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조사분석사 2급 후기

2017.05.27 18:17

졸리운_곰 조회 수:466

사회조사분석사 2급 후기

0. 사회조사분석사는 무엇인가

 

통계학쪽 전공자나 종사자가 아니면 평생 들어볼일도 없는 생소한 자격증이긴 하지만(나도 이전까진 존재하는지도 몰랐다), 나름 응시자 수 기준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 시행 자격시험 중 상위권이다(2014년 1회 기사 실기 시험 종목 131개 중 14위). 큐넷에 올라온 기본적인 설명을 조금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

 

"사회조사분석사란 다양한 사회정보의 수집·분석·활용을 담당…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조사를 수행하며 그 결과를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는 전문가이다. …'사회조사방법론'… '통계지식', 통계분석을 위한 '통계패키지프로그램' 이용법 등을 알아야 한다. 또, 부가적으로 알아야 할 분야는 마케팅관리론이나 소비자행동론, 기획론 등의 주변 관련분야로 이는 사회조사의 많은 부분이 기업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http://www.q-net.or.kr)

 

이 자격증은 1급과 2급이 있는데, 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고 유효기간이 없는(평생유효) 국가공인자격증이긴 하지만 급이 많이 다르다. 1급은 반드시 몇 년의 실무경험이 있어야만 응시가 가능하기에 응시자도 매년 100명 안팎이고 최종합격자도 몇명 안된다. 2005년~2006년엔 합격자가 무려 0명이었다. 2급은 자격제한이 따로 없어 매년 몇천명씩 응시하고 또 합격하고 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자격증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나 대학생 같은 사람은 2급을 따라는 얘기다.

 

나의 경우에는

1) 전공, 흥미와 관련된 자격증 중 몇 개월 정도 공부해서 취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격증이 마땅히 없는 가운데, 사회조사분석사 2급(이하 사조사)이 전공과 흥미에도 어느정도 부합하면서도 난이도도 적절하고

2) 어차피 나중에 학교에서 배우게 될 마케팅조사방법론과 심리통계실습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3) 차후 취준 때 가산점 까지는 아니더라도 관심 분야에 대한 탐구 노력의 일환 정도로는 쓸 수도 있을 것 같아 

사조사 취득을 결정하였다.

 

사조사 자격증 시험은 크게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나누어진다.

 

필기시험은 전부 객관식 4지 택일형문제로 조사방법론1 30문제, 조사방법론2 30문제 , 사회통계 40문제로 총 100문제가 출제된다. 각 과목당 100점으로 계산해서 과락은 40점이고 전 과목의 평균이 60점이 넘으면 합격이다. 필기시험에 한번 합격해놓으면 2년간은 필기시험을 다시 칠 필요 없이 바로 실기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필기시험을 합격하면 응시할 수 있는 실기시험은 다시 필답형시험과 작업형시험으로 나누어진다. 필답형 시험은 조사방법론1,2 범위에 대한 서술형 문제와 설문지 작성 문제가 출제된다. 작업형시험은 직접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해 푸는 통계문제가 출제된다. 필답형 만점 60점, 작업형 만점 40점으로 합쳐서 60점이 넘으면 최종합격으로 사조사 자격증이 발급된다. 

 

※이 밑으로는 내가 사조사 공부를 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방법들에 대한 평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관적 의견이므로 모든 상황,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1. 2013년 3회 기사시험 응시 

 

사조사에 대해서는 2013년 2월 처음 알게되었는데, 시험이 3월, 5월, 8월에 있었고 3월 시험 응시기간은 이미 지나갔고 5월까지는 미리 계획한 자잘한 자격증들을 공부할 계획이었기에 8월 시험에 6월부터 공부해서 응시하고자 마음먹고 공부할 방법을 찾아보았다. 사실 사조사를 다루는 사교육 기관 자체가 별로 없어서 여기저기 비교할 수도 없었고 그냥 검색해서 나오는 에듀피디(http://www.edupd.com/)에서 필기+실기 통합 인강을 구입하였다. 삼사십만원 정도 냈던 것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난다.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돈주고 들을 강의는 아니었으며 이 시험이 인강까지 들어가며 공부할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작년 초 강사 구성은 위와 같았는데, 아마 지금도 같은 거다. 또한 이들의 모든 강의가 아래 두 교재와 프린트물로 진행됐다.

그리고 사실 내가 이 글을 쓰게된 가장 큰 동기는 이 강의와 저 왼쪽교재를 깜으로써, 앞으로 이것들을 이용해 사조사를 공부하게 되는 피해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게 하고자 함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시대고시기획에서 나온 '사회조사분석사 2급 한권으로 통과하기' 책은 '절대 비추천'이고, 에듀피디의 사조사 강의는 '굳이 추천하진 않음' 의 수준이지만, 강의의 대부분이 저 교재를 가지고 하므로 강의도 비추천할 수밖에 없겠다.

