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_창업 [NOW] 15만원짜리 한복 빌려줬다가 가슴이 찢어졌다
2017.03.15 11:55
[NOW] 15만원짜리 한복 빌려줬다가 가슴이 찢어졌다
입력 : 2017.03.15 03:06 | 수정 : 2017.03.15 11:49
[옷·유아용품 등 렌털업종 느는데… 대여 에티켓은 실종]
옷 찢거나 소품 분실하고도 배상않고 사라진 고객 月 40명
모형 집에 크레용으로 낙서, 대여 장난감 20~30% 훼손
악플 달까 두려워 업주 냉가슴… 1년 이상 장기대여 땐 조심조심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한복 대여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0)씨는 일요일인 지난 12일 반납된 한복 치마를 살펴보던 중 한숨을 내쉬었다. 20대 여성 4명이 빌려 입고 반납한 한복 가운데 치마 한 벌이 가로로 40㎝가량 찢어져 너덜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여성들은 손님이 붐비는 틈을 타서 한복을 반납용 행거에 슬쩍 걸어 놓은 뒤 맡겨놨던 신분증을 찾아갔다. 김씨는 "2시간에 1만5000원 받고 한복 한 벌을 빌려줬다가 15만원짜리 치마를 버리게 됐다"며 "옷을 훼손하거나 소품을 잃어버리고도 말없이 가는 '얌체 고객'이 한 달에 40~50명씩 있다"고 말했다.
아동용 장난감을 빌려주는 B업체도 대여 물품을 손상하고 안면 몰수를 하는 고객들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 모형 집을 반납 받았는데 내부에 크레용으로 잔뜩 낙서가 돼 있고, 지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배상을 요구했더니 빌려갔던 30대 아이 엄마는 "원래 그랬다. 덤터기를 씌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엄마가 "육아 사이트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리겠다"며 워낙 완강하게 버티는 바람에 이 업체는 배상받는 것을 포기했다. B업체 관계자는 "대여 장난감의 20~30% 정도가 훼손돼 돌아온다"며 "깨끗이 쓰고 최대한 원상태로 반납해야 하는데, 그런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자동차나 정수기 등에 한정됐던 렌털(대여) 업종이 최근 옷이나 액세서리, 가구, 유아용품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나눠 쓰는 '공유 경제'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늘면서 한 철만 사용하거나 유행을 타는 물품들을 단기로 빌려 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15조5000억원 수준이던 렌털 시장 규모는 작년 25조9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빌린 물품을 깨끗하게 쓰고 돌려주는 '대여 에티켓'은 부족한 상태라는 지적이 많다. 물품을 손상시키고도 배상을 하지 않는 얌체족(族)이 많아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과거 자동차나 정수기 등에 한정됐던 렌털(대여) 업종이 최근 옷이나 액세서리, 가구, 유아용품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물건을 소유하지 않고 나눠 쓰는 '공유 경제'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늘면서 한 철만 사용하거나 유행을 타는 물품들을 단기로 빌려 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15조5000억원 수준이던 렌털 시장 규모는 작년 25조9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빌린 물품을 깨끗하게 쓰고 돌려주는 '대여 에티켓'은 부족한 상태라는 지적이 많다. 물품을 손상시키고도 배상을 하지 않는 얌체족(族)이 많아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본지가 의류·유아용품·렌터카·돌잔치용품 등 대여 업체 20곳을 무작위로 조사해 보니, 특히 대여 기간이 짧은 업종에서 '대여 에티켓'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 자동차나 정수기, 가전제품처럼 1년 이상 장기 렌털하는 물품에 대해서는 '내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소중히 다루는 반면, 단기 대여는 함부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한 돌잔치용품 대여 업체 사장은 "돌상을 쓰고 돌려줄 때 박스에 넣지 않고 허술하게 포장을 하는 바람에 운송 중 파손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렌터카 업체 사장 박모(52)씨는 "차 내부에 담배꽁초와 사용한 아기 기저귀 등을 버리고 가거나 시트에 커피를 쏟아놓고 말없이 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업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손실을 감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에티켓 지키라"고 쓴소리했다가 손님을 경쟁 업체에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손님에게 조금만 뭐라 해도 '까탈스럽게 군다'는 악플이 달려 영업에 큰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복 대여 업체 사장 강모(28)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치맛자락이 끌리지 않게 조심히 입고, 혹시 손상이 있으면 먼저 수선 비용을 내겠다고 한다"며 "이에 비해 한국인 고객들은 떡볶이 국물이나 기름 자국을 묻혀 오 거나 옷이 찢어졌는데도 그냥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은 "공유 경제와 렌털 산업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는 데 비해, 이에 걸맞은 에티켓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권리'만 주장해서는 안 되고 물건을 본래 상태로 돌려줘야 하는 '의무'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돌잔치용품 대여 업체 사장은 "돌상을 쓰고 돌려줄 때 박스에 넣지 않고 허술하게 포장을 하는 바람에 운송 중 파손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렌터카 업체 사장 박모(52)씨는 "차 내부에 담배꽁초와 사용한 아기 기저귀 등을 버리고 가거나 시트에 커피를 쏟아놓고 말없이 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업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손실을 감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에티켓 지키라"고 쓴소리했다가 손님을 경쟁 업체에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손님에게 조금만 뭐라 해도 '까탈스럽게 군다'는 악플이 달려 영업에 큰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한복 대여 업체 사장 강모(28)씨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치맛자락이 끌리지 않게 조심히 입고, 혹시 손상이 있으면 먼저 수선 비용을 내겠다고 한다"며 "이에 비해 한국인 고객들은 떡볶이 국물이나 기름 자국을 묻혀 오 거나 옷이 찢어졌는데도 그냥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 원장은 "공유 경제와 렌털 산업 규모는 급속도로 커지는 데 비해, 이에 걸맞은 에티켓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 지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권리'만 주장해서는 안 되고 물건을 본래 상태로 돌려줘야 하는 '의무'도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5/20170315002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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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리운_곰 | 2020.01.27 | 3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