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12월 2023

[정보 (및 수학)] 유럽연합, 세계 첫 AI규제법 합의…”안면인식 기술 금지”

[정보 (및 수학)] 유럽연합, 세계 첫 AI규제법 합의…”안면인식 기술 금지”

유럽연합, 세계 첫 AI규제법 합의…”안면인식 기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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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유럽 내에서의 인공지능(AI) 기술 이용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AI 규제법’에 세계 최초로 합의했다.

영국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대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유럽의회는 약 3일에 걸친 논의 끝에 챗GPT와 같은 AI 시스템을 비롯해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유럽 내에서 규제하는 ‘AI규제법(AI Act)’에 8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직후 유럽의회는 공식 자료를 내고 “AI가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접근을 기반으로 위협도 높을 수록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AI 규제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정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입법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대상이 될 AI는 다른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혼동되지 않도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지정한 ‘AI시스템’의 정의를 따른다고 밝혔다. OECD에 따르면 입력된 명령을 기반으로 예측, 콘텐츠 생성, 추천, 결정과 같은 출력물을 생성하는 게 AI 시스템이다.

이번 AI 규제법은 개인의 생체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해 딥페이크 영상이나 이미지 등을 만드는 안면인식 기술을 금지했다. 다만 인신매매 피해자 수색 등 범죄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한 실시간 안면 인식은 허용된다.

오픈AI의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도 규제 대상이다. 구체적인 기술에 대한 규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율주행차 등 고위험 기술군으로 분류된 기술을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완전 공개해야 한다. 별도로 안전 강화와 관련한 테스트도 진행하게 된다.

규제법에 따라 금지된 AI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거나 사용할 경우 해당 기업의 직전 회계연도 전세계 연간 매출액의 7%, 또는 3500만 유로(약 397억원)이 벌금으로 부과된다. 이밖에 규제법에 명시된 세부 규정을 어긴 IT기업은 1500만 유로(약 231억원)나 전세계 연간 매출액의 3%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한다. 다만 구체적인 비율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한해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회는 2024년 초 합의된 AI규제법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2025년에 이르러야 법안이 실제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EU가 이번 AI규제법을 합의함에 따라 미국, 영국, 중국 등도 서둘러 AI 규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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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2월 2023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사적인 영역, 선 넘지 않기의 중요성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사적인 영역, 선 넘지 않기의 중요성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사적인 영역, 선 넘지 않기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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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해외에서 지내면서 한 가지 편하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바에 따라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들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벌써 함께 5년 이상 매주 회의를 하며 함께 일하고 있는 선생님의 사적인 정보(나이, 가족 구성, 집안 사정, 재산 상태, 최근의 고민 거리 등)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일에 대해서라면 작은 고민도 서슴없이 상담할 수 있지만 일 외의 것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입이나 귀에 담지 않아도 되는 프로페셔널한 관계다.

물론 일터에서 만났지만 사적으로 친해져서 일상적인 고민 이야기도 함께 나누는 선생님도 있지만 굳이 내가 그러고 싶지 않다면 나의 아무 사적 정보도 오픈하지 않아도 되는, 또 알고 싶지 않은 정보들을 억지로 귀에 담지 않아도 되는 자유가 비교적 많이 존재한다.

때로는 내가 상대방의 기준에서 지나치게 사적인 정보를 오픈했을 경우 ‘어.. 그건 네가 알아서 해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 나한테 이런 얘기해도 괜찮겠어?’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말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서로 얼굴을 붉히거나 기분 나빠 했던 적은 없다. 사람이 당황하면 할 말 안 할말을 다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적지 않다.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듯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도 최대한 지켜주고 존중해주는 것에 가깝달까.

한국에서는 일부러 과한 음주와 함께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까발리고 ‘바닥’을 드러내면서 서로를 존중하기보다는 떳떳치 못한 일을 함께 벌인 ‘공범’으로서의 관계를 강요하는 경향이 있지만 관계마다 원하는 만큼의 선을 개인이 설정할 수 있는 사회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바운더리들을 가진 관계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직장에서 난데없이 ‘가족’과 같은 끈끈함을 찾는 데서 오는 각종 오지랖과 요청하지 않은 조언, 알고 싶지 않은 사생활 이야기 등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경계를 흐리는 일 없이 일은 일로, 사적인 영역은 사적인 채로 간직할 수 있어서 괜히 혼자 착각하고 상처 입거나 서운해 하는 일도 많이 줄어들었다.

미국 콜롬비아대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프로스트의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관계에서 얻길 바라는 이상적인 친밀도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또한 이 선이 지켜지는지의 여부가 우리의 행복과 관계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다.

프로스트와 동료들은 연인관계에 있는 약 17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 2년간의 추적조사 끝에 관계에서 각자가 자신이 원하는 만큼 친밀하지 못한 것도 행복과 관계의 질, 관계의 유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행복과 정신건강(우울, 좌절 등), 관계 유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Frost & Forrester, 2013).

