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감정 반격' 멈추면 갈등 사라진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감정 반격' 멈추면 갈등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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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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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연인, 친한 친구와의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친해서 자주 만나는 사람일수록 부딪힐 일이 많을 수밖에 없고 친밀할수록 서로 기대하는 것도 더 많기 때문에 기대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될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갈등의 유무보다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된다. 여기에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부정적 정서의 상호 교환(negative-affect reciprocity)인데, 상대로부터 비판을 받았을 때 일종의 보복 행위로 더 큰 비난이나 부정적 정서를 돌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아내가 남편에게 “요즘 당신이 집안일을 거의 안 하니까 내가 너무 힘들어”라고 말했을 때 남편이 “내가 집안일을 안 한다고? 너야말로 요즘 가족들한테 신경 안 쓰잖아!”라고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나 한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요즘 약속에 왜 이렇게 자주 늦냐고 했을 때 “너는 약속 지킨 적이라도 있어? 항상 네 멋대로잖아!”라고 되받아치는 등, 서로 계속해서 공격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이미 문제가 많은 관계일수록 불만이 제기되었을 때 “아 그래? 미안해. 앞으로는 안 그럴게”라고 하기보다 “내가 잘못했다고? 너는 잘했어?” 같은 식으로 맞받아치는 모습이 더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라이 핑켈 노스웨스턴대의 심리학자에 의하면, 다행히도 생각보다 쉬운 방법으로 이런 부적응적인 패턴을 바꿀 수 있다. 연구자들은 관계를 개선하고 싶어 하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네 달에 한 번씩 총 세 번(7분씩 총 21분)에 다음과 같은 생각 연습을 하도록 했다.

우선 서로 갈등을 빚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고 두 사람을 모두 잘 알고 있고 진심으로 둘을 응원하는 제3자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이라면 이 갈등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그 사람이라면 이 갈등에서 어떤 긍정적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떠올리도록 했다.

그리고파트너와 대화할 때 ‘중립적인 제3자’의 시선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면서 특히 갈등 상황에서 이런 시선을 취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해 요인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4개월 동안 갈등 상황에서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려고 노력하는 데 도움이 될 구체적인 전략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생각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이런 짧은 생각 연습만으로도 이후 약 1년간 관계 만족도나 사랑, 친밀감, 신뢰 등이 이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많은 갈등들이 화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심한 말을 내뱉는 일 때문에 돌이킬 수 없게 나빠지곤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말하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하는 정도의 작은 노력으로도 금방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역시 말은 쉽게 하기보다 어렵게 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35336?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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