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4월 2020

‘책임 회피’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적반하장,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

‘책임 회피’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적반하장,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

흔히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되려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거나 ‘네가 원만히 넘어갔으면 괜찮았을 일’이라며 더 화를 내는 경우나, 해당 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는 피해자의 평소 인성을 지적하는 등 적반하장으로 구는 경우를 목격하곤 한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심까지 들게 하는 이런 현상들에 대해 한 가지 설명을 보여주는 연구가 있어서 소개한다(Sullivan at al., 2012).

집단적 피해의식(Competitive victimhood)은 ‘우리 집단도 당한 게 많다!’ 라는 말 그대로 집단 단위의 피해의식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집단의 도덕적 정체성(moral identity)이 위험에 처하면 이런 피해의식이 높아진다고 한다.

예컨대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본인이 잘못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남성으로서 문제의 심각성에 좀 더 주목한다던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의 적응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요즘은 남성이 더 차별받는다! 남성이야말로 피해자다!’같은 인식을 비교적 강하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비슷하게 학부생을 타겟으로 학부생이 잘못한 사건을 얘기 하면 이번엔 ‘학부생들이 대학원생들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 우리도 피해자다!’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집단 정체성에 의해 자신도 왠지 가해자가 된 것 같은 알 수 없는 죄책감 같은 게 생기게 될 텐데 그런 ‘불편한 죄책감’을 떨치기 위해서 이런 방어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일 수 있겠다.

또한 집단 정체성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도 결국 연결된 부분이라 (우리는 자신을 규정할 때 스스로의 고유한 모습-나는 뭘 잘 하고 뭘 좋아한다-뿐 아니라 어디 학생, 어디 직원, 어디 국민 같이 소속된 집단을 통해서도 자신을 규정한다)집단의 정체성 훼손은 결국 내 정체성에 상처가 가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를 막으려 본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기도 할 테다.

pixaba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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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잘못에 대해 ‘사과와 반성. 재발 방지’로 대응하는 게 ‘당연’하다고들 여기지만. 현실은 책임 회피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걔네도 나쁘다’가 좀 더 디폴트 모드인 듯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이렇게 적반하장들이 횡행한 것일까.

관련해서 사람들에게 게임을 하게 해서 승자와 패자가 나뉘게 한 다음 승자의 행동을 관찰하니까 왠지 미안한 마음에 패자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기는커녕 되려 이 기회에 확실히 밟아버리겠다는 것 마냥 승자가 패자에게 (패자가 승자에게 보이는 것보다) ‘더 높은 공격성’을 보이며 게임이 끝난 후에도 끝가지 패자를 괴롭히더라는 연구가 있었다. 승자의 입지를 굳히게끔 하는 나름 합리적인 행동일지 모르겠으나 역시 그 ‘정도’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마음 시스템이 원래 생겨 먹은 대로 굴러가다 보면 좋은 결과들을 낼 때도 많지만 얘기치 못한 부조리한 결과들을 낼 때도 많기 때문에 감독의 마음으로 항상 의식하고 때로 너무 많이 나갔다 싶을 경우 STOP!을 외쳐주는 게 많이 필요한 듯 보인다.

대부분의 정신적 프로세스가 의식 바깥에서 일어나고 의식은 일이 다 치뤄진 후 최종 보고를 받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는데, 어쨋든 ‘최종 보고’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보고를 받고 잘못된 것 같으면 최대한 시정하고자 하는 힘이 최종 결재자에게 있으니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바우마이스터 등의 학자들은 의지, 자아(self)의 역할을 CEO나 조종사에 비유하기도 한다. 우리 마음은 비행기의 자동항법장치처럼 우리가 일일이 조종하지 않아도(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알아서’ 흘러가지만 비행기도 때로 필요할 때, 중요한 상황에서는 핸들을 잡고 수동으로 조종하는 것처럼 자아가 그런 대장 역할을 하지 않냐는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하고서 도덕적 정체성을 지켜보겠다고 적반하장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약자에게 불필요하게 잔인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늘 자신을 감독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view/10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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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월 2020

105. 2020-04-16 [105] 타인의 신념도 소중히

105. 2020-04-16 [105] 타인의 신념도 소중히

Treat the other man’s faith gently;

it is all he has to believe with.