무조건 끈끈할수록 좋을 것 같은 연인 관계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바운더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원이 ‘나’ 또 다른 원이 ‘연인’이라고 했을 때 본인이 원하는,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친밀도와 실제 친밀도가 다르면(원하는 것보다 멀거나 또는 원하는 것보다 가까움) 행복도와 정신건강이 비교적 좋지 않으며 더 빨리 헤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연구에서도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친밀도보다 실제 친밀도가 더 높거나 낮으면, 다시 말해 상대가 자신이 설정한 바람직한 관계의 선을 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자신의 관계 만족도 뿐 아니라 상대방의 관계 만족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상대가 바라는 이상적인 친밀도와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인 친밀도의 차이(예, 상대는 최대 10에서 9의 친밀도를 원하지만 나는 7을 원하는 등)보다 상대방이 자신의 내적 바운더리를 넘어서고 있는지 여부가 더 관계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더 가까운 또는 다소 쿨한 관계를 원하는지는 그 자체로 크게 중요치 않지만 실제로 상대가 자신이 정한 선을 침범했다는 느낌이 들면 그 때부터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결국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른 것은 괜찮지만 상대가 원하는 바를 무시하거나 위반하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나 친구, 가족, 연인 사이의 관계 모두 우리는 서로 다른 관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들이 조금씩 다르다.

친구와는 한 없는 끈끈함을 원하지만 직장에서는 어디까지나 함께 일하는 남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고 대체로 모든 관계에서 막역한 관계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연인이나 가족 사이에서도 충분히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마다 다 성격이 다르듯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얻고자 하는 것 또한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타인과의 관계가 유지되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은 ‘존중’임을 잊지 말자. 관계를 통해 내가 나의 필요와 욕구가 채워지길 바라듯 타인 또한 그러하다.

서로가 바라는 바를 최대한 존중하고 함부로 선을 넘지 않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나도 상대도 비로소 만족할 수 있는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만약 딱히 나쁜 일은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불편하게 느껴지고 거부감이 드는 관계가 있다면 자신이 이 관계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고 상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혹시 누군가의 바운더리가 침해된 적은 없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나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타인에게 지나친 끈끈함을 강요한 적은 없는지 반대로 부담스러운데 자꾸 선을 넘어서 다가오는 사람은 없는지 생각해 보자. 필요하다면 터놓고 대화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

Frost, D. M., & LeBlanc, A. J. (2022). The complicated connection between closeness and the quality of romantic relationships.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39, 1237-1255.
Frost, D. M., & Forrester, C. (2013). Closeness discrepancies in romantic relationships: Implications for relational well-being, stability, and mental health.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9, 456-469.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25145?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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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1월 2023

[비지니스 경영] ‘승자와 패자’의 차이 27가지

[비지니스 경영] ‘승자와 패자’의 차이 27가지

‘승자와 패자’의 차이 27가지

‘책 읽어 주는 부행장’의 주말 이야기 <7>

-디아스포라 유대경전에서-

승자는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패자는 말로 행위를 변명한다.

승자는 책임지는 태도로 살며, 패자는 약속을 남발한다.

승자는 벌을 받을 각오로 살다가 상을 받고, 패자는 상을 위하여 꾀를 부리다가 벌을 받는다.

승자는 인간을 섬기다가 감투를 쓰며, 패자는 감투를 섬기다가 바가지를 쓴다.
 
승자는 실수했을 때 내가 잘못했다고 확실히 말하고, 패자는 적당히 말한다. 
 
승자는 입에 솔직이 가득하고, 패자는 핑계가 가득하다. 
 
승자는 예와 아니오를 확실히 말하고, 패자는 모호하게 말한다. 
 
승자는 작은 자에게도 사과할 수 있으나 패자는 큰 자에게도 못한다. 
 
승자는 넘어진 후 일어나 앞을 보고, 패자는 일어나 뒤만 본다. 
 
승자는 열심이 일하고 열심히 놀고 열심히 쉬지만, 패자는 허겁지겁 일하고 빈둥빈둥 놀고 흐지부지 쉰다.
 
승자는 시간을 붙잡고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쫓기거나 끌려 산다. 
 
승자는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나, 패자는 이기는 것도 은근히 염려한다. 
 
승자는 과정을 위해 살고, 패자는 결과를 위해 산다. 
 
승자는 구름 위의 태양을 보고, 패자는 구름속의 비를 본다. 
 
승자는 넘어지면 일어서는 쾌감을 알며, 패자는 넘어지면 재수를 한탄한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승자는 실패를 거울로 삼으며, 패자는 성공도 휴지를 삼는다. 
 
승자는 바람을 보며 돛을 올리고, 패자는 바람을 보고 돛을 내린다. 
 
승자는 돈을 다스리고, 패자는 돈에 지배된다. 
 
승자는 주머니 속에 꿈이 있고, 패자는 주머니 속에 욕심이 있다. 
 
승자는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말을 즐겨 쓰고, 패자는 해보아야 별 수 없다는 말을 즐겨 쓴다.
 
승자는 땅을 믿고, 패자는 요행을 믿는다. 
 
승자는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서고, 패자는 쓰러진 일곱 번을 낱낱이 후회한다. 
 
승자는 달려가며 계산하고, 패자는 출발하기도 전에 계산부터 한다. 
 
승자는 지긋이 듣지만, 패자는 자기 말할 차례를 기다린다. 
 
승자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우나, 패자는 허세 부리고 자기를 부풀려서 발표하려 한다. 
 
승자는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패자는 길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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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1월 2023

[비지니스 경영] 승자의 언어, 패자의 언어

[비지니스 경영] 승자의 언어, 패자의 언어

삶에서 가장 파괴적인 단어는 내일이라는 단어다.
내일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가난하고 불행하고 실패한다.
이런 사람들은 종종 내일부터 투자하겠다고 말한다.
또는 내일부터 운동과 살빼기를 시작하겠다고 말한다.
오늘은 ‘승자’들의 단어이고, 내일은 ‘패자’들의 단어다.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말은 ‘오늘’이라는 단어다.

