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월 2014

弘益人間 (홍익인간)

사용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불쾌함과 짜증을 감소시키는 견고하고 에러없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세월이 지나도 혁신적인 활동을 “에스 테크 스타 닷컴”은 이어갑니다.  좋은 소프트웨어 창출로 정보기술의 弘益人間 (홍익인간)을 구현합니다.

 


 

 

 

 

 

혼자가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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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6월 2014

comphy’s profile

2014년
대한민국 공군 사이버전실습 및 대응체계 개발:평택공군제7전대
에스테크스타닷컴 에스천사게임즈 오픈
ebook 출판 예정

2013년
KT BIT OSS 프로젝트

2012년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표준화파트너 시스템 개발 (Java,JSP,Oracle)
행안부 종합장애대응체계 / 복지부 행복e음 유지보수

2011년
삼성전자 스마트그리드 서버 및 스마트TV 앱 검증 서버
삼성bada 2.0 검증 어플리케이션 개발 (MWC2011출품)

2010년
[LGU+] 패킷관련 프로젝트
[수원,구미] 삼성전자 MMP 프로젝트 (터치모바일플랫폼) : 피쳐폰의 스마트화

2009년
[천안] 삼성코닝 정밀유리 : S-Contour 프로젝트

2008년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연구소 QMO과제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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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4월 2012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Your beginnings will seem humble, so prosperous will your future be….

나라장터 조달업체 등록 : 2014-07-04

한국SW산업협회 소프트웨어사업자등록 : B14-87964

출판업 신고 : 수지구청 제 123호

통신판매업 신고 : 제2012-용인수지-0185호

사업자 신고 : 용인 142-07-27414

sjkim_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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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월 2999

Web Cloud & mobile App Business working Link

Web Cloud & mobile App Business working Link

  1. Biz Design Workplace
  2. Biz marketing tools Workplace
  3. Biz reference datas
    1. 프리렌서 업무 [크몽] : https://kmong.com/
    2. 모바일 앱 시장조사 [와이즈앱] : https://www.wiseapp.co.kr/
    3. 프리렌서 업무 [위시켓] : https://www.wishket.com
    4. 프리랜서 업무 [프리모아] : http://www.freemoa.net/
    5. 프리렌서 업무 [이렌서] : http://www.elancer.co.kr/
  4. Biz online Developing tool
  5. cloud developer console
    1. microsoft azure : https://azure.microsoft.com/ko-kr
    2. google developer console : https://console.cloud.google.com/?hl=ko
    3. amazon AWS : https://aws.amazon.com/ko/console/
  6. Mobile App Biz market
    1. android developer console : https://play.google.com/apps/publish/?hl=ko
    2. onestore (T Store) : http://dev.onestore.co.kr/devpoc/index.omp
    3. apple app store : https://developer.apple.com/app-store/
  7. 지적재산권 등록
    1. 특허정보검색(KIPRIS) : http://www.kipris.or.kr/khome/main.jsp
    2. 특허로(특허출원) : http://www.patent.go.kr/portal/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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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5월 2999

매일 들르는 곳 : nooksurfer : ホームページの閲覧えつらん者しゃ

매일 들르는 곳 : nooksurfer : ホームページの閲覧えつらん者しゃ

 

 

자주 들르는 곳 : Frequent stop :

 

모바일 (게임)개발툴 사이트

 

 

 웹 (사이트) 개발

 

 

디지털 마켓

 

 

멀티미디어 리소스 (마켓)

 

인문학과 사회와 재경학에 관심을 가져보자

 

오프라인 교육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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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9월 2024

[자유게시판] 치매 장모님 유품 정리하다 ‘기억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았다

[자유게시판] 치매 장모님 유품 정리하다 ‘기억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았다

치매 장모님 유품 정리하다 ‘기억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았다

[아무튼, 주말]
[손관승의 영감의 길]
세상을 떠날 때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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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뻥 뚫린 마음을 표현한 브루노 카탈라노의 조각 ‘여행자’. /위키피디아

길을 떠날 때마다 우리는 고민한다. 무엇을 남겨두고 무엇을 챙겨 갈까? 모자, 운동화, 옷, 책을 비좁은 가방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한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필요성의 이유만이 아니라 몸에 휴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물건이 사람마다 따로 있기 때문이다. 전쟁 난민이나 불법 이민자가 고향을 떠날 때도 증명서, 면도기, 라이터, 상비약과 더불어 가족사진, 집 열쇠 같은 것들이 가방에 들어 있다. 그들에게는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추억이자 동반자다. 세계적인 조각가 브루노 카탈라노의 ‘여행자’ 시리즈처럼 가슴이 뻥 뚫린 채 가방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독일 작가 스벤 슈틸리히의 책 ‘존재의 박물관’에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많은 사람이 직장을 떠나야 했을 때의 증언이 담겨 있다. 여직원들은 화분, 사진, 고객의 명함과 함께 대부분 책상 밑에 몇 켤레씩 두고 있던 구두를 챙겨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직장은 일터인 동시에 생활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대의 많은 중년들이 은퇴를 앞두고 정든 사무실을 비워야 할 때 그들의 심정은 상실감, 딱 그거다. 장소와 공간은 여전히 존재해도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는 곳이 된다는 무력감 말이다. 내가 앉던 정든 의자와 책상에 내일이면 다른 누군가가 앉는다는 상상이 유쾌할 리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 상실감은 더 크다. 무더위가 절정이던 지난달 장모님이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떠났다. 장가를 가겠다고 처가를 찾아가야 했던 젊은 시절 어느 날이 떠올랐다. 나는 봉천동 산동네 월세를 살고 있었던 반면, 처가는 압구정동의 아파트였다. 여러 가지로 선뜻 발걸음과 말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따뜻한 웃음으로 받아주셨다. 세월이 한참 지나 중년의 나이에 내가 직장 문을 나온 뒤 여러 제안을 거절하고 집에만 있는 상황이 계속되자 아내가 장모님에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던 모양이다. 그때 딸에게 해준 장모님의 말씀, “네 남편 눈빛을 봐라. 부드러운 것 같지만 단단하다. 절대로 가족을 굶게 하지는 않을 테니 걱정 마!”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얼마나 부끄럽고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위안과 용기가 되었던지. 힘들 때 믿고 격려해 주면 평소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인간의 신비함이다. 믿어주는 만큼 사람은 노력하는 법이다. 부모 자식, 직장의 상하 관계도 비슷하다.

