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위로 수십만원 등락" 가상화폐 폐인들 폰 쥐고 쪽잠

  • 김상윤 기자 

 

[머리 말릴 때도, 지하철·직장서도… 시세창서 눈 못 떼는 사람들]

1000원도 투자 가능… 24시간 거래, 주머니 가벼운 2030들 몰려
"끼니도 거르고 단타 매매… 급상승 국면 놓치면 허탈·초조"
투자자들 "주식보다 중독성 강해" 나이제한 없어 청소년들도 거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빗썸' 회원이 134만명. 연초와 비교해 4배로 늘었다. 가격 급등락이 워낙 심해 일·공부 등 일상을 제쳐놓고 온종일 가상화폐 투자에만 매달리는 이들이 많다.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며 '가상화폐 중독증'을 호소한다.

직장인 강모(31)씨는 석 달 전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 휴대전화로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시세 확인하느라 늦잠도 안 잔다"고 했다. 머리를 말릴 때, 지하철을 타고 출근할 때도 휴대전화에 눈을 떼지 않는다. 사무실에서도 컴퓨터에 창을 띄워놓고 2∼3분에 한 번꼴로 시세표를 본다. 점심때는 직장 동료에게 "한숨 자러 간다"고 핑계를 대고 나와 끼니를 거르고 매매에 열중한다. 모임 자리에서도 가상화폐에 매달린다. 강씨는 "시세 등락에 따라 온종일 기분이 요동치고, 잠시만 시세를 확인하지 못해도 초조하다"며 "분 단위로 수십만원이 오르내리니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고 했다.
 

가상화폐는 지폐나 동전 같은 실물 없이 온라인에서 유통된다. 이걸 이용해 실제 결제할 수 있는 점포나 사이트는 많지 않고, 주로 투자 목적으로 거래된다. 주식처럼 가상화폐 전문 인터넷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다. 휴대전화 등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는 100곳이 넘는다. 국내 주요 거래소들에 상장된 가상화폐는 10여 개다.

가상화폐 정보 업체 코인힐스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국내 거래액은 하루 평균 3조원 정도.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거래소 '빗썸'은 지난달 12일 거래액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코스닥 거래액(5조7000억원)보다 많았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는 주식보다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한다. 변동폭이 훨씬 커 시세표를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거래 사이트 관계자는 "1시간 만에 15% 안팎 등락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진다"며 "신종 가상화폐의 경우 큰 변동폭을 노린 단타 매매가 몰린다"고 했다.

주식과 달리 가상화폐는 24시간 거래 가능하다. '서킷 브레이크(주가가 급등 혹은 급락하는 경우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 같은 제도도 없다. 올 5월 가상화폐를 접한 대학생 정모(25)씨는 "언제든 상·하한선 없이 오르내릴 수 있어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며 "다른 일을 하다가 급상승 국면을 놓치면 돈을 벌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어 허탈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7)씨는 "매일 밤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잠들었다가, 새벽에도 수시로 눈떠서 시세를 확인한다"며 "잠도 잘 못 자는 나 같은 '비트코인 좀비'가 주변에 많다"고 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시세가 미리 설정한 수치에 도달하면 알림을 보내는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자고 있거나 다른 일을 하던 중에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가상화폐는 몇만원 수준의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몰린다. 비트코인 1개는 현재 1000만원이 넘지만, 0.0001개(약 1000원) 등 소수점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지하철 요금·컵라면값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라는 문구로 광고하고 있다. 대학가에는 가상화폐 투자 동아리와 단체 채팅방이 생기고 있다.

주식 거래의 경우 미성년자는 법정대리인 동의가 필요하다. 반 면 대부분의 가상화폐 거래소는 나이 상관없이 거래할 수 있다. 청소년들도 가상화폐에 쉽게 빠져든다. 고등학생 김모(17)군은 "나를 포함해 한 반에 5∼6명 정도 한다. 휴대전화로 불법 도박을 하던 아이들이 최근엔 가상화폐에 손을 댄다"며 "기말고사를 망칠까 봐 걱정돼 당분간 끊으려 했지만, 돈을 쉽게 벌고 나니 공부에 예전처럼 집중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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