[출처] https://ultrasoundonline.blog/2010/07/05/%EC%8A%B9%EC%9E%90%EC%9D%98-%EC%96%B8%EC%96%B4-%ED%8C%A8%EC%9E%90%EC%9D%98-%EC%96%B8%EC%96%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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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1월 2023

[산업] “인류 구원할 우리가 무조건 옳다” 이 오만이 오픈AI 사태 불렀다 실리콘밸리 ‘효율적 이타주의’ 논란

[산업] “인류 구원할 우리가 무조건 옳다” 이 오만이 오픈AI 사태 불렀다 실리콘밸리 ‘효율적 이타주의’ 논란

“인류 구원할 우리가 무조건 옳다” 이 오만이 오픈AI 사태 불렀다

실리콘밸리 ‘효율적 이타주의’ 논란

“자신에게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고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은 그 목적을 위해 극단적 행동도 서슴지 않는 실수를 범한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이사회의 반란으로 갑작스럽게 해고됐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복귀한 다음 날인 22일. 구글 인공지능(AI) 연구팀 출신으로 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를 창업한 에이단 고메즈 CEO는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메일을 보내며 “(실리콘밸리의)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는 독단적인 자기 과시로 변질됐다”고 했다. 인류에 대한 AI의 위협을 막겠다며 올트먼을 해고시킨 오픈AI 이사회의 결정이 투자자나 직원 등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라 독선(獨善)에 불과했다고 작심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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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오픈AI 사태 촉발한 효율적 이타주의 갈등

효율적 이타주의는 좋은 일을 할 때 냉정한 이성으로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추구해야 한다는 윤리 사상이다. 당장 눈앞에 있는 어려운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그 돈을 활용해 부를 창출하고 미래에 더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 나은지 효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 사상은 십수 년 전부터 실리콘밸리에서 크게 유행하며 거물 추종자를 양산했다. 올트먼을 쫓아낸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 과학자와 애덤 디앤젤로 쿼라 CEO 등 오픈AI 이사진도 이 사상의 열렬한 신봉자들이다. 이들이 ‘당장의 수백·수천 명의 이익보다 미래 수조 명의 잠재적 생명을 구하는 게 더 옳다(효율적이다)’는 논리로 그 어떤 피해를 감수하면서라도 AI의 폭주를 막는 일에 집착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 사태는 효율적 이타주의의 ‘신자’와 ‘비신자’ 간의 분열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고 했다. 실제로 현실과 동떨어진 거대 담론은 오래전부터 오픈AI의 사내 갈등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수츠케버는 인간보다 더 뛰어난 일반 인공지능(AGI)이 인간의 가치에 부합하는 일만 하도록 통제하는 ‘수퍼얼라인먼트’ 연구팀을 구성하면서, 향후 4년간 회사 컴퓨팅 자원의 5분의 1을 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당장 내년에 일어나는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AI의 오·남용 문제를 해결할 역량은 줄었다. 이상만 좇는 이사진에 불만을 품는 직원이 많아진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효율적 이타주의자들이 결과적으론 AI 난개발을 더욱 부추기게 됐다”고 지적한다. AI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올트먼이 회사로 복귀하면서, AI 안전을 중시하던 인물들이 이사회에서 사라지고 그 빈자리가 AI의 상용화를 지지하는 기업가·경제학자 등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변질된 윤리 사상, 사기의 면죄부로

효율적 이타주의를 악용하는 실리콘밸리 창업자도 흔하다. BBC는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피해액을 기록한 가상 화폐 거래소 FTX의 몰락에 대해 “기업가들의 가장 편리한 홍보 수단이 된 효율적 이타주의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는 평소 이 사상의 추종자로 유명한 데다, FTX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돈을 많이 벌어 더 많은 기부를 하겠다’며 거액의 투자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피 한방울로 250가지 질병을 진단한다’는 문구로 투자자를 모은 엘리자베스 홈스 테라노스 창업자 역시 인류를 구하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선 작은 거짓말 정도는 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지닌 인물이었다. 심지어 올트먼조차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홍채 정보를 수집해 블록체인 기반의 신분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월드코인’ 프로젝트 투자를 유치하며 “수익을 나눠 전 인류에게 기본 소득을 줄 것”이라는 창대한 계획을 내세웠다. 하지만 당장 돈이 급한 개발도상국 시민들의 생체 정보를 허울 좋은 말로 수집하고 가상 화폐 가치 상승으로 돈을 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의 효율적 이타주의는 공익을 위해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도 괜찮은 ‘면죄부’ 또는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11/24/ONXLC5AHBZFVFDB4MLX6J5UG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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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월 2023

[時事] 사람 치고 다니더니…결국 ‘아웃’된 GM 완전무인택시

[時事] 사람 치고 다니더니…결국 ‘아웃’된 GM 완전무인택시

사람 치고 다니더니…결국 ‘아웃’된 GM 완전무인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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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관계당국, 운행 허가 중단
인명 피해 및 소방차 충돌 등 사고 잇따라
현지에선 로보택시 규제 법안도 준비 중
[아로마스픽(65)] 10.23~27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미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대중이 사용하기에 안전하지 않다”며 제너럴 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의 샌프란시스코 내 완전무인택시(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중단했다. 이로써 지난 8월 10일부터 구글 자율주행 계열사인 웨이모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로보택시를 운행해왔던 크루즈의 완전무인택시는 2개월여 만에 멈춰 서게 됐다. 크루즈 홈페이지 캡처

“대중이 사용하기에 안전하지 않다.”

