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언론 [알쓸신세] 치명적 '미세 플라스틱' 공포···韓 면적 15배 쓰레기 섬
2019.02.05 17:03
[알쓸신세] 치명적 '미세 플라스틱' 공포···韓 면적 15배 쓰레기 섬
[중앙일보] 입력 2018.04.01 02:01 수정 2018.05.08 09:29
[알쓸신세] 미세먼지만큼 무서운 미세 플라스틱 섬, GPGP를 아세요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세계뉴스]
북태평양 거대 쓰레기 섬에 감춰진 비밀
쓰레기가 인생을 바꾸다
![바다 위에 뜬 쓰레기 사이를 배가 지나고 있다. [중앙포토]](/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510171077e6db1c2a1b7ef527d51d40f.jpg)
바다 위에 뜬 쓰레기 사이를 배가 지나고 있다. [중앙포토]
무어가 발견한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는 ‘태평양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쓰레기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섬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뤄져 있단 걸 알아챈 찰스 무어는 요트 대회가 끝난 후 GPGP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며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해양 환경오염 전문가가 됩니다. 이런 그의 이야기는 LA타임스에 실리게 됐고, 이 기사는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합니다.
쓰레기 섬 지분의 3분의 1은 일본, 3분의 1은 중국
쓰레기들은 왜 이곳으로 몰려와 거대한 섬을 이루게 된 걸까요. 추측만 난무하던 섬의 정체는 최근에야 자세히 밝혀졌습니다. 비영리 연구 단체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이 세계의 여러 과학자들과 협력해 3년 간 GPGP를 추적해 2018년 3월 23일 그 결과를 공식 발표한 겁니다.
조사팀에 따르면 섬을 이루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개수는 약 1조 8000억 개, 무게는 8만 t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는 초대형 여객기 500대와 맞먹는 무게로, 당초 연구진이 예측한 것보다 4~16배 정도 큰 수치였습니다.
![그린피스의 아담 월터스가 북태평양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걷어 올려 보여주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d379fdfb981d71294b6dac0f545f5ab9.jpg)
그린피스의 아담 월터스가 북태평양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걷어 올려 보여주고 있다. [사진 그린피스]
실제로 GPGP 내에서 쓰레기를 대량 수거해 부착된 라벨을 확인한 결과, 일본어로 쓰인 것이 30%, 중국어로 쓰인 것이 29.8%였습니다. 원산지 표기를 확인해 보니 역시 일본 제품이 34%로 가장 많았습니다. 아시아에서 북태평양 방향으로 흘러가는 쿠로시오 해류가 이를 실어 나른 것이죠. 이 외에도 원산지 표시에서는 12개의 다른 언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세먼지만큼 무서운 ‘미세 플라스틱’의 공포
연구팀은 보다 세밀한 조사를 위해 채집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크기와 용도에 따라 각각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봤습니다. 0.05~0.5cm 크기의 소형 플라스틱, 0.5~5cm 크기의 중형 플라스틱, 5~50cm 크기의 대형 플라스틱, 그리고 50cm이상인 초대형 플라스틱으로 나눈 겁니다. GPGP에는 초대형 플라스틱 쓰레기가 4만2000 t으로 가장 많았고 그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고기를 잡을 때 쓰는 그물이나 양식 어망 등이었습니다.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의 쓰레기. [사진 그린피스]](/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cdbaad6673613dfbd3271f475a099164.jpg)
파도에 밀려온 해안가의 쓰레기. [사진 그린피스]
바다를 근거로 살아가는 해양 생물들은 미세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이를 먹은 동물들은 성장과 번식에 장애를 겪거나, 장폐색, 섭식 장애 등 갖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되죠.
