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7월 2025

[생물 및 의학(건강)] 플라스틱 먹어 분해한 뒤 지방으로 저장하는 애벌레

[생물 및 의학(건강)] 플라스틱 먹어 분해한 뒤 지방으로 저장하는 애벌레

플라스틱 먹어 분해한 뒤 지방으로 저장하는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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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체내에서 분해해 지방으로 저장하는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 위키미디어 제공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체내에서 분해해 지방으로 저장하는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 위키미디어 제공

플라스틱을 섭취한 애벌레가 대사작용을 통해 이를 분해하고 체내 지방으로 저장하는 새로운 생태적 메커니즘이 확인됐다. 플라스틱의 생물학적 분해 경로를 밝히고 이를 응용한 플라스틱 폐기 방안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이언 캐손 캐나다 브랜던대 교수 연구팀은 먹어치운 플라스틱을 대사작용으로 분해하는 애벌레의 대사 경로와 건강 상태 변화를 분석하고 연구 결과를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린 ‘실험생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꿀벌부채명나방(Galleria mellonella)의 애벌레인 ‘왁스웜’에 주목했다. 왁스웜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PE)을 섭취하고 이를 짧은 시간 내에 분해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선 약 2000마리의 왁스웜이 0.5g 무게의 폴리에틸렌 비닐봉지 한 장을 24시간 이내에 분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왁스웜은 섭취한 플라스틱을 분해해 지방으로 바꿔 축적했다. 연구팀은 분자생물학, 생리학, 유전체학, 재료과학 분석 기법을 동원해 왁스웜의 체내에서 플라스틱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추적했다. 플라스틱 분해와 지방 저장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대사 경로도 확인했다. 플라스틱이 애벌레 체내에서 어떻게 화학적으로 변화하는지 잔여물과 배설물의 화학 조성 변화도 살폈다.

분석 결과 왁스웜은 플라스틱을 소화 과정에서 지방산으로 분해한 뒤 이를 인간의 지방세포처럼 체지방으로 저장했다. 캐손 교수는 “사람이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지방으로 저장되듯이 왁스웜도 플라스틱에서 분해된 지방을 에너지로 활용하지 않고 체내에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만 먹인 왁스웜은 며칠 안에 폐사하며 체중도 급격히 감소했다. 플라스틱만 섭취하는 왁스웜은 오래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다. 캐손 교수는 “적절한 당류 등의 보조 영양원을 함께 제공할 경우 왁스웜의 분해 효율을 유지할 수 있으며 생존력도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왁스웜의 플라스틱 분해 능력을 활용한 응용 방안을 두 갈래로 제시했다. 먼저 당류 등 보조 영양소를 함께 제공하는 폴리에틸렌 위주 식단을 통해 왁스웜을 대량 사육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생물학적으로 처리하면서 분해 주체인 왁스웜 개체를 늘릴 수 있다. 순환경제 시스템 안에서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왁스웜은 하루 만에 비닐봉지 한 장을 분해할 수 있는 강력한 분해 능력을 가진 만큼 플라스틱 분해에서 한 축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데 중요한 대사 과정을 따로 추출해 애벌레 없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새 방법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구팀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효소나 장내 미생물을 찾아낸 뒤, 생명공학 기술로 재구성해 실험실이나 공장 등에서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 중이다.

왁스웜 자체도 새로운 자원으로 주목받는다. 연구진은 왁스웜이 고단백 생물체로서 양식 산업에서 어류용 사료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손 교수는 “실험에 따르면 왁스웜은 식용 어류에 적합한 고영양 공급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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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월 2025

[알아봅시다][COMPUTERS] MS, 세상 뒤집을 양자 칩 공개… 수년내 AI 학습속도 100배

[알아봅시다][COMPUTERS] MS, 세상 뒤집을 양자 칩 공개… 수년내 AI 학습속도 100배

MS, 세상 뒤집을 양자 칩 공개… 수년내 AI 학습속도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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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MS가 공개한 양자컴 반도체 마요나라 1/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자 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양자 오류와 집적도 한계 등을 뛰어넘는 양자컴 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온도·자기장 등 외부 환경 변화에 극히 민감해 오류가 잦고 보정이 어려웠던 기존 칩의 치명적 단점을 해결해 양자컴 시대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19일 MS는 “세계 최초로 ‘위상(位相) 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 칩 ‘마요라나 1′을 개발했다”며 “반도체 발명이 오늘날의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 제품을 가능하게 한 것처럼 이번 개발로 양자컴 시대가 몇 년 안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번 양자 칩 개발을 트랜지스터 발명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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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MS는 양자컴 연산의 기본 단위이자 성능 기준으로 꼽히는 ‘큐비트’ 수를 향후 100만개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IBM과 구글의 양자컴이 1000큐비트급인 점을 감안하면, 1000배에 달하는 규모를 구현할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다. 진공관 시대에 집채만 했던 컴퓨터가 트랜지스터 발명을 계기로 소형화되면서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열린 것처럼, 이번 양자컴 기술이 신소재·의료·환경·국방·보안 등 경제·산업·사회 각 분야에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년내 AI 학습속도 100배… “트랜지스터 발명과 맞먹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일 자체 개발했다고 공개한 양자컴 칩 ‘마요라나 1’에는 큐비트 8개가 탑재됐다. 큐비트는 양자컴 연산의 기본 단위다. 기존의 일반 컴퓨터는 전자의 유무(有無)에 따라 0과 1의 비트(bit)로 정보를 표현하고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반면, 양자컴은 예컨대 0과 1을 동시에 처리(중첩)할 수 있어 연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르다. 이번에 MS는 큐비트를 100만개 이상으로도 확장할 수 있도록 양자 칩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자 칩의 핵심인 ‘위상 초전도체’는 인듐 비소와 알루미늄 등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양자 정보의 손상을 막고 오류 파악과 수정도 디지털로 자동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체탄 나약 MS 퀀텀 하드웨어 부사장은 “큐비트 100만개는 양자컴이 산업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필수 임계치”라고 했다. 큐비트가 100만개 이상 탑재되는 시기를 ‘양자컴 상용화’가 시작되는 때로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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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양자컴 상용화, 무엇을 바꿀까