저 책은 하나의 완벽한 짜임을 가지고 만들어진 책이 아니다. 내용 자체가 틀린 부분이 있긴 하지만 큰 문제는 그 모든 지식들을 정리가 제대로 안된상태로 난잡하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조사방법론이나 통계학이나 각각 세심하고 복잡하며 단단하게 정리된 체계가 있는 학문일진대, 한권에 다 몰아넣으려다 그런건지 그냥 성의가 부족했던 건지 아무튼 이 책만 가지고 공부하면 그런 지식(특히 조사방법론 부분)의 체계가 와닿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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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피디 강의로 얘길 하자면, 조사방법론1을 강의하는 분은 저 교재를 거의 그냥 읽어주는 정도고 게다가 다 읽어주는 것도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더 좋은 책 사서 조사방법론 부분을 혼자 찬찬히 읽어보는 편이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사방법론2 파트를 맡은 분은 그래도 나름 체계를 잡아주면서 책에 없는 부가설명도 하면서 설명해서 들을 만 했다. 사회통계 파트도 평타는 쳤는데 이건 내가 원래 초보적인 통계를 공부해봤기 때문일 수도 있고 책 내용 자체가 조사방법론보다 사회통계쪽이 좀더 잘 정리되어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필답형은 따로 교재는 없고 조사방법론2 강의를 한 분이 자체 프린트를 가지고 강의하는데, 프린트 자체는 괜찮으나 아까도 말했듯이 이 강의만 믿고 공부할 경우 필답형의 범위인 조사방법론 1,2의 참고서적이 시대고시책밖에는 없을 텐데, 그 책이 위와 같은 관계로 인터넷 등으로 더 찾아보면서 이해해야 했다.

작업형 강의는 오른쪽 책을 가지고 하는데 저 책은 딱히 문제는 없는 책이므로 만족하며 들었다.

 

인강은 4월 즈음에 결제는 해놓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6월 중순까지는 다른 일정들이 많아 인강은 조금씩 훑어보기만 했고, 6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으므로 8월 18일 필기시험의 공부기간은 2달 정도로 보면 되겠다. 그 기간동안 그다지 무리하는 일 없이, 인강의 커리큘럼만 완벽하게 소화하는 정도로 공부했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저런 책으로 공부했음에도 필기는 세 과목에서 100점, 96점, 83점을 받아 손쉽게 통과했으므로 필기시험 자체는 통과하기 어렵지 않은 시험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필기시험을 진짜 필기시험만 통과할 수준으로 공부해놓으면 당장 필기시험 두달 후에 있을 실기시험 준비가 매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필답시험은 필기에서 객관식으로 공부한 조사방법론 1,2를 그대로 서술형으로 써야하는 시험이라고 보면 된다. 답만 골라내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직접 서술해야하므로, 시험 범위 전부를 암기하진 못하더라도, 적어도 조사방법론이라는 지식의 체계를 이해하고 있어야 했다. 에듀피디 인강과 필기를 공부한 시대고시책 만으로는 이렇게 지식을 다듬고 정리하는 데에 무리가 있었으므로, 서점에서 좀 더 질이 좋은 교재가 없을까 찾아보다가 서원각에서 나온 아래의 책(사경환, 이정미 저)을 구입해서 주 교재로 삼았다.

이 책은 편집이나 레이아웃이 그리 깔끔하진 않지만(2014년 판은 개선되었다), 담고 있는 내용은 썩 괜찮았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시대고시 책으로 공부하면서 답답하거나 이해가 안됐던 부분이 나의 문제가 아니라 책의 문제란 것을 알게되었다. 생각해보면 필기공부할 때도 이 책을 참고해서 했으면 훨씬 편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이라고 내용이 흠 없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어쩌면 조사방법론이라는 학문이 완벽하게 규격화되지 않은 분야라서 어느 정도의 흠결은 불가피한 것일 지도 모른다). 그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위 책의 저자가 운영하는 'S&Y 사회조사분석사' 카페를 이용했고(http://cafe.naver.com/statclub), 필답공부는 책과 프린트에 수록된 문제를 보고 답을 전부 손으로 쓰면서 이해하는 방법으로 한달 반정도 투자했다. 전부 암기하진 않았다. 암기해야할 것은 필수적인 용어와 용어들 사이의 관계와 각 용어들의 체계이다. 모든 기출문제의 답을 암기하려고 하면 반도 못봤을것이다.

 

작업형은 필답형에 비하면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다. SPSS라는 프로그램이 MS오피스처럼 어느 컴퓨터에나 깔려있어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아니고, 공짜로 제공되는 체험판은 2주만 쓸 수 있기 때문에, 가끔 학교에 가서 교내망을 통해 프로그램 사용하며 감을 익혀만 놓았다가, 작업형 시험 2주 전(필답시험 1주 전)에 체험판을 받아 본격적으로 인강을 들었는데, 2주 동안만 반짝 공부하더라도 인강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전부 소화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다만 이 2주라는 기간은 필기시험에서 사회통계 과목을 75점 정도는 받을 수준으로 이해하고, MS엑셀도 기본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아무튼 이렇게 한달 반정도를 투자해 필답형 시험을 무난히 보고 다시, 일주일 더 차분히 작업형 시험을 준비 한뒤 작업형 시험 당일날 늦게 일어나서 작업형은 응시도 못했다. 필답+작업 총합이 60점이면 합격이지만 두 번의 시험을 다 응시하는 것이 조건이므로, 혹여나 필답형만으로 60점을 취득했더라도 작업형을 응시하지 않으면 탈락이다. 후에 확인하니 만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필답형에서 45점을 받았기에 작업형은 반타작도 못했더라도 최종합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마침 2013년 마지막 시험이라서 2014년 첫 시험까지는 반년이나 남아있었다. 나는 그렇게 다음 시험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2. 2014년 1회 기사시험 응시

