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월 2025

[생물 및 의학(건강)] “잠 깨기 전부터 스트레스 올라가”…기존 이론 뒤집었다

[생물 및 의학(건강)] “잠 깨기 전부터 스트레스 올라가”…기존 이론 뒤집었다

“잠 깨기 전부터 스트레스 올라가”…기존 이론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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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상 전후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율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아침 기상 전후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율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리는 매일 등교나 출근을 위해 아침잠과 싸운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더 누워 있고 싶은 욕구를 참아야 할 때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다. 그런데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는 잠이 깨기 전부터 이미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스태포드 라이트맨 영국 브리스톨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한다는 기존 연구를 반박한 연구 결과를 15일 국제학술지 ‘영국왕립학회보B’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아침에 잠에서 깨는 행위가 코르티솔 분비를 자극한다고 여겨졌다. 이 현상을 ‘코르티솔 각성 반응(CAR)’이라고 한다. 잠에서 깨는 ‘각성’ 과정을 통해 코르티솔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것이다.

코르티솔 각성 반응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비만, 만성피로증후군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 상태를 연구하는 데 활용된다. 신체적·정신적 웰빙 상태에 코르티솔 각성 반응이 크게 관여하고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연구팀은 코르티솔이 각성에 의해 분비된다는 이론의 결함을 발견했다. 잠에서 깬 이후 채취한 타액 샘플만 분석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잠을 깨기 전 코르티솔 분비 변화는 알 수 없다.

연구팀은 코르티솔 분비가 각성 이후 증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18~68세 건강한 성인 남녀 201명을 대상으로 각성 전후의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각성 전 한 시간과 각성 후 한 시간 동안 코르티솔 증가율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잠을 깨기 전부터 코르티솔 수치는 상승하며 기상 후 상승하는 코르티솔 수치는 코르티솔 일주기 리듬의 끝부분에 해당할 것으로 해석했다. 각성에 대한 반응으로 코르티솔이 분비된다기보다 코르티솔 수치 상승이 각성을 유도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사람은 24시간 주기로 수면과 각성이 반복되는 일주기 리듬에 맞춰 생리적, 행동적 패턴이 변화한다. 연구팀은 “일주기 리듬에 교란을 일으키면 심리적, 대사적, 면역학적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코르티솔의 리듬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건강을 개선하거나 잠재적 치료법을 찾는 데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 자료>
doi.org/10.1098/rspb.2024.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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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월 2025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작은 분노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작은 분노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작은 분노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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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뻐하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기뻐하며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화(anger)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친척들이 있다. 바로 분함 또는 적개심(resentment)과 분노, 분개하는 것(indignation)이다. 마리아 미켈리 이탈리아 국립연구위원회 인지과학기술연구소 연구자에 의하면 화, 적개심, 분개하는 것 모두 공격성을 유발하는 감정들이다. 따라서 흔히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감정들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

이 중 ‘화’는 가장 흔히 나타나는 감정으로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으로 해를 입은 경우에 발생한다. 어떤 사람 또는 상황으로부터 해를 입어 자신이 추구하려고 하는 목표가 좌절된 경우에 발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감정이다. 화가 나면 흔히 화의 대상(해를 입힌 주체이거나 아니면 그냥 약한 화풀이 대상)에게 화풀이를 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빼앗긴 권력감을 다시 충족시키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달리 분함 또는 적개심(resentment)은 보통 해를 입은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도덕적 판단이 들어가는 경우 발생한다. 어떤 사람이나 집단으로부터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으로 불공정하거나 잘못된 일을 당했을 때 화를 넘어 분한 마음과 도로 갚아주고 싶다는 복수심을 느끼게 된다.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는 복수심과 그로 인한 행동들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적개심은 특히 대상자가 아무런 벌을 받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 화보다 더 크고 길게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분개 또는 분노하는 것(indignation) 역시 일반적인 화와 달리 ‘도덕적’ 판단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개심과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잘못된 일을 당하는 것 뿐 아니라 타인이 잘못된 일을 당했을 때에도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도덕 규범이 무너졌을 때에도 나타나는 감정이다. 사회 정의와 관련된 감정이다 보니 집단적인 규모로 나타나기도 한다. 관련 행동 또한 개인적인 복수나 앙갚음보다는 사회 정의를 다시 세우는 방향으로 나타나곤 한다. 한 사회의 도덕 규범을 어지럽힌 사람들을 제대로 처벌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한다.

상식이 무너지고 나라를 어지럽혔는데도 마치 법 위에 존재하는 것 마냥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이들을 벌써 한 달 째 보고 있다. 차가운 거리에 많은 시민들을 모이게 만든 것은 무너진 정의에 대한 분노(indignation)일 것이다. 역사는 항상 이렇게 자기 신상에 관한 일이 아니어도 분개하고 일어서는 사람들에 의해 발전되어 왔다.

