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혁신디바이스/소프트웨어 아이패드 프로 한달 써보고 느낀 단점들
2017.03.28 17:17
아이패드 프로 한달 써보고 느낀 단점들

본 기자는 스마트펜의 열성적인 추종자 중 한 명이다. 디지털 메모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국내 또는 해외에 출시된 스마트펜들은 거의 다 써보다시피 했는데, 하나같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애초에 아이패드가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억지로 구현하려다 보니 어설프기 짝이 없었을뿐더러, 실시간으로 필기를 옮기는 방식이나 디지털 칠판을 사용하는 방식은 자유도가 떨어져 몇 번 쓰다 말았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 펜슬은 확실히 달랐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와콤 기술이 탑재된 태블릿에 준하는 성능을 보이며 그간의 기다림에 대한 완벽한 보상을 해주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 만족감도 잠시, 몇 주간의 시간이 흐른 후 콩깍지가 살짝 벗겨지고 나니 놀라웠던 만족감은 온데간데없고 불편한 점들이 자꾸만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놀라운 장점으로 가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후속 모델에서는 꼭 고쳐졌으면 하는 점들이 꽤 많았던 것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바로 그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0만 원대의 애플 펜슬과 20만 원대의 스마트 키보드에 대한 불만을 집중적으로 다뤄보려고 하는데, 실 사용 시 불편했던 점 위주로 꼬집어 보고자 한다. 실사용에 중점을 두고 가성비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자제할 예정이니,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스마트 키보드에 관하여 – 가성비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1. 단축키의 부재
스마트 키보드는 아이패드 프로 전용 제품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해 특별히 고안된 제품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타 키보드 대비 뛰어난 생산성을 보여줄까? 얇은 두께 대비 뛰어난 타이핑감과 방수를 지원한다는 점은 분명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단축키는 왜 넣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단축키들은 대체 어디 있느냐고 말이다.

하다못해 저가형 블루투스 키보드들도 안드로이드용과 iOS 용을 구분해 단축키를 제공한다. 하지만 애플의 스마트 키보드는 언어 전환 키 외에는 이렇다 할 단축키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홈 버튼 단축키조차 찾을 수 없다. 프로를 위한 키보드라면 화면 분할 단축키, 앱 간 전환 단축키, 얼럿 창 바로 띄우기 정도는 제공해 줄 거라 믿었는데 아주 기초적인 화면 밝기 조절, 재생 및 정지, 볼륨 조절 단축키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제품에 20만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야 한다니! 충분히 시도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개선 가능한 부분임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물론 키를 배치할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억지로 구겨 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단축키를 제외했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라도 단축키를 제공했어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가성비를 고려해 너무도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한글 각인 없이 영문 각인으로만 발매된 점 또한 무척 안타까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부디 다음 버전에서는 개선되길 희망한다.
2. 비접촉식으로는 사용 불가
아이패드 프로 전용으로 출시된 스마트 키보드는 스마트 커버 겸 키보드다. 무척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데, 블루투스 연결이 아닌 직접 연결 방식을 택하다 보니 별도의 페어링이 필요 없어 기동력 하나는 끝내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씩 다른 스마트 기기에 사용하고 싶다거나 다양한 각도를 지원하는 거치대에 연결해 쓰고자 할 때는 연결이 불가능해 사용할 수가 없다. 직접 연결하지 않고는 사용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물론 전용 제품이니 이해는 한다. 평소의 편리함이 더 우선인 것은 당연한 부분이다. 하지만 20만 원을 들여 구매한 제품을 제한적으로만 써야 한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전용 제품이고 편의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정도 가격이면 뭔가 좀 더 다양하게 쓰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애플 스마트 키보드는 그런 걸 허용하지 않는다. 이해는 되지만 너무도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으며, 차후에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울며 겨자를 먹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펜슬에 관하여 – 1세대 치고는 훌륭하나 개선해야 할 점 투성이
1. 개선이 필요한 필기감
애플 펜슬은 여전히 아쉬운 필기감을 보여주고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 아닌 필기감 그 자체를 말하는 것다. 종이에 쓰는 것이 아니라 유리 위에 플라스틱으로 쓰는 것이다 보니 탁탁거리는 소음이 심할뿐더러, 미끄러지는 필기감 역시 아쉽다. 물론, 타사의 매끄러운 플라스틱 스타일러스 펜 팁보다는 필기감이 괜찮은 편다.

