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21/2014082101949.html?news_Head2_05


'단 돈 1원에 팔린 개인정보 2억건' 2차 피해 우려
 
입력 : 2014.08.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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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이름과 주빈번호, 단 돈 1원에 팝니다'

21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모(24)씨의 손에 2억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쥐어진 것은 지난 2011년 8월께.

김씨는 인터넷 게임 사이트에서 알게 된 중국인 해커로부터 국내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2억2만 건을 건네받았다. 개인정보와 함께 일명 '추출기'로 불리는 해킹툴까지 손에 쥔 김씨는 인터넷 게임 사이트를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 게임 사이트의 사이버머니와 아이템을 해킹하는 데는 2~3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추출기 해킹툴'에 한 가입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같은 사람이 가입한 다른 게임 사이트까지 자동으로 로그인됐다. 김씨는 사이트에 보관 중인 사이버머니와 아이템을 팔아 현금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지만 비밀번호가 다를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대구지역 모 통신사 대리점 직원(19)을 통해 게임 사이트 가입자의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의 발급일자와 인적사항 등을 1건 당 1만~2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주민번호와 발급일자를 알면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김씨는 올해 3월까지 이 같은 방법으로 국내 주요 게임 사이트 6곳을 해킹해 4억원을 거머쥐었다. 이 중 1억3000만원은 중국 해커에게 건네고 나머지 2억7000만원은 자신이 챙겼다.

게임 사이트에서 더 이상 빼돌릴 돈이 없자 김씨는 개인 정보를 팔기 시작했다.

1건 당 10원에서 100원을 받고 개인정보를 넘겼다. 주민번호 발급일자 등 고급 정보는 2만원을 받았으며 이름과 주민번호는 단 돈 1원만 받았다.

이 중 5000건의 개인정보는 전화 대출 사기범들에게 10만~100만원을 받고 팔기도 했다. 이렇게 팔린 개인정보는 대출 사기에 이용돼 2012년 9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수백 명의 피해자를 낳기도 했다. 사기 피해 금액만 20억원에 달했다.

2차 피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씨의 컴퓨터에 보관돼 있던 개인정보 중 1억600만 건이 또 다른 국내 해커 한모(20)씨에게 해킹당해 털리면서 대규모로 유통됐다. 이렇게 풀린 개인정보는 다른 해커들과 불법 도박 사이트 광고대행업자 손으로 넘어가 또 다시 범죄에 악용됐다.

김씨가 처음 중국 해커에게 건네받았던 2억2000만 건의 개인정보는 이 과정에서 모두 11억 건으로 불어났다.

경찰은 11억 건의 개인정보를 압수했지만 현재도 또 다른 해커들이 해킹 자료를 공유하면서 계속 범행에 이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복 피해를 제외한 피해자 수만 2700만 명, 국민 4명 중 3명의 개인정보가 아직도 비밀리에 거래되고 범죄에 이용되고 있는 셈이다.

경찰은 김씨 등 6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김씨에게 개인정보를 건넨 조선해커 등 7명을 추적하거나 조사하고 있다.

또 개인정보를 침해당한 인터넷 사이트의 관리책임자들에 대해서도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책임을 물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 조사하고 있다.

인터넷 전화나 인터넷 설치를 위한 상담내역 200만 건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개인정보의 경우 본사나 대리점이 아닌 전화상담원의 개인 컴퓨터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유출된 개인 정보와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경찰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어느 때보다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박태곤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해커들이 사용한 해킹 방법은 인터넷 사이트 중 어느 한 곳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유출되면 다른 사이트의 사이버머니도 해킹할 수 있다"며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으로는 예방할 수 없고 가입한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를 각기 다르게 설정해 두는 방법만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개인정보 침해사범은 물론 이를 취득해 범행에 사용한 사람들까지 지속적으로 추적 검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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