민족과 종교에 따라 장례 문화가 다르기는 해도 애도 의식은 고인과의 인연을 정리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보았던 사람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였다. 어쩔 수 없는 이별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것. 장례식장에서 내 가슴 리본에 새겨진 서(壻)라는 한자는 사위를 뜻함을 처음 알았다. 원래는 둘째 사위였지만, 나이가 비슷한 손위 동서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내가 유일한 사위 노릇을 해야 했다. 예정되었던 해외 출장을 부득이하게 취소했어도 징검다리 연휴라 빈소가 너무 텅 비어 있으면 떠나시는 장모님께 면목이 없을 것 같아 내심 걱정도 없지는 않았으나 주변의 도움으로 그리 흉하지 않게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 발인 때 맨 앞에서 영정과 위패를 들고 나가며 가난한 청년에게 주었던 믿음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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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기억을 찾으려는 흔적이 남아 있는 장모님의 수첩 두 권. /손관승 제공

유품 정리를 하던 아내는 장모님의 서랍을 열다가 그만 눈물이 터졌다. 서랍 속에 놓여있던 진녹색 가계부와 검은색 탁상 수첩 때문이었다. 제사상에 올릴 품목과 가격, 음식 요리법, 명절 때 자식들이 건넨 용돈 봉투 등을 정갈한 글씨로 적어두고 있었는데, 특이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수첩 여백에 마치 어린아이가 글자 연습하듯 장모님 이름 석 자가 적혀 있었다. 어느 날에는 두 글자로 끝나고, 어느 날은 성만 적혀 있거나 이름의 받침을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불행하게도 찾아온 혈관성 치매의 결과였다. 가족에게도 들키지 않고 자기 자신을 찾으려 애쓰던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의 현장이었다. 고대인들이 동물 뼈나 청동으로 만든 뾰족한 필기구 스틸루스(Stilus)로 ‘나, 여기 세상에 왔었다’며 그림을 남겼던 장면이 연상되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문학평론가 김현의 말이 옳다. “사람은 두 번 죽는다. 한 번은 육체적으로, 또 한 번은 타인의 기억 속에서 사라짐으로 정신적으로 죽는다.”

이처럼 자신에게 닥친 비극의 한가운데서도 장모님은 생전에 입던 옷과 이불, 별로 사용한 적이 없는 예쁜 그릇과 유리잔 같은 것을 따로 분류해 두었다. 세상을 떠나기에 앞서 주변을 정리한다는 ‘데스 클리닝(Death Cleaning)’, 스웨덴에서 시작되었다는 운동을 이미 조용하게 실천하고 있었다. 본인의 이름까지 상실하는 비극 앞에서도 주변을 깔끔히 정리하려는 노력이다. 아무리 소중한 물건이라도 주인을 떠나면 빛을 잃는다. 기부, 재활용, 쓰레기통에 들어갈 것으로 분류하다가 나는 작은 포도주잔 두 개를 챙겼다. 크리스털 잔을 살짝 튕겨 보았더니 ‘쨍’ 하고 명징한 소리가 장모님 목소리처럼 울린다.

무더운 여름이 지겹다고 투덜거렸는데, 어느새 9월이다. 정말이지 인생은 짧다. ‘다음에 할게요’라고 하지만 다음이 항상 오리란 법도 없다.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작별 의식은 고인을 기억에서 지워버린다는 뜻은 아니고 오히려 중요한 질문을 되새기게 만든다.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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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의 유품 중 포도주잔 두 개를 챙겼다. /손관승 제공

[출처]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4/09/07/WGN73ITIENESZGY5F7Z4YEVA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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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9월 2024

[사회과학] [형사고소 변호사 / 고소대리] 고소장 제출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

[사회과학] [형사고소 변호사 / 고소대리] 고소장 제출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

[형사고소 변호사 / 고소대리] 고소장 제출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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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고발 사건이 많다는 말은 항상 있어 왔지만, 체감하는 고소사건은 더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최근 구치소에 방이 모자라 실형을 잘 선고하지 않는다는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까지 들립니다. 법률상담 오시는 의뢰인들도 형사고소에 적극적인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법적 분쟁의 상당수는 돈거래와 관련되어 있고, 돈거래라는게 대개 친인척이나 친구 등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사이에서 생깁니다. 결국 ‘친한(친했던) 사람’을 경찰서에 끌고 가는 셈이 되는데, 두 가지 심정이 교차합니다. ‘내가 돈 때문에 친구를 쇠고랑 채워야 하나’는 망설임, 그리고 반대로 ‘모르는 사람도 아닌 친구간에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냐’는 분노입니다.

심정적인 부분이야 본인이 스스로 정리하고 결단내릴 부분이지만, 사실 전략적인 면에서도 형사고소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고소장을 수사기관에 출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중요한 액션(!)이므로, 고소장 제출 전에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1. 친고죄 혹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는지 확인한다.

매우 중요한 사항인데, 생각 외로 일반인들(비법률가)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소인은 언제든지 고소를 취하함으로써 사건을 마음대로 종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던데, 어디까지나 ‘극히 일부 범죄’에 한하여만 맞는 말입니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폭행, 명예훼손 등의 범죄, 그리고  최근 개정 전 상당수 성범죄가 친고죄/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였)고, 뉴스에서도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해 사건이 종결되었다”라는 보도가 자주 나와 아마도 그런 오해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우선 친고죄는 범죄의 피해자 기타 법률이 정한 자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범죄이고, 반의사불벌죄는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처벌할 수 없는 범죄입니다. 뭐가 다른지 어렵지요? 

법률상 개념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고소인 입장에서 중요한 효과는 공통적입니다. 바로 ‘낙장불입’​이 적용되느냐 여부이지요.

우리 법이 정하는 범죄들 대부분은 ‘낙장불입’이 적용됩니다. 일단 고소장을 내면, 아무리 고소를 취하하고 “합의했으니 벌하지 말고 집에 보내주세요”해도  검사가 유죄라고 판단하면 기소되어 재판을 받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일부 범죄는 친고죄/반의사불벌죄로 정하여 피해자(고소권자)가 고소를 취하하거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명시하면 형사절차를 그대로 종결시키는 것입니다(수사단계라면 기소하지 않고, 재판단계라면 유/무죄 판단을 하지 않고 공소를 기각합니다). 

정리하자면 전체 범죄 중 극히 일부인 몇몇 친고죄/반의사불벌죄를 제외하고는, 고소장은 한 번 제출하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2. ‘낙장불입’이 왜 중요한가?

고소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고소장 제출 후 고소인의 협상력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기죄는 친고죄도 반의사불벌죄도 아닙니다. 친구가 1억을 안 갚아서 고소했다고 칩시다. 친구한테 “돈 갚으면 고소 취하해줄게” 하면 뭐라고 할까요?

양심이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최대한 갚을테니 부탁해” 하겠지만, 전과 좀 있고 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내가 1억 다 갚으면 집행유예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지금 그럴 돈도 없고 기껏 2,3천 갚아봤자 어차피 실형에 2개월 줄어드는 정도야. 니가 감히 나를 고소해? 나는 감방가면 그만이야. 너한테는 1원도 못 갚아.”