더 이상 방치하긴 어려운 듯했다. 크고 작은 형태의 안전사고가 불거지면서 가중된 사회적인 불안도 감안된 조치로 보였다.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관계당국에서 꺼내든 ‘레드카드’였다. 미 캘리포니아주 차량관리국(DMV)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제너럴 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의 완전무인택시(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중단한다고 밝힌 가운데 덧붙인 설명이다. DMV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공공 안전에 불합리한 위험이 있을 때 DMV는 즉시 운행 허가를 중단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 대해 “제조업체의 차량이 대중의 운행에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되거나 제조업체가 차량의 자율 기술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허위로 진술한 경우 등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10일부터 구글 자율주행 계열사인 웨이모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24시간 로보택시를 운행해왔던 크루즈의 완전무인택시는 2개월여 만에 멈춰서게 됐다.

꿈의 완전무인자율주행으로 주목됐던 크루즈의 로보택시 운행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들어 잇따라 터진 안전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다.

사실, DMV의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순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진 각종 사고 중심에 크루즈 로보택시가 번번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달 2일 밤엔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한 교차로에서 한 여성이 크루즈 로보택시 아래에 깔린 가운데 중상을 입었다. 교차로에서 보행 신호가 바뀐 다음,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다른 일반 차량에 치인 것. 이 충격으로 몸이 튕겨져 나간 이 여성은 오른쪽 차선에 굴러 떨어졌고 해당 차선에서 다가오던 크루즈에 깔렸다. 크루즈 브레이크는 여성의 몸이 땅에 닿은 동시에 작동했지만 차가 완전히 멈췄을 때엔 이미 이 여성을 덮친 뒤였다.

완전무인택시(로보택시) 운영사인 제너럴모터스(GM) 크루즈는 지난 8월 10일부터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관계 당국의 24시간 운행 허가를 획득하고 본격적인 운행에 착수했지만 안전사고와 더불어 응급환자들의 긴급 이송이 필수인 구급차와 크고 작은 마찰을 잇따라 일으키면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크루즈 홈페이지 캡처

이보다 앞선 지난 8월에도 크루즈가 천천히 이동하던 도중, 때마침 정지등이 녹색으로 바뀐 후 횡단보도로 진입한 보행자도 치었다. 이 보행자는 무릎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크루즈 측은 “500만 마일(800만 ㎞) 이상 운행 안전 기록은 다른 일반 차량의 안전을 능가한다”며 “우리는 당국과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고 조사와 관련이 있든 없든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정보 요청에 지속적으로 협조해 왔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관계당국은 이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NHTSA는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로보택시 크루즈가 보행자와 그 주변에서 적절하게 주의 운행을 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예비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예비 조사 이후 NHTSA의 정식 조사까지 진행된 과정에서 차량 결함을 포함한 문제가 발생될 경우엔 해당 차량에 대해 리콜 등의 조치도 취할 수 있다.

크루즈는 또 긴급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게 만든 원인 제공의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발생했던 교통사고 피해자 이송 도중, 2대의 크루즈가 구급차를 방해했다는 의혹으로 도마에 오르면서다. 크루즈 측에선 “동영상 확인 결과,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에선 “크루즈가 길을 막고 있어서 사고 지역으로 진입과 환자 이송도 어려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교통사고로 병원에 이송됐던 환자가 병원 도착 이후, 20여 분 만에 사망하면서 양측의 공방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급기야 긴급 출동에 나섰던 소방차와 직접 충돌하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지난달엔 샌프란시스코 시내 텐더로인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승객을 태우고 이동하던 로보택시 크루즈가 파란불을 보고 교차로에 진입했을 당시 때마침 사고 신고받고 긴급 출동 중이던 소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객 1명이 다치면서 병원으로 옮겨졌고, 크루즈는 소방차에 오른쪽 모서리 부분과 충돌한 후에서야 멈춰 섰다.

정상노선에서 이탈한 크루즈의 이번 사태로 로보택시 상용화 이전부터 치열했던 현지 찬반양론에선 부정적인 측면에 힘이 더 실릴 분위기다. 당초,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했던 찬성 진영에선 “기존 택시 운전자들이 장애인들의 탑승을 꺼리면서 빚어졌던 차별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예기치 못한 오류 또한 기술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보택시 상용화 이후, 기대했던 이런 긍정적인 측면보단 반대 진영에서 염려했던 ‘안전성’ 논란이 더 크게 불거지면서 회의적인 기류에 무게감도 더해진 양상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이라도 하듯, 현지 시의회에선 로보택시 확장 규제를 촉구하는 법안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경 선임기자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469/0000767367?type=series&cid=2000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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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월 2023

[TV/언론] 한국인·외국인 모두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TV/언론] 한국인·외국인 모두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한국인·외국인 모두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

  •  김다미 기자
  •  
  •  승인 2022.12.15 00:05

문관부, ‘2023~2024 한국관광 100선’ 발표
신규 관광지는 33곳, 14곳은 6회 연속 뽑혀

'2023~2024 한국관광 100선' 중 한 곳인 부산 감천문화마을 / 여행신문CB
‘2023~2024 한국관광 100선’ 중 한 곳인 부산 감천문화마을 / 여행신문CB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이 정해졌다. 한국인과 방한 외국인이 가봐야 할 한국의 대표 관광지 100개소를 선정하는 사업으로, 2년마다 발표해 올해 6회째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는 유적지, 건축물, 유원시설 등 문화 관광자원 61개소, 숲, 바다, 습지 등 자연 관광자원 39개소가 선정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4개소, 강원권 10개소, 충청권 13개소 등 고루 선정됐다.