MS는 100만 큐비트급 양자컴이 개발되면 분자 간 복잡한 상호작용을 비롯해 오늘날의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각종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교량이나 항공기의 균열 등을 자가 복구하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고, 각종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만능 촉매도 만들 수 있어 환경오염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토양 비옥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식량 부족 문제의 돌파구도 열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수퍼컴퓨터를 월등히 초월하는 양자컴이 상용화되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근본적 혁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뒤 이를 토대로 연산과 추론을 하는 AI에 양자컴 기술이 접목되면 소비 전력을 비롯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면서 AI 학습 속도를 100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AI와 양자컴이 결합한 시대에는 어떤 물질이나 분자,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하면 즉시 실현 가능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예전 같은 수년간의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자 컴퓨터는 또 의료, 경제 등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면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기존의 100분의 1로 절감하고, 궁극적으로 암이나 치매 등 난치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나 그래핀 등 신소재를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개발할 수 있고, 금융 시장에서도 주가, 금리, 환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리스크를 예측하고 회피하는 금융 모델링이 가능해진다. 이상기후를 예측하는 것도 지금보다 훨씬 정확해질 전망이다.

◇“부작용과 한계도 고려해야”

양자컴이 상용화됐을 때 생기는 위협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암호 기술이 양자컴 앞에서 무력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컴퓨터로 수천 년을 풀어야 하는 암호도 양자컴으로는 몇 분 안에 풀릴 수 있다.

다만 MS의 이번 기술이 상용화로 직결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순칠 한국연구재단 양자기술단장은 “이번 양자 칩은 무오류 양자컴의 실현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아직 완벽한 수준의 기술을 입증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테크 업계에선 새로운 양자 칩 개발을 계기로 양자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구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양자 칩 ‘윌로’는 기존 수퍼컴퓨터로 10의 25제곱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 만에 수행해 냈다. IBM은 지난해 11월 ‘퀀텀 헤론’ 양자 칩을 공개하며 “전작 대비 동일한 연산 작업 시간을 112시간에서 2.2시간으로 크게 단축했다”고 밝혔다. 도용주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는 “한국은 양자컴 분야에선 후발 주자지만, 위상 초전도체 양자컴은 새로 열리는 분야로 기술적 격차가 크지 않아 추격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양자컴퓨터, 위상 초전도체

양자컴퓨터: 일반 컴퓨터는 전자의 유무(有無)에 따라 0과 1의 비트(bit)로 정보를 표현하고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처리(중첩)할 수 있어 연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르다.

위상 초전도체: 전기저항이 0이 돼 전력 손실 없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을 초전도체라 한다. ‘위상(位相) 초전도체’는 초전도성을 가지면서 형태가 변형돼도 입자 간 위상이 변하지 않아 성질이 쉽게 유지되는 물질이다. 기존 양자 컴퓨터의 초전도체는 온도·빛 등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성질이 변해 연산 오류가 발생했다. ‘위상 초전도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정보를 더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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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되 친절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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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부에서 과학 분야와 제약·바이오 업계를 맡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5/02/20/WKLWICF2SBHCBNAA2CRK4YE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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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월 2025

[천체물리 – 우주(과학)] [강석기의 과학카페] 기대이하 소행성 ‘베누’ 시료…과학에 절제도 필요

[천체물리 – 우주(과학)] [강석기의 과학카페] 기대이하 소행성 ‘베누’ 시료…과학에 절제도 필요

[강석기의 과학카페] 기대이하 소행성 ‘베누’ 시료…과학에 절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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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 위키미디어 제공

소행성 베누. 위키미디어 제공

지난 1월 30일자 학술지 ‘네이처’의 표지논문을 보면서 좀 의아했다. 소행성 베누에서 가져온 시료를 분석한 내용으로 고농도의 염을 함유한 용액에서 여러 광물이 형성된 과정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같은 날 자매지인 ‘네이처 천문학’의 사이트는 베누 시료에 존재하는 분자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단백질 합성에 쓰이는 아미노산 20종 중에 14종을 포함해 아미노산 33종을 확인했고 핵산(RNA와 DNA)을 구성하는 염기 5종 모두가 존재했다.

좀 이상하게 느낀 점은 두 가지다. 먼저 아무래도 본지가 지명도가 높은데 왜 의미가 더 커 보이는 논문이 자매지에 실렸을까.

실제 언론에서도 ‘네이처 천문학’ 논문에 초점을 맞춰 ‘생명체의 흔적을 찾았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다음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이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2016년 시작한 장기 프로젝트인 오시리스-렉스 미션의 성과를 사이트에 뉴스로 발표하는 정도로 조용히 넘어갔을까 하는 점이다. 생명체의 흔적을 찾았다면 놀라운 성과가 아닌가.

문득 2010년 전 ‘비소 박테리아’ 해프닝이 떠올랐다. 당시 NASA는 미국의 모노 호수에서 채취한 박테리아의 DNA가 인(P) 대신 비소(As)를 이용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논문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주기율표에서 인 바로 아래 있는 원소인 비소는 화학적 특성이 비슷하지만 불안정해 화학자들은 DNA 뼈대를 이루는 재료로 쓰일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당시 NASA는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커졌다”며 의미를 부풀렸고 이를 받아 언론이 대서특필했지만 몇몇 과학자들이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NASA도 발을 빼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자 NASA가 외계생명체 관련 예산이 주는 걸 막으려고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논문을 실은 학술지 ‘사이언스’ 역시 “저자들의 잘못된 행위가 없고 논문 철회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논문을 그대로 둬 비난을 받았다.

● 기대했던 결과 안 나와

‘네이처 천문학’에 실린 논문을 읽어보니 이번에 NASA가 자제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소행성 베누에서 상당량(121.6g)의 시료를 채취해 오염되지 않게 회수한 뒤 최첨단 기기로 분석해 1만 가지가 넘는 분자를 확인했고 그 가운데 생체분자 수십 종도 확인했지만 내심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생체분자 호모키랄성(homochirality)의 기원에 대한 문제다.