이는 일단 고소장이 접수된 이상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더라도 기소되어 재판받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단지 양형 참작 사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기꾼에게 돈이 많으면 되도록 갚아서 실형을 피하려는 노력을 할 겁니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누구에게라도 빌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차피 다 못갚으면 실형인데 뭐하러 갚냐’며 배째라고 나오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반응이 예상된다면 형사고소 시점을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요컨대 고소장을 제출하면 형사사건이 본격화 되어 자신의 협상력이 더 커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모든 경우에 그렇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냐를 파악한 후 고소 시점을 결정해야 합니다. 

​친고죄/반의사불벌죄인 경우에는 위와 달리 고소 후에도 협상력을 상당수준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형사고소 이외의 방법을 미리 알아보고 순서를 정한다.

형사고소 외의 방법을 무조건 선행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안에 따라 그 순서는 달라지는 것이지요, 다만 형사고소의 파급효과가 워낙 크므로 다른 방법이 있다면 고소장 제출 전에 모두 파악하여 순서를 결정한 후 행동에 나가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변호사 명의의 내용증명을 보내어 압박한다거나, 회사 내의 사건이라면 우선 내부 감사팀에 알려 공론화시킨다거나, 가족간의 일이라면 영향력 있는 중재자를 포섭한다거나, 상대방의 가족/지인과 연락하는 방법 등이지요.

사람이라는 게 비슷한 듯 하지만 또 다 제각각입니다. 딱 봐도 ‘꾼’이다 싶고 재산도 다 빼돌려 놓아 별 기대 없이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곧바로 돈을 갚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점잖고 사회적 지위도 있어 보이는데 고소하라고 배째라는 사람도 있지요. 해 보기 전에는 모를 일입니다.

특히 민사소송과 관련하여 고민하게 됩니다. 형사 고소의 최종 목적이 돈을 받는 일인 경우에 더 그렇습니다. 형사고소부터 덜컥 하면 무조건 민사 소송에 도움이 될까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이에 관하여는 기존에 쓴 글에 자세히 적었으므로 관심있는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바랍니다.

 

4. 형사고소가 상대방에게 어떤 타격을 입힐지 ‘구체적으로’ 예상해 본다.

단순히 ‘고소하면 벌 받는다’의 단선적 사고가 아니라, 고소를 한 후 단계별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구체적으로 예상해야 합니다. 고소할 범죄명, 처벌수위, 수사기간, 상대방의 직업이나 상황에 따른 변수 등을 고려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야 내가 가진 ‘형사 고소’카드를 언제 어떻게 ‘얼마나’ 활용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소해 처벌받아봤자 벌금형 얼마 정도는 별로 겁도 안 먹는 상대방이라면 단순히 ‘고소하겠다’는 엄포만으로는 부족하겠지요. 또 상황에 따라서는 형사처벌 자체보다 고소에 따른 다른 파급효과를 겁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5. 분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증거를 수집한다.

기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소인이 중요 증거를 고소장 단계에서부터 최대한 수집해 제출해야 합니다. 고소장 자체는 민원센터에서 주는 종이에 슥슥 적어 내도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수사관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 역시 딱 그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지요.

​사실 이혼소송이랑 비슷합니다. 열받아서 이혼소장부터 날리는 사람은 하수입니다. 주도면밀한 사람은 귀책사유 입증이나 양육권, 재산분할에 대비해 장기간 조용히 준비한 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나면 비로소 소장을 제출하지요. 이빨을 드러내기기에 앞서 (상대방이 나를 아직 마음 약한 착한 사람으로 얕보고 있을 때) 증거를 수집해야 합니다.

증거 수집이라는 게 별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차용금사기의 경우 빌려갈 때 말한 명목과 실제 사용처가 다르다는 사실, 또 자신의 재력에 대해 거짓말을 했느냐 여부 등이 기소 여부에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따라서 “저번에 7월 곗돈 타면 준다고 했잖아?”, “그때 빌려서 병원비 쓴다더니 제수씨한테 물어보니 실손보험 다 탔다던데 어찌된거야?”라고 물어보고 (뭐라고 하든) 답을 들어 문자나 카톡을 저장해놓는 간단한 작업도 훌륭한 증거가 됩니다.  

​이상적으로는 이 준비단계에서 변호사의 조언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제까지 진행된 상황을 변호사가 살펴본 후 이런 것은 기소하는 데 필요한 좋은 증거다, 저것은 상대방에 유리한 내용이다. 이런 것을 추궁해 대답을 녹취해라. 이런 의문점이 있으니 해소되어야 검사를 설득할 수 있다, 이런 서류를 떼 봐라 등의 구체적 조언을 해 줄 수 있습니다.

6. 고소대리 : 고소장 제출 전 단계가 승패를 가른다.

사실 ‘고소대리’라는 말이 아직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푸념?)했지만, 변호사들끼리 만나면 서로 자기가 더 고생했다고 징징대는 사건 중에 상당수가 고소대리입니다. 

재판 사건에 비해 비정형적인 일이 많아 손은 많이 가는데, 정작 의뢰인들은 ‘수사는 검사가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에 수임료에도 인색하고 공을 잘 안 알아주거든요. 그리고 기소 여부 예측은 재판 결과보다 더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싱겁게 불기소가 되어 의뢰인 앞에서 면을 못 세우는 경우도 많습니다(또 푸념입니다).

일단 고소장이 제출되고 나면 상대방도 정신 바짝 차리고 변호인을 선임해 방어하므로 일이 까다로워집니다. 고소장 작성 단계에서 충실한 준비가 필요하며, 고소장을 언제 어떻게 낼 지에 대한 고민 자체도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

 

 [출처] https://blog.naver.com/mujinlaw/22129133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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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9월 2024

[사회과학][형사 전문 변호사] 형사사건의 수사 및 재판 절차 – 고소장 제출부터 재판까지

[사회과학][형사 전문 변호사] 형사사건의 수사 및 재판 절차 – 고소장 제출부터 재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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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용 형사전문변호사입니다.

