는 네모 선장의 모습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깊은 인상을 남겼고, 소설적 상상력이 과학에 작용해 발견, 발명을 이끌어내는 업적을 만들어 냈다.



또 메리 쉘리의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는 죽은 사람들의 조직들과 결합해 한 인조 인간을 만들어냈고, 이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생명과학의 여러 문제들과 연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윤 교수는 설명했다.



문학도 소설도 과학을 외면할 수 없다



윤 교수는 “지금 이 시대는 과학을 외면할 수 없다”며 “이제 과학을 소설 속에, 문학 속에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소설이 문학청년적인 아마추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 오래이기 때문에 새로운 해답으로 전문성의 문학이 시대요청이고 과학소설이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 과학소설은 어떻게 써야 할까. 윤 교수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과학소설의 발전을 위한 조언을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당연히 과학에 대한 공부가 기초가 되고, 문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오류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소설이 뭐 과학 마인드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만이지’ 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그것은 벌써 과학소설의 정신에 위배된다.”



윤 교수는 베르베르의 개미를 일례로 들며 “아무런 내적 필요성 없이 무조건 로봇이나 우주를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일반소설에도 상식적 측면이 제시되는 필연성이 과학 소설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어떤 별이 등장할 경우에는 그 별이 아니면 안 될 필연성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과학소설은 엄숙히 문학이라는 대전제를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 “과학소설이 무슨 시놉시스나 설명문에 머문 글은 경계해야 한다. 과학소설은 과학이 우리 인간과의 관계에 어떤 역할을 해왔으며, 또 지금 어떻게 하고 있으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종합적인 성찰을 다룬 학문이기 때문에 인간 개개인보다는 상황의 종합 보고서가 돼야 한다.”



끝으로 윤 교수는 가장 짧은 과학소설로 꼽히는 프레디릭 브라운 단편을 소개하며 “우리 소설의 주인공도 저 우주 물질 어디에 이를 달게 될 날을 상상하며, 한국 과학소설의 중흥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마지막 원자 전쟁 뒤, 지구는 죽었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고, 아무것도 살지 않았다. 마지막 사람이 방 안에 앉아 있었다. 그때 누가 방문을 두드렸다>



“방문을 두드린 것은 누구였을까.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마지막 그 사람 스스로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어떤 존재든지 상관없이, 작가로서의 또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상상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방안에 남아 있는 마지막 한 사람일 망정 참다운 삶을 일깨우려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일 것이다.”

 

[출처]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A%B0%EB%A6%AC%EC%97%90%EA%B2%8C-%EA%B3%BC%ED%95%99%EC%86%8C%EC%84%A4%EC%9D%B4%EB%9E%80-%EB%AC%B4%EC%97%87%EC%9D%B8%EA%B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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