분자 가운데 상당수가 손이나 발처럼 생김새는 같지만 서로 겹치지 않은 쌍으로 존재한다. 이들을 키랄 분자라고 부르는데 서로 거울을 비춘 모습이다. 몇몇 생체 키랄 분자는 둘 중 하나의 형태로만 존재하고 이를 호모키랄성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단백질의 재료인 아미노산은 왼손잡이, 핵산의 구성 요소인 리보스는 오른손잡이 분자다. 이처럼 한쪽만 있어야 정보가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생체 반응이 정밀하고 빠르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랄 분자 쌍은 물리화학적 특성이 같고 따라서 생명체가 없는 환경에서는 같은 양으로 만들어지거나 분해될 것이다. 그럼에도 생명체가 있는 지구에서 주요 생체 키랄 분자가 하나의 형태로만 존재하게 된 과정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그런데 아미노산과 리보스의 치우침이 생명체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정해졌다면 얘기가 쉬워진다. 초기 생명체가 이를 이용하며 극단화해 호모키랄성이 나온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앞서 키랄 분자 쌍은 물리화학적 특성이 같다고 했지만 몇몇 조건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원형편광으로 빛이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나선을 그리며 진행하는 현상이다. 빛 에너지가 관여하는 화학반응의 경우 원형편광의 방향에 따라 만들어지는 키랄 분자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실제 분자가 만들어지는 성간 공간에서 원형편광이 관측됐고 운석을 분석한 결과 키랄 분자 쌍에서 한쪽이 더 많은 경우가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운석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할 때 고열로 변형되고 오염도 일어날 수 있어 시료 자체를 믿을 수가 없다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해 회수한 시료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하게 치우친 종류가 없었다. 지구의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의 호모키랄성(왼손잡이 분자만 존재) 기원을 초기 지구에 공급된 소행성의 아미노산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해 회수한 시료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하게 치우친 종류가 없었다. 지구의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의 호모키랄성(왼손잡이 분자만 존재) 기원을 초기 지구에 공급된 소행성의 아미노산의 키랄성에서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L(왼손잡이)-아이소발린의 치우침 데이터로, 소행성 베누(왼쪽에서 두 번째)는 오히려 R(오른손잡이)-아이소발린보다 4% 적은 것으로 나왔지만 다른 소행성 또는 운석 시료들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유의미한 치우침은 아니다. 위키피디아 제공

반면 소행성 베누의 시료는 온전할 뿐 아니라 양도 많아 연구자들은 농도의 비대칭을 기대했다. 예를 들어 존재가 확인된 단백질 아미노산 14종 가운데 키랄 분자 13쌍 모두 왼손잡이 분자 농도가 오른손잡이 분자 농도보다 유의미하게 높게(20% 이상) 나온다면 오늘날 아미노산의 호모키랄성은 생명체가 등장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초기 지구에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이 운석으로 떨어지며 생명체의 재료가 되는 분자를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밀한 기기로 분석한 결과 키랄 아미노산 쌍은 비슷한 농도로 존재했다. 우주에서 비생물적으로 만들어지는 생체분자는 물리화학적(열역학) 법칙을 따라 반반씩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모든 키랄 아미노산에서 치우침이 없다는 것은 초기 태양계가 왼손잡이 아미노산에 치우친 데 영향을 받아 지구에서 왼손잡이 단백질에 기반한 생명이 등장했다는 가설에 어긋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 연구자가 희생양 돼

지난주 ‘뉴욕타임즈’에 실린 과학 기사 목록을 훑어보다 깜짝 놀랐다. 베누 시료 분석 논문을 읽다 떠오른 비소 박테리아 해프닝의 당사자를 주인공으로 한 기사가 실렸기 때문이다. 10년도 넘은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읽어봤는데 좀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2010년 NASA는 비소 박테리아 발견을 두고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회견장에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실험을 주도한 울프사이먼도 나왔는데(맨 왼쪽) 반짝스타가 된 뒤

2010년 NASA는 비소 박테리아 발견을 두고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회견장에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실험을 주도한 울프사이먼도 나왔는데(맨 왼쪽) 반짝스타가 된 뒤 역풍을 맞아 학계에서 퇴출됐다. 그 뒤 다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최근에야 작은 프로젝트의 연구비를 확보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NASA 제공

기사는 2010년 연구를 주도한 미생물학자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가 그 뒤 겪은 일과 함께 근황을 들려주는데 한마디로 사건의 희생양이 돼 고생하다 이제 막 재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논문의 문제점이 드러나며 불과 수일 사이 언론과 여론의 태도가 180도 바뀌면서 희생양을 찾았고 박사후연구원인 젊은 여성 과학자 울프사이먼이 걸려들었다.

인터넷에서 온갖 비난이 쏟아졌고 심지어 외모(염색한 머리카락)까지 걸고넘어졌다. 결국 울프사이먼은 논문 발표 직후 실험실을 떠나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로 옮겼지만, 연구비를 구하지 못하고 논문도 실어주는 곳이 없어 학계를 떠나야 했다. 이에 대해 울프사이먼은 “나는 (다들 피하는) 방사성동위원소가 됐다”고 회상했다.

‘엉터리 논문으로 대중을 속였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독자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울프사이먼은 미생물학자로서 실험에 최선을 다했지만 분석을 맡은 사람들의 전문성이 부족했다(참고로 논문 저자는 11명이다).

게다가 ‘사이언스’도 생물학에 초점을 맞춰 리뷰어(논문심사자)를 선정하는 바람에 이들이 화학분석의 엄밀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채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하자 게재를 승인한 것이다. 당시 ‘사이언스’는 NASA가 이 논문을 “외계생명체의 증거”라는 식으로 부풀리자 당황했다고 한다.

이들의 잘못을 홀로 뒤집어쓰고 퇴출된 울프사이먼은 음대 대학원에 진학해 오보에 연주자와 파트타임 강사가 됐고(아마 청소년 시절 배웠던 것 같다) 바이오 스타트업 자문을 하거나 빵집 아르바이트(발효 과정이 있어 산업미생물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과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오클랜드주 밀스칼리지에서 과학세미나를 주관하는 일을 맡았고 그 뒤 연구 공간을 얻어 2024년 마침내 연구비를 타내는 데 성공했다.

울프사이먼의 연구 주제는 지구 자기장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미생물을 찾는 것이다(모터와 비슷한 원리). 독립영양체가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화학반응과 빛에너지변환(광합성) 두 가지로 울프사이먼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세 번째 양식으로 획기적인 발견이다.

