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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디지털세탁소

경축! 아무것도 안하여 에스천사게임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오픈 하였습니다.
어린이용이며, 설치가 필요없는 브라우저 게임입니다.
https://s1004ga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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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에 방송되는 KBS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지난해 일반인인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특집으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방송편은 일반인들의 숨겨진 매력과 예능감, 그리고 교사의 참 모습을 선보이며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방송에 나온 선생님들도 큰 관심을 끌었지요. 문제는 '방송의 재미'를 넘어서서 출연자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됐고, 이들에 대한 소위 '신상털기'가 진행되면서 나타났습니다. 잘생긴 외모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한 출연자는 방송 출연 수년 전 인터넷 포털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극우성향으로 유명한 '일베' 회원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결국 이 출연자는 온라인에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반성의 글을 올렸지요. 그는 자신이 과거에 생각 없이 단 댓글 하나가 교사 생명을 좌우할 정도로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과연 상상이나 했을까요. 인터넷 중심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포털, 블로그,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자신의 일상 생활이나 신상정보를 자의, 타의로 공개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보의 기록은 변하지 않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보의 가치와 중요도는 바뀌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스스로 온라인에 공개한 글이나 사진 등의 정보가 나중에는 족쇄가 되거나 더 이상 공개를 원치 않는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삭제 권한이 있는 '나의 온라인 공간'에서야 얼마든지 삭제를 하면 그만이죠. 하지만 삭제권한이 없는 공개된 온라인 공간이거나 이미 다른 사람들이 글이나 사진을 '퍼 나른' 경우에는 얘기가 복잡해집니다.

때문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 평판관리, 이른바 '디지털세탁소'입니다. 디지털세탁소란 온라인상의 흔적을 없애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디지털세탁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세탁소 서비스 이용객의 대부분은 청소년이나 20~30대 청년층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최근 총 1690명에 달하는 온라인 평판관리 상담 사례에 대한 내용을 분석해 제시했는데요, 이중 760명이 사진, 동영상 유출 관련 상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동영상 유출의 경우 전체 비중에서 45%를 차지할 만큼 다수를 차지고 있었습니다. 연인과 헤어지는 과정에서 협박, 유포 당하는 경우가 있고, 판매를 목적으로 찍었다가 각종 사이트와 커뮤니티에 사진과 동영상은 물론 개인 신상까지 알려지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죠. 연인과 합의 하에 찍었거나 본인이 직접 찍었는데, 해당 영상을 찍었던 휴대폰을 분실해서 인터넷에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관계자는 "한 여고생이 남자친구와 헤어지려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몰래 찍은 은밀한 사진과 동영상을 가지고 협박하면서 헤어질 것을 거부했고, 결국 이 남자친구가 그동안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 커뮤니티에 올려서 유포 시킨 뒤 여고생의 구체적인 신상(이름, 학교, 얼굴 등)까지 공개했다"면서 "해당 여고생은 자살까지 생각하다가 디지털세탁소 서비스를 알고 의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동영상 유출에 이어 개인 사생활 유출이 23%, 과거 올렸던 부정적 게시물이 15%, 욕설게시물이 10%, 학교에서 일어났던 문제의 게시물이 5%이고, 기타가 2%였습니다.

한 초등학생도 A중학교에 진학을 했는데, 초등학교 시절 왕따라는 소문이 단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 공유돼 다른 B중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후에도 왕따 사실을 알고 있던 A중학교 학생들이 B중학교 친구들에게 왕따 사실을 SNS로 공유해 전학 간 B중학교에서조차 왕따를 당하게 됐습니다.

20~30대 청년층은 취업준비 과정에서 과거 짧은 생각으로 SNS에 글을 올렸거나 댓글, 게시판 등으로 일부 기업에 악성평가를 남기는 등 자신의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정보의 삭제를 의뢰하기도 합니다. 이는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에게도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맥신코리아 측은 "철없는 학창 시절에 온라인에 무심코 올린 글 몇 줄, 사진 한 장, 동영상 한 편 때문에 대학과 사회생활에서 예기치 않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세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 기업들이 입사 지원생들의 SNS를 조사해 온라인 평판을 조회하기도 하는 등 이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러한 온라인 평판관리 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식품 회사가 자사 제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비방성 온라인 게시글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있을 경우 온라인 게시글을 일일이 찾아 삭제하는 대신 디지털세탁소를 이용하는 겁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실수'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실수는 대가를 치르거나 '용서'를 통해 잊혀져갑니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에서는 이 실수가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아 평생 개인과 기업을 따라다니며 괴롭힙니다. 때문에 디지털세탁소는 앞으로 더욱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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