His mind was created for his own thought,

not yours or mine.

 

타인의 신념을 존중하라.

그것이 그가 믿기 위해 가진 전부이다.

그의 마음은 당신이나 내 생각이 아니라

그의 생각을 위해 창조되었다.

 – 헨리 S. 해스킨스 Henry S. Haski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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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월 2020

자존감과 자존심의 7가지 미묘한 차이점

자존감과 자존심의 7가지 미묘한 차이점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를 알고 있는가? 아직도 자존감과 자존심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자신을 돌보기 전에 다른 사람들부터 신경쓰라고 어렸을때부터 배웠기에 이는 당연한 이치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부터 돌보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라고 부를지 모른다.

자존감(Self-Esteem)과 자존심(Ego)을 혼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의 필요보다 더 우선에 두고 말 것이다. 우리는 외부의 인정도 필요로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안돼”라고 말할 때 죄책감을 느끼고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예스”라고 말해야 한다고 느낀다.

자존감과 자존심의 7가지 미묘한 차이점

이 혼동의 결과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으로부터 단절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자존감과 자존심의 7가지 차이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1.스스로에 대한 감탄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 너무 지나친 경우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을 가지고 세상을 왜곡된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 이런 사람들의 문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자존감을 강한 사람들은 현실적인 수준으로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 그들은 자신의 장점도 알고 있지만 동시에 단점도 잘 알고 있다. 단점을 감추려 하지 않고, 자신이 아닌 누군가로 가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받아들인다. 자신의 결점 때문에 문제나 어려움에 부딪힐 때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을 비춰보는 여자: 자존감과 자존심의 7가지 미묘한 차이점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고,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완벽하다고 믿는 것은 나쁘다. 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를 더 좋은 사람을 만든다. 우리가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진 척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 자신과 타인에 대한 걱정

이 두 번째에서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를 아주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항상 자신에 대해 걱정하고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관심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모든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시 당했다고 느끼고 분노로 반응할 것이다.

한편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을 모두 생각한다. 이기적인 사람들과 달리 경청하는 법을 알고 끊임없이 관심의 중심이 되려 하지도 않는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들은 공감능력이 있고, 더 보람된 관계를 가진다.

“당신은 머리카락을 자르고 스타일을 내지만, 자존심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을 언제나 잊어버린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3. 자신의 믿음 이외의 것을 보는 것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믿음을 넘어선 것은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스스로에게 자문하거나 관점을 되돌아보는 것을 기대할 수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관점만이 옳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과 많은 갈등을 초래한다.

무언가 바라보는 눈

반면에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관점을 넘어서서 바라볼 수 있다. 자신의 관점이 전부가 아니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에도 관심을 가진다. 경청할 줄 알고 역지사지의 태도를 갖는 것은 그들이 더 건강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타인과도 더 쉽게 교류할 수 있다.

보다시피 자존감과 자존심 사이의 큰 차이점은 자존심이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강하고 건강한 자존감이 필요하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보통 자기 자신을 존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부분을 가리고 숨기려 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만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 세상을 보기 어려운 것이다.

4. 비판을 받아들이기 어려움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비판을 듣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한다. 왜일까? 이를 자기가 가진 왜곡되고 과장된 생각에 대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거짓의 위엄 뒤에 약점을 숨기기 때문에 어떤 위협이든 그들은 방어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화가 나서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단점을 인식할 수 있다. 그들은 비판을 받아들일 줄 알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이를 이용한다. 부정적인 비판은 받아들이지 않지만, 건설적인 비판은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

“스스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건설적인 비판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더 성숙하고 진화할 수 있다.”