비소박테리아로 혼이 난 울프사이먼은 연구가 성공하더라도 ‘사이언스’ 같은 유명 학술지에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후속 연구를 할 수 있는 배지(근거)를 마련하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좋은 과학을 과학을 위해 하고 싶다”는 울프사이먼은 “이제 더 잃을 것도 없다”는 비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 놀라운 발견은 다음 기회에…

소행성 베누 시료 분석 결과가 평범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화성이나 엔셀라두스(토성의 위성)처럼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한때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천체에서 회수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키랄 생체 분자쌍이 한쪽으로 치우쳐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 유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들 분자의 기원 역시 소행성이나 혜성일 것이므로 만일 생명체가 없었다면 지구와 달리 여전히 반반씩 있어야 한다.

오시리스-렉스 미션 다음으로 유럽우주국(ESA)의 엑소마스 미션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착륙선 제작을 맡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임무가 중단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수년 내 재개해 화성에서 시료를 채취해 가져오는 데 성공하고 모든 키랄 아미노산이 왼손잡이 분자 치우침을 보인다면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한때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때야말로 큰 의미를 부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 필자소개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kangsukki@gmail.com).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2년 9월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직접 쓴 책으로 《강석기의 과학카페》(1~7권),《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가 있다. 번역서로는 《반물질》, 《가슴이야기》, 《프루프: 술의 과학》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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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월 2025

[천체물리 – 우주(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소행성 138개 발견…지구 충돌 위험 행성 포함

[천체물리 – 우주(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소행성 138개 발견…지구 충돌 위험 행성 포함

[표지로 읽는 과학] 소행성 138개 발견…지구 충돌 위험 행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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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 주 표지로 우주 공간에 흩어진 수많은 소행성을 탐지하는 첨단 우주망원경 기술을 표현한 이미지를 실었다. 표지 오른편에는 ‘보이지 않는 광경(SIGHT UNSEEN)’ 이란 문구가 보인다. 그간의 기술로 확인할 수 없었던 우주의 행성들을 알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소행성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것은 지구를 우주 충돌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요하다. 기존 가시광 관측 기술로 직경 1km 이상의 대형 소행성은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지름이 10m 이하인 작은 소행성은 찾기 어렵다. 크기가 너무 작아 빛을 적게 반사하며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포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줄리앙 위트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연구팀은 최신 우주 관측 기술을 사용해 기존 탐지 기술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소행성 138개를 발견하고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이처는 “근지구천체(Near-Earth Objects·NEO) 및 충돌 가능성이 있는 천체를 추적하는 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소행성의 크기와 궤도를 정밀하게 파악해 행성 방어 전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적외선 관측 기술과 합성 추적기법을 결합했다. JWST는 기존 가시광 망원경과 달리 적외선을 활용해 소행성의 열 방출을 감지한다. 적외선은 소행성의 반사율에 영향을 받지 않아 크기와 거리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발견되지 않았던 작은 소행성 138개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일부는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천체로 분류됐다. 지름이 10m 정도인 소행성들도 확인했다. 이들 소행성은 ‘니사’, ‘폴라나’, ‘마살리아’ 등 주요 소행성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발견된 소행성 중 ‘2024 YR4’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 소행성 관측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0km 이상의 대형 소행성은 태양계 형성 이후에도 주요 소행성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지름이 수 백m 이하인 소형 소행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 궤도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소행성의 크기와 궤도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속 연구와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추가 관측을 통해 더 많은 새로운 소행성을 확인하고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발견된 소행성의 화학적 조성 분석을 통해 운석과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태양계 초기 형성과정에 대한 단서를 찾는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4-0848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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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2025

[천체물리 – 우주(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손상 없이 지구에 온 소행성 ‘베누’ 샘플

[천체물리 – 우주(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손상 없이 지구에 온 소행성 ‘베누’ 샘플

[표지로 읽는 과학] 손상 없이 지구에 온 소행성 ‘베누’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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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소행성 베누에서 가져온 샘플에 담긴 나트륨 광물의 이미지가 실렸다. 보라색으로 표시한 것이 나트륨이 포함된 광물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3년 소행성 탐사선인 ‘오시리스-렉스(OSIRIS-REx)’를 베누에 보내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오시리스-렉스는 총 121.6g의 베누 표면 샘플을 채취한 뒤 밀봉 과정을 거쳐 지구로 복귀했다.

이 임무의 최고 업적 중 하나는 샘플이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지구에 전달됐다는 점이다. 지구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오염되거나 분해되지 않도록 섬세한 보관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러한 보관의 결실이 이번주 네이처 논문으로 발표됐다.

T.J. 맥코이 미국 워싱턴 국립자연사박물관 광물과학부 운석큐레이터 연구팀은 베누의 샘플에서 나트륨이 포함된 광물을 발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

베누의 역사 초기에 존재했던 소금물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남게 된 인산 나트륨, 탄산염, 황산염, 염화물, 불소 등이 샘플에서 발견됐다. 이 광물들은 지구 대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타거나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깨끗하게 운반됐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같은날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베누 샘플에 33종의 아미노산이 담겨 있으며 이 중 14종은 단백질 합성 시 사용할 수 있는 종류라는 점이 확인됐다. 19종은 지구에 거의 없거나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종류였다.

DNA를 구성하는 염기인 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민과 RNA에서 발견되는 유라실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은 지구를 비롯한 여러 천체에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재료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소행성 파편을 통해 지구 생명체가 탄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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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월 2025

[알아봅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시상식…2024 이그노벨상

[알아봅시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시상식…2024 이그노벨상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 시상식…2024 이그노벨상

입력
2024 Ig Nobel 제공

2024 Ig Nobel 제공

● 드디어 돌아왔다! 이그노벨상 현장 시상식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합니다.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고 당신이 아이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 위에 앉지 마세요. 오리에게 먹이를 주거나 오리를 쫓아다니거나 오리를 먹지 마세요. 자 그럼 이제 34번째 이그노벨 시상식을 시작하겠습니다.”

9월 12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의 한 강의실에서 키이스 뮬러 박사가 34번째 이그노벨 시상식 개최를 알렸습니다. 뮬러는 2003년에 죽은 청둥오리 연구로 이그노벨 생물학상을 받은 수상자예요. 이그노벨상은 매년 가을 노벨상 발표 2주전에 열리는 특별한 시상식으로 미국 유머과학잡지 ‘기발한 연구 회보’에서 만들었습니다.

카이스 뮬러 박사. 2024 Ig Nobel 제공

카이스 뮬러 박사. 2024 Ig Nobel 제공

이그노벨상은 매년 사람들을 웃게 하고 그다음에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를 선정해 상을 줍니다. 이그노벨상의 창시자인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위대한 연구도 처음에는 무시당하거나 우습게 여겨졌던 경우가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어요.

