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YSICS "우주 나이는 137억7천만년±4천만년"…허블상수 논쟁 해결 난망
2020.07.17 23:47
"우주 나이는 137억7천만년±4천만년"…허블상수 논쟁 해결 난망
2020.07.17 19:24지상망원경 CMB 관측자료 이용 측정치, 플랑크위성 값과 일치
칠레 북부 사막의 '아타카마 우주 망원경'(ACT)으로 '빅뱅'이 남긴 잔광인 '우주마이크로파배경'(CMB) 복사 지도를 만들어온 연구팀이 우주의 나이를 137억7천만년으로 산출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오차 범위는 ±4천만년.
외부은하의 후퇴 속도와 지구에서의 거리 관계를 나타내는 비례 상수, 즉 우주팽창률을 보여주는 허블 상수는 67.6㎞/s/Mpc로 제시했다. 지구에서 1메가파섹(Mpc·326만광년) 멀어질 때마다 초당 67.6㎞씩 더 빠르게 팽창한다는 의미다.
이는 유럽우주국(ESA)의 플랑크 위성이 관측한 CMB 자료로 산출한 값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허블 상수를 둘러싸고 벌어져 온 논쟁에서 CMB 측정 방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CMB 대신 셰페이드 변광성이나 초신성을 표준촉광(standard candle)으로 활용해 산출한 허블 상수는 74㎞/s/Mpc로, 10% 가까이 차이가 난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네이처닷컴 등에 따르면 프린스턴대학 출신을 중심으로 7개국 41개 기관에서 140명의 과학자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지난 2013~2016년에 ACT로 관측한 자료로 CMB 복사 지도를 만들어 분석한 연구 결과를 두 편의 논문으로 정리해 온라인 저널 '아카이브'(arXiv.org)를 통해 발표했다.
CMB는 빅뱅 이후 38만년이 흘러 뜨거웠던 우주의 온도가 충분히 내려가면서 광자(빛)의 운동을 방해하던 자유전자가 수소나 헬륨 원자핵에 붙잡히면서 퍼져나가게 된 가장 오래된 빛이다. CMB 복사는 우주 전체에 균일하게 퍼져있고 온도가 2.7K(켈빈)로 거의 같지만 지역에 따라 0.03K 미만의 차이가 있는데 이를 이용해 우주의 나이나 밀도 등을 포함한 우주의 구조와 진화, 팽창률 등을 계산해 왔다.
지난 2009~2013년에 플랑크 위성이 관측한 자료로 작성된 CMB 복사 지도는 유례없는 정밀도로 이를 담아내 CMB 우주론의 표준이 돼왔다.
연구팀은 플랑크 위성보다 더 높은 해상도를 가진 ACT를 활용해 지상망원경으로는 처음으로 CMB 지도 작성에 나섰다.
결과에 따라 CMB 측정 방식에 도전하는 모양새가 될 뻔했으나 0.3%밖에 차이 나지 않는 값을 도출함으로써 CMB 방식에 대한 신뢰도를 더 높이게 됐다.
이번 연구에서 자료 분석을 이끈 영국 카디프대학의 우주학자 에르미니아 칼라브리시 박사는 "처음으로 독립적으로 측정된 두 개의 자료를 갖게 돼 충분한 정확성을 갖고 비교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두 자료의 허블 상수 예측 차이가 0.3% 이내에서 이뤄져 다행"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ACT 결과가 측정방식 차이에 따른 허블 상수 차이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했으나 오히려 두 방식 간의 차이를 더 고착화하는 결과가 됐다. 이는 두 방식 중 어느 한쪽이나 양쪽 모두 틀렸거나 둘 다 놓치고 있는 새로운 물리학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프린스턴대학 이론물리학자 폴 스타인하트 박사는 ACT와 플랑크 위성 자료로 도출한 허블 상수 값이 일치한 것은 "진짜로 중요한 획기적 사건"이라면서 표준촉광법을 이용해온 측에서 방법을 개선해 일치되는 값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있다고 했다.
그러나 표준촉광법을 주도해온 존스홉킨스대학의 천문학자 애덤 리스 박사는 오류가 있는 쪽은 CMB 방식일 수 있다면서 "내 직감으로 그쪽에서 무언가 흥미로운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같다"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광고 클릭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웹사이트 서버의 유지 및 관리, 그리고 기술 콘텐츠 향상을 위해 쓰여집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7 |
[알아봅시다] 원자로의 미래는 작을 수 있다”...전 세계가 뛰어든 SMR은 무엇
| 졸리운_곰 | 2023.01.22 | 247 |
| 16 |
[알아봅시다][물리학][시공간] [사이언스N사피엔스]시간과 공간이 아닌 시공간
| 졸리운_곰 | 2021.04.01 | 212 |
| » |
"우주 나이는 137억7천만년±4천만년"…허블상수 논쟁 해결 난망
| 졸리운_곰 | 2020.07.17 | 253 |
| 14 |
태양 표면 작은 폭발까지 드러낸 최근접 태양 이미지들
| 졸리운_곰 | 2020.07.17 | 302 |
| 13 |
[사이언스&사피엔스] 전자기학의 완성
| 졸리운_곰 | 2020.07.12 | 340 |
| 12 |
우주 생명체 '씨앗' 탄소 뿌리고 스러지는 백색왜성
| 졸리운_곰 | 2020.07.09 | 284 |
| 11 |
태양계 무게중심 100m 이내로 오차 줄여 블랙홀 연구 도약
| 졸리운_곰 | 2020.07.08 | 200 |
| 10 |
[잠깐과학]'우주배경복사' 발견하다
| 졸리운_곰 | 2020.07.06 | 300 |
| 9 |
초소형 블랙홀인가 초대형 중성자별인가...중력파로 발견한 미지의 천체
| 졸리운_곰 | 2020.06.30 | 183 |
| 8 |
[사이언스N사피엔스] 열역학과 엔트로피
| 졸리운_곰 | 2020.06.28 | 402 |
| 7 |
목성 위성 유로파 얼음층 밑 대양 "생명체가 꽤 서식할만한 곳"
| 졸리운_곰 | 2020.06.27 | 182 |
| 6 |
'무거운 중성자별일까 가벼운 블랙홀일까' 중력파로 미지의 천체 찾았다
| 졸리운_곰 | 2020.06.27 | 234 |
| 5 |
'1조분의 1초'만에 원자가 분자로 바뀌는 전 과정 세계 최초 포착
| 졸리운_곰 | 2020.06.27 | 346 |
| 4 |
[프리미엄리포트] ‘핵’ 빠르게 던지는 가속기
| 졸리운_곰 | 2020.06.27 | 173 |
| 3 |
"우주는 훌륭한 양자역학실험실…ISS서 BEC실험 첫 성공"
| 졸리운_곰 | 2020.06.15 | 172 |
| 2 |
우주 미스터리 풀어줄 157일 주기 '빠른 전파 폭발' 확인
| 졸리운_곰 | 2020.06.14 | 246 |
| 1 | 알파 센타우리 | 졸리운_곰 | 2019.01.23 | 5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