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학생이다 보니 애자일은 잘 모른다. 그래서 트렐로를 처음 접하고 나서 To Do, Doing, Done List가 왜 있는지도 모르고 List를 내 마음대로 마구 만들어 썼었다. 하지만 얼마 전 애자일에 관련된 간단한 책을 한 권 읽고 난 후 (여전히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애자일 방법론이 어떤 것인지 대략의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배운 지식이 아까워 마침 저널에 제출할 논문을 쓰는 과정을 칸반보드를 활용하여 논문의 1차 드래프트까지 작성하는데 애자일 기법을 적용해 보았다. 적용해 보니 여러모로 개인 영역에서 활용하기에도 장점이 많은 것을 느꼈다.
먼저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작은 태스크 단위로 나눌 수 있고, 나눈 뒤에 지금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기 쉬었다. 그리고 끝난 작업을 Done으로 옮기는 성취감(?)과 함께 가시적으로 대략의 내 진행상황을 알 수 있었다.
효과가 입증된 마당에 졸업논문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에서 내 시간계획도 재점검할 겸 이 방법론을 내 일정 전체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론적으로 이번 기회에 애자일에 좀 익숙해져 볼 요량으로 애자일 방식으로 개인 Todo List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개인용 애자일 Todo List는 이렇게 진행하기로 대략의 룰을 다음과 같이 세웠다.
- 스토리는 1주로 한다.
- 트렐로에 칸반보드를 하나 생성하여 여기에 앞으로의 할 일들을 저장한다.
- 스프린트 계획은 매주 일요일 저녁 30분을 할당하여 한주간 할 일들을 카드로 작성한다.
- 스프린트 리뷰는 토요일 저녁 30분을 할당해서 한 주간의 진행상황을 점검한다.
- 스프린트 리뷰 시에 완료된 카드는 Archive한다.
- 일요일은 그냥 스프린트 계획을 빼고는 Doing 칸에 아무것도 올려 놓지 않는다(무조건 쉰다.)
- 매일 아침 15분의 일일스크럼 미팅을 셀프로 하여 그 날 계획의 수정사항을 반영한다.
- 매일 반복되는 작업은 하나의 카드 안에 체크리스트 형태로 한주 단위로 관리한다.
일단 이번주는 연습기간으로 가시행을 해보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시행을 해보려고 한다. 해보고 괜찮으면 안드로이드 앱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로 이제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