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차림의 남자

초라한 차림의 남자

한 레스토랑에서 초라한 형색의 남자가 들어오면서 말했다.

“이 자리에서 기묘한 것을 보여주면 술 한잔 줄텐가?”

젊은 사장이 대답했다.

“만약에 시시한 거라면 돈을 받을 겁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인 남자가 낡은 코트 주머니에서 햄스터 한 마리를 꺼내 탁자위에 놓았다.

그러자 햄스터가 주저 없이 홀에 놓인 피아노로 달려가더니, 거쉰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레스토랑의 모든 손님들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 실로 놀라운 연주솜씨였다.

“이번에도 기묘한 것을 보여주면 한잔 더 줄텐가?”

남자가 이번에는 코트의 안주머니에서 개구리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젊은 사장이 고개를 끄떡임과 동시에 개구리가 바로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멋진 바리톤 음성에, 음정도 박자도 정확한 훌륭한 노래였다.

그때, 이를 지켜보던 손님중 한 사람이 개구리를 30만원에 사겠다고 나섰다. 남자가 고개를 끄떡이고는 개구리를 건냈다.

손님이 가게를 빠져나가자 젊은 사장이 듭하게 뛰어오며 남자에게 말했다.

“아니, 미쳤어요? 노래하는 개구리를 겨우 30만원에 판다뇨! 수천만원의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자나요, 혹시 바보 아네요?”

“괜찮아.”

햄스터의 등을 쓰다듬으며 남자가 나직하게 말했다.

“이 햄스터는 복화술도 잘 해.”

 459 total views,  1 views today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