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아부의 달인…회사의 재목으로 포장②
 

 

직장 내의 사이코패스, '양복 입은 뱀'②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는 회계조작, 자금횡령, 기밀유출 등의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선일보DB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는 회계조작, 자금횡령, 기밀유출 등의 화이트칼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선일보DB
상사 입장에서는 눈물 나는 부서 내 사정이야 어떻든 최대한의 실적을 내려고 부하직원을 쥐어짜내는 사이코패스 직원을 좋게 볼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상사에 대한 아부와 처세술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아부나 이간질, 거짓 보고도 누워서 떡 먹듯 하는 이들 직장인 사이코패스는 상사의 눈과 귀를 닫아 판단을 흐리게 한다. 양복을 입은 뱀에 홀려버린 상사들은 사람들의 고발에도 “그는 그럴 사람이 아니야. 만약 그랬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가 일에 대해 가진 열정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지”라며 감싸기에 급급하다.

로버트 헤어(Hare)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가 쓴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에 실린 한 사례다. 성과가 좋았던 한 부서에서 직원들이 대거 부서이동을 한 점을 수상히 여긴 회사에서 조사팀을 꾸렸다. 콕 집어 뭐라고 말할 문제는 없었지만 다수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거만하고 책임을 남에게 돌리며 의견이 충돌하면 윽박지르는 한 직원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조사 결과, 그의 경력과 학력이 위조됐으며 상당한 금액의 회사 물품을 상습적으로 집으로 가져간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의 언변과 매력에 홀려버린 상부에서는 그를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해 훗날 회사의 재목(材木)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는 퇴출되지 않았고 곧 팀장으로 승진했다.

정신분석학자들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달변가(達辯家)다. 화려하고 설득력 있는 언변은 황당하고 비논리적인 내용도 그럴 듯한 말로 탈바꿈시킨다. 현란한 손동작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는 화려한 몸짓으로 상대방의 정신을 산란시켜 논리의 비약을 숨기려는 의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 이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떤 비윤리적인 일도 서슴지 않고 할 자세가 돼있다.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필수인 돈이나 권력에 무섭게 집착하는 이들은 이간질, 소문 퍼뜨리기, 거짓말 등 기본적인 것들에서부터 회계조작, 기밀유출, 자금횡령 등 스케일이 큰 화이트칼라 범죄까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행동에 옮긴다. 또 이런 부정이 드러나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태연하게 말을 바꾸거나 별일 아닌 듯 넘기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결과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후회나 죄의식이 없다. 다시 말해 뻔뻔함의 극치, 대단한 철면피(鐵面皮)들이다. 자신 때문에 부하 직원이 일을 그만둬도 자신이 모함한 동료가 해고돼 짐을 싸도 사이코패스는 죄책감이나 후회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절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려고 하지 않는 얄미운 구석도 있다. 본인의 생존이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업무들은 부하나 동료직원에게 떠넘기기 일쑤다. 평소 사이코패스로 의심되는 직장동료가 다가와 대신 결재를 해달라고 한다면 일단 사양하고 보자. 또한 항상 강한 자극을 갈망하기 때문에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들은 리스크가 큰 금융업에 종사할 확률이 높다. 지루함을 참지 못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앉아서 집중해야 하는 직업은 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며 이직(移職)도 잦다. <③편에 계속>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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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8/20150818027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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