33개의 관광지가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숲 ▲흐드러진 벚꽃이 매력적인 창원 여좌천 ▲산과 호수를 가로지르는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익산 왕궁리유적 ▲야경이 아름다운 통영 디피랑 등이다. 14개의 관광지는 6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뽑혔는데 ‘서울 5대 고궁’, ‘제주 올레길’, ‘전주 한옥마을’, ‘경주 불국사‧석굴암’ 등이다.

문관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한국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홍보하기 위함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 선정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

수도권
-서울 : 서울 5대 고궁, 홍대거리, 서울숲,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스카이&롯데월드, 남산 N서울타워, 청와대앞길&서촌마을, 익선동, 코엑스(스타필드) 

-인천 : 개항장문화지구-인천차이나타운(송월동동화마을), 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 백령도·대청도, 송도센트럴파크

-경기 : 수원화성, 한국민속촌, 용인 에버랜드, 서울대공원, 광명동굴, 임진각과 파주 DMZ, 농협경제지주 안성팜랜드, 두물머리,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자라섬, 재인폭포 공원

강원권
-강원 : 남이섬, 도째비골스카이밸리&해랑전망대, 무릉계곡, 삼악산호수케이블카, 강릉 커피거리, 대관령, 한탄강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간현관광지(소금산출렁다리), 뮤지엄 산, 원대리 자작나무숲

충청권
-대전 : 한밭수목원

-세종 : 국립세종수목원

-충북 : 중앙탑사적공원&탄금호무지개길, 속리산법주사&테마파크, 도담삼봉, 청풍호반케이블카, 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 잔도

-충남 : 수덕사, 대천해수욕장, 안면도 꽃지해변, 부여 백제유적지(부소산성, 궁남지), 공주 백제유적지(공산성, 송산리고분군), 서산해미읍성

전라권
-광주 : 무등산국립공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역사문화마을, 5.18기념공원

-전북 : 전주 한옥마을, 마이산도립공원, 내장산국립공원, 반디랜드&태권도원, 고인돌운곡습지마을, 고군산군도, 왕궁리유적

-전남 : 죽녹원, 섬진강기차마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해상케이블카, 여수세계박람회장&돌산도 해상케이블카, 천은사 상생의길&소나무숲길, 순천만습지(순천만국가정원)

경상권
-부산 : 태종대유원지, 해운대&송정해변, 용두산·자갈치 관광특구, 감천문화마을, 오시리아관광단지, 엑스더스카이&그린레일웨이, 광안리해변&SUP존, 용궁구름다리&송도해변

-대구 : 수성못, 서문시장&동성로, 앞산공원

-울산 : 태화강 국가정원, 영남알프스, 대왕암공원, 장생포고래문화특구

-경북 : 경주 대릉원(동궁과 월지,첨성대)&황리단길, 불국사&석굴암, 울릉도&독도, 죽변스카이레일, 문경 단산모노레일, 포항 스페이스워크, 소수서원, 주왕산과 주산지

-경남 : 김해가야테마파크, 통영 디피랑, 고성 당항포, 여좌천(벚꽃), 거창 항노화힐링랜드, 황매산군립공원, 진주성

제주권
제주 : 성산일출봉, 한라산국립공원, 제주올레길, 우도, 비자림, 제주돌문화공원

[출처] https://www.travel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3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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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1월 2023

[時事] 방심했다간 큰코 다칩니다, ‘팔색조’ 여자 사기꾼의 세계

[時事] 방심했다간 큰코 다칩니다, ‘팔색조’ 여자 사기꾼의 세계

방심했다간 큰코 다칩니다, ‘팔색조’ 여자 사기꾼의 세계

[아무튼, 주말]
전청조 사건으로 소환한 역대 여성 사기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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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와 재혼 소동을 계기로 사기 혐의가 드러나 체포된 전청조씨. 27세 여성인 전씨는 성별을 넘나들며 남녀 모두를 상대로 혼인빙자 사기와 투자 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42세 남씨에 대해서도 공범 의혹이 제기된다. /여성조선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다. 여성도 절도, 사기, 폭력, 살인을 얼마든 저지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범죄자가 남자가 아닌 여자라고 하면 여전히 놀란다. 여성 주도 범죄에 대해 피해자는 방심하기 쉽고, 사회도 그 피해를 축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의 재혼 소동을 계기로 실체가 드러나면서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여성 전청조(27)씨도 그런 허를 찔렀다. 전씨는 작은 체구에도 능란한 언변과 친화력, 출신과 재력·인맥 날조에 성별까지 넘나드는 변신술로 여러 혼인 빙자 사기와 투자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사기 같은 지능 범죄 유형이 복잡다단해져 여성 범죄 영역도 팽창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성 사기범들의 수법을 다시 짚어본다. 왜? 유비무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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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송윤혜