한강 작가의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지금의 분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그 답을 본다. 분노는 약자의 힘이다. 작은 분노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여전히 험한 세상을 살아갈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 지금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음을 본다. 이민진 작가의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대로 상관없다”는 말처럼, 약자인 사람들은 나아갈 것이고 지워질지언정 존재할 것이고 과거가 될 지언정 미래의 당신을 구하고 말 것임을 믿는다.

Miceli, M., & Castelfranchi, C. (2019). Anger and its cousins. Emotion Review, 11(1), 13-26.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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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월 2025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나를 아는 것, 목표 달성 성패 가른다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나를 아는 것, 목표 달성 성패 가른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나를 아는 것, 목표 달성 성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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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찰스 카버 등 자기통제를 연구해온 학자들에 의하면 자기 통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①목표 설정
②실행 및 모니터링 목표나 실행 과정 개선
③평가 (개선 과정이 잘 이뤄졌는지)
④최종 평가 (달성해야 할 목표와 현 상태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확인)

그리고 다시 이 단계들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를 자기통제의 피드백 프로세스 이론이라고 부른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일에도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렇다면 괜찮지만,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면 계속해서 목표 달성 방법이나 목표를 재조정하고 이를 통해 결국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의 간절함이나 방해 요소 등 자기통제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다른 중요한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큰 방해요소가 없다고 한다면 자기통제 과정은 대략 저렇게 요약할 수 있다.

각 과정이 꽤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일단 목표 설정을 할 때 지나치게 원대한 목표를 설정해도 달성 확률이 떨어지지만 지나치게 쉬운 목표를 설정해도 일의 중요도나 성취감이 낮을 수 있겠다. 자신의 현 위치와 달성해야 하는 목표 사이의 간극을 재는 것에는 어느 정도 자기 객관화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되어 있는데 이 또한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실행은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사실 다수의 사람들이 목표 설정에서 실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탈락하고 만다. 나만 해도 매년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을 잔뜩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항상 생각보다 과한 스트레스와 피로, 애초에 움직이는 것이나 나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특성 등으로 인해 실행 부분에서 항상 넘어지고 있다.

모니터링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행하는 전 과정에서 내가 원하는 바를 잘 달성하고 있는지 쭉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하다가 ‘이게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거나 왠지 좌절하게 되는 등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모니터링 과정에서 어떤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이다. 이 때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확인해서 시정하는 재조정 또는 디버깅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대부분의 디버깅 과정이 그러하듯 오류가 발생한 곳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예컨대 무작정 내가 게으른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진짜 문제는 인간관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이나 우울증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연구들에 의하면 ‘미루기’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좋지 않은 기분 상태’이다. 미루기를 통해 성가신 일을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을 누리 것이 습관화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가 존재할 수 있는데 내가 게으른 것이 문제라고 잘못 진단하면 문제의 원인이기보다 증상일 뿐인 게으름을 고치겠다며 잘못된 곳에 에너지를 쓰게 되지만 문제의 진짜 원인인 인간관계나 우울 등으로 초점을 옮기면 적어도 자신을 비난하고 좌절하는 소모적이기만 한 결말을 막을 수 있다.

또 예를 들어 과한 스트레스가 문제라면 필요보다 과하게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없는지 따져보고 일의 중요도를 재정비하는 것, 휴식이나 취미활동을 통한 재충전을 시도하는 것, 또는 가벼운 운동이나 마음챙김 명상을 시도해보는 것 등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문제들을 찾아내어 개선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또 최종적으로 내가 설정한 목표와 나의 현 상태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피드백 과정의 마지막이다. 나머지는 첫 라운드를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서 두번째, 세번째 라운드에 계속해서 임하는 것이다.

결국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목표를 제대로 알고 또 나의 상태를 제대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와 목표 사이의 간극을 살펴보고 그 사이를 다양한 개선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과정인만큼 내 삶 전반을 돌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너무 힘이 들어 손가락을 까딱 할 여유조차 없다면 우선 내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먼저일 테니까.

또한 이런 피드백 프로세스는 한두 번이고 백 번이고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기억하자. 단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것이 완벽하게 떨어져서 아무런 개선 사항 없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판타지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목표 달성 과정은 지난한 디버깅과 업데이트 과정을 거친다. 이미 과거에 한 번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해도 그 방법이 내일의 당신에게 유효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일단 모든 개선의 시작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이다. 만약 머리 속에서 이런 알람이 들려온다면 적어도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Carver, C. S., & Scheier, M. F. (2001). On the self-regulation of behavior. Cambridge University press.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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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월 2025

[알아봅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시상식…2024 이그노벨상

[알아봅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시상식…2024 이그노벨상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시상식…2024 이그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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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Ig Nobel 제공

2024 Ig Nobel 제공

● 드디어 돌아왔다! 이그노벨상 현장 시상식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고 당신이 아이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 위에 앉지 마세요. 오리에게 먹이를 주거나 오리를 쫓아다니거나 오리를 먹지 마세요. 자 그럼 이제 34번째 이그노벨 시상식을 시작하겠습니다.”