1. 고소단계 및 경찰 수사 단계

고소인이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하는 경우

고소인이 고소장을 경찰서에 제출하면 일반적으로 담당수사관은 고소인을 불러 조사를 하고그 후에 피고소인을 소환하여 조사합니다필요한 경우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대질 조사하고계좌내역통화내역관련 서류를 조사합니다담당수사관이 조사를 완료하였다고 판단하는 경우 관할 검찰청에 송치합니다담당수사관은 송치의견서에 피고소인을 기소해야하는지불기소처분을 해야 하는지에 관하여 의견을 기재합니다보통 이러한 수사과정은 약 2~3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으로 담당경찰관이 송치 전에 검사에게 지휘를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지휘를 받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신속하게 수사가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반면에 검사의 지휘를 받지 않으므로 수사가 미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소인이 고소장을 검찰청에 제출하는 경우

고소인이 고소장을 검찰청에 제출하면담당 검사가 고소장을 검토한 후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내려 보냅니다경찰서의 담당수사관은 고소인 조사피고소인 조사대질 조사 등의 수사과정을 거쳐서 담당 검사에게 일단 기록을 보내 수사지휘를 받습니다담당 검사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사가 모두 이루어졌다고 판단하면 송치하도록 지휘하고만약 보충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보강 수사를 지휘합니다담당수사관은 검사의 지휘에 따라 송치하거나 보강 수사를 실시한 후 다시 검사의 지휘를 받습니다이 경우에도 경찰의 담당수사관이 검사에게 송치하는 데는 약 2~3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것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일반적으로 담당경찰관이 송치 전에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지휘를 받기 때문에 송치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만송치 전에 검사가 충분한 수사를 지휘할 가능성이 많아 수사가 철저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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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검찰 수사 단계

검찰 수사 진행

담당 검사는 송치된 기록을 보고 바로 기소불기소의 처분을 하기도 하고만약 보강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직접 수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담당 검사는 필요한 경우 고소인피고소인을 다시 불러 조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만약 피고소인을 구공판(정식재판일반적으로 검사가 법정에서 피고소인에게 징역형이나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구형하는 경우해야 하는 경우라면 검사가 적어도 피고소인을 다시 불러 직접 조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검사의 처분

담당 검사는 수사가 모두 완료되었다고 판단하면 피고소인에 대하여 불기소처분(혐의 없음죄가 안됨공소권 없음각하기소유예 등)을 하거나 기소(구속구공판불구속구공판약식명령)을 하게 됩니다. 검사가 사건을 송치 받고 위와 같은 최종적인 결정을 하는데는 약 1~3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다만매우 간단한 사안의 경우에는 송치받은 당일 처분을 하는 경우도 있고반대로 사건이 매우 복잡하거나 보강 조사가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3개월을 초과하기도 합니다.

만약 고소인이 불기소처분에 대하여 불복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고등검찰청에 항고를 하면 되고항고 사건조차 기각되는 경우에는 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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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법원의 재판단계

약식명령

검사가 피고소인을 벌금형으로 처벌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검사는 벌금액수를 지정하여 법원에 약식명령을 청구합니다. 법원은 약식명령을 받게 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검사의 벌금액수 대로 약식명령을 발령합니다법원은 약식명령이 청구되면 보통 1개월 이내에 약식명령을 발령합니다다만 판사가 기록을 검토하였는데 범죄의 형의가 없다고 판단하거나 반대로 벌금이 아닌 징역형으로 처벌한다고 판단한다면 직권으로 정식재판회부 결정을 하게 됩니다. 정식재판회부가 되면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일반적인 정식 재판 절차가 진행됩니다.

만약 피고소인이 법원으로부터 약식명령을 받았는데자신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생각하거나 벌금액수가 많다고 생각한다면 약식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정식재판청구를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정식재판절차로 법정에서 재판을 다시 받을 수 있습니다다만 이 경우에는 불이익변경금지 원칙이 적용되어 피고소인은 약식명령보다 무거운 형으로 처벌받지는 않습니다.

검사가 약식명령을 청구한 경우에도 다시 정식재판청구를 할 수 있지만 실제 이러한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자신이 한 번 약식명령을 청구한 것을 뒤집고 정식재판청구를 하기는 여러모로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고소인이 피고소인에 대한 검사의 약식명령청구가 지나치게 형이 낮다고 생각하여 불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다만 고소인은 담당 검사나 약식명령 담당 판사에게 탄원서 등을 제출할 수는 있으나 쉽지는 않습니다.

정식재판

검사가 피고소인을 구속 구공판불구속 구공판하게 되면일반적인 재판절차가 진행됩니다(정식재판회부되거나 정식재판청구 된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은 재판절차가 진행되는 것입니다이러한 정식재판은 검사의 모두진술피고인의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증인신문기타 증거조사피고인 신문 등의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법원은 증거조사 절차를 모두 마쳤다고 판단하는 경우 변론을 종결(결심)하게 되는데마지막으로 검사가 구형을 하고 피고인과 변호인이 최후진술을 합니다법원은 보통 결심 후 2주 정도 후에 판결을 선고합니다.

피고인이나 검사는 1심의 판결에 불만이 있으면 항소하게 됩니다. 항소심 절차도 1심 절차와 비슷하지만 1심에서 어느 정도 증거조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간단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피고인이나 검사는 2심 판결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으면 상고를 하면 됩니다다만 상고심의 경우에는 법리적인 문제만을 다툴 수 있고양형에 대해서는 다툴 수 없습니다. 즉 대법원은 피고인에 대한 형량이 높은지 낮은지에 대해서는 심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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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9월 2024

[인공지능 기술] RAG(검색 증강 생성)란? – LLM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

[인공지능 기술] RAG(검색 증강 생성)란? – LLM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

RAG(검색 증강 생성)란? – LLM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

LLM(Large Language Model)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RAG(검색 증강 생성)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RAG의 기본 개념, 등장 배경, 원리, 적용 사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2024-05-07 | 박성돈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텍스트 생성 AI는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가진 정확성과 신뢰성의 문제는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입니다.

본문에서는 RAG의 기본 개념, 등장 배경, 원리, 적용 사례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LLM이 무엇인지, 특징과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LLM이란?

LLM은 Large Language Model의 약자로, 자연어 처리(NLP)에서 사용되는 인공지능 기술의 한 종류입니다. 이 모델들은 대규모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언어의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고, 그 학습을 바탕으로 텍스트 생성, 번역, 요약, 질문에 대한 답변 등 다양한 언어 관련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LLM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방대한 지식 보유: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를 학습하여 광범위한 지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 문맥 이해 능력: 단순히 단어를 매칭하는 것이 아니라 전후 맥락을 고려하여 언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자연어 생성 능력: 문장 생성, 질문 응답, 요약, 번역 등 다양한 자연어 처리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전이 학습 능력: 한 분야에서 학습한 지식을 다른 유사 태스크에 활용하는 등 전이 학습이 가능합니다.
  • 확장성: 더 많은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활용하면 계속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LLM은 챗봇, 검색 엔진, 콘텐츠 생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언어 이해와 생성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편향성 문제, 사실 관계 오류 등의 한계점도 지적되고 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LLM의 장점