애플에서는 향후 펜 팁을 교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서드파티가 화려하기로 소문난 애플이다 보니 앞으로 다양한 질감을, 적어도 유리에 쓰는 것 같은 어색한 질감을 조금이나마 잡아줄 액세서리를 출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문방지 보호필름과 함께 쓰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와 비슷하게 사각거리는 질감의 액세서리들을 출시해 준다면 구매자들의 사용 경험이 보다 더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이 부분은 굳이 2세대로 넘어가지 않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니 하루빨리 개선되었으면 한다.
애플 펜슬은 원기둥 형태인데다 표면마저도 무척 매끄러워 그립감이 상당히 떨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의 펜과 유사한 형태지만 조금 더 미끄럽다고 할 수 있다. 본체에 삽입하는 와콤 기반의 얇은 플라스틱 펜보다야 뛰어나긴 하지만, 일반 펜과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그립감은 필기감과 마찬가지로 필기구와 사용자 사이의 교감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필기감이 좋은 펜이라도 쥐는 느낌이 불편하다면 그 펜을 잡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애플 펜슬은 기존 볼펜과 최대한 유사한 무게와 두께를 선택했지만, 지나치게 매끄러운 표면 처리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펜슬 자체를 개선한다기보다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서드파티 제품들이 출시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3.무정한 굴러가는 원기둥 형태
애플 펜슬은 양쪽 끝부분을 제외한 중간 부위는 완벽한 원기둥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경사진 곳에서는 무한정 굴러가게 된다. 내부에 무게 추가 있어 멈춰있을 때에는 애플 로고가 위쪽으로 오도록 고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사가 심한 곳에서는 이 무게 추도 굴러가는 것을 막아주지 못한다.

내부 무게 추도 사실 무한정 굴러가는 것을 잡기 위한 장치라기 보다는 단순히 애플 로고를 위쪽로 노출시키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싶다. 펜을 꽂거나 관리할 수 있는 별도의 액세서리가 출시되면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후속 기종에는 육각 형태 또는 굴러감을 방지하는 형태로 제조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4. 불편한 휴대 방식
전체적으로 유사한 느낌이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펜을 자꾸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서피스 펜은 4세대에 걸쳐 외형의 변화를 이뤄왔다. 성능은 둘째 치고라도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소소한 기능들을 탑재해 왔다. 본체에 자석으로 고정되는 기능은 단연 편리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애플 펜슬은 앞서 언급한 굴러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휴대성까지 떨어지는 것은 참기가 힘들다. 애플 펜슬은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휴대하기가 무척 불편 것이 사실이다. 내부에 삽입되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으니 자석식으로 고정하게라도 해주면 좋았으련만 그런 부분에 대한 편의성을 일절 제공하지 있지 않다. 사용자들은 이미 샤프의 클립 등을 벗겨서 애플 펜슬에 끼워 아이패드 프로의 커버 등에 고정하는 방법 등을 공유하고 있는 형편이다. 후속 모델에서는 분명 개선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5. 분실하기 쉬운 뚜껑
본 기자는 아이패드 프로 사용 약 3주 만에 애플 펜슬 뚜껑을 분실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잃어버리기 쉽겠다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그렇게 되어 버렸다. 집안 어디엔가는 있겠지만 어디 책장 아래로 굴러 들어간 것이라면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충전을 위해서 뚜껑 분리는 필수적이다. 충전 방식도 애플스럽지 못하지만, 뚜껑 관리 방법 역시 깔끔하지 못하다. 배툭튀를 보여준 아이폰의 배터리 케이스만 봐도 요즘 애플의 제품 디자인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거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뚜껑이 자석으로 고정되긴 하지만, 뚜껑 일부를 고정해 여닫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분실의 위험도 줄이고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후속 모델에서는 꼭 수정되었으면 한다.

6. 불편한 충전 방식
애플 펜슬은 뒤편에 라이트닝 커넥터를 내장하고 있다. 이 부분을 아이패드 프로의 라이트닝 포트에 꽂아 충전을 진행하게 된다. 짧은 시간 내에 50%까지 충전하는 기술력은 인정할만한 부분이며 무척 편리하지만, 충전 방식이 무척 괴상망측해 보인다.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서피스 펜보다야 낫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패드 프로만 있으면 케이블 없이도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해는 되지만 깔끔하지 못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기능의 특성상 다음 모델에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불편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1세대 제품인 것치고는 만족스러운 편
아이패드프로를 비롯한 이 두 전용 액세서리가 다양한 불편 사항들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본연의 기본기는 충분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3세대, 4세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쓸 만해지는 제품이 수두룩한 요즘, 기본적인 기능 하나만큼은 충실하다는 점에서 이들 제품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물론 후속 모델들이 확실하게 개선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글 :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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