9월 12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한 강의실에서 키이스 뮬러 박사가 34번째 이그노벨 시상식 개최를 알렸습니다. 뮬러는 2003년에 죽은 청둥오리 연구로 이그노벨 생물학상을 받은 수상자예요. 이그노벨상은 매년 가을 노벨상 발표 2주전에 열리는 특별한 시상식으로 미국 유머과학잡지 ‘기발한 연구 회보’에서 만들었습니다.

카이스 뮬러 박사. 2024 Ig Nobel 제공

카이스 뮬러 박사. 2024 Ig Nobel 제공

이그노벨상은 매년 사람들을 웃게 하고 그다음에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를 선정해 상을 줍니다. 이그노벨상의 창시자인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위대한 연구도 처음에는 무시당하거나 우습게 여겨졌던 경우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어요.

실제로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2000년에 이그노벨상을 받은 뒤 2010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이그노벨상은 개구리 공중부양 연구로, 노벨상은 그래핀 연구로 받은 거긴 하지만요.

노벨과 이그노벨의 다른점.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노벨과 이그노벨의 다른점.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이그노벨 시상식은 매년 주제를 정해서 진행됩니다. 올해 시상식 주제는 머피의 법칙이었어요. 머피의 법칙은 ‘잘못될 만한 일이 있다면 그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뜻의 심리학 용어입니다. 이전 수상자들이 24초 동안 머피의 법칙과 관련된 개념을 설명한 뒤 딱 7개의 단어로 요약하는 ’24/7’ 강연을 진행했어요. 24초를 넘기면 가차없이 말을 끊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2024 이그노벨 트로피 - 상금(약 530원)과 함께 전달된 트로피. 머피의 법칙과 관련있을 수도 있는 물건이 든 투명한 상자다. 열리지는 않는다. 2024 Ig Nobel 제공

2024 이그노벨 트로피 – 상금(약 530원)과 함께 전달된 트로피. 머피의 법칙과 관련있을 수도 있는 물건이 든 투명한 상자다. 열리지는 않는다. 2024 Ig Nobel 제공

또 올해의 트로피는 ‘머피의 법칙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물건이 담긴 플라스틱 상자였는데 누군가 시상 후 무대에 놓고 가버리는 바람에 진행자가 범인찾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상품이 마음에 안 들어도 피할 수는 없었답니다.

죽은 송어보다 살아있는 송어가 더 많이 움직인다는 내용의 물리학상, 부작용이 심한 가짜약이 부작용이 없는 가짜약보다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의학상 등 기발한 연구로 가득했던 2024 이그노벨상 수상 연구들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 2024 이그노벨상 통계학상. 동전 350757번 던지고 알아낸 것은?

● 몸으로 확인한 동전 던지기 가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은 얼마일까요. 미국의 수학자 디아코니스가 세운 가설에 따르면 동전이 시작 면과 같은 면으로 떨어질 확률은 다른 면으로 떨어질 확률보다 약간 높아요. 하지만 이 가설이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프란티셰크 바르토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심리학적방법론 박사과정생은 직접 동전을 수십만 번 던져서 가설을 확인하기로 했어요.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바르토시는 친구들을 모아 동전 던지기 마라톤을 여러 차례 열었습니다.

총 48명이 참여해 81일 동안 650시간 동전 던지기를 한 결과, 처음 위로 향했던 면이 1% 정도 더 많이 나온다는 걸 알아냈다. 2024 Ig Nobel, Frantisek Bartos 제공

총 48명이 참여해 81일 동안 650시간 동전 던지기를 한 결과, 처음 위로 향했던 면이 1% 정도 더 많이 나온다는 걸 알아냈다. 2024 Ig Nobel, Frantisek Bartos 제공

48명이 35만757번 동전을 던진 결과 처음 면과 같은 면이 나올 확률은 50.8%였습니다. 현실에서 동전을 던질 때 앞면이나 뒷면이 나올 확률은 완전히 무작위하지 않고 처음 보였던 면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조금 더 자주 있는 거예요.