LLM(Large Language Model)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광범위한 지식 활용
    •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습득
    • 학습한 지식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폭넓고 심도 있는 답변 가능
  2. 뛰어난 언어 이해 및 생성 능력
    • 단어 간의 관계와 문맥을 고려하여 자연스러운 언어 이해 가능
    • 문법적으로 정확하고 의미 있는 문장 생성 능력
  3. 다양한 태스크 수행 가능
    • 텍스트 분류, 질의응답, 요약, 번역, 문장 생성 등 다양한 NLP 태스크 처리 가능
    • 하나의 모델로 여러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음
  4.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 자연어로 된 사용자 입력을 이해하고 응답할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음
    • 챗봇, 가상 어시스턴트 등으로 활용되어 사용자 경험 향상
  5.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 고객 서비스, 콘텐츠 제작, 교육,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
    • 사람과 기계 간의 상호작용을 향상시키고 업무 효율성 증대에 기여

LLM의 단점

LLM(Large Language Model)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단점과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편향성 문제
    • 학습 데이터에 내재된 편향성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음
    • 성별, 인종, 종교 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차별적 표현을 생성할 위험 존재
  2. 사실 관계 오류 가능성
    •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항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음
    • 잘못된 정보나 허위 정보를 진실로 간주하고 전파할 수 있음
  3. 맥락 이해의 한계
    • 문장 단위의 이해는 가능하지만, 장문의 글이나 복잡한 맥락 파악은 어려울 수 있음
    • 세계 지식과 상식 추론 능력이 부족하여 심층적인 이해에 한계 존재
  4. 일관성 문제
    • 동일한 입력에 대해 일관된 답변을 생성하지 않을 수 있음
    • 모델의 확률적 특성상 생성 결과가 매번 달라질 수 있어 신뢰성 저하
  5. 윤리적 문제
    • 악용 가능성이 존재하며, 책임 소재 파악이 어려울 수 있음
    • 모델의 출력 결과에 대한 통제와 검증 체계 마련 필요

RAG는 LLM의 단점 중 무엇을 개선하는가?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는 LLM의 단점 중 ‘사실 관계 오류 가능성’과 ‘맥락 이해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법입니다. RAG는 LLM에 외부 지식 베이스를 연결하여 모델의 생성 능력과 사실 관계 파악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입니다.

구체적으로 RAG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LLM의 한계를 보완합니다:

  1. 외부 지식 활용
    • 대규모의 구조화된 지식 베이스(예: 위키피디아)를 모델에 연결
    • 주어진 질의에 대한 관련 정보를 지식 베이스에서 검색 및 추출
  2. 증거 기반 생성
    • 검색된 지식 정보를 증거로 활용하여 보다 사실에 기반한 답변 생성
    • 생성된 답변의 출처를 명시함으로써 신뢰성 향상
  3. 맥락 이해력 향상
    • 외부 지식을 통해 질의에 대한 배경 지식과 맥락 정보를 파악
    • 단순한 패턴 매칭이 아닌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한 답변 생성

RAG는 기존 LLM의 생성 능력과 외부 지식 베이스의 정보를 결합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사실에 기반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델의 출력 결과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어 설명 가능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RAG 기술은 질의응답, 정보 검색, 팩트 체킹 등의 태스크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구글의 LaMDA, OpenAI의 WebGPT 등 최신 LLM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RAG 모델의 성능은 연결된 지식 베이스의 품질과 커버리지에 크게 의존하므로, 고품질의 지식 베이스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RAG의 기본 개념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새로운 자연어 처리 기술입니다. LLM은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사전 학습하여 강력한 언어 이해 및 생성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학습 데이터에 없는 최신 정보나 특정 도메인 지식은 제공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RAG는 이러한 LL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식 검색’과 ‘언어 생성’을 결합한 프레임워크입니다. RAG의 기본 아이디어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외부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하여 활용하는 것입니다.

RAG의 주요 구성 요소

  1. 질의 인코더(Query Encoder):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기 위한 언어 모델입니다. 주어진 질문을 벡터 형태로 인코딩합니다.
  2. 지식 검색기(Knowledge Retriever): 인코딩된 질문을 바탕으로 외부 지식 베이스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합니다. 예를 들어 Wikipedia, 뉴스 기사, 전문 서적 등 방대한 문서 집합에서 질문과 연관된 문단이나 구절을 찾아냅니다.
  3. 지식 증강 생성기(Knowledge-Augmented Generator): 검색된 지식을 활용하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는 언어 모델입니다. 기존의 LLM과 유사하지만, 검색된 지식을 추가 입력으로 받아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답변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RAG의 동작 과정 요약

  1. 사용자의 질문이 주어지면 질의 인코더가 이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변환합니다.
  2. 지식 검색기가 인코딩된 질문을 바탕으로 외부 지식 베이스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합니다.
  3. 검색된 지식은 지식 증강 생성기의 입력으로 전달됩니다.
  4. 지식 증강 생성기는 검색된 지식을 활용하여 사용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합니다.

RAG는 LLM의 강력한 언어 이해 및 생성 능력과 외부 지식 활용을 결합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신 정보나 특정 도메인 지식이 필요한 질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RAG의 등장 배경과 필요성

RAG는 자연어 처리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그리고 증가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RAG의 등장 배경과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지식 기반 질의응답 시스템의 한계
    • 초기의 질의응답 시스템은 주로 제한된 도메인의 구조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작했습니다. 이는 시스템이 다룰 수 있는 주제와 질문의 유형이 한정적이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 사용자의 다양한 정보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광범위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2.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의 폭발적 증가
    • 인터넷의 발달과 디지털 기기의 보급으로 웹페이지, 뉴스 기사,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는 방대한 지식을 포함하고 있어, 질의응답 시스템의 지식 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습니다.
    • 그러나 비정형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3. 사전 학습된 언어 모델의 발전
    • BERT, GPT 등 사전 학습된 대규모 언어 모델의 등장은 자연어 처리 분야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 이러한 언어 모델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로부터 언어의 구조와 의미를 학습하여, 다양한 언어 이해 및 생성 태스크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 사전 학습된 언어 모델을 질의응답 시스템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자연스럽고 문맥을 고려한 답변 생성이 가능해졌습니다.
  4. 실시간 정보 제공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 증대
    •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즉시 얻고자 하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것을 넘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직관적으로 얻고자 하는 사용자가 늘어났습니다.
    • 이에 따라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질의응답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5. 지식 검색과 답변 생성의 통합 필요성
    • 기존의 질의응답 시스템은 지식 검색과 답변 생성을 별도의 단계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해 검색된 정보와 생성된 답변 사이의 정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지식 검색과 답변 생성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는 RAG 아키텍처의 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배경과 필요성 속에서 RAG는 대규모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하고, 사전 학습된 언어 모델과 통합 프레임워크를 통해 보다 진보된 형태의 질의응답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RAG는 사용자의 다양한 정보 요구를 만족시키고,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지능형 대화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RAG 기술을 적용한 상용 서비스 사례

RAG 기술을 적용한 상용 서비스는 아직 많지 않지만, 몇몇 대표적인 사례들이 있습니다.