 

2013년 3회 작업형 당일의 늦잠이 나에게 남긴 것이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허무함을 다스렸다. 우선 늦잠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어 앞으로는 큰 일을 잠때문에 놓치는 일이 없게 될 것이며, 한 번 급하게 공부해서 어쩌면 빠른 속도로 날아가버릴 수도 있었던 휘발성 높은 기억을, 반복학습하지 않으면 안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좀더 안정된 지식으로 자리잡게 한 것과, 계획보다 훨씬 빠른속도로 한자자격증과 토플점수를 딸 수 있도록 분노의 동기를 제공해 준 것이 내가 얻은 것들이다. 2013년 실기 탈락 직후 보상심리가 발동해 2주 후에 한자자격증 따고 또 2달 후에는 토플점수도 따고 나서 조금 쉬다보니 어느덧 2014년 1회 기사시험 응시일이 다가왔다. 

 

여기서 사조사 실기 시험 접수의 그 스릴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실기시험은 먼저 필답시험을 보고, 일주일 후 작업형시험을 보는 방식이므로 두 시험의 장소를 각각 지정해서 접수해야 한다. 필답시험은 그냥 책상 의자 종이 펜 만 있으면 볼 수 있는 시험이므로 아무 학교에서나 볼 수 있고, 확보된 장소도 충분하므로 그냥 가까운 시험장 골라서 신청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작업형 시험은 SPSS(혹은 선택한 다른 통계패키지)가 설치된 PC가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구비된 곳에서만 가능하므로, 시험 장소가 극히 한정되어 있다. 내가 신청할 때 기준으로 서울시 전체에 시험장이 너댓개, 자리수로 따지면 300여개밖에 되지 않았다. 가까운 곳에 자리가 다 차버려서 시험을 보기위해 기차타고 지방으로 내려가거나 아예 포기하고 다음 시험을 기약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그니까 실기시험 접수날을 까먹지 말고 있다가 수강신청하는 자세로 잽싸게 신청해야 할 것이다.

 

2013년 3회 때 필기는 합격했으므로 2014년 1회에서는 실기시험만 보면 됐다. 지난번에 공부했던 경험이 있으므로 이번 공부는 따로 인강을 듣지 않고, 갖고 있던 서원각 필답형 책과 그 'S&Y사회조사분석사' 카페(저자가 다이렉트로 해주는 피드백이 꽤 빠르다)를 적극 이용하면서 독학으로 필답형을 공부하기로 했다. 

필답형 공부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꾸물거리다가 3월 중순에 시험접수를 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다행히 전에 공부해놓은 것이 아직 머리 속에 남아있었는지 처음공부할 때보다 이해가 빨랐고, 모든 반정도는 눈으로만 읽어도 기억에 남았다. 한달이 부족하지 않았다.

작업형은 이번에는 'S&Y 사회조사분석사' 카페와 '통계와 조사나라' 카페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6시간 집중 특강(강사 사경환)을 들었다. 하루에 6시간을 빡시게 굴려서 작업형 전 범위를 한번에 훑는 강의 였는데 공부는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 강의에서 들은 내용과 받은 자료들만 일주일동안 차분히 복습하고 시험을 봤다.

 

이번에는 늦잠을 안자고 시험을 두번 다 무사히 치렀다. 그리고 필답 42점 작업 36점으로 총점 78점을 받아 통과했다.

 

3. 마치며

 

이렇게 길게 써놓으니 무슨 엄청난 시험이라도 붙은 것 같지만, 실상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사조사 자격증 자체만 보면 별게 아니다. 이 자격증을 땄다고 해서 조사방법론과 통계분야에 통달한 것도 아니고(개인적으로는 제대로 공부한 관련 전공 학부생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본다), 사회조사분석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다. 내가 고용주라도 사조사 자격증만 보고 조사분석쪽에 전문성이 있다고 믿고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준비 시작부터 취득까지 10개월이나 걸리긴 했지만, 실상 본격 준비한 기간만 놓고 보면 삼사개월밖에 안되고, 그 기간 동안도 공부에만 매진한게 아니라 다른일도 하면서 겸사겸사 공부한거다. 그러니까 만약 사조사를 취득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너무 큰 보상을 기대하지 말고, 내가 앞부분에 이 자격증 취득을 결정한 이유라고 써놓은 세가지 정도의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하면 되겠다.



출처: http://sjdb.tistory.com/101 [SungJ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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