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11월 2022

[TV/언론] “훔치고 속여도 성공하면 된다” 실리콘밸리가 만든 금발의 미녀 사기꾼 [박건형의 디코드 2.0]

[TV/언론] “훔치고 속여도 성공하면 된다” 실리콘밸리가 만든 금발의 미녀 사기꾼 [박건형의 디코드 2.0]

2015년 6월15일 경제전문 포브스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여성 부자 50′를 발표하면서 엘리자베스 홈즈라는 31세의 여성을 1위로 선정했습니다. 당시 홈즈의 순자산 평가액은 45억달러(약 6조원)로 건축자재 회사 ABC서플라이 창업자 다이앤 헨드릭스(37억달러), 유명 패션브랜드 갭(GAP) 공동 창업자 도리스 피셔(31억달러), 패션브랜드 포에버21 공동 창업자 장진숙(4위)을 압도했습니다. 5위는 누구나 다 아는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인 2016년 6월1일 포브스는 홈즈의 자산을 45억달러에서 0달러로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의 에드워드 다빌라 판사는 홈즈에게 135개월(11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2003년 혜성처럼 등장해 실리콘밸리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하며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지만 지금은 범죄자로 전락한 홈즈. 그는 과연 누구이고, 어떤 방식으로 거대한 사기극을 벌였을까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홈즈의 스토리는 실제로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드롭아웃’으로 제작됐습니다)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

◇불가능한 사업에 뛰어든 명문대생

홈즈는 1984년 2월3일 워싱턴DC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크리스티안 홈즈는 회계 사기 스캔들로 파산한 에너지 회사 엔론의 부사장이었고, 어머니 노엘 앤은 의회 직원이었습니다. 홈즈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성을 보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 컴퓨터 프로그램을 코딩해 중국 대학에 판매하기도 했고, 2002년에는 스탠퍼드에 진학해 화학공학을 전공했습니다. 1학년이 끝난 뒤에는 싱가포르 게놈 연구소의 실험실에서 혈액 샘플을 수집하고, 사스(SARS) 테스트 연구를 했습니다. 이 일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2003년 3월 홈즈는 돌연 스탠퍼드를 중퇴하고 등록금으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리얼 타임 큐어스(Real-Time Cures)’라는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는 ‘의료 민주화’의 기치를 내걸며 “바늘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세상을 열겠다”고 창업 취지를 홍보했습니다.

 
엘리자베스 홈즈가 처음 창업했던 ‘리얼타임큐어스’의 초기 광고.

“손가락 끝에서 몇 방울의 혈액만 얻으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해 수많은 질병을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홈즈의 주장이었지만 정작 홈즈가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의논한 스탠퍼드 의대 교수 필리스 가드너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혈액으로 진단하고 판별할 수 있는 질병의 숫자에는 한계가 있고, 그나마 몇 방울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다른 교수들도 모두 회의적인 의견이었지만, 홈즈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공대 학장이자 과학계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거물 학자 채닝 로버트슨을 이사로 영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홈즈는 회사 이름을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is)’를 합성한 테라노스(Theranos)로 바꿨습니다. 네. 바로 실리콘밸리는 물론 전세계 바이오 업계를 뒤흔든 ‘테라노스 스캔들’의 시작이었습니다.

◇키신저·슐츠·페리… 금발 미인에 현혹된 권력자들

테라노스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04년 12월까지 홈즈는 600만달러를 모았고, 2010년 말에는 투자금이 9200만달러가 됐습니다. 당시 테라노스의 가치는 9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2014년말 당시 홈즈는 18개의 미국 특허와 66개의 외국 특허를 등록했고 2015년에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캐피털 블루크로스, 아메리헬스 카리타스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홈즈는 “혈액 몇 방울만 제공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부터 암까지 240가지 수치와 질병을 진단해준다”고 했고 수많은 언론과 방송 프로그램이 그를 찬양했습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스캔들이 터지기 전, 황 전 교수가 한국에서 받았던 스포트라이트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테라노스는 세이프웨이, 월그린 등 편의점에서 질병 진단 서비스를 시작했고 미 국방부까지 군에 테라노스 기술을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테라노스는 2013년 9월 미국 전역에 약 7000개의 매장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약국 체인점 월그린과 계약을 맺었다. 월그린 상점 내에 40여 개의 진단센터를 설립하고 ‘에디슨’을 활용한 질병 검사를 실시했다.

