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문제’에서 탐색군의 비율에 따라 최고의 비서를 뽑을 확률의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 탐색군을 37%로 잡았을 때 최고의 비서를 뽑을 가능성이 37%로 가장 높다. 이보다 탐색군이 늘어나면 최고의 비서를 뽑을 가능성이 오히려 하락한다.
 
‘비서 문제’에서 탐색군의 비율에 따라 최고의 비서를 뽑을 확률의 변화를 나타내는 그래프. 탐색군을 37%로 잡았을 때 최고의 비서를 뽑을 가능성이 37%로 가장 높다. 이보다 탐색군이 늘어나면 최고의 비서를 뽑을 가능성이 오히려 하락한다.

물론 후보 100명을 다 보고 나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37% 법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인생에서 선택의 기회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령 집이나 중고차를 고를 때 줄곧 구경만 하다가 ‘아무래도 전에 본 물건이 가장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해 돌아가 보면 이미 팔렸을 가능성이 높다. 결혼 상대방을 고를 때도 마찬가지다. 언젠가 이상형이 나타날 거라는 기대에 혼기를 놓치거나, 헤어진 옛 연인이 최고 배우자감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기 일쑤다.

37% 법칙은 이런 우(愚)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평생 소개팅 상대가 50명이라면 18~19명쯤 보고 ‘눈높이’를 정한 다음 이에 부합하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사람’이라고 정하는 것이다. 횟수가 아니라 시간을 기준으로 정할 수도 있다. 결혼 적령기가 20~40세라면 27~28세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최상의 배우자감일 가능성이 높다.

37% 법칙은 ‘장고 끝에 악수(惡手) 난다’는 우리 속담이 수학적으로 근거가 있음을 말해 준다. 영화 ‘101번째 프로포즈’는 99번 맞선에 실패하고 100번째에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는 내용이다. 낭만적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현실에서 100번째 맞선에 이상형이 나올 가능성은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WEEKLY BIZ Newsletter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46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