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호수' 만들어 모두에게 개방… 의대 1곳에만 스타트업 30개

조선일보 

 

 

입력 2019.03.13 03:08

[질주하는 세계 - 기업] [3] 핀란드의 바이오·헬스테크
화이자·GSK 등 글로벌 기업에도 의료정보 제공해 투자 유치
스타트업들, 바이오와 AI 연계… 정신질환 등 새 치료법 쏟아내
 

지난 6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200㎞쯤 떨어진 탐페레(Tampere)시. 탐페레 의대 바이오 연구동에 들어서자 한 침대 위에 생후 7개월 아이가 누워 있었다. 뒤척이고 손가락을 빠는 아이의 움직임을 침대 위에 설치된 카메라가 찍었고, 바로 옆 화면에는 아이의 움직임 정도와 빈도 등을 측정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떴다.

카메라와 모니터로 된 이 장치는 '넬리'라고 불리는 정신질환 진단 소프트웨어. 2015년 설립된 핀란드 스타트업(신생 기업)인 뉴로이벤트랩이 개발한 것이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사람의 움직임으로 뇌전증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핀젠 프로젝트'의 유전자 샘플 보관소에서 한 연구원이 유전자 분석을 하기 위해 샘플이 들어 있는 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핀젠 프로젝트'의 유전자 샘플 보관소에서 한 연구원이 유전자 분석을 하기 위해 샘플이 들어 있는 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핀란드분자의학연구소
뉴로이벤트랩이 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 호수(Data Lake)'라고 불리는 의료 정보 서버 덕분이다. 여기에 기록된 뇌전증 환자의 축적된 정보를 분석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핀란드 정부는 이곳에 핀란드 550만 국민의 의료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저장한다. 국민기업 노키아의 쇠락 후, 핀란드 정부가 통신산업을 대체할 산업으로 바이오·헬스를 키우기 위해 만든 것이다. 뉴로이벤트랩을 설립한 카포씨도 노키아에서 17년간 소프트웨어 기술자로 일했던 사람이다. 노키아의 추적된 지적 자산이 바이오·헬스 산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데이터 호수'의 정보는 일반 기업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민간에 공개된 거대한 의료 정보가 핀란드 스타트업의 '젖줄'이다. 핀젠(Finn Gen) 프로젝트에는 GSK와 화이자, 머크 등 글로벌 9개 제약사를 비롯, 세계적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전 국민 의료 정보 디지털화해 공개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정보 처리 전문 기업 티에토(Tieto). 예전 노키아 본사 자리에 있는 이 기업은 헬싱키대 의과대학과 함께 헬싱키 시민들의 의료 정보를 디지털화해서 서버에 저장하는 작업을 2년 전부터 하고 있다. 이 정보들은 나이와 질병, 혈압 등 신체 정보별로 분류, 저장된다.
 
핀젠 프로젝트, 데이터 호수
이렇게 구축된 정보는 맞춤형 미래 의료·바이오 기술 개발의 원천이 되고 있다. 2013년 설립된 핀란드 스타트업 우라(Oura)는 맥박 등 신체 정보를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는 반지(ring)를 개발했다.

유전자 정보를 모으는 핀젠 프로젝트와 '데이터 호수'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스타트업도 탄생했다. BC플랫폼즈는 두 곳에서 받은 의료 정보를 교차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이 '데이터 호수'의 정보를 이용하는 스타트업이 핀란드 내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탐페레 의과대학 안에만 30여 개 있다. 우리나라에도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에 83만여 명의 유전자 정보가 수집돼 있긴 하지만 치료제와 의료기기 개발 등 상업적 목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다.

