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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코드 커팅과 코드 셰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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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9월쯤 '온라인 TV'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유료방송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애플은 현재 ABC, CBS, ESPN 등 25개 방송사를 비롯해 월트디즈니, 21세기 폭스 등 대형 영화 제작, 배급사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서비스가 나오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등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실시간 TV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주요 외신들은 애플의 온라인 TV 서비스가 미국 내 케이블TV, 위성TV를 위협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당장은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코드 커터'(Cord Cutter)를 겨냥했지만, 향후 이를 통해 '코드 커팅'(Cord Cutting)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코드 커팅? 이것은 무엇일까요.

코드 커팅은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고, 기존 케이블 등 유료방송에는 가입하지 않는 것을 두고 '선을 끊는다'는 식으로 표현한 용어입니다. 주로 미국에서 쓰고 있습니다. 선이 없다는 의미의 '코드리스'(Cordless)라는 표현도 쓰지만,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코드 커팅이라는 말보다는 가전제품인 TV가 없다는 의미인 '제로TV'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코드 커팅이나 제로TV 현상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확산 때문입니다. 이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이동할 때뿐 아니라, 집 안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TV 시청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방송을 제공하는 사업자들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넷플릭스, 훌루가 이미 세계적으로 온라인 가입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업자들의 모바일IPTV, 케이블TV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의 티빙, SK플래닛 호핀과 같은 온라인 TV 서비스가 'N스크린'이란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N스크린 이용률은 20.3%를 기록하며 2011년 15.9%를 기록한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아예 집에서도 모바일 기기로만 TV를 보는 가구도 심심찮게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보는 영상을 TV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구글 크롬캐스트, CJ헬로비전 티빙스틱 같은 다양한 N스크린 동글제품도 이러한 코드 커팅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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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는 지난해 자체 조사 결과, 국내의 제로TV 이용자가 6.6%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TV 외에 PC와 모바일로 방송을 보는 3스크린 이용자가 전체 인구의 약 65%를 차지하는 데다, TV로 방송을 보는 시간이 적은 이용자층까지 합하면 잠재적 제로TV 이용자가 22%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코드 커팅 같은 극단적 현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드 셰이빙'(Cord Shaving) 현상도 있습니다. 이것은 기존 사용하던 유료방송을 보다 저렴한 서비스로 갈아타는 것을 뜻합니다. 가입자의 미디어 소비 행태가 다변화하면서 유료방송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아직 코드 커팅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코드 커팅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한 자리 수 비율에 머물고 있다"며 "여전히 미국 내 동영상 소비의 핵심기기는 TV"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내는 워낙 유료방송 상품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아직까지 코드 커팅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미디어 시장의 중심축이 모바일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코드 커팅 현상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윤희기자 yu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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