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경력의 가치…내 이력서를 빛나게 하는 이 것

 
 
[더,오래] 강명주의 비긴어게인(4) 

 

퇴직 후 재취업 한 비결은 무엇일까? [일러스트 강경남]© ⓒ중앙일보 퇴직 후 재취업 한 비결은 무엇일까? [일러스트 강경남]

퇴직 후 재취업 한 비결은 무엇일까? [일러스트 강경남]

 

 

“그동안 도대체 난 뭐 한 거야?”

명퇴를 신청한 분입니다. 지난 은행생활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했는데 도대체 난 뭐한 것인가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이 은행에 들어와서 30년 넘게 몸 바쳤습니다. 딴 곳은 보지 않고 오로지 은행만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은행이 어려울 때 그 누구보다도 은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오늘의 은행이 있기까지 저는 은행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저를 이렇게 몰아붙일 수가 있는 겁니까?”

 

회한도 잠시, 앞으로 재취업이 난감합니다. 전혀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서 뭐라도 해놓지 못한 후회와 허탈감을 넘어 자괴감 마저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도대체 난 뭐 한 거야….”

 

저는 이력서를 한번 작성해 보라고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난감해합니다. 한 번도 이력서 작성을 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이 은행이 평생직장이라고 여기면서 살아왔기에 한눈 한번 팔지 않았다고 합니다.

 

얼마 후 이력서를 보여줍니다. 그 이력서는 시중에 나도는 한 페이지 이력서 양식입니다. 마치 시험문제지에 답을 쓰듯이 이력서 양식 빈칸을 채워 놓았습니다. 다시 제안했습니다. 나만의 스토리, 나의 역사(mystory)를 적어보세요.”

 

 

이력서 대신 지난 30년 동안 은행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했고 어떤 성과를 내었는지 사실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글로 작성해 보라고 했습니다. 승진, 부서이동, 교육, 포상 등 주요 인사 기록도 함께 작성해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쉽게 작성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장도 채 안 될 거라고 합니다.

 

 

본인의 경력을 한줄 한줄 써 내려가며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파악해보자. [일러스트 강경남]© ⓒ중앙일보 본인의 경력을 한줄 한줄 써 내려가며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파악해보자. [일러스트 강경남]

본인의 경력을 한줄 한줄 써 내려가며 내가 무엇을 했는지,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파악해보자. [일러스트 강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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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입가에 미소를 띠며 보여줍니다. “쓰다 보니 여러 장이 되었습니다.” 한권의 보고서처럼 보였습니다.  입행 초기부터 무슨 일을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기술했습니다. 연대별로 상세히 작성한 나의 역사 리포트를 작성해 왔습니다. 하나하나 적다 보니 점점 분량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시절, 그 당시 어떤 일을 했는지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들을 해 왔는지 보였습니다. 그 뒤에 숨은 열정도 함께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제안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열된 이야기들을 재정돈해 보자고 했습니다. 나만의 특성을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업무종류별, 특성별, 성과별로 정리해봅니다. 어떤 종류의 업무를 어떻게 했는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중에 눈에 띄는 경력이 보입니다. 리스크 관련 경력입니다. 특히 은행 인수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점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파악해서 업무에 관련된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러한 경험과 업적은 흔치 않은 경력입니다.”

“아! 그런가요?!”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날아갈 듯 말을 이어갑니다.

 

태어나서 처음 시도해본 나의 스토리 작성을 통해 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본인 경력 한줄 한줄 써 내려 가면서 내가 무엇을 했고 어떻게 이루어 냈는지 파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업적을 이뤄낸 나만의 저력과 강점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의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력서를 만들어봅니다. 지난번 처음 작성했던 이력서 보면서 멋쩍어합니다. 이제는 본인도 뿌듯하게 느끼는 이력서와 경력소개서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몇 달 후 소식을 전합니다. “저 오늘 출근했습니다!”

 

퇴직 후 재취업은 나의 경험을 파는 것입니다. 의외로 본인의 경력, 가치 있는 실력을 모르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의 경력을 나만의 차별화된 특성으로 나타낼 줄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 나의 가치가 창출됩니다. 나의 경력에 가치가 보이면 취업 시장에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또다시 나의역사(mystory)를 써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강명주 WAA인재개발원 대표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출처] http://www.msn.com/ko-kr/news/national/%ec%88%98%ec%8b%ad%eb%85%84-%ea%b2%bd%eb%a0%a5%ec%9d%98-%ea%b0%80%ec%b9%98%e2%80%a6%eb%82%b4-%ec%9d%b4%eb%a0%a5%ec%84%9c%eb%a5%bc-%eb%b9%9b%eb%82%98%ea%b2%8c-%ed%95%98%eb%8a%94-%ec%9d%b4-%ea%b2%83/ar-BBW7re8?ocid=SAMSUNGDH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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