실제로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2000년에 이그노벨상을 받은 뒤 2010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이그노벨상은 개구리 공중부양 연구로, 노벨상은 그래핀 연구로 받은 거긴 하지만요.

노벨과 이그노벨의 다른점.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노벨과 이그노벨의 다른점.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이그노벨 시상식은 매년 주제를 정해서 진행됩니다. 올해 시상식 주제는 머피의 법칙이었어요. 머피의 법칙은 ‘잘못될 만한 일이 있다면 그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뜻의 심리학 용어입니다. 이전 수상자들이 24초 동안 머피의 법칙과 관련된 개념을 설명한 뒤 딱 7개의 단어로 요약하는 ’24/7’ 강연을 진행했어요. 24초를 넘기면 가차없이 말을 끊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2024 이그노벨 트로피 - 상금(약 530원)과 함께 전달된 트로피. 머피의 법칙과 관련있을 수도 있는 물건이 든 투명한 상자다. 열리지는 않는다. 2024 Ig Nobel 제공

2024 이그노벨 트로피 – 상금(약 530원)과 함께 전달된 트로피. 머피의 법칙과 관련있을 수도 있는 물건이 든 투명한 상자다. 열리지는 않는다. 2024 Ig Nobel 제공

또 올해의 트로피는 ‘머피의 법칙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물건이 담긴 플라스틱 상자였는데 누군가 시상 후 무대에 놓고 가버리는 바람에 진행자가 범인찾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상품이 마음에 안 들어도 피할 수는 없었답니다.

죽은 송어보다 살아있는 송어가 더 많이 움직인다는 내용의 물리학상, 부작용이 심한 가짜약이 부작용이 없는 가짜약보다 효과적이라는 내용의 의학상 등 기발한 연구로 가득했던 2024 이그노벨상 수상 연구들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 2024 이그노벨상 통계학상. 동전 350757번 던지고 알아낸 것은?

● 몸으로 확인한 동전 던지기 가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은 얼마일까요. 미국의 수학자 디아코니스가 세운 가설에 따르면 동전이 시작 면과 같은 면으로 떨어질 확률은 다른 면으로 떨어질 확률보다 약간 높아요. 하지만 이 가설이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프란티셰크 바르토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심리학적방법론 박사과정생은 직접 동전을 수십만 번 던져서 가설을 확인하기로 했어요. 충분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바르토시는 친구들을 모아 동전 던지기 마라톤을 여러 차례 열었습니다.

총 48명이 참여해 81일 동안 650시간 동전 던지기를 한 결과, 처음 위로 향했던 면이 1% 정도 더 많이 나온다는 걸 알아냈다. 2024 Ig Nobel, Frantisek Bartos 제공

총 48명이 참여해 81일 동안 650시간 동전 던지기를 한 결과, 처음 위로 향했던 면이 1% 정도 더 많이 나온다는 걸 알아냈다. 2024 Ig Nobel, Frantisek Bartos 제공

48명이 35만757번 동전을 던진 결과 처음 면과 같은 면이 나올 확률은 50.8%였습니다. 현실에서 동전을 던질 때 앞면이나 뒷면이 나올 확률은 완전히 무작위하지 않고 처음 보였던 면이 다시 나오는 경우가 조금 더 자주 있는 거예요.

연구팀은 공중에 던진 동전이 완벽하게 돌지 않고 약간 비틀리면서 돌아서 이론적인 확률에 딱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바르토시는 “이 연구가 일상에 특별히 변화를 불러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세한 물리 법칙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 2024 이그노벨상 해부학상. 가마 방향은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아마 아닐 것이다” – 로만 콘사리

사람의 정수리를 보면 머리카락이 양쪽으로 나뉘는 지점이 있는데 이를 ‘가마’라고 합니다. 로만 콘사리 프랑스 파리시립대 의대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북반구 사람들의 가마는 시계 방향으로 남반구 사람들의 가마 방향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콘사리는 사람들의 가마 방향이 다른 이유에 태풍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다가 이렇게 덧붙였어요. “하지만 사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2024 Ig Nobel 제공

2024 Ig Nobel 제공

Q. 수상 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떠셨나요.

“팀원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이 연구를 하는 동안 병원의 동료들이 우리 팀을 많이 놀렸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인정받아 무척 자랑스러웠죠.”

Q. 왜 사람의 가마 방향을 연구하게 됐나요.

“환자의 머리를 수술하면서 가마를 자주 봐요.몇몇 유전 질환은 머리카락의 방향이랑 관련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동료인 윌렘스 박사의 쌍둥이 딸들의 가마가 같은 방향인 것을 보고 가마 방향이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지 환경적 영향을 받는지 궁금해졌어요.”

가마 연구자. Roman Khonsari 제공

가마 연구자. Roman Khonsari 제공

Q.”태풍이 가마 방향과 관련있을 수도 있지만 아마 아닐 것”이라고 하신 이유는 뭔가요.

“태풍의 방향은 지구 자전에 영향을 받아요. 물체가 회전할 때 작용하는 힘을 ‘코리올리힘’이라고 하는데 지구가 자전하면서 생긴 코리올리힘이 바람이나 해류의 방향을 결정하죠. 저희는 남반구와 북반구 사람들의 가마 방향이 다른 이유에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짐작했어요.

하지만 코리올리힘은 대규모 환경에서 작동하는 것이라 세포 수준의 사건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 가설이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죠. 하지만 모든 발견에는 고유한 가치가 있답니다.”

○ 2024 이그노벨상 화학상. “술취한 벌레보다 맨정신인 벌레가 빠르다” – 앙투안 드블레

앙투안 드블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물리학과 교수팀은 술이 생물의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독특한 실험을 설계했습니다. 술에 취한 벌레와 맨정신인 벌레에게 달리기를 시킨 결과 맨정신인 벌레가 훨씬 빨랐어요. 연구팀은 술취한 벌레의 활동성이 맨정신인 벌레보다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술 취한 벌레 경주를 실험하는 모습. 2024 Ig Nobel, Antoine Deblais 제공

술 취한 벌레 경주를 실험하는 모습. 2024 Ig Nobel, Antoine Deblais 제공

Q. 이 연구 결과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친구들과 경주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떤 친구는 빨리 뛰고, 또 어떤 친구는 천천히 걸어요. 이 연구에서 벌레들은 달리기 선수들이에요. 우리는 벌레들을 술에 취하게 한 뒤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했어요.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것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또 이런 움직임이 자연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물고기 떼나 새 떼가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이해하는 데도 쓰일 수 있죠. 그래서 과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연구입니다.”