연구팀은 공중에 던진 동전이 완벽하게 돌지 않고 약간 비틀리면서 돌아서 이론적인 확률에 딱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바르토시는 “이 연구가 일상에 특별히 변화를 불러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세한 물리 법칙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 2024 이그노벨상 해부학상. 가마 방향은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아마 아닐 것이다” – 로만 콘사리

사람의 정수리를 보면 머리카락이 양쪽으로 나뉘는 지점이 있는데 이를 ‘가마’라고 합니다. 로만 콘사리 프랑스 파리시립대 의대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반구 사람들의 가마는 시계 방향으로 남반구 사람들의 가마 방향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콘사리는 사람들의 가마 방향이 다른 이유에 태풍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다가 이렇게 덧붙였어요. “하지만 사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2024 Ig Nobel 제공

2024 Ig Nobel 제공

Q. 수상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떠셨나요.

“팀원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이 연구를 하는 동안 병원의 동료들이 우리 팀을 많이 놀렸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인정받아 무척 자랑스러웠죠.”

Q. 왜 사람의 가마 방향을 연구하게 됐나요.

“환자의 머리를 수술하면서 가마를 자주 봐요.몇몇 유전 질환은 머리카락의 방향이랑 관련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동료인 윌렘스 박사의 쌍둥이 딸들의 가마가 같은 방향인 것을 보고 가마 방향이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지 환경적 영향을 받는지 궁금해졌어요.”

가마 연구자. Roman Khonsari 제공

가마 연구자. Roman Khonsari 제공

Q.”태풍이 가마 방향과 관련있을 수도 있지만 아마 아닐 것”이라고 하신 이유는 뭔가요.

“태풍의 방향은 지구 자전에 영향을 받아요. 물체가 회전할 때 작용하는 힘을 ‘코리올리힘’이라고 하는데 지구가 자전하면서 생긴 코리올리힘이 바람이나 해류의 방향을 결정하죠. 저희는 남반구와 북반구 사람들의 가마 방향이 다른 이유에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짐작했어요.

하지만 코리올리힘은 대규모 환경에서 작동하는 것이라 세포 수준의 사건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 가설이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죠. 하지만 모든 발견에는 고유한 가치가 있답니다.”

○ 2024 이그노벨상 화학상. “술취한 벌레보다 맨정신인 벌레가 빠르다” – 앙투안 드블레

앙투안 드블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물리학과 교수팀은 술이 생물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독특한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술에 취한 벌레와 맨정신인 벌레에게 달리기를 시킨 결과 맨정신인 벌레가 훨씬 빨랐어요. 연구팀은 술취한 벌레의 활동성이 맨정신인 벌레보다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술 취한 벌레 경주를 실험하는 모습. 2024 Ig Nobel, Antoine Deblais 제공

술 취한 벌레 경주를 실험하는 모습. 2024 Ig Nobel, Antoine Deblais 제공

Q. 이 연구 결과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친구들과 경주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떤 친구는 빨리 뛰고, 또 어떤 친구는 천천히 걸어요. 이 연구에서 벌레들은 달리기 선수들이에요. 우리는 벌레들을 술에 취하게 한 뒤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했어요.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이런 움직임이 자연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물고기 떼나 새 떼가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데도 쓰일 수 있죠. 그래서 과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연구입니다.”

Q. 이그노벨상은 과학자에게 어떤 상인가요.

“이그노벨상은 과학의 창의성을 기념하는 상이에요. 연구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켜 주고 과학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요. 때로는 웃을 수 있는 연구가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Q. 이그노벨상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과학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여러분이 어리든 대학에 다니든 말든 상관없어요. 우리 연구팀의 테스는 23살 학생인데 집에서 대부분의 실험을 했어요. 항상 호기심을 유지하고 엉뚱해 보이는 질문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계속해서 실험하고 과학을 즐기다 보면 여러분의 실험이 이그노벨상을 받을 날이 올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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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과학동아 11월 1일, 2024 이그노벨상.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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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2월 2024

“돈 너무 많이 든다”오픈AI, 지배구조전면 개편 하기로 – 오픈AI, 결국 투자 친화적 기업으로 전환…지배 구조 바꾼다

“돈 너무 많이 든다”오픈AI, 지배구조전면 개편 하기로

– 오픈AI, 결국 투자 친화적 기업으로 전환…지배 구조 바꾼다

오픈AI, 결국 투자 친화적 기업으로 전환…지배 구조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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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에서 연설하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AFP 연합뉴스

세계에 생성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 구조를 전격 개편한다. 오픈AI는 “상상보다 더 많은 자본을 모으는 것”을 개편 이유로 들었다.

27일 오픈AI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를 받는 기존의 영리 자회사 법인을 보통 주식(ordinary shares of stock)을 보유한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픈AI는 ‘안전한 AI’를 목표로 내걸고 2015년 비영리법인으로 시작했다.

오픈AI는 지배 구조 개편이 필요한 이유로 ‘자금 조달’을 들었다. 오픈AI는 “주요 기업들이 현재 AI 개발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황은 오픈AI가 사명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보여준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상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 (지배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사들처럼 필요한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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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하경

현재 오픈AI는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비영리법인으로 시작해 이사회의 통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자 2019년 손자회사로 ‘오픈AI 글로벌’이라는 영리법인을 설립했다. 실제 AI 모델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담당하는 회사다.