◇장영자부터 이은해까지

한국 여성 사기꾼의 대모는 장영자(79)다. 1980년대 5공 시절 ‘단군 이래 최대 금융 사기’라는 어음 사기를 저지른 ‘큰손’의 대명사. 장씨는 중앙정보부 차장을 지낸 남편 이철희, 전두환 대통령과 얽힌 인척 관계를 내세워 어려운 기업들에 긴급 자금을 빌려주고 그 지원금의 몇 배에 이르는 어음을 받아 사채시장에 유통했다. 이전 이혼 두 번 때 받은 위자료 수억원을 종잣돈 삼아 남의 돈을 남의 돈으로 돌려막는 일종의 폰지(ponzi) 사기였다. 사기 총액은 7000억원대로 당시 국가 예산의 10%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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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총 7000억원대, 당시 국가 예산 10%에 달하는 천문학적 어음사기를 저지른 ‘큰손’의 대명사 장영자씨가 39세 나이로 첫 구속되던 모습. /조선일보DB

미모와 화술이 화려했던 장씨는 유력 인사 접대비만 월 3억원 넘게 쓸 정도로 통이 컸다. 1982년 첫 구속 때 포승에 묶여서도 “나는 피해자입니다. 경제는 유통이에요. 난 경제활동을 한 겁니다!”라고 외쳤다. 장씨는 출소 후 어음 사기와 구권 화폐 사기 등을 거듭 저질러 네 차례, 총 29년을 감옥에서 보낸 뒤 지난해 출소했다. 장씨 자신도 ‘사기 중독’ 수준이지만, 그의 정체를 뻔히 알면서도 당한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는 얘기다.

이후 살인을 전제로 한 보험 사기를 저지른 ‘엄 여인’ 엄인숙과 ‘계곡 살인’ 이은해가 연이어 등장했다. 보험 설계사 출신인 엄인숙(46)은 2000년부터 5년간 보험금을 타내려 두 남편을 차례로 사고로 위장해 살해했다. 어머니와 오빠, 남동생까지 바늘로 눈을 찔러 실명케 했다. 엄씨는 탤런트 뺨치는 미인형에 하얀 피부, 얌전하고 나긋한 말투 덕에 장기간 의심받지 않은 채 범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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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계곡에 빠뜨려 숨지게 해, 살인과 보험사기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이은해의 지난 2016년 결혼식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방송에서 ‘소녀 가장’으로 알려진 이은해(32)는 2019년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수영 못하는 남편을 깊은 계곡에 빠뜨렸다. 앞서 2010년 전 남편과 2014년 사실혼 관계이던 남자 친구 모두 의문사로 숨졌다. 이씨는 엄씨처럼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 장애) 측정 평가 점수가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극단적 이기심과 공감 능력 결여, 충동 조절 장애 등이 있음이 드러났지만, 그를 ‘여신’으로 추종하는 팬클럽이 생기는 기현상도 낳았다.

◇”꽃뱀은 꽃뱀 같지 않다”

거의 모든 범죄 피의자는 남성 비율이 훨씬 높다. 사기도 그렇다. 다만 여성은 물리력이 필요 없는 사기에선 일종의 비교 우위를 갖는다. 유엔 통계상 2021년 기준 각국에서 범죄로 유죄가 확정된 비율은 남성이 85%이고 여성이 15%인데, 사기 분야에선 남성이 73%, 여성이 27%였다. 한국에서도 1993~2021년 유죄가 확정된 범죄자 중 여성은 21.2%를 차지했는데, 사기 관련 범죄에선 그 비율이 평균치를 웃돈다. 일반 사기의 22.6%, 횡령의 26.1%, 약취 28.6%, 밀수 30.8%, 위증·증거인멸 36.9%를 여성이 저질렀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간부는 “범죄가 발각돼 처분된 수치가 그렇지 실제 여성 사기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듯한 지위를 가진 남성이나 유명 인사들이 여자에게 큰 사기를 당하고도 수치심 때문에, 또는 사생활 문제가 드러날까 봐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여성은 전통적 성 역할과 좁은 행동반경 때문에 범행 기회부터 적고, 여성 범죄가 은폐하기 쉬운 데다 사법기관이 여성에 관대한 경향이 있을 뿐, 실제 범죄성의 성별 차는 크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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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여러 국군 장교와 기업인 등을 상대로 기밀을 빼낸 혐의로 구속됐던 탈북자이자 간첩인 원정화. /조선일보 DB

‘여자 사기꾼들(Confident Women)’이란 연대기를 쓴 미국 여성 작가 토리 텔퍼도 “통상 여성은 사기를 칠 만한 권력이나 인맥, 자원을 가졌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위협을 감지하기 어렵다”며 “보호 본능, 공감 능력, 감수성, 친화력 등 남을 조종할 수단은 여성에게 더 많을 수 있다”고 했다.

흔히 여자 사기꾼을 ‘꽃뱀’이라고 부른다. 꽃뱀은 성적 매력으로 이성을 유혹해 금품이나 정보, 조직 내 입지 등을 얻어내기 때문에, 외모가 뛰어나고 드세거나 영리해보일 것이란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진짜 꽃뱀은 오히려 외모가 평범하거나 좀 모자라 보일 정도로 유순한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경계심을 풀게 한 뒤 뒤통수를 친다는 것이다.