  1. Microsoft Bing Search
    • 2023년 2월, Microsoft는 Bing 검색 엔진에 RAG 기술을 적용한 대화형 AI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 사용자의 검색 질의에 대해 웹 페이지의 정보를 활용하여 자연어로 응답을 생성합니다.
    • 제공된 응답의 근거가 되는 웹 페이지 링크를 함께 제시합니다.
  2. Anthropic’s Constitutional AI (CAI)
    • Anthropic사는 RAG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AI 모델인 CAI를 개발했습니다.
    • CAI는 대화 과정에서 외부 지식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을 생성합니다.
    • 생성된 응답의 근거가 되는 출처를 명시하여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3. Perplexity AI
    • Perplexity AI는 RAG 기반의 질의응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웹 검색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응답을 생성합니다.
    • 제공된 응답의 출처와 검색 과정을 사용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4. OpenAI’s WebGPT (in development)
    • OpenAI는 GPT 모델에 RAG 기술을 적용한 WebGPT를 개발 중입니다.
    • WebGPT는 웹 검색을 통해 획득한 지식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질의에 대한 응답을 생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아직 공개된 서비스는 아니지만, 향후 RAG 기술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위의 사례들은 RAG 기술의 초기 적용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RAG의 잠재력이 입증됨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RAG 기반의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검색 엔진, 가상 어시스턴트, 고객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RAG 기술이 활발히 도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RAG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지식 베이스의 품질 관리, 프라이버시 보호, 책임 소재 등의 이슈들이 선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술적 진보와 함께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병행되어야 RAG가 실생활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출처] https://modulabs.co.kr/blog/retrieval-augmented-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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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2024

[천체물리 – 우주(과학)] 부모 없는 떠돌이 행성, 알고 보니 이렇게 생긴다 [아하! 우주]

[천체물리 – 우주(과학)] 부모 없는 떠돌이 행성, 알고 보니 이렇게 생긴다 [아하! 우주]

부모 없는 떠돌이 행성, 알고 보니 이렇게 생긴다 [아하! 우주]

입력
[서울신문 나우뉴스]

Credit: ESA/Webb, NASA & CSA, A. Scholz, K. Muzic, A. Langeveld, R. Jayawardhana

Credit: ESA/Webb, NASA & CSA, A. Scholz, K. Muzic, A. Langeveld, R. Jayawardhana

태양계의 행성과 소행성, 혜성 등은 모두 태양이라는 부모가 있다. 이들은 모두 태양이 생길 때 주변에 모인 가스와 먼지가 뭉쳐 만든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태어났다. 원시 행성계 원반에서 덩어리가 크게 뭉치면 행성이 되고 작게 뭉치면 소행성이 되는 식으로 태양계의 수많은 형제가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모든 행성이 별 주변을 공전하는 건 아니다. 과학자들은 어떤 별 주변도 공전하지 않는 떠돌이 행성(rogue planet)도 발견했다. 물론 스스로 빛나지 않는 천체인 행성은 너무 어둡기 때문에 관측이 어렵지만, 다른 별 앞을 우연히 지나면서 빛이 어두워지거나 중력에 의해 빛이 휘어지는 마이크로 중력렌즈 효과를 통해 숨어 있는 떠돌이 행성을 몇 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떠돌이 행성이 처음부터 혼자 태어난 행성인지, 아니면 본래는 어미 별이 있었는데 다른 별이나 행성의 중력 간섭으로 인해 튕겨 나온 행성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관측이 어렵기 때문에 우주에 얼마나 많은 떠돌이 행성이 있는지도 파악하기 힘들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도움으로 떠돌이 행성이 스스로 생성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숫자도 많을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천체물리학자인 아담 랑지벨드와 동료들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서 지구에서 1,000광년 떨어진 가스 성운인 NGC 1333을 관측했다. 이 가스 성운에서는 가스가 뭉쳐 여러 개의 별이 생성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NGC 1333에서 새로 태어나는 별은 물론이고 일반적인 별보다 작은 천체인 갈색왜성도 관측했지만, 관측 기술의 한계로 행성 질량 천체가 혼자 태어나는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관측 결과를 토대로 NGC 1333에 적어도 6개의 행성급 천체가 혼자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에서 녹색 원) 이들의 질량은 목성의 5-10배 정도로 태양계 행성보다는 크지만, 별이나 갈색왜성보다는 분명히 작아 행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번 관측 결과에 따르면 별, 갈색왜성, 행성은 질량에 차이가 있을 뿐 생성되는 방식은 비슷했다. 가스 성운 안에서 중력에 의해 뭉친 가스와 먼지의 덩어리가 크면 별이 되고 그보다 작으면 갈색왜성, 더 작으면 행성이 될 뿐이었다. 사실 행성은 질량이 적어서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다.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강력한 성능으로도 목성 질량의 5배 이하의 행성은 관측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NGC 1333 내부에 더 많은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은하에 떠돌이 행성이 생각보다 훨씬 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태양계의 목성이나 토성 같은 거대 가스 행성은 여러 개의 위성을 거느리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처럼 내부에 바다를 지닌 위성도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 가운데 일부는 생명체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떠돌이 행성이 태양계 가까운 곳에 숨어 있다면 외계 생명체를 탐사하는 과학자들의 새로운 목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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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월 2024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나’는 일을 미루는 사람일까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나’는 일을 미루는 사람일까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나’는 일을 미루는 사람일까

입력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많은 사람들은 미루기 천재다. 금방 할 수 있을 거라는 둥 다양한 이유를 붙여가며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데드라인 직전에 고통을 맛보며 심지어 우는 일을 많이 겪어봤을 것이다. 필자 역시 미루기에 대한 원고를 미루면서 작성했음을 밝힌다. 뻔히 더 고통받을 것을 알면서 우리는 왜 자꾸 미루는 걸까. 어떻게 하면 일을 미루지 않을 수 있을까.

우선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일이 지루하거나, 전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거나,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 그 자체로 부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을 때 미루기가 나타난다. 주로 하기 싫은 일을 미룬다는 것이다. 캘거리대의 심리학자 피어스 스틸에 의하면 그 외에 미루기와 관련이 있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① 부정적 정서 신경증: 미루기는 기본적으로 ‘지금’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현재 직면해야 할 괴로움을 내일로 토스하는 행위다. 미루기를 뜻하는 영단어 procrastination에서 ‘pro’는 라틴어로 ‘앞으로’라는 의미이고 ‘crastinus’는 ‘내일’을 뜻한다고 한다. ‘(오늘 일을) 내일로’라는 뜻이다.

