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언론 웨이트리스 출신 29세 여성, 워싱턴 정치 아이돌 되다
2019.02.15 09:12
웨이트리스 출신 29세 여성, 워싱턴 정치 아이돌 되다
[중앙일보] 입력 2019.02.15 05:00 수정 2019.02.15 08:38
지난달 3일 여성참정권자를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하원의원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최연소 국회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AP=연합뉴스]
“29세 전직 웨이트리스가 정치 스타덤에 올랐다.” (폴리티코)
“트럼프 이후 가장 흥미로운 정치인이다.” (더위크)
[후후월드]
정치경험 없는 29세 정치 신예, 스타덤
부유세70%, 그린뉴딜 정책 등 파격공약
트위터 팔로우 310만, 영향력은 트럼프 다음
지난해 11월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시절 할로윈데이를 맞아 고양이머리띠를 하고 연설을 하는 코르테즈. [로이터=연합뉴스]
코르테즈가 바텐더로 일하던 시절 모습. [트위터]
당내 경쟁자였던 크롤리 의원이 기업 후원 등을 통해 선거자금 330만 달러(37억원)를 마련한 데 비해,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개인 후원으로 모은 돈은 경쟁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0만 달러(3억 3000만원)였다. 선거운동 직전까지 생계를 위해 웨이트리스와 바텐더로 일했고, 남자친구와 동거하던 집을 선거캠프로 사용했다. 게다가 정치 관련된 경력이라곤 2016년 대선 당시 버니 샌더스 캠프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미국 내 최대 사회주의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으로 사회활동을 한 게 전부였기 때문에 미 언론은 오카시오 코르테즈에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 확대, 대학 무상 등록금, 부유세 공약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3일 여성참정권자를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하원의원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최연소 국회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EPA=연합뉴스]
CBS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없이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는 인종차별적 목소리를 내고 차별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등의 발언으로 ‘트럼프 저격수’로 떠올랐다.
향후 10년 내 미국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고 전력수요 100%모두 자연에너지로 대체하자는 내용의 그린뉴딜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코르테즈. 지난 7일 하원의원 64명과 상원의원 9명이 그린뉴딜정책에 대한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EPA=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시절 뉴욕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코르테즈.[AFP=연합뉴스]
[코르테즈 인스타그램]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점은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SNS를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평소 미디어에서 볼 수 없었던 이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인스타그램 라이브,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적극 활용한다. 인스타그램에 국회의사당 내부 사진을 올리며 “호그와트(『해리 포터』의 마법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달고, 의회 도서관에 있는 오래된 서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퇴근 후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집에서 저녁식사를 만들며 정치적인 질문을 실시간으로 받아 답하는 ‘쿡방’을 선보여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버즈피드는 “그는 SNS에서 살아 숨쉬고 있으며 일어나는 모든 일과 그에 대한 모든 발언에 반응한다”고 평했다.
코르테즈가 보스턴대학교 재학시절 친구들과 촬영한 댄스 영상. 누군가 코르테즈를 폄훼하려는 의도르 이 영상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그의 인기는 올라갔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오카시오 코르테즈를 두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세대)에 어울리는 정치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밀레니얼 세대는 좌우 상관없이 자신들의 관심사를 대변해 줄 인물을 찾았고,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이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했다. SNS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 뿐 아니라 기후변화, 이민자, 여성 문제가 밀레니얼 세대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사회단체인 진보를 위한 데이터(DFP) 정책고문 그레크 카록은 “밀레니얼 세대는 20년 동안 기후변화가 그들이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들어왔다”며 “세계는 지금 미국 밀레니얼세대가 의회에서 뭘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밀레니얼 세대중엔 기성세대보다 이민자 2세의 비율이 높고, 미국 사회에서 터부시됐던‘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도 오카시오 코르데즈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미 최연소 국회의원 코르테즈. [EPA=연합뉴스]
하지만 기존 정치와 다른 AOC식 접근에 대해 ‘포퓰리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오카시오 코르테즈의 SNS상 발언이 모두 기사가 되는 것에 대해 “그는 뉴스의 미래”라면서도 “의식적이든 아니든 콘텐트 제작자들은 트럼프를 소비했던 것 같이 오카시오 코르테즈의 이야기를 시청률이나 웹 트래픽를 올리는 데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인디와이어는 “인스타그램은 포퓰리즘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개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역시 “AOC의 아이디어는 끔찍하다”며 그의 정책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파격적인 정책과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매력을 동시에 갖춘 이 젊은 정치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AOC의 도전이 정치실험에 그칠지, 미국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모멘텀이 될지 미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372698?cloc=joongang|home|topnews1#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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