명목은 ‘영리법인’이지만 오픈AI 글로벌은 ‘이익제한기업(Capped profit company)’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주요 의사 결정은 모회사인 ‘오픈AI 지주회사’가 내리고 수익은 원금의 100배로 제한돼 있다. 상한선을 초과하는 이익은 비영리법인에 귀속돼 오픈AI가 지향하는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 사용된다.

오픈AI은 이같은 수익 제한 원칙이 투자금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10월 오픈AI는 66억 달러(약 9조 7416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투자자들은 오픈AI에 2년 이내에 회사가 현재의 수익 제한을 풀지 못하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투자 친화적’인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현재의 영리 법인을 보통 주식을 보유한 PBC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PBC는 사회에 공헌하는 목표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형태의 구조다.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AI 기업 xAI도 이와 유사한 구조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오픈AI는 “(개편을 통해) 상업적 운영을 추진할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비영리 부문을 위해 직원을 별도로 고용하고 이 부문이 의료, 교육, 과학 분야에서 자선 활동을 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픈AI의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오픈AI의 공동창립자이자 현재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머스크가 앞장서서 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오픈AI 영리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초래할 위협을 막기 위해선) 오픈AI의 비영리적 성격을 보존하게 하는 가처분 명령이 유일한 구체책”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도 가세하고 나섰다. 메타는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선단체로서 비영리 혜택을 누린 뒤 영리 목적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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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테크부 기자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4/12/28/B4NFVKBRYVETZH4PEPRUMSIA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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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2월 2024

[ 一日30分 인생승리의 학습법]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 시스템을 위한 5가지 전략

[ 一日30分 인생승리의 학습법]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 시스템을 위한 5가지 전략

고가용성(High Availability) 시스템을 위한 5가지 전략

5가지 전략으로 마스터하는 MSA의 고가용성 실전 가이드

Introduction

고가용성, 보통 HA(High Availability)라고 많이들 부를 텐데요. 비즈니스가 잘 되기 시작하면서 대용량 트래픽을 뒷받침할 요소들을 넣다보면 가용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집니다. 특히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설계할 때 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이 고가용성인데요. 서비스 간의 느슨한 결합과 독립적인 배포라는 MSA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가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글은 System Design Codex의 “5 Strategies for High-Availability Systems”라는 제목의 글로, 고가용성 시스템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5가지 핵심 전략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용성(Availability)은 사용자 경험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매 분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는 바쁜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우리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관제탑이 고장 나서 혼란과 지연이 일어나는 것일 겁니다.

이와 비슷하게, 24시간 온라인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대에 고가용성은 일종의 성배와도 같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주말에 친구 및 가족과 하이킹을 갈 때조차도 시스템은 항상 작동하고 운영되도록 보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여러분은 휴가나 가족과의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겠죠. 그러니 시스템의 고가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적용해야 합니다.

아래에 소개한 5가지 중요한 전략을 살펴보겠습니다.

1. 로드 밸런싱(Load Balancing, LB)

다시 공항 예시로 돌아가보죠. 우리의 시스템이 바쁜 공항이고, 들어오는 리퀘스트가 착륙을 요청하는 비행기와 같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런데 활주로가 단 2개밖에 없다면 어떨까요?

바로 이때 관제사가 해야 할 일은 비행기를 다른 활주로로 유도하고, 각 활주로의 부하를 관리하며, 혼잡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교통량을 계속 처리하는 것일 겁니다.

로드 밸런서는 곧 애플리케이션의 항공교통관제사와 같습니다. 로드 밸런서는 CPU 사용률, 메모리 사용량, 응답 시간 등 여러 요소를 분석하여 요청을 가장 가용성이 높고 응답성이 좋은 서버로 라우팅합니다. 부하를 분산시킴으로써 단일 서버가 과부하되는 것을 방지하여 피크 부하 시에도 원활한 운영 흐름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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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격리를 통한 데이터 복제(Data Redundancy with Isolation)

만약 특정 노선의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운항할 수 없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탁월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율적인 항공사를 운영하고 있다면, 승객들을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예비 항공기를 갖추고 있을 것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 복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데이터 복제(Redundancy, 혹은 Replication)란, 여러 데이터 센터나 클라우드 리전(region)에 걸쳐 데이터의 복사본을 여러 개 저장하는 것을 포함합니다.이렇게 하면 한 데이터 센터에서 장애나 중단이 발생하더라도 사용자는 다른 위치에서 데이터에 계속 엑세스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복제, 객체 스토리지, 분산 파일 시스템은 바로 데이터 복제를 구현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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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애 조치(Failover)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갔다고 해봅시다. 땅으로 떨어지는 와중에 등에 매달린 유일한 낙하산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적이 있나요? (아마도 그렇지 않겠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쉽게 펼칠 수 있는 보조 낙하산이 있기를 간절히 바랄 테죠. 시스템 설계의 맥락에서 장애 조치(Failover)는 그 낙하산과 같습니다.