이렇게 미루기는 눈 앞의 괴로움으로부터 도피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미 잔뜩 괴로운 상태인 경우 부정적 정서가 넘칠 때 그렇지 않을 때에 비해 더 일을 많이 미루는 현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몇몇 학자들은 미루기가 기본적으로 기분을 낫게 만들기 위한 또는 적어도 더 힘들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정서 조절’ 전략이라고 본다. ‘도피’ 같은 부적응적인 스트레스 대처법들이 그러하듯 미루기 또한 내 마음이 나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다보니 생긴 부작용 같은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을 너무 미워하지는 말도록 하자). 이는 한편 평소 삶이 행복하고 마음이 괴롭지 않아야 미루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관련해서 성격 특징 중 신경증(Neuroticism)은 부정적 정서성, 정서적 불안정성이라고도 불리는 특성으로 신경증이 높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늘 걱정이 많고 불안하며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성격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할수록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많은 편이고 따라서 미루기를 많이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문제는 부정적 정서를 피하기 위해서 일을 미루는데 미루는 행위 자체가 미래의 더 큰 부정적 정서의 원천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기분이 언짢고 스트레스가 많음 -> 미룬다 ->더 기분이 언짢아지고 더 스트레스 받음 -> 또 다시 미룬 결과 일이 망함으로써 더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 악순환이 발생하곤 한다.

② 미루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 부정적 정서를 피하기 위해서 미루기를 한다는 사실과 관련해서 미루고 나면 일단 마음이 엄청 편해질 것이라거나 엄청 즐거워질 것이라며 미루기가 가져올 ‘긍정적 정서’의 크기를 과대평가할수록 더 자주 미루는 모습이 나타난다.

미루고 나면 이후 괴로움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보다 미뤄도 생각보다 별로 ‘즐겁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미루기를 줄여줬다는 발견이 있다[2]. 미루는 행위 자체를 삶의 낙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③ 실패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 자기 의식, 평가에 대한 두려움: 기본적으로 일을 잘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이 심하고 다른 사람이나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에 크게 신경 쓰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무엇을 하든 부담감이 큰 편이다.

이로 인해 일을 하기 ‘전’부터 일을 할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그 결과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는 다 받으면서) 일을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적어도 남들이 보기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든가 조금도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크면 일을 더 일찌감치 착착 해낼 것 같지만 의외로 일을 시작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해서 손도 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④ 자신에 대한 의심: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실제 능력 수준은 비슷해도 어차피 해도 안 될 거라며 포기가 빠른 경향을 보인다.

못 할 거라고 생각하면 더 열심히 할 것 같지만 반대로 노력해도 소용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며 노력을 ‘덜’ 들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한 달 동안 준비해도 모자랄 일을 (어차피 안 될 거) 하는 시늉만 하자며 대충대충 벼락치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⑤ 자기 핸디캐핑(Self-handicapping): 하루 이틀 벼락치기하고도 이 정도 성적을 받은 건 꽤 잘 한 거라고 생각하기 위해 계속 공부를 안 하다가 마지막에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을 상상해 보자. 미리미리 열심히 해놓고도 실패했다는 사실을 직면하면 ‘내가’, ‘나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존감에 직격탄을 맞으므로 스스로 자신의 앞길에 장애물을 가져다 놓고서는 내가 못 한 게 아니라 장애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고 자존감을 수호하는 행위다. 내가 나를 좋게 생각하는 게 뭐 그렇게 중요하다고 자신의 앞길을 망쳐가며 자존감을 수호하는 것인지 인간은 참으로 슬픈 동물이다.

벼락치기로 해낼 수 있을 리가 없음을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 마지막까지 사람들과 약속을 만들고 술을 진탕 마시는 등 ‘약속 때문에, 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 흔한 예다.

⑥ 우울, 낮은 에너지 수준, 학습된 무기력, 비관주의: 무엇을 하든 즐거움을 찾기 어렵고 기력도 없고 집중하기도 어려운 경우다. 동기 부여가 어렵고 버틸 에너지도 부족해서 일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시작해도 ‘완성’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우울증을 측정하는 문항 중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미룬다’는 문항이 있을 정도이다. 위에서 살펴본 부정적 정서와도 큰 관련을 보인다.

⑦ 원만하지 않은 반항적인 성격: 이 경우는 조금 다른데 반항적이고 속박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경우 외부에서 정한 스케줄과 데드라인에 불쾌함을 느끼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정해진 스케줄을 거부하고 마음대로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거꾸로 일을 ‘최대한 늦게’ 하라고 압박을 주면 청개구리처럼 일찍 해낸다는 발견이 있었다.

⑧ 충동성이 높고 지루함을 잘 참지 못하는 경우: 이 경우 미래나 장기적인 결과 책임 같은 걸 별로 생각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만 사는 경향을 보인다. 주의 집중도 잘 못해서 하던 일을 까먹고 다른 일을 하다가 정작 급한 일을 못 마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자극(스마트폰과 같은)이 많은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⑨ 자극 추구성: 자극 추구성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조금 다른 이유로 미루는 행동을 보인다. 이들은 일을 마지막 한 두 시간 남겨놓고 후달리면서 하는 스릴을 즐기는 또는 중독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긴장해서 빠짝하면 평소보다 더 높은 생산성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스릴은 짧지만 후회는 오래 갈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서 한 연구에 의하면 상습적으로 벼락치기를 하는 학생들은 벼락치기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여줬지만 학기말 건강 상태나 성적,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자들에 의하면 “미루기의 이득은 짧고 비용은 오래간다”고 한다.

⑩ 체계성: 일을 계획하고 목표를 수립하며 목표 달성까지의 상황이 순조로운지 모니터링 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도 의도치 않게 미루는 현상이 발생한다. 어떤 일을 언제 해야 적절한지에 대한 청사진을 짜지 못하기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한 달 걸릴 일을 일주일이면 할 수 있겠지~ 하다가 나중에 울고 만다. 미루려고 미룬 게 아니고 일 하는 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해서 미루게 되는 경우다.

⑪ 낮은 성취욕(achievement motivation): 별로 일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없고 일의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일을 너무 잘 하고 싶어하는 것도 문제지만 조금도 잘 할 마음이 없는 것도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원인들 중 몇 가지나 해당되는 것 같은가. 원인을 알면 해결책이 보이는 법이다. 미루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즐거운 일을 많이 만들어 행복도를 높이고 부정적 정서, 스트레스, 불안, 우울을 줄일 것, 잘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 놓을 것,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도움을 청하고 알게 될 때까지 연습 또 연습하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정확하게 인식함으로써 자신감 높이기, 충동성이 높다면 유혹이 많은 환경은 피하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원전 300년 전에도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행태의 사악함을 강조하는 글들이 쓰여졌다고 한다. 애초에 한정된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로써 에너지 보존을 위해서라도 때때로 일을 미루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벅찬 일이라서 모든 일을 제 때 처리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도 하다. 따라서 또 일을 미루는 나를 보았을 때 자꾸 미룬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고 그 이유를 찾아 내가 나의 힘듦을 조금이라도 덜어내자는 태도로 접근한다면 좋을 것 같다.