Q. 이그노벨상은 과학자에게 어떤 상인가요.

“이그노벨상은 과학의 창의성을 기념하는 상이에요. 연구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켜 주고 과학이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요. 때로는 웃을 수 있는 연구가 중요한 발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Q. 이그노벨상을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과학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여러분이 어리든 대학에 다니든 말든 상관없어요. 우리 연구팀의 테스는 23살 학생인데 집에서 대부분의 실험을 했어요. 항상 호기심을 유지하고 엉뚱해 보이는 질문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계속해서 실험하고 과학을 즐기다 보면 여러분의 실험이 이그노벨상을 받을 날이 올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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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2월 2024

[천체물리 – 우주(과학)] 태양과의 ‘키스’…NASA 탐사선, 시속 69만㎞로 610만㎞ 거리 역대 최근접 [아하! 우주]

[천체물리 – 우주(과학)] 태양과의 ‘키스’…NASA 탐사선, 시속 69만㎞로 610만㎞ 거리 역대 최근접 [아하! 우주]

태양과의 ‘키스’…NASA 탐사선, 시속 69만㎞로 610만㎞ 거리 역대 최근접 [아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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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태양을 탐사하는 파커 솔라 프로브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Applied Physics Lab and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

태양을 탐사하는 파커 솔라 프로브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Applied Physics Lab and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이하 PSP)가 역대 어느 우주선보다 태양에 가장 가깝게 또한 가장 빠르게 비행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NASA 측은 이날 PSP가 태양 표면 기준 약 610만㎞까지 최근접 비행했으며 속도는 시속 69만 200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 속도면 미국 워싱턴 DC에서 서울까지 1분 남짓이면 올 수 있으며 610만㎞ 거리면 태양과 수성 거리보다 10배는 더 가깝다.

태양을 탐사하는 PSP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NASA

태양을 탐사하는 PSP의 가상 그래픽 이미지. NASA

니콜라 폭스 NASA 과학미션 총책임자는 “PSP가 우리가 기획한 임무를 달성했다”면서 “우리는 별의 대기를 통과하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다만 이번 PSP의 태양 근접비행 성공 여부가 완전히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재 PSP가 태양 인근에 있어 통신이 두절돼 27일에서야 신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번 근접비행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는 1월 초에나 지구로 전송될 예정이다.

2020년 7월 PSP가 금성을 플라이바이하며 촬영한 금성 모습. NASA/APL/NRL

2020년 7월 PSP가 금성을 플라이바이하며 촬영한 금성 모습. NASA/APL/NRL

사실 PSP는 이번을 포함 총 22차례의 태양 근접비행을 통해 점점 더 빠르게 더 가깝게 태양에 근접했다. PSP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빠른 속도로 태양 궤도를 선회하는 이유는 태양의 가공할 중력을 버티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인류의 힘’ 만이 아닌 ‘우주의 도움’도 필요하다. 바로 ‘중력도움’으로 불리는 ‘플라이바이’(fly-by)인데 행성궤도를 근접통과하면서 행성의 중력을 훔쳐 가속을 얻는 방법이다. PSP가 중력도움을 얻는 대상은 금성으로 지난달 6일 최근접해 힘을 얻었다.

한편 2018년 8월 12일 발사된 PSP는 총 24번의 태양 근접비행을 수행할 예정으로 미션 이름도 ‘태양을 터치하라!’(Touch the Sun)이다. 특히 PSP는 태양에 매우 가까이 다가가기 때문에 강력한 열에너지에서 탐사선을 보호할 수 있는 두꺼운 쉴드를 가지고 있다. 다만 오랜시간 복사열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긴 타원궤도를 돌면서 금성과 태양 주변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PSP가 태양을 탐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 가상 그래픽 이미지. NASA

PSP가 태양을 탐사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든 가상 그래픽 이미지. NASA

PSP의 임무는 그간 베일에 쌓여왔던 수많은 태양의 비밀을 푸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태양 대기인 코로나가 태양 표면 온도보다 수백 배 더 높은 이유와 태양풍의 비밀이다. 태양은 ‘태양 플라스마’라 불리는 태양풍을 내뿜는데 당연히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천체는 이 영향을 받는다. 태양풍은 어떨 때는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는데 이 경우 GPS 등 통신 시설이 마비되는 등 지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PSP의 23번째 비행은 내년 3월 22일, 마지막으로 예정된 24번째는 내년 6월 19일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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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월 2024

[천체물리 – 우주(과학)] “우주, 기존 예측보다 빠르게 팽창할 수도”

[천체물리 – 우주(과학)] “우주, 기존 예측보다 빠르게 팽창할 수도”

“우주, 기존 예측보다 빠르게 팽창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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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우주를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우주가 기존에 예측한 것보다 더 빨리 가속팽창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아담 리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팀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관측 결과를 통해 계산한 우주 팽창률이 우주배경복사를 토대로 예상했던 우주 팽창률보다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했다.

우주 팽창률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값은 허블상수다.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우주가 팽창한다는 발견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우주의 팽창 속도를 계산할 때 제시한 값이다. 허블상수는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를 나타내며 우주 나이와 반비례한다. 하지만 천문학계에는 허블상수에 관한 난제가 있다. 우주를 관측하는 방식에 따라 허블상수가 다르게 측정되는 문제를 뜻하는 ‘허블 텐션’이다.

우주의 팽창을 파악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다양한 거리에 놓인 여러 은하들이 각각 얼마나 빨리 멀어지는지 후퇴 속도와 거리를 비교하는 것이다. 은하의 실제 움직임을 관측해서 구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빅뱅 이후 우주 전역에 남은 ‘우주배경복사’의 분포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물론 우주를 구성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비율이 각각 다르게 설정된 우주론 모델을 적용하면 같은 우주배경복사에 기반했더라도 허블상수는 조금씩 바뀐다.