장애 조치란 주요 구성 요소가 실패할 때,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주요 구성 요소에서 대기 또는 백업 구성 요소로 자동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백업 서버로 전송하거나, 보조 데이터베이스로 전환하거나, 사용자를 미러링된 애플리케이션 인스턴스로 리디렉션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장애 조치 메커니즘은 일반적으로 로드 밸런서, 애플리케이션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에 내장되어 있어 사용자의 가동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한 전환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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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토 스케일링(Auto scailing)

고가용성 관점에서 오토 스케일링은 전투 시나리오의 요구 사항에 따라 추진력을 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전투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설계에서 이 전략은 현재 부하 및 사용 패턴에 따라 컴퓨팅 자원(가상 머신, 컨테이너 또는 서버리스 기능 등)을 동적으로 할당하거나 할당 해제하는 것을 뜻합니다.

오토 스케일링은 CPU 사용률, 메모리 사용량 또는 들어오는 요청 비율과 같은 메트릭에 의해 트리거될 수 있으며, 종종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또는 맞춤형 스케일링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구현됩니다.

사용자 트래픽이 변동할 때, 오토 스케일링은 시스템이 부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용량을 항상 확보해 성능 저하나 중단을 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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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ate Limiting(호출 제한)

매우 바쁜 공항의 활주로가 15분마다 단 두 번의 착륙만 처리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더 많은 착륙을 시도하면 사고가 발생해 활주로를 완전히 망가뜨리게 될 것입니다. 승객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죠. 이 경우 관제사는 15분마다 2대의 비행기만 착륙할 수 있도록 들어오는 비행기를 조정함으로써 호출 제한기(Rate Limiter) 역할도 합니다.

사용자 요청과 관련하여 애플리케이션에도 동일한 개념이 적용됩니다. 이 전략은 초당 또는 분당 고정된 수의 요청과 같이 주어진 시간 프레임 내에서 사용자 또는 시스템이 요청할 수 있는 수에 제한을 두는 것을 포함합니다.

호출 제한은 로드 밸런서, 웹 서버 또는 애플리케이션 수준과 같은 다양한 계층에서 구현될 수 있습니다. 단일 사용자 또는 시스템이 모든 리소스를 사용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호출 제한은 모든 사용자에게 공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장하고 갑작스러운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시스템이 과부하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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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러분들은 애플리케이션의 가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른 어떤 전략을 사용해 보셨나요? 댓글을 남겨주세요 🙂

Top 1% 개발자로 거듭나는 확실한 처방전, 데브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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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s://maily.so/devpill/posts/8do7x52ez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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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2월 2024

[천체물리 – 우주(과학)] 태양과의 ‘키스’…NASA 탐사선, 시속 69만㎞로 610만㎞ 거리 역대 최근접 [아하! 우주]

[천체물리 – 우주(과학)] 태양과의 ‘키스’…NASA 탐사선, 시속 69만㎞로 610만㎞ 거리 역대 최근접 [아하! 우주]

태양과의 ‘키스’…NASA 탐사선, 시속 69만㎞로 610만㎞ 거리 역대 최근접 [아하! 우주]

입력
[서울신문 나우뉴스]

태양을 탐사하는 파커 솔라 프로브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Applied Physics Lab and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

태양을 탐사하는 파커 솔라 프로브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Applied Physics Lab and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이하 PSP)가 역대 어느 우주선보다 태양에 가장 가깝게 또한 가장 빠르게 비행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NASA 측은 이날 PSP가 태양 표면 기준 약 610만㎞까지 최근접 비행했으며 속도는 시속 69만 200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 속도면 미국 워싱턴 DC에서 서울까지 1분 남짓이면 올 수 있으며 610만㎞ 거리면 태양과 수성 거리보다 10배는 더 가깝다.

태양을 탐사하는 PSP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NASA

태양을 탐사하는 PSP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NASA

니콜라 폭스 NASA 과학미션 총책임자는 “PSP가 우리가 기획한 임무를 달성했다”면서 “우리는 별의 대기를 통과하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번 PSP의 태양 근접비행 성공 여부가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재 PSP가 태양 인근에 있어 통신이 두절돼 27일에서야 신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번 근접비행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는 1월 초에나 지구로 전송될 예정이다.

