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1% 미만의 SNS 사용자가 가짜뉴스 80% 퍼뜨려”
[알아봅시다] “1% 미만의 SNS 사용자가 가짜뉴스 80% 퍼뜨려”
“1% 미만의 SNS 사용자가 가짜뉴스 80% 퍼뜨려”
2020년 미국 대선 기간 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의 80%를 퍼뜨린 사람은 전체의 1% 미만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스라엘 연구팀이 2020년 미국 대선 기간에 60만 명 이상의 미국 유권자 표본을 조사한 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의 80%를 퍼뜨린 ‘슈퍼공유자(Supersharer)’는 전체 사용자의 1% 미만인 2000여 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슈퍼공유자들이 젊은 극우 남성일 것이라는 고정관념과 다르게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세로 공화당 성향의 백인 여성이 대부분이었다.
니르 그린버그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소프트웨어 및 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공유된 가짜뉴스 사례를 조사해 공유자가 누구인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3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그린버그 교수팀은 2019년 선행 연구에서 2016년 미국 대선 전후로 1만6000명 이상의 트위터 사용자 표본을 조사해 가짜뉴스의 80%가 단 16명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슈퍼공유자의 정체를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실명과 위치를 공개한 미국 X 사용자 66만4391명의 데이터세트를 조사해 유권자 등록 데이터와 대조했다.
분석 결과 사용자들이 하루에 공유하는 정치 뉴스의 7%가 ‘인포워즈’나 ‘게이트웨이펀딧’과 같은 가짜뉴스 웹사이트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뉴스의 80%를 퍼뜨린 슈퍼공유자는 2107명에 불과했다.
슈퍼공유자들은 대부분 보수적인 주로 알려진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 3개 주에 거주하는 공화당 성향의 중년 백인 여성이었다. 평균 연령은 58세로 조사 대상자의 평균 연령보다 17세 높았다. 약 60%가 여성이었고 민주당 지지자(16%)보다 공화당 지지자(64%)가 훨씬 많았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를 조작하려는 사람들이 극우 성향의 젊은 남성일 것이라는 기존 고정관념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가짜뉴스 게시물을 자동으로 리트윗(재공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조사 결과 가짜뉴스 공유 타이밍이나 간격에서 자동화된 패턴을 발견할 수 없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브리오니 스와이어-톰슨 미국 노스이스턴대 심리학부 교수는 “말 그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 리트윗을 누르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2020년 8월에 X가 슈퍼공유자들을 막았다면 유권자들이 접한 선거 관련 가짜뉴스가 3분의 2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극소수의 사람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연구팀은 일일 리트윗 횟수를 제한하거나 리트윗을 정말 원하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대화창을 띄워 리트윗을 번거롭게 만드는 등의 해결 방법을 제시했다. 리트윗 횟수의 상한선을 하루 최대 50회로 설정하면 전체 X 사용자의 1%만 영향을 받지만 슈퍼공유자의 90%를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와이어-톰슨 교수는 “2019년 연구 이후의 질문은 ‘슈퍼공유자들이 누구인가?’였다”며 “이제 ‘왜 그들이 그런 일을 하는가?’가 다음 질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