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언론 [양성희의 시시각각] 알고리즘이 만드는 세상
2020.09.30 19:12
[양성희의 시시각각] 알고리즘이 만드는 세상
[중앙일보] 입력 2020.09.30 00:27

양성희 논설위원
편향, 불공정 논란 커가는 알고리즘
중립성은 허구, 사람이 만드는 것
투명성 요구 사회적 감시 견제 필요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분열과 극단화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책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에 따르면 “추천 동영상은 본인이 직접 검색한 첫 동영상보다 늘 과격하다.” 조깅을 검색하면 울트라 마라톤이 추천되고 채식주의로 시작하면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정치 이슈라면 더 심각하다. 미국에서 트럼프를 검색하면 순식간에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거나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동영상으로 넘어간다. 반대로 힐러리 클린턴 동영상으로 시작하면 미 정부가 9·11의 배후라는 식의 좌파 음모론으로 이어진다. 유튜브에 가짜뉴스와 극단주의가 출몰하는 이유다. 배경에는 이용자를 더 오래 화면 앞에 잡아둬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경제적 동기가 있다. “학습하는 기계가 하는 일은 오직 유튜브 이용자들의 사용시간을 극대화하는 것뿐”(『노모포비아』), 과격하고 극단적인 내용일수록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기에 자동으로 그런 동영상을 추천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권력의 포털 통제 의혹과 함께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의 여당 의원이 다음의 뉴스 편집을 문제 삼으며 책임자를 호출하는 장면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모바일 네이버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검색하면 일반 정치인과 다른 화면이 나와 의혹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알고리즘의 기술적 오류”, 다음은 “뉴스 편집은 알고리즘이 해 사람이 관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또 있다. 최근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AI 알고리즘을 통해 가맹 택시에만 배차 몰아주기를 한다며 공정위에 진정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8년 네이버가 쇼핑·부동산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에 등록된 사업자를 우선 노출한다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물론 카카오와 네이버는 "알고리즘이 하는 일, 우리는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알고리즘의 위력은 작동 메커니즘을 알 수 없는 불투명성, 즉 ‘블랙박스화(blackboxing)’에서 나온다. 알고리즘이 특정 목적을 위해 악용되더라도 사람들은 알 수 없다는 근원적 위험성이 있다.” 선문대 황근 교수의 말이다. 화제의 넷플릭스 다큐 ‘소셜 딜레마’에 따르면, ‘둥근 지구’란 음모라는 유튜브의 ‘지구 평면설’ 영상은 알고리즘에 따라 수억 번이나 추천됐다. 역시 (추천) 알고리즘은 음모론을 좋아한다. 알고리즘의 편향성 검증과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양성희 논설위원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884232?cloc=joongang-home-opinioncolumn#none
[양성희의 시시각각] 알고리즘이 만드는 세상
[중앙일보] 입력 2020.09.30 00:27

양성희 논설위원
편향, 불공정 논란 커가는 알고리즘
중립성은 허구, 사람이 만드는 것
투명성 요구 사회적 감시 견제 필요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분열과 극단화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책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에 따르면 “추천 동영상은 본인이 직접 검색한 첫 동영상보다 늘 과격하다.” 조깅을 검색하면 울트라 마라톤이 추천되고 채식주의로 시작하면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정치 이슈라면 더 심각하다. 미국에서 트럼프를 검색하면 순식간에 홀로코스트를 부정하거나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하는 동영상으로 넘어간다. 반대로 힐러리 클린턴 동영상으로 시작하면 미 정부가 9·11의 배후라는 식의 좌파 음모론으로 이어진다. 유튜브에 가짜뉴스와 극단주의가 출몰하는 이유다. 배경에는 이용자를 더 오래 화면 앞에 잡아둬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경제적 동기가 있다. “학습하는 기계가 하는 일은 오직 유튜브 이용자들의 사용시간을 극대화하는 것뿐”(『노모포비아』), 과격하고 극단적인 내용일수록 사람들을 붙잡을 수 있기에 자동으로 그런 동영상을 추천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권력의 포털 통제 의혹과 함께 알고리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의 여당 의원이 다음의 뉴스 편집을 문제 삼으며 책임자를 호출하는 장면이 대중에게 공개됐다. 모바일 네이버에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검색하면 일반 정치인과 다른 화면이 나와 의혹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알고리즘의 기술적 오류”, 다음은 “뉴스 편집은 알고리즘이 해 사람이 관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또 있다. 최근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AI 알고리즘을 통해 가맹 택시에만 배차 몰아주기를 한다며 공정위에 진정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8년 네이버가 쇼핑·부동산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에 등록된 사업자를 우선 노출한다고 공정위에 신고했다. 물론 카카오와 네이버는 "알고리즘이 하는 일, 우리는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알고리즘의 위력은 작동 메커니즘을 알 수 없는 불투명성, 즉 ‘블랙박스화(blackboxing)’에서 나온다. 알고리즘이 특정 목적을 위해 악용되더라도 사람들은 알 수 없다는 근원적 위험성이 있다.” 선문대 황근 교수의 말이다. 화제의 넷플릭스 다큐 ‘소셜 딜레마’에 따르면, ‘둥근 지구’란 음모라는 유튜브의 ‘지구 평면설’ 영상은 알고리즘에 따라 수억 번이나 추천됐다. 역시 (추천) 알고리즘은 음모론을 좋아한다. 알고리즘의 편향성 검증과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필요한 이유다.
양성희 논설위원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884232?cloc=joongang-home-opinioncolumn#none
본 웹사이트는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광고 클릭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웹사이트 서버의 유지 및 관리, 그리고 기술 콘텐츠 향상을 위해 쓰여집니다.
광고 클릭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모두 웹사이트 서버의 유지 및 관리, 그리고 기술 콘텐츠 향상을 위해 쓰여집니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 |
사용기 합리적인 가격, 준수한 사운드 iLuv 버블검 에어 완전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 졸리운_곰 | 2020.01.27 | 3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