2008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된 북한 간첩 원정화(49)는 수년간 여러 국군 장교들과 내연 관계를 맺으며 군사 기밀을 빼돌리고, 중국·일본까지 진출해 남성들을 이용해 사기·첩보 활동을 벌였다. 당시 사람들은 원씨의 범죄 스케일에 놀라고, 사진을 보곤 “저런 평범한 여자에게 다들 홀렸다고?” 하며 또 놀랐다. 호주에선 서맨사 아조파르디(35)란 여성이 2007~2019년 호주와 캐나다, 아일랜드 등에서 ‘말 못하는 10대 고아 소녀’ ‘가족이 몰살당한 러시아 체조 선수’ 등 불쌍한 소녀 캐릭터를 70여 가지나 연기하며 유괴·절도 등 사기 행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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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실리콘밸리에서 ‘여자 스티브 잡스’로 불리며 45억달러 돈방석에 앉았던 엘리자베스 홈즈 전 테라노스 CEO. ‘피 한방울로 250개 질병을 진단한다’는 키트가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실리콘밸리 최악의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포브스

◇고독과 허영을 파고든다

잘난 것 없는 사기꾼이 타인의 마음을 훔치고 가스라이팅(gaslighting·심리를 조작해 지배하는 일)까지 할 수 있는 건, 사기란 속이는 사람보다 속는 사람의 상황에 달린 심리전이기 때문이다. 범죄 심리 전문가인 함혜현 부경대 교수는 “사기꾼들은 외로움과 불안, 멋져 보이고 싶은 허영, 부자나 유력 인사와 어울리고 싶어 하는 선망 심리 등 허약한 마음을 잘 긁어주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로선 사기꾼 자체가 욕망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그들을 자신의 욕망을 실현해줄 도구로 보고 빠져든다는 얘기다. 함 교수는 “특히 경제가 안 좋을 때, 그리고 소셜미디어 발달로 부와 명예, 명분을 과시하려는 욕구가 커질수록 사기는 기승을 부린다”고 했다.

 실리콘밸리 최악의 사기범 엘리자베스 홈스(39) 전 테라노스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피 한 방울로 질병 250가지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었다”는 거짓말로 1년 만에 자산 45억달러(약 6조원) 돈방석에 앉았다. 스티브 잡스의 검은 터틀넥과 낮은 목소리를 흉내 낸 홈스가 ‘인류를 구할 기술 개발에 미친 금발 천재 소녀’로 등장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루퍼트 머독과 마윈 등 각계 거물이 그를 앞다퉈 찾아가고 투자금을 모아 줬다. 여성이 성공하기 힘든 분야에서 젊은 여성을 띄워주는 것이 자신들 이미지에 도움 된다는 것을 간파한 남성 기득권층, 그리고 신기술로 돈을 벌겠다는 눈먼 투자자들이 홈스라는 괴물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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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사교계에서 독일 재벌 상속녀 행세를 하며 유흥비와 투자비를 뜯어낸 러시아의 안나 소로킨이 지난 2019년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 /AP

2017년 뉴욕 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안나 소로킨(32)은 러시아 트럭 운전사의 딸이지만 독일 유력 가문 상속녀 행세를 하며 은행과 기업에서 유흥비와 투자금 등 수백만 달러를 뜯어냈다. 그는 자신이 꾸며낸 호화 생활과 인맥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안나와 친해지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키고, 일이 꼬인다 싶으면 “내가 20대 여자라 무시하느냐”며 상대의 도덕성을 들어 꼼짝 못 하게 했다. 소로킨은 자신의 사기 스토리를 넷플릭스(’안나 만들기’ 시리즈)에 35만달러(4억원)를 받고 팔았고, 출소 후 각지에 강연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수법을 아무리 연구하고 알려도 속을 사람은 또 속는다는 게 함정이다.

[출처]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11/04/B5K6I63SO5FRLP5YOWRX3EE6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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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1월 2023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상대 행동에 ‘악의적 해석’하는 사람들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상대 행동에 ‘악의적 해석’하는 사람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상대 행동에 ‘악의적 해석’하는 사람들

입력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인관계는 물론 인간관계 전반에 있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갈등을 겪고 양질의 관계를 영위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Jensen-Campbell et al., 2009).

●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대체로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Erez & Judge, 2001). 누군가를 만나면 저 사람은 얼마나 좋은 사람일까’라고 생각하기보다 ‘저 사람은 또 얼마나 이상한 사람일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편이다.

사람들의 별다른 의미 없는 행동에도 색안경을 끼고 저 행동은 분명 나를 무시해서/싫어해서 하는 행동일 거라고 생각하며 상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혼자 쉽게 상처를 받곤 한다.

사람들이 수근거리기라도 하면 왠지 내 욕을 하는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경우나 누군가 웃기라도 하면 자신을 비웃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좋은 예가 되겠다.

● 상대의 행동에 악의적이고 극단적인 해석을 내린다

별다른 의미 없는 행동도 가급적 안 좋게 해석하는 편인데 만약 상대가 실제 조금이라도 퉁명스러운 대답을 하는 등 부정적인 사인을 보내오거나 말 실수를 저지르기라도 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저건 분명 나를 싫어해서, 나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라고 가급적 악의적이고 극단적인 해석을 내리는 편이다.