![독일의 한 갯벌에서 죽은 갈매기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사진 그린피스]](/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62a7f13a5ab6b8fbc1ccb6fb12168847.jpg)
독일의 한 갯벌에서 죽은 갈매기 뱃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사진 그린피스]
더욱 무서운 것은 미세 플라스틱이 독성 화학 물질을 옮기는 운반체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나일론과 같은 석유화학 물질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주변의 유해 화학 물질을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습니다. 유독 물질을 흡수한 미세 플라스틱이 물고기의 몸을 거쳐 우리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것이죠.
플라스틱 섬을 국가로 인정해주세요
이 쓰레기 섬에 국기와 화폐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말씀드렸죠. 이는 플라스틱 문제의 심각성과 GPGP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환경 운동입니다.
![쓰레기 섬 지폐. [사진 DAL&MIKE 홈페이지]](/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a067d22a6f54a8a575eafb7e927c9679.jpg)
쓰레기 섬 지폐. [사진 DAL&MIKE 홈페이지]
![쓰레기 섬 지폐. [사진 DAL&MIKE 홈페이지]](/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7fea2a6256a54d2e3f0bfd210668f2aa.jpg)
쓰레기 섬 지폐. [사진 DAL&MIKE 홈페이지]
![쓰레기 섬 우표. [사진 DAL&MIKE 홈페이지]](/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b48176621cc05f0b08dc94d8a329c2b0.jpg)
쓰레기 섬 우표. [사진 DAL&MIKE 홈페이지]
![쓰레기 섬 1호로 발행된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의 여권. [사진 DAL&MIKE 홈페이지]](/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b2c58e0049b947cd58da1616dbecfee2.jpg)
쓰레기 섬 1호로 발행된 엘 고어 미국 전 부통령의 여권. [사진 DAL&MIKE 홈페이지]
국기와 여권, 화폐, 우표는 런던에서 활동 중인 디자이너 마리오 커크스트라와 토니 윌슨이 만들었습니다. 화폐에는 플라스틱 그물에 목이 칭칭 감긴 바다사자와 갈매기, 플라스틱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화폐의 단위는 쓰레기 잔해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더브리(debris)’로 정했습니다.
쓰레기 섬, 없앨 수 있을까
최근 GPGP 연구 보고서를 발간한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의 창립자 보얀 슬랫은 구체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그가 발명한 이른바 ‘떠다니는 장벽(floating barrier)’은 높이 3m, 길이는 무려 100km에 달하는 V자형의 울타리입니다. 쓰레기는 원형으로 순환하는 해류를 따라 돌다가 자연스럽게 울타리로 와서 모이게 됩니다. 쓰레기를 찾아다니며 수거할 필요 없이 울타리에 붙어 있는 쓰레기들만 수거하면 되는 방식이죠.
![보얀 슬랫이 발명한 '떠다니는 장벽' 높이는 3m, 길이는 100km에 이른다. 해류를 따라 순환하던 쓰레기는 자연적으로 이 벽에 와서 붙게 된다. [사진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e1ddd3cd4401a70a294b158d0f327992.jpg)
보얀 슬랫이 발명한 '떠다니는 장벽' 높이는 3m, 길이는 100km에 이른다. 해류를 따라 순환하던 쓰레기는 자연적으로 이 벽에 와서 붙게 된다. [사진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
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은 GPGP가 북태평양 해상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란 겁니다. 실제로 북대서양, 인도양, 남태평양, 남대서양 환류가 흐르는 곳에 또 다른 쓰레기 섬이 4개 이상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오션클린업파운데이션은 “이대로 간다면 미세 플라스틱 섬은 상상 못할 속도로 커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미세 플라스틱과의 싸움을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영희·허정원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지난해 11월 경 캐리비안해 인근 로아탄 앞바다에서도 쓰레기 섬이 발견됐다. [유튜브 스토리풀뉴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2495397?cloc=joongang|home|newslist1#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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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마이크로비즈. [사진 그린피스]](/user/zbxe/files/attach/images/20877/227/059/901ce930b7919b22169e7fe48ef8a1d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