문제는 두 방법으로 예측한 허블상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 최근 측정한 허블상수는 메가파섹(Mpc·1pc은 약 3.26광년)당 약 67km/s이다. 1메가파섹(약 3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들이 67km/s의 속도로 서로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첫 번째 방법으로 측정한 값은 약 73km/s/Mpc이다. 1990년 허블 우주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되면서 은하들의 후퇴 운동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시작해 이 값을 얻었다.

리스 교수팀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활용한 2년 간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허블상수를 72.6km/s/Mpc라고 산출했다. 이는 은하들의 후퇴 운동을 계산한 첫 번째 방법과 유사한 결과지만 우주배경복사 계산에 기반한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연구팀은 “(우주배경복사에 기반한) 기존 예측과의 불일치가 우연히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는 우주론 모델에서 중요한 요소가 누락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우주배경복사에 기반해 허블상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우주론 모델에 따라 값을 다르게 도출한다. 기존 우주론 모델이 우주를 이루는 암흑 에너지, 암흑 물질의 성질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계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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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2월 2024

[천체물리 – 우주(과학)] 태양 질량 100억배···‘우주의 괴물’ 극대질량 블랙홀의 비밀 [아하! 우주]

[천체물리 – 우주(과학)] 태양 질량 100억배···‘우주의 괴물’ 극대질량 블랙홀의 비밀 [아하! 우주]

태양 질량 100억배···‘우주의 괴물’ 극대질량 블랙홀의 비밀 [아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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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가스와 먼지로 둘러싸인 극대질량 블랙홀의 상상도. 출처=Robert Lea(created with Canva)/NASA

가스와 먼지로 둘러싸인 극대질량 블랙홀의 상상도. 출처=Robert Lea(created with Canva)/NASA

중력이 매우 커서 어떤 물질도 탈출할 수 없는 블랙홀이 모든 거대 은하의 중심에선 초대질량으로 숨어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측한다. 초대질량 블랙홀은 수백만 또는 수십억 개의 태양과 같은 질량을 가졌고, 어떤 것은 태양질량의 100억 배 이상인 ‘극대질량 블랙홀’이 되기도 한다.

현재 밝혀진 가장 거대한 블랙홀은 피닉스 A로, 이 블랙홀이 존재하는 피닉스 성단 역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무거운 성단 중 하나로 꼽힌다. 58억 광년 떨어진 피닉스 A의 질량은 태양의 1000억 배로 추산된다. 또 다른 거대 블랙홀은 약 1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토난친틀라 618(Ton 618)로, 태양 질량의 660억 배로 추정한다.

​피닉스 A와 Ton 618 같은 괴물 같은 극대질량 블랙홀이 과연 얼마나 더 커질 수 있는지, 그 한계가 과학자들의 오랜 궁금증이다.

프리얌바다 나타라잔 미국 예일대 천문물리학과 교수팀은 그 답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나타라잔은 “극대질량 블랙홀과 초질량 블랙홀은 각각 태양 질량의 100억 배, 1000만 배를 초과하는 블랙홀로 정의한다”며 “따라서 극대질량 블랙홀은 평균적으로 초질량 블랙홀보다 1만 배 더 무겁다”고 설명했다.

은하계 M87 중심부의 초질량 블랙홀과 그 그림자 이미지. 출처=EHT Collaboration

은하계 M87 중심부의 초질량 블랙홀과 그 그림자 이미지. 출처=EHT Collaboration

BDG, 극대질량 블랙홀이 숨는 최적의 장소나타라잔은 극대질량 블랙홀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단서를 제시했다. 은하 중심에 품고 있는 초질량 블랙홀은 그 은하 내 별의 총질량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블랙홀이 성장하는 방식과 그 은하계에서 별이 형성되는 방식 사이에 깊고 심오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나타라잔의 설명이다.

극대질량 블랙홀은 가장 많은 별을 품어 가장 밝은 은하계에 있어야 한다. ‘가장 밝은 중앙 은하계’(Brightest Cluster Galaxy, BCG)로 알려진 은하계 군집 중심에 있는 밝은 은하가 극대질량 블랙홀을 품기에 최적의 후보라는 의미다.

나타라잔은 ​“극대질량 블랙홀은 BCG의 중심에서 발견됐다. 놀라운 점은 모든 크기의 블랙홀이 본질적으로 우주 모든 곳에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은하 하나가 블랙홀 집단 여럿을 품고 있고, 은하의 밝기에 따라 극대질량 블랙홀 또는 중심부에 초질량 블랙홀이 있다”면서 “중심에서 벗어나 분포하는 블랙홀은 초질량부터 더 낮은 질량까지 다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ASA 애니메이션에서 우주의 가장 큰 블랙홀 중 일부를 강조한 스크린샷. 여기에는 약 600억 배 태양질량만큼 큰 TON 618이 포함된다. 출처=NASA

NASA 애니메이션에서 우주의 가장 큰 블랙홀 중 일부를 강조한 스크린샷. 여기에는 약 600억 배 태양질량만큼 큰 TON 618이 포함된다. 출처=NASA

‘식탐가’ 블랙홀, 질량의 한계를 짓는 방식은​은하계를 지배하는 우주의 괴물들은 무한 성장할 수는 없는 걸까? 그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한계는 그들에게 가해지는 가스, 먼지, 별의 양과 그들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의 양이다. 블랙홀은 실제로 스스로에 이러한 성장 한계를 부과한다.

나타라잔은 ​“가스가 은하 중심에서 흘러들어 초질량 블랙홀에 공급되지만 모든 가스가 초질량 블랙홀의 지평선까지 도달하여 흡수되는 것은 아니”라며 “일부만이 유입되고 나머지는 블랙홀에 의해 흩어진다. 블랙홀은 극도의 식탐가”라고 덧붙였다.

제트를 내뿜는 블랙홀 상상도. 초질량 블랙홀에 의해 구동되는 은하의 중심 활동 영역. 사진=출처: JAXA

제트를 내뿜는 블랙홀 상상도. 초질량 블랙홀에 의해 구동되는 은하의 중심 활동 영역. 사진=출처: JAXA

블랙홀에 떨어지지 않는 가스 일부는 강력하고 빠르게 분출되는 ‘천체물리학적 제트’로 폭발되며, 이는 은하 너머 수십 광년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

이러한 유출은 주변 은하 블랙홀에서 더 멀리 떨어진 가스를 가열하고 변형시켜 별의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타라잔은 “별은 가스와 먼지 구름이 식고 응축될 때 형성되는데, 제트가 이 가스를 가열하고 응축을 제지해 별 형성을 막는다”고 설명한다.

