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붙잡힌 '작은 달' 알고보니 54년전 임무 실패한 로켓 가능성

2020.10.13 18:56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로켓 ′센타우르′가 1966년 달 탐사선 ′서베이어 1호′를 실은 채 발사되는 모습이다. NASA 제공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로켓 '센타우르'가 1966년 달 탐사선 '서베이어 1호'를 실은 채 발사되는 모습이다. NASA 제공

태양 주변을 돌다가 지구 중력에 붙잡혀 수 개월간 지구 주변을 돌게 될 물체가 발견됐다. 천문학자들은 이 물체가 자연적으로 생긴 소행성 같은 천체가 아니라 54년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선을 보내기 위해 발사했던 로켓의 잔해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AP통신은 지구가 일시적으로 붙잡은 ‘작은 달’이 소행성이 아니라 54년 전 실패한 임무에서 돌아오는 로켓일 수 있다고 이달 12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지난달 17일 하와이에서 망원경을 통해 처음 관측됐다. 이후 국제천문연맹에 의해 ‘2020 SO’라는 이름을 받았다. 물체의 길이는 약 8m 정도로 관측됐다.

 

지구 주변을 지나가는 소행성은 종종 지구 중력에 잡혀 달처럼 지구 궤도를 돌기도 한다. 태양 주변을 돌던 궤도가 바뀌어 일시적으로 지구 주변을 도는 것이다. 달처럼 지구 주변을 영원히 돌지는 않고 일시적으로 지구를 돈 후 다시 자신의 궤도를 찾아 빠져나간다. 올해 2월 발견된 소행성 ‘2020 CD3’은 2018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지구 주위를 공전한 후 지구 궤도를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소행성이 아닌 인간이 만든 물체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폴 초다스 NASA 지구근접물체연구센터 매니저는 이 물체가 NASA가 1966년 발사한 센타우르 로켓의 상단일 것으로 추정했다. 센타우르 로켓의 상단은 길이가 약 10m고 지름은 3m 정도다. 센타우르는 1966년 NASA의 무인 달 탐사선 서베이어2를 달에 보내는 임무를 진행했다.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임무에 앞서 달을 탐사하는 목표로 발사된 서베이어 2는 추진기 고장으로 달에 충돌하며 최종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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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운데 파란 점) 주변을 약 4개월간 돌 것으로 예상되는 2020 SO의 궤도(빨간색)를 표시했다. 하얀색 궤적이 달의 궤도다. 오비트시뮬레이터닷컴 캡쳐.
지구(가운데 파란 점) 주변을 약 4개월간 돌 것으로 예상되는 2020 SO의 궤도(빨간색)를 표시했다. 하얀색 궤적이 달의 궤도다. 2020 SO는 지구 중력에 두 차례 잡혀 지구 주위를 돈 후 본래 태양 궤도로 되돌아가게 된다.오비트시뮬레이터닷컴 캡쳐.

초다스 매니저는 이 물체를 센타우르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우선 이 물체의 궤도가 지구와 매우 비슷한 태양 주위를 원형으로 도는 궤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소행성은 주로 타원형 궤도를 돈다. 지구와 같은 평면상의 궤도를 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소행성은 궤도면을 기준으로 지구와 다른 각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보통의 소행성보다 느린 시속 2400km로 지구에 접근하는 점도 일반 소행성이 아니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고 봤다.

 

초다스 매니저는 “달 탐사에서 분리된 로켓이 달을 지나쳐 태양 주변을 도는 궤도를 빠져나갈 때 따라가는 궤도와 비슷하다”며 “소행성이 이같은 궤도를 돌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2020SO는 11월 중순에 지구에 다가와 약 4개월간 지구 주변을 돌다가 다시 지구를 벗어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2020SO가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면 정체를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도가 높은 바위형 소행성과 달리 로켓은 가벼운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어 태양풍의 압력에도 궤도나 움직임이 크게 변한다. 이런 변화를 관측하면 소행성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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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40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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