[1] Steel, P. (2007). The nature of procrastination: A meta-analytic and theoretical review of quintessential self-regulatory failure. Psychological Bulletin, 133, 65–94.
[2]Sirois, F., & Pychyl, T. (2013). Procrastination and the priority of short‐term mood regulation: Consequences for future self.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Compass, 7, 115-127.
[3]Saddler, C. D., & Sacks, L. A. (1993). Multidimensional perfectionism and academic procrastination: Relationships with depression in university students. Psychological Reports, 73(3, Pt 1), 863–871.
[4]Tice, D. M., & Baumeister, R. F. (2018). Longitudinal study of procrastination, performance, stress, and health: The costs and benefits of dawdling. In Self-Regulation and Self-Control (pp. 299-309). Routl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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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8월 2024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소속 욕구가 강할수록 상처받는다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소속 욕구가 강할수록 상처받는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소속 욕구가 강할수록 상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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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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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갈등을 잘 풀어갈까

어떤 관계에서든 아무리 좋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적어도 한 번 이상 부딪힐 일이 반드시 생기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 못지않게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비슷한 갈등을 마주하게 되어도 어떤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잘 얘기해서 풀어나가면 된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어떤 사람은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갈등은 결코 존재해선 안 되는 양 호들갑을 떨고 상대의 가벼운 실수에도 ‘나를 해치려고 일부러’ 그랬다거나 ‘원래 저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며 파괴적인 해석을 내려 결국 다른 사람들보다 더 쉽게 파국을 맞이하곤 한다. 이 차이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우선 연구들에 의하면 기본적인 성격 특성(높은 신경증)과 애착 유형(불안정 애착), 사람은 (따라서 관계 또한) 잘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관계에 대한 성장적 관점과 운명론적 관점), 자기 자신이나 타인을 향한 비판적 완벽주의, 또 여러 상황적 요소(많은 스트레스와 걱정거리로 인해 정신적 소모가 심한 상태, 소외감) 등이 한몫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글에서 함께 살펴본 것들이기도 하다.

인격과 사회심리학 공보(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에 실린 한 연구에 의하면 지나치게 강한 ‘소속 욕구’ 또한 너그럽지 않은 모습과 관련을 보인다고 한다.

● 소속 욕구가 강할수록 쉽게 상처받고 상처가 오래간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다”, “나는 소속되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사람들이 나를 받아들여 주지 않으면 나는 쉽게 상처받는다”, “사람들이 나를 빼고 뭔가를 하는 것이 싫다” 이는 소속 욕구(need to belong)를 묻는 문항들이다.

사회적 동물인 이상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 애정과 인정을 갈구하기 마련이다. 다만 그 ‘정도’가 사람마다 달라서 위의 문항들에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교적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모리시오 카발로 등의 연구자들은 사람들에게 지난 3개월 사이에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에 의해 상처받거나 화가 났던 일에 대해 적어보라고 했다. 그런 뒤 상대에게 얼마나 보복하고 싶은지, 상대가 얼마나 망했으면 좋겠는지, 앞으로도 계속 볼 것인지 아니면 피해 다닐 것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소속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상대에게 화가 많이 났고 사건의 심각성을 크게 지각하며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고 응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속 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 사람과 계속 관계를 유지하면 미래에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내가’ 채워지는 것이 목적일 때 나타나는 보상 심리

언뜻 생각해 보면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면 상대가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더 잘 포용하고 관계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목표가 간절할수록 많은 애를 쓰기 때문에 목표 달성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간과되는 점은 간절할수록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의 ‘실망’이 크며 때로는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해 ‘이게 다 xx 때문’이라고 외부에 책임을 돌리는 현상도 나타난다는 것이다(Mauss et al., 2011).

인간관계 또한 그렇다. 적당히 애를 쓰는 것은 좋지만 강박적으로 애를 쓰는 경우 자연스러운 갈등과 내리막에도 필요 이상의 충격을 받으며 자신 외에 비난할 무언가를 찾으러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나의) 소속 욕구를 채우고 싶다거나 (내가) 외로운 게 싫다는 다소 자기중심적인 이유가 관계의 핵심 동기가 되면 관계에 과한 노력을 쏟고서도 정작 상대는 요청한 적 없는 ‘필요 없는 오지랖’이나 ‘부담스러운 친절’이라는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한다(Feeney & Collins, 2001).

이 과정에서 나는 이만큼 했는데 상대가 하나도 알아주지 않는다던가 되려 나를 피한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을 느끼기도 한다. 더 많이 받고자 할수록 보상 심리도, 서운함도 커지는 법이다.

관계를 위한 노력과 자신의 희생에 주로 억울함을 먼저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애초에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사랑을 주는 것 자체가 내게는 기쁨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나 역시 서운함이 컸던 관계를 돌아보면 그 중의 상당수가 상대에게 주기보다 내가 받아내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컸던 관계들이다.

내 안의 결핍은 내가 알아서 채워야 한다. 누가 시켜서 또는 외로워지기 싫다는 수동적 이유가 아니라 내가 주길 원해서 내가 주고 싶은 만큼 맘껏 주고 그 자체로 기뻐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랑을 할 것을 기억해 보자.

Amitay, O. A., Mongrain, M., & Fazaa, N. (2008). Love and control: Self-criticism in parents and daughters and perceptions of relationship partners.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44, 75-85.
Feeney, B. C., & Collins, N. L. (2001). Predictors of caregiving in adult intimate relationships: An attachment theoretical perspective.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0, 972-994.
Jensen-Campbell, L. A., Knack, J. M., & Rex-Lear, M. (2009). Personality and social interactions. In P.J. Corr & G. Matthews (Eds.), The Cambridge handbook of personality psychology (pp. 506–523).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Knee, C. R. (1998). Implicit theories of relationships: Assessment and prediction of romantic relationship initiation, coping, and longev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74, 360-370.
Mauss, I. B., Tamir, M., Anderson, C. L., & Savino, N. S. (2011). Can seeking happiness make people unhappy? Paradoxical effects of valuing happiness. Emotion, 11, 807-815.
Shaver, P. R., Mikulincer, M., Sahdra, B. K., & Gross, J. T. (2016). Attachment security as a foundation for kindness towards self and others. In K. W. Brown & M. R. Leary (Eds.), The Oxford handbook of hypo-egoic phenomena (p. p223-242). New York, NY: Oxford University Press.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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