제트의 작용은 가스를 은하 중심에서 밀어내 블랙홀로 흘러가는 물질의 ‘먹이 공급원’ 또한 차단하여 가스 유출을 자체적으로 조절한다. 이는 블랙홀 성장에 대한 자연스러운 순환과정을 시사한다.

나타라잔은 가스가 은하의 나머지 부분에서 중심 영역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은하 내부 영역의 가스가 완전히 소모되면 블랙홀은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고 밝혔다.

극대질량, 초질량, 항성질량 블랙홀의 질량 범위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출처=Robert Lea(created with Canva)

극대질량, 초질량, 항성질량 블랙홀의 질량 범위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출처=Robert Lea(created with Canva)

블랙홀이 성장하는 방식이나, 먹이 공급을 차단하고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연적 피드백 시스템을 고려할 때 초거대 블랙홀의 한계는 약 1000억 태양 질량이 된다.

나타라잔의 이론이 맞다면 피닉스 A는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한 가장 거대한 블랙홀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블랙홀일 수도 있다.

나타라잔 팀은 초거대 블랙홀과 항성 질량 블랙홀 사이의 블랙홀을 조사할 예정이다. 후자 그룹의 구성원은 태양보다 약 100배 더 무겁고 수명이 다한 거대한 별의 붕괴를 통해 형성된다. 초질량과 항성질량 사이의 흥미로운 집단은 ‘중간질량 블랙홀’로 알려져 있으며, 천문학자들이 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타라잔은 “초질량 블랙홀과 항성질량 블랙홀 사이의 격차를 메우겠다”면서 “태양 질량의 1000~1만배에 달하는 질량을 가진 중간질량 블랙홀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막 이를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논문 저장소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게재됐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81/0003501710?cid=1017777&type=series&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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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11월 2024

[천체물리 – 우주(과학)] [사이테크+] “16만 광년 밖 외부 은하 내 적색 초거성 확대 촬영 성공”

[천체물리 – 우주(과학)] [사이테크+] “16만 광년 밖 외부 은하 내 적색 초거성 확대 촬영 성공”

[사이테크+] “16만 광년 밖 외부 은하 내 적색 초거성 확대 촬영 성공”

입력 
수정2024.11.22. 오전 5:00
칠레 연구팀 “초신성 되기 전에 가스·먼지 내뿜는 별의 마지막 단계”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천문학자들이 16만 광년 떨어져 있는 우리은하(Milky Way) 밖의 외부 은하에서 초신성이 되기 전 마지막 단계에서 가스와 먼지를 뿜어내고 있는 적색 초거성을 처음으로 확대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으로 확대 촬영된 16만 광년 밖 외부 은하의 적색 초거성 'WOH G64'
유럽남방천문대(ESO) 초대형 망원경 간섭계(VLTI) 관측장비(GRAVITY)로 촬영된 16만 광년 밖 대마젤란운(Large Mage

처음으로 확대 촬영된 16만 광년 밖 외부 은하의 적색 초거성 ‘WOH G64’
유럽남방천문대(ESO) 초대형 망원경 간섭계(VLTI) 관측장비(GRAVITY)로 촬영된 16만 광년 밖 대마젤란운(Large Magellanic Cloud)의 적색 초거성(WOH G64). 이 별은 초신성이 되기 전 마지막 단계에서 가스와 먼지를 뿜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SO/K. Ohnaka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칠레 안드레스 벨로 대학 케이이지 오나카 교수팀은 과학 저널 천문학과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에서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대형 망원경 간섭계(VLTI)를 이용해 16만 광년 밖 대마젤란운(Large Magellanic Cloud)에 있는 적색 초거성(WOH G64)을 확대 촬영했다고 밝혔다.

오나카 교수는 “VLTI의 높은 선명도 덕분에 가스와 먼지 등이 별을 타원형 고치처럼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발견, 촬영할 수 있었다”며 “이 별이 초신성 폭발 전에 물질을 급격히 방출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천문학자들이 우리은하 내에 있는 별은 24개를 확대 이미지로 촬영해 그 특성을 밝혀냈으나 다른 은하에 있는 별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세히 관찰하는 게 사실상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WOH G64는 우리은하를 공전하는 작은 은하 중 하나인 대마젤란운에 있는 태양 2천배 크기의 적색 초거성으로, 오나카 교수팀은 2005년과 2007년 VLTI로 이 별을 관측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으나 실제 사진을 촬영하지는 못했다.

16만 광년 밖 외부 은하의 적색 초거성 'WOH G64' 상상도 
외부 은하의 별로는 최초로 근접 촬영된 WOH G64 상상도. 태양 2천배 크기의 적색 초거성인 이 별은 16만 광년 밖 대마젤란운(Large Ma

16만 광년 밖 외부 은하의 적색 초거성 ‘WOH G64’ 상상도
외부 은하의 별로는 최초로 근접 촬영된 WOH G64 상상도. 태양 2천배 크기의 적색 초거성인 이 별은 16만 광년 밖 대마젤란운(Large Magellanic Cloud)에 있으며, 별에서 방출된 먼지와 가스에 둘러싸여 있다. [ESO/L. Calçad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새로 개발된 VLTI의 2세대 관측 장비 중 하나인 ‘그라비티'(GRAVITY)로 WOH G64를 촬영하고 이를 이전 관측 결과들과 비교해 별이 10년 동안 더 희미해졌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논문 공동저자인 독일 막스 플랑크 전파천문학 연구소(MPIRA) 게르트 바이겔트 교수는 “10년 동안 이 별이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는 별의 일생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WOH G64 같은 적색 초거성은 마지막 단계에서 수천 년에 걸쳐 바깥쪽 가스와 먼지층을 날려버린다면서 이 별은 그런 별 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예일 수 있으며 급격한 변화를 통해 폭발적인 종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나카 교수는 “별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어 VLTI로도 확대 촬영하는 게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현재 계획 중인 ‘그래비티+'(GRAVITY+) 같은 개선된 장비로 계속 관측하는 것이 이 별의 미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출처 : Astronomy and Astrophysics, Keiichi Ohnaka et al., https://www.aanda.org/10.1051/0004-6361/202451820

scitech@yna.co.kr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01/0015061001?cid=1087298&type=series&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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