그저 그날 따라 그 사람에게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나서, 혈당이 낮아서 기분이 나쁘거나 (저녁 시간 동안 혈당수준이 낮을수록 부부싸움 확률이 올라가고 상대방의 이름이 쓰여져 있는 인형을 주었을 때 인형에 바늘을 꽂는 행동이 높게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Gailliot et al., 2007) 단순 실수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냥 그 사람이 원래 이거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서 저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리곤 한다. 그 결과 작은 일로도 상대에게 쉽고 빠른 실망을 하고 ‘상처’ 또한 쉽게 받는다.

● 상처를 잘 준다

상처를 잘 받을뿐 아니라 상처를 잘 주기도 한다. 파트너에게 오해받고 있다는 억울함, ‘나를 그 정도로 밖에 보지 않다니’라는 실망감 등 다양한 부정적 정서를 일으킨다. 결과적으로 처음에는 전혀 나쁜 의도가 없었던 파트너의 공격성을 실제로 이끌어 내는 경향을 보인다.

관계에 스스로 씌운 부정적 예언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역시 인간은 나빠’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더 열심히 오해한다. -> 상대방을 공격한다. -> 상대방으로부터 공격받는다. -> 다시 상대방을 오해한다”의 싸이클이다.

● 갈등을 잘 해소하지 못한다

상대의 행동을 가급적 악의적으로 해석해버릇하는 습관 때문에 같은 갈등 상황에 처해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화를 심하게 내는 편이며 상대를 비난하는 강도 또한 높은 편이다. 용서도 잘 못 하는 편이다.

대화로 차근차근 오해를 풀어나가기보다 무조건 화부터 내는 편이어서 한 번 갈등이 생기면 적응적으로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친밀한 관계에서는 갈등의 유무보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 중요할 수 있는데 여기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조언이나 도움을 받을 친구 또한 많지 않은 편이며 혼자 담배나 술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성격 특성 중 신경증(neuroticism)과 관련된 특징이기도 하다. 이런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결혼했을 경우 관계의 질이 별로 좋지 못하고 자신의 행복도가 낮을 뿐 아니라 ‘상대의 행복도’ 또한 낮추는 경향을 보인다. 결과적으로 비교적 높은 이혼율을 보이기도 한다(Karney & Bradbury, 1997).

관계는 문제의 실재 여부를 떠나 내가 상대방을 좋거나 나쁜 사람으로 바라보는 정도, 상대의 행동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머리 속 상상이 나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주어 실제가 되어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한계가 많은 인간이기에 누구나 삶이 힘들 때 이런 행동 양식을 보일 수 있지만 만약 지속적이고 다양한 관계에 걸쳐 안정적으로 이와 같은 ‘패턴’을 보인다면 조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rez, A., & Judge, T. A. (2001). Relationship of core self-evaluations to goal setting, motivation, and performanc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6, 1270-1279.
Gailliot, M. T. et al. (2007). Self-control relies on glucose as a limited energy source: willpower is more than a metaphor.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2, 325-336.
Jensen-Campbell, L. A., Knack, J. M., & Rex-Lear, M. (2009). Personality and social interactions. In P.J. Corr & G. Matthews (Eds.), The Cambridge handbook of personality psychology (pp. 506–523).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Karney, B. R., & Bradbury, T. N. (1997). Neuroticism, marital interaction, and the trajectory of marital satisfac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2, 1075-1092.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24825?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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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월 2023

[환경] “온실가스 배출 감소만으로 기후변화 못 막는다”

[환경] “온실가스 배출 감소만으로 기후변화 못 막는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만으로 기후변화 못 막는다”

입력
영국 옥스퍼드대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불균형을 막는 연구개발이 동원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JVM_C011/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해도 기후 변화가 심화될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의 기후 변화를 완화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이상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3일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에 발표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초창기 연구자인 해양학자 로저 레벨 박사는 산업화로 인류가 화석연료를 연소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크게 증가했는 사실을 1965년 밝혀냈다.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나타난 적 없는 높은 수준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지표면 온도가 올라가는 온실효과가 일어난다.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는 1979년 발표한 연구를 통해 지구온난화로 대기 온도가 앞으로 1.5~4.5℃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빙하가 고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내놓은 예측으로, 실제로는 빙하가 녹는 등 해양에서도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연구팀은 고기후(지질시대 기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기후 민감도를 재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해 기후가 기존에 가정했던 것보다 높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2배 높아지면 지구 온도는 4.8℃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유엔의 추정치인 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지난 세기 지구 온난화의 상당 부분이 인간이 만든 미세한 공기 입자인 에어로졸의 냉각 효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박에서 배출되는 에어로졸에 대한 규제 등으로 2010년 이후 대기 중 에어로졸의 양이 줄어들면서 지구 온난화가 본격적인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어로졸의 냉각 효과는 결국 ’파우스트적 거래‘였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1970~2010년 10년마다 0.18도씩 지구의 온도가 상승했다. 2010년 이후에는 0.27도씩 증가했고 향후 10년 내 총 1.5도의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1.5도는 지난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산업혁명 이전보다 그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하자는 협약 기준이다. 1.5도는 인류를 지킬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상한선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기온이 상승하지 않도록 이산화탄소 배출을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탄소 요금 인상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이 큰 서구사회가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기후 변화를 완화하려면 에너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인공강우 등 적극적인 공학 기술이 동원돼야 한다는 것. 현재 지구는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보다 훨씬 많은 양의 에너지가 흡수되는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 극지방의 얼음을 빠르게 녹이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원인이 된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24818?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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