◇"보안 우려로 미래를 포기할 순 없다"

핀란드에서도 의료 정보를 민간에 제공하는 게 옳은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핀란드는 2015년 의료 정보를 수집해 민간에 제공할 수 있는 '바이오뱅크법'을 만들었다. 당시 일부 시민단체에서 개인 정보가 유출돼 악용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핀란드 정부와 의회는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준수하는 기업에는 의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핀란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집한 정보를 당초 목적 이외에 사용할 수 있는 '의료·사회 정보의 2차 활용법'까지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의료법·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제3자에게 이런 의료 정보를 넘길 수 없다. 핀란드 보건복지부 자리 포라즈마 차관보는 "완벽한 개인 정보 보안이란 있을 수 없지만 그걸 우려해서 무언가를 못한다면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핀젠(FinnGen) 프로젝트

핀란드인(Finnish)과 유전자(Genome)의 합성어. 핀란드인은 비교적 동질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유전자 연구에 유리하다. 자발적 참여자의 유전자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

☞데이터 호수(Data Lake)

핀란드 국민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의료 기록을 서버에 저장한 디지털 정보. 자신의 의료 정보가 활용되는 것을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저장된다.

 

경축! 아무것도 안하여 에스천사게임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재오픈 하였습니다.
어린이용이며, 설치가 필요없는 브라우저 게임입니다.
https://s1004games.com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3/13/2019031300206.html

 

본 웹사이트는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광고 클릭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웹사이트 서버의 유지 및 관리, 그리고 기술 콘텐츠 향상을 위해 쓰여집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 IBM "인간과 맞짱 토론할 만큼 AI는 진화했다"…상용화 시작 졸리운_곰 2020.03.11 151
72 AR 등 디지털 기술 융합으로 거듭난 장난감 file 졸리운_곰 2020.02.22 227
71 [비즈톡톡] 한때 '국민 게임' 제작 블리자드의 야심작... 조건없는 환불 굴욕 file 졸리운_곰 2020.02.08 168
70 클라우드로부터의 탈출! 윈도우 10용 머신러닝 앱 구현된다 졸리운_곰 2019.08.15 207
69 AI 프레임워크 상호변환 쉬워지나 file 졸리운_곰 2019.08.15 223
68 2030세대가 비싼 아이폰·갤럭시 쓰는 이유는...'소확행'? file 졸리운_곰 2019.02.04 241
67 스마트폰 이제… 살 사람은 다 샀나봐 졸리운_곰 2019.02.02 198
66 애플, ‘그룹 페이스타임’ 차단…“전화 끊어도 목소리 들렸다” file 졸리운_곰 2019.01.29 349
65 1000만원 넘는 휴대폰 file 졸리운_곰 2019.01.29 268
64 노트북 펜, S펜을 100% 활용하는 10가지 방법 file 졸리운_곰 2019.01.28 360
63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전성시대 … 미국 최고 직업 3년째 1위 file 졸리운_곰 2018.11.11 281
62 [4차산업혁명 칼럼] 과대 포장된 인공지능(AI), 한국에도 기회 있다 file 졸리운_곰 2018.10.21 210
61 하늘은 높고 게이머는 즐겁다, 대작 몰린 9월, 10월 file 졸리운_곰 2018.08.29 306
60 짜증나는 윈도우 업데이트 재부팅 인공지능으로 해결? file 졸리운_곰 2018.07.29 353
59 참고로, TTS를 작성하기 위한 팁 졸리운_곰 2018.07.29 240
58 IT 분야로 진출하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file 졸리운_곰 2018.07.23 280
57 [GDF 2018] 웹VR과 블록체인의 결합? 차세대 가상현실 '디센트럴랜드' file 졸리운_곰 2018.07.23 130
56 무료 TTS(TEXT TO SPEECH) 프로그램 추천, BALABOLKA file 졸리운_곰 2018.07.12 154
55 TTS, 한글을 읽어주는 프로그램 file 졸리운_곰 2018.07.06 637
54 페이스북 '좋아요' 마약 같은 효과? file 졸리운_곰 2018.07.06 236
대표 김성준 주소 : 경기 용인 분당수지 U타워 등록번호 : 142-07-27414
통신판매업 신고 : 제2012-용인수지-0185호 출판업 신고 : 수지구청 제 123호 개인정보보호최고책임자 : 김성준 sjkim70@stechstar.com
대표전화 : 010-4589-2193 [fax] 02-6280-1294 COPYRIGHT(C) stechsta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