2020년 7월 PSP가 금성을 플라이바이하며 촬영한 금성 모습. NASA/APL/NRL

2020년 7월 PSP가 금성을 플라이바이하며 촬영한 금성 모습. NASA/APL/NRL

사실 PSP는 이번을 포함 총 22차례의 태양 근접비행을 통해 점점 더 빠르게 더 가깝게 태양에 근접했다. PSP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태양 궤도를 선회하는 이유는 태양의 가공할 중력을 버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인류의 힘’ 만이 아닌 ‘우주의 도움’도 필요하다. 바로 ‘중력도움’으로 불리는 ‘플라이바이’(fly-by)인데 행성궤도를 근접통과하면서 행성의 중력을 훔쳐 가속을 얻는 방법이다. PSP가 중력도움을 얻는 대상은 금성으로 지난달 6일 최근접해 힘을 얻었다.

한편 2018년 8월 12일 발사된 PSP는 총 24번의 태양 근접비행을 수행할 예정으로 미션 이름도 ‘태양을 터치하라!’(Touch the Sun)이다. 특히 PSP는 태양에 매우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에 강력한 열에너지에서 탐사선을 보호할 수 있는 두꺼운 쉴드를 가지고 있다. 다만 오랜시간 복사열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긴 타원궤도를 돌면서 금성과 태양 주변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PSP가 태양을 탐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 가상 그래픽 이미지. NASA

PSP가 태양을 탐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 가상 그래픽 이미지. NASA

PSP의 임무는 그간 베일에 쌓여왔던 수많은 태양의 비밀을 푸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태양 대기인 코로나가 태양 표면 온도보다 수백 배 더 높은 이유와 태양풍의 비밀이다. 태양은 ‘태양 플라스마’라 불리는 태양풍을 내뿜는데 당연히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천체는 이 영향을 받는다. 태양풍은 어떨 때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데 이 경우 GPS 등 통신 시설이 마비되는 등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PSP의 23번째 비행은 내년 3월 22일, 마지막으로 예정된 24번째는 내년 6월 19일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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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12월 2024

[인공지능 기술] 골칫거리 AI 환각, 과학 연구에서는 혁신적 아이디어 제공

[인공지능 기술] 골칫거리 AI 환각, 과학 연구에서는 혁신적 아이디어 제공

골칫거리 AI 환각, 과학 연구에서는 혁신적 아이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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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환각 현상이 과학 연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공지능(AI)의 환각 현상이 과학 연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공지능(AI)이 실제와 유사한 정보를 지어내거나 조작해 신뢰도에 문제를 일으키는 ‘AI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과학계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AI 환각 현상은 단백질·의료기기 설계, 기상 예보 등의 분야에서 과학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는 때때로 진짜와 비슷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지어내거나 조작하는 환각 현상을 보인다. 환각은 특히 AI가 내놓는 답변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AI 환각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오히려 AI 환각이 연구활동에 유용하게 쓰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생명체의 기본 요소인 단백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해 암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치료제로 활용할수 있다. 베이커 교수는 AI의 ‘상상력’이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베이커 교수팀은 인간이 모호한 패턴을 의미 있는 이미지로 변환하려는 현상인 변상증(pareidolia)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실제 단백질의 구조적 특징을 인식하도록 훈련된 모델에 임의의 아미노산 서열을 입력하자 자연 구조와 유사하지만 동일하지는 않은 수천 개의 가상 단백질이 생성됐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의 기본 재료 물질로 아미노산 서열에 따라 다양한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AI 환각으로 설계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합성해 미생물에 삽입하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129종의 새로운 단백질이 만들어졌다. 베이커 교수는 “AI로 창의적 상상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아난드쿠마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수학·컴퓨팅과학과 교수는 병원균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카테터를 설계하는 데 AI 환각을 활용했다. 카테터는 인체에 삽입할 때 쓰이는 얇은 의료용 관이다. 연구팀은 AI 모델로 수천 개의 카테터 모양을 생성하고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를 골랐다. 내벽에 톱니 모양이 달려서 박테리아가 환자의 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방지한다.

흐릿한 의료영상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AI를 활용한 ‘환각 자기공명영상(MRI)’이라는 연구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과학자들 대부분은 환각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사용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같은 언어모델에서 모호한 인터넷 정보나 편견·거짓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AI 환각과 달리 연구에 쓰이는 AI는 자연 현상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에이미 맥거번 미국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기상 전문가들이 AI로 미묘한 예보 변화와 확률 범위를 만들어 폭염 같은 극한 현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발견할 수 있다”며 “AI 환각을 오래된 용어인 ‘확률 분포’로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푸시미트 콜리 영국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AI가 생명의 가장 깊은 비밀을 풀고 질병 치료, 건강 개선, 수명 연장을 위한 강력하고 새로운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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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2월 2024

[chatGPT] 인간에 가까워진 추론력…오픈AI, 신모델 ‘o3’ 공개

[chatGPT] 인간에 가까워진 추론력…오픈AI, 신모델 ‘o3’ 공개

인간에 가까워진 추론력…오픈AI, 신모델 ‘o3’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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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 업그레이드···내년 출시

[서울경제]

