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억지로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억지로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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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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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결국 '꾸준함', '버티는 것'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예를 들어 아무리 잘하더라도 금방 질려서 그만두면 실제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경험과 전문성, 인맥, 기회 등을 갖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실제로 자신이 선택한 일에서 잘 버티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왠지 초인 같은 의지력, 싫어도 꾸역꾸역 어떻게든 해내고 마는 끈질긴 정신력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자신이 선택한 영역에서 (어느 정도 잘 맞는다는 전제 하에) 꾸준함과 좋은 자기 통제력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같은 행동에서도 더 많은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카타리나 베르네커 베른대 사범대와 취리히대의 심리학자 등의 연구에 따르면 자기 통제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생길 때 그저 기분이 좋은 일을 고르기보다는 자신에게 의미 있다고 느껴지는 일(예를 들어 새로운 것 배우기, 자기 관리)을 고르는 편이었다.

이들은 또한 비슷한 활동을 해도 자신이 선택한 활동을 더 의미 있다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똑같이 집 청소를 해도 평소 자기 통제를 잘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지겹고 하기 싫고 의미 없는 잡무라고 생각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돌보는 중요한 활동이라고 느끼고 더 뿌듯함을 느끼는 편이었다.

비슷하게 자기 통제력이 좋은 사람들은 운동과 같은 활동을 해도 하기 싫지만 주위에서 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생각하기보다 나를 위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이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

종합하면 자기 통제력이 좋은 사람들은 지루하게 느껴지기 쉬운 활동에서도 의미를 찾고 성취감을 느끼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재능도,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결국 어떤 분야에서 꾸준히 오래 열심히 해서 계속해서 경험과 능력치가 향상되고 그 분야의 최고가 되는 사람들은 누가 뭐라 하든 비교하거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적 의미를 잘 찾는 사람들인 것 같다.

주변에 있는 연구자 선생님들과 대화하다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없어도 본인이 자기 연구를 좋아하는 것이 학계에 오래 남는 비결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이 또한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의미 있게 여기거나 즐기지도 못한다면 오랜 시간을 바쳐 그 일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물론 자기 통제력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항상 의미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방황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다시 원래의 길로 돌아오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ernecker, K., Becker, D., & Guobyte, A. (2025). High self-control individuals prefer meaning over pleasure.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 Advance online publication.
Moshontz, H., & Hoyle, R. H. (2021). Resisting, recognizing, and returning: A three-component model and review of persistence in episodic goals.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Compass, 15(1), e12576. doi:https://doi.org/10.1111/spc3.12576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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