홈즈의 인맥도 화려했습니다. 2011년 7월 홈즈는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을 만나 2시간만에 이사회에 영입했습니다. 테라노스의 이사회는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저명한 이사회’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슐츠 이외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과 초대형 로펌의 오너급 변호사들도 있었죠. 심지어 이들은 철석 같이 홈즈의 기술과 테라노스의 미래를 믿었습니다. 페리 전 장관은 2014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홈즈가 때때로 스티브 잡스의 후계자라고 불리지만, 이는 부적절한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스티브가 가지지 못한 사회적 의식을 가지고 있는 천재이자 큰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라고 평가 했습니다. 네. 빠져도 단단히 빠진 것이죠. 테라노스 연구실을 방문해 극찬한 정치인 중에는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테라노스의 이사회 멤버였다. /CNN 스크린샷

◇목소리까지 속이며 “나는 제2의 잡스”

홈즈의 성공은 철저한 계산과 이미지 메이킹의 산물이었습니다. 홈즈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운동·명상·기도·아침 식사를 한 뒤 6시45분에는 테라노스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나는 절대 1분도 늦지 않고, 흥분하지 않고 충동적이지 않으며 주저하지도 않는다”고 자신했습니다. ‘나는 실패하지 않는 일하는 기계’라고 자기최면을 건 뒤 이를 만나는 사람에게 표출하면서 속인 것이죠. 뉴욕타임스는 그가 철저한 시간 계획으로 유명한 벤자민 프랭클린을 따라했을 뿐 아니라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주인공과 흡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

실제로 소설 속 개츠비는 밀주업자이자 가짜 채권을 판 사기꾼이었지만 완벽한 일과표를 지키는 인물로 설정돼 있습니다. 개츠비와 홈즈의 차이점은 사기의 무대가 월스트리트냐 실리콘밸리냐 뿐이었습니다. 홈즈는 자신이 가진 배경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명문 스탠퍼드를 중퇴한 금발의 젊은 미인’이라는 이미지 말입니다. 실제로 홈즈의 금발은 염색이었고, 그의 머리카락은 갈색이었습니다. 홈즈가 미인인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드롭아웃’에서 홈즈 역할을 맞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홈즈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꽤 비슷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을 정도입니다.

 
더 드롭아웃 드라마. /훌루

홈즈는 검은색 터틀넥 셔츠를 고집했고, 우유를 치즈로 가공할 때 형성되는 유청(whey)을 즐겨 먹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옷과 식단을 고집한 인물이 있었죠. 바로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입니다. 자신을 ‘제2의 잡스’로 철저히 포장한 겁니다. 홈즈는 목소리까지도 꾸몄습니다. 공개석상에서 깊은 바리톤 톤의 연설과 대화로 신뢰감을 줬지만, 테라노스 전 동료들은 실제로는 그의 목소리가 전형적인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고 했습니다.

◇탐사보도가 밝혀낸 사기극… ‘기술도 비전도 가짜’

실리콘밸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여성 사업가의 몰락은 한 기자의 의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존 캐리루는 테라노스의 혈액 검사 키트인 ‘에디슨’이 조작인 것 같다는 의료 전문가의 제보를 받은 뒤 홈즈의 능력과 테라노스의 기술력에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물론 테라노스의 기술력이 가짜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는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과학적으로 아직 불가능한 얘기일 뿐만 아니라, 홈즈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하는 설명이 고등학교 과학 수업 수준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홈즈와 테라노스에 대한 일방적인 찬사와 영향력을 가진 이사회 멤버들의 위세에 눌려, 이런 주장들은 묵살됐습니다. 캐리루는 테라노스 전현직 직원 160명을 인터뷰하며 테라노스를 파고 들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홈즈는 변호사를 통해 기사를 막기 위해 변호사를 동원해 언론사와 내부고발자들을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10월16일 캐리루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혈액검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테라노스’라는 제목의 기사를 월스트리트저널에 게재했습니다.

 
 
2015년 10월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 빨간색 테두리 안이 테라노스의 실체를 폭로한 기사이다.

이 기사에서 캐리루는 테라노스가 실제로는 제대로 된 혈액검사 기기를 개발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실제 검사에는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서 사용했다는 것을 폭로했습니다. 홈즈는 월스트리트저널을 ‘타블로이드’라고 깎아내린뒤 CNBC 방송에 출연해 기자와 신문을 비판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직원들의 증언과 내부 문서는 명백한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거대한 사기극’이었다는 겁니다. 이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FDA가 조사에 나섰고 캐리루의 기사는 모두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수백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던 테라노스의 진단키트 에디슨은 고작 10여가지 혈액검사만 가능했을 뿐입니다. 홈즈는 “피를 뽑지 않고도 질병을 진단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지만 이 역시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황우석 전 교수가 있지도 않은 배아줄기세포 기술로 하반신 마비 환자에게 “너를 일으켜 주겠다”고 장담한 것 같은 일을 홈즈도 일삼은 겁니다.

 
테라노스의 진단 분석 기기. 엘리자베스 홈즈는 이 기기로 240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10여가지의 간단한 혈액검사가 가능한 기기였다.

