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心이 곧 민주주의? 그게 한국의 가장 큰 문제

조선일보
  • 곽아람 기자
입력 2019.01.15 03:01

前 주한 외신기자클럽 회장 마이클 브린
 

"문재인 대통령은 거리 시위에 의해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형태의 민주주의에 강력하게 맞설 만한 위치에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민 정서에 힘입어 일거에 청와대의 주인이 되었을 뿐 아니라 독재에 저항하면서 최루가스 속에서 성장한 세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브린 전(前) 주한 외신기자클럽 회장이 최근 출간한 책 '한국, 한국인'(실레북스)의 한 구절이다. 영국 출신인 브린은 1982년 처음 한국에 와 서울에서 37년간 살고 있는 '한국통'이다. '가디언' '더 타임스' '워싱턴타임스' 등에서 한국과 북한 담당 기자로 활약했다. 현재는 글로벌 홍보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 대한 책은 1999년 낸 '한국인을 말한다'에 이어 두 번째.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브린은 "20년 전 책을 낼 땐 속편은 '통일된 한국인'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측이 빗나갔다"며 웃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마이클 브린은“한국인은 남의 눈을 지나치게 신경 쓰며, 남들이 자기 삶에 너무 많이 개입하도록 한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마이클 브린은“한국인은 남의 눈을 지나치게 신경 쓰며, 남들이 자기 삶에 너무 많이 개입하도록 한다”고 했다. /박상훈 기자

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4부 '한국사회와 민주주의'. 브린은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민주주의가 '민심(民心)'에 기반한다는 아주 강한 믿음"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지만 브린은 '민심'이라는 단어만큼은 또렷한 한국어로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어떤 쟁점에 대한 대중의 정서가 특정한 임계질량에 이르면 앞으로 뛰쳐나와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야수로 변모한다. 한국인들은 이 야수를 '민심'이라고 부른다"고 썼다.

브린이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지켜보면서다. "수백만 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시위했고 시스템은 그에 응답했다. '공화국(republic)'이란 제도에 의한 통치를 뜻하는데, 한국식 사고에서는 민중이 통치자다. 그건 혼돈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민심'에 의해 살해당했다. '민심'이라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위험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량을 언급하면서 "스위스 은행에 수십억달러가 있거나, 청와대에 시체가 숨겨져 있다면 30년 넘게 감옥에 가는 게 가능하겠지만 나는 박 전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뿐 아니라 외교관 등 수많은 한국 거주 외국인이 아리송해했다. 내가 볼 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중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이 나더러 박근혜 지지자라고 하는데 나는 '정의(justice) 지지자'일 뿐이다. 내가 만일 판사라면 거리에 수백만 명이 나오든 말든 상관없이 내 할 일을 하겠다. 현 대통령 또한 어떤 시점에 민심이 발현하면 탄핵당할 수 있다." 브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했다.

책의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비판적이다. 브린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천박할 정도로 신체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며, 토론할 줄을 모른다. 브린은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쓰고 말하면서 한국인들이 자기를 좋아해주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내 비판 은 사실 내부자로서의 비판이다. 애정이 바탕이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인이야말로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했다. "내가 한국에서 산 이래 사람들은 항상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조차 그랬다. 한국인은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존경받을 만한 중앙 리더십이 없어서인 것 같다. 아직 많이 젊은 나라라 그렇겠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5/2019011500034.html

경축! 아무것도 안하여 에스천사게임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오픈 하였습니다.
어린이용이며, 설치가 필요없는 브라우저 게임입니다.
https://s1004games.com

 

 

 

본 웹사이트는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광고 클릭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웹사이트 서버의 유지 및 관리, 그리고 기술 콘텐츠 향상을 위해 쓰여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IBM "인간과 맞짱 토론할 만큼 AI는 진화했다"…상용화 시작 졸리운_곰 2020.03.11 149
72 AR 등 디지털 기술 융합으로 거듭난 장난감 file 졸리운_곰 2020.02.22 226
71 [비즈톡톡] 한때 '국민 게임' 제작 블리자드의 야심작... 조건없는 환불 굴욕 file 졸리운_곰 2020.02.08 165
70 클라우드로부터의 탈출! 윈도우 10용 머신러닝 앱 구현된다 졸리운_곰 2019.08.15 205
69 AI 프레임워크 상호변환 쉬워지나 file 졸리운_곰 2019.08.15 221
68 2030세대가 비싼 아이폰·갤럭시 쓰는 이유는...'소확행'? file 졸리운_곰 2019.02.04 239
67 스마트폰 이제… 살 사람은 다 샀나봐 졸리운_곰 2019.02.02 194
66 애플, ‘그룹 페이스타임’ 차단…“전화 끊어도 목소리 들렸다” file 졸리운_곰 2019.01.29 349
65 1000만원 넘는 휴대폰 file 졸리운_곰 2019.01.29 266
64 노트북 펜, S펜을 100% 활용하는 10가지 방법 file 졸리운_곰 2019.01.28 360
63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전성시대 … 미국 최고 직업 3년째 1위 file 졸리운_곰 2018.11.11 280
62 [4차산업혁명 칼럼] 과대 포장된 인공지능(AI), 한국에도 기회 있다 file 졸리운_곰 2018.10.21 209
61 하늘은 높고 게이머는 즐겁다, 대작 몰린 9월, 10월 file 졸리운_곰 2018.08.29 300
60 짜증나는 윈도우 업데이트 재부팅 인공지능으로 해결? file 졸리운_곰 2018.07.29 351
59 참고로, TTS를 작성하기 위한 팁 졸리운_곰 2018.07.29 235
58 IT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file 졸리운_곰 2018.07.23 272
57 [GDF 2018] 웹VR과 블록체인의 결합? 차세대 가상현실 '디센트럴랜드' file 졸리운_곰 2018.07.23 127
56 무료 TTS(TEXT TO SPEECH) 프로그램 추천, BALABOLKA file 졸리운_곰 2018.07.12 154
55 TTS, 한글을 읽어주는 프로그램 file 졸리운_곰 2018.07.06 631
54 페이스북 '좋아요' 마약 같은 효과? file 졸리운_곰 2018.07.06 236
대표 김성준 주소 : 경기 용인 분당수지 U타워 등록번호 : 142-07-27414
통신판매업 신고 : 제2012-용인수지-0185호 출판업 신고 : 수지구청 제 123호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 : 김성준 sjkim70@stechstar.com
대표전화 : 010-4589-2193 [fax] 02-6280-1294 COPYRIGHT(C) stechsta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