오픈AI가 한층 향상된 고급 추론 인공지능(AI) 모델 ‘o3’를 20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o3는 9월 출시된 ‘o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오픈AI는 영국 스마트폰 브랜드 ‘O2’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모델명에서 ‘o2’를 건너뛰고 ‘o3’으로 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1월 말 소형 모델인 ‘o3 미니’를 먼저 출시하고 곧이어 o3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론 능력에 초점을 둔 o3는 o1과 마찬가지로 응답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도록 훈련됐다. 작업을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친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o1과 마찬가지로 o3도 응답하는 데 몇 초∼몇 분 더 걸리지만 물리학·과학·수학과 같은 분야에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강조했다. 또 특정 조건에서는 o3가 범용인공지능(AGI)에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o3가 벤치마크(성능 측정)에서 다른 모델을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미국 초청 수학 시험(AIME)에서는 단 한 문제만 틀려 96.7%의 점수를 기록했고, 대학원 수준의 생물학, 물리학, 화학 문제 테스트(GPQA 다이아몬드)에서는 87.7%의 성과를 거뒀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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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2월 2024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지키고 싶은 자아상 무너질까 두렵다면?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지키고 싶은 자아상 무너질까 두렵다면?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지키고 싶은 자아상 무너질까 두렵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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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간은 여러가지로 신기한 동물이다. 특히 ‘자아’,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춘 덕분에 미래에 대한 계획(예를 들어 ‘나는 XX한 사람이 되고 싶어’)이나 자기 성찰(예를 들어 ‘나의 이런 행동은 좋지 않은 거 같아’) 같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멋진 기능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만큼 큰 부작용 또한 떠안게 되었다.

자아 덕분에 나를 주인공으로 한 원대한 꿈을 가지게 된 반면 내가 초라해지거나 되고 싶지 않은 모습이 되는 것에 대한 걱정과 공포 또한 갖게 되었다. 아무런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내가 바라보는 나, 사실은 내 머리 속의 내 이미지 또는 환영에 가까운 무엇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 실재하는 위험에 처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게 되었다.

예를 들어 모두에게 인기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사람은 ‘인기있는 나’의 이미지가 위협받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그냥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럴 때 자신은 인기있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확인을 받으려 하거나(“나 사실 인기 많다고 말해줘!”) 그런 위협을 준 사람을 부정하는 식(“나를 인기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네가 이상한 것이다”)의 방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비슷하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정체성의 핵심인 사람은 누군가를 실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스스로를 항상 뭐든지 잘 하는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은 완벽주의에 시달린다.

최근 마이클 하젤훈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연구자 등에 의하면 ‘남성적’인 것이 자기 정체성에 매우 중요한 (미국)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작은 일에도 타인을 잘 용서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이들에 의하면 타인을 용서하는 행위는 따뜻하고 관계를 중시하는 ‘여성적’인 행동이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남성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남성들의 경우 (여성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용서에 인색할 수 있다.

실제로 평소에 운동 경기에 있어 절대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절대 보이면 안된다던가, 남성성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남성들은 자신에게 해를 입힌 사람들에 대해 용서할 의향이 낮았고 공격성이나 복수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를 들어 최근 ‘진짜 남자’처럼 느꼈던 상황에 대해 떠올려보는 등 자신의 남성성을 재확인해서 남성성에 대한 위협을 비교적 덜 느낀 남성들은 이러한 모습을 비교적 ‘덜’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스로 또는 사회에서 정의하는 남성성의 내용에 따라 또 그 정체성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스스로 자신의 남성성이 잘 충족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타인을 잘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잘 용서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용서 하지 않는 방법 말고 다른 적응적인 방법으로 남성성을 충족시킬 수도 있겠다(예를 들어 운동을 한다거나 지식을 쌓는다거나 등). 한국 사회에서 정의하는 남성성은 과연 어떠한 모습인지도 생각해 본다.

한국 남성들이 추구하는 남성성은 자신과 다른 사회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는 모습과 닿아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걸까. 언제서부턴가 정의를 추구하는 것, 약자의 편에 서는 것,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것 등의 가치들이 더이상 ‘쿨’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 같다.

문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함께 해결해가는 방식보다는 내가 괴로우니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주가 된 거 같기도 하다. 기성 세대가 올바른 남성성에 대한 표본을 보이는 데 실패한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정체성에 위협을 자주 받거나 자신이 지키고 싶은 자아상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과연 그것이 지속 가능하고 나와 주변인들이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이미지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 나와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 인간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람, 또는 ‘군자’가 되는 것처럼 조금 더 모두에게 이로운 자아상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Haselhuhn, M.P. & Ormiston, M.E. (2024). Fragility and forgiveness: Masculinity concerns affect men’s willingness to forgive.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14, 104626. https://doi.org/10.1016/j.jesp.2024.104626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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