◇최후 변론에서 “세상에 선을 행하겠다”

SEC와 투자자들은 2018년 홈즈를 사기와 투자자 기만 등 12건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홈즈는 이후 임신과 출산 등을 이유로 재판을 계속 미뤘고, 실제 재판은 지난해 9월초부터 시작됐습니다. 홈즈는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자신은 테라노스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전 남자친구 라메시 발와니의 지시를 따른 얼굴마담일 뿐이었다는 겁니다.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는 발와니가 자신을 정신적·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발와니는 지난 7월 별도 재판에서 12건의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12월7일에도 선고가 예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되고 “사람의 목숨으로 장난을 쳤다”는 비난이 확산되자 홈즈와 변호인단은 전략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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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홈즈가 유죄 평결을 받은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트위터

홈즈는 최후 변론에서 테라노스의 투자자, 테라노스 서비스를 활용했던 환자, 테라노스 직원 등에게 사과했습니다. 또 “나는 내 꿈을 너무 빨리 실현시키려고 했고, 한번에 너무 많은 일을 했다. 나는 테라노스를 사랑했으며, 테라노스는 내 인생의 작품이었다. 이번 사건은 사기가 아닌 사업 실패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슬람의 신비주의 시인 잘란루딘 루미를 인용해 “앞으로 세상에 선을 행하겠다”는 말로 진술을 마무리했습니다. 참 대단한 이미지 메이킹입니다. 검찰은 이에 맞서 “홈즈는 야망에 눈이 멀어 거짓말을 했다”면서 “테라노스는 엔진이 고장난 비행기였으며, 투자자들은 그 비행기에 갇혀 탈출할 방법이 없었고 누구도 보상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판사는 홈즈의 사기로 10명의 투자자가 1억2100만달러의 손실을 보았다고 판단하고 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다만 미국 언론들은 홈즈가 판결을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홈즈가 항소한 뒤 보석으로 출소까지 할 거라는 겁니다.

◇’성공하면 모든 것이 용납’ 실리콘밸리가 낳은 괴물

실제 혈액 검사 기술이 없는 홈즈는 어떻게 엄청난 투자금을 끌어 모으고 가짜 상용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었을까요. 이 사건에는 법정에 서지 않은 수많은 공범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짜 금발의 젊은 여성에게 현혹된 권력자들과 자신이 어디에 돈을 대는지도 모르는 투자자들도 문제였지만 사태가 이렇게 커진 배경에는 실리콘밸리의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전세계에 혁신을 가져온 실리콘밸리 문화가 문제라는 말이 의아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외신들은 실리콘밸리 문화를 ‘남을 속이고 훔쳐서라도 성공하는 것이 미덕인 곳’이라고 분석합니다.

 
스페이스X의 설립자이자 테슬라모터스 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의 우주 안보 정책 관련 증언을 하기 위해 작년 3월 미 상원 세출 소위원회에 출석했을 당시의 모습.

혁신이나 사회 변화가 아니라 무조건 성공해서 돈을 버는 것이 실리콘밸리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홈즈는 실리콘밸리가 만들어낸 비뚤어진 괴물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가 알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도 홈즈와 비슷한 방식으로 성공했습니다. ‘내가 이런 기술을 갖고 있다’ 또는 ‘이런 사업을 하겠다’는 말과 파워포인트 몇 장으로 투자금을 모은 뒤에야 그 기술을 개발하는 식입니다. 홈즈도 자신이 말한 기술을 언젠가는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겠죠. 기술도 없었고, 개발도 불가능했다는 것을 빼면 말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생산공장도 없는 상태에서 장밋빛 미래를 팔아 테슬라를 성공으로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의 약속은 셀 수 없이 어겼습니다. 계약금을 받아 놓고 몇 년 씩 차를 기다린 소비자들의 불만은 머스크를 향한 찬사에 흔적도 없이 묻혔습니다. ‘될 때까지 속이는’ 방법이 머스크에게는 통했고, 홈즈에게는 통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다른 회사에 팔아 넘기는가 하면 소비자들을 속이고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프로그램까지 활용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비밀유지 의무’도 사기극에 일조했습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얻은 정보와 기술은 당연히 외부로 유출하면 안됩니다.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특히 이 의무 조항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라노스의 경우 수많은 임직원들이 비밀유지 조항을 지키기 위해 사기극에 동참한 셈이 됐습니다. 테라노스 내부에 있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홈즈의 사기극을 방관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한 거죠.

◇FTX 재판에도 영향 미칠 듯

홈즈 스캔들이 이런 실리콘밸리 문화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은 전형적인 화이트칼라 범죄를 짓고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위워크의 애덤 노이먼 등은 자신이 세운 회사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고도 그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죠. 홈즈 재판에서도 홈즈가 가벼운 처벌을 받거나 무죄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홈즈는 법조계의 전반적인 분석보다도 높은 형을 받았습니다. 홈즈 사건의 경우 연방 선고 지침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이고, 검찰은 15년의 징역형을 구형했습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주목한 것은 재판 과정에서 홈즈를 담당했던 보호관찰관의 의견이었는데, 그의 판단은 징역 9년이었습니다. 보스턴대 로스쿨 부교수이자 전직 연방 검사인 제프리 코헨은 뉴욕타임스에 “보호 관찰 보고서의 권고를 넘어서는 판결이 놀랍다”면서 “이 판결은 법원이 사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뭔가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10월 전기차 회사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은 사기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내년 1월 형량이 선고됩니다. 밀튼은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지난주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 역시 여러 주와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기와 기만으로 만들어진 성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면서 성공하는 세상. 실리콘밸리를 바라보고 꿈을 키우는 전세계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들이 홈즈 스캔들을 통해 배워야할 점이 아닐까요.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2/11/21/3CFYC5VLABDJJG3Z3M2IRC7R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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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2022년 11월 21일 by comphy in category "경영 및 창업", "사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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