-조지 곤잘레스 무어-

5. 대가로 무언가를 기대하는 것

이기적인 사람들은 항상 자기 자신만 생각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이 도움을 구하고 있거나 무언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가로 돌아오는 것이 없다면 이기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교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가진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온전한 이기심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빛을 밝히는 구슬

6. 평등이 아닌 상하관계

이기적인 사람과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의 또 다른 차이점은 우월감이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더 강하고 똑똑하며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그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낫지 않다는 것을 안다. 단지 다를 뿐이다. 따라서 그들은 비교를 하지 않는다.

“자신을 누구와도 비교하자 마라. 고개를 들고 기억하라: 당신은 누구보다 낫거나 못하지 않다. 각자는 자기 자신일 뿐이고 그 누구도 당신보다 낫지 않다.”

-작자 미상-

7. 다른 사람에게 주려면, 먼저 자기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마지막 차이점은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필요를 먼저 돌보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지 않은 것은 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건강한 방법으로 사랑하지 못하며,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의 삶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속이고, 숨기고 그렇게 여기려는 시도와 같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기고, 사랑한다. 그렇기에 만족스럽고 충만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 그들은 이기적이지 않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눌 수 있도록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남자

살면서 누구나 이기적으로 행동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숨겨진 자존감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면, 이를 부정하는 대신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이 당신을 불안하게 만드는가? 왜 사람들이 당신에게 주의를 기울이길 원하는가?

한번 생각해보자. 강한 자존심과 건강한 자존감은 동시에 가질 순 없다. 

[출처] https://wonderfulmind.co.kr/self-esteem-and-ego-7-dif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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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3월 2020

반공·적폐 같은 차별과 투쟁의 언어가 괴물을 만든다

반공·적폐 같은 차별과 투쟁의 언어가 괴물을 만든다

[윤석만의 인간혁명]언어와 사고

외계인 헵타포드(heptapod)는 먹물같은 액체를 뿌려 대화한다. 그들의 언어엔 시제 구분이 없고,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주인공도 외계어를 배운후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 언어가 존재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사진 영화 컨택트]

외계인 헵타포드(heptapod)는 먹물같은 액체를 뿌려 대화한다. 그들의 언어엔 시제 구분이 없고, 과거·현재·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주인공도 외계어를 배운후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 언어가 존재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사진 영화 컨택트]

등장인물
조지 오웰

조지 오웰

조지 오웰
(1903~1950). 영국의 소설가·언론인. 전체주의를 풍자한 『동물농장』으로 명성을 얻었고 『1984』로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 냉전 체제 아래 구소련을 비판하는 자유진영의 ‘페르소나’로 여겨졌지만 정작 본인은 사회주의자였다.

 

오웰 “언어가 사고와 행동 지배”
높임·낮춤말은 그 자체가 위계구조
최장집 “조국은 치열한 투쟁 언어”
말의 오염이 영혼을 병들게 해

  

움베르트 에코

움베르트 에코

 움베르트 에코
(1932~2016). 30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기호학자. 예술과 역사·철학을 넘나드는 그의 필력은 첫 소설인 『장미의 이름』에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학문과 저작 활동을 통해 평생을 독선과 파시즘에 맞서 싸웠다.

벤자민 리 워프

벤자민 리 워프

벤자민 리 워프
(1897~1941). ‘언어가 생각을 결정한다’고 주장한 언어학자. 그의 이론은 스승의 이름을 함께 따 ‘사피어·워프 가설’로 불린다.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2000년대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를 통해 재조명 됐다.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1889~1951). 케인즈가 ‘신’이라고 표현했던 20세기의 천재. 철강 재벌의 막내로 태어났지만 부를 버리고 학문을 택했다. 언어를 철학의 범주에서 집대성했고 “말할 수 없는 것엔 침묵해야 한다”는 『논리철학논고』의 마지막 말로 유명하다.

칼 슈미트

칼 슈미트

칼 슈미트
(1888~1985). 쾰른대 법학교수였던 1933년 나치에 가입해 『국가, 운동, 민족』 등을 집필하며 전체주의의 이론적 틀을 다졌다. 히틀러의 3제국에서 ‘황제법학자’로 군림했다. 적과 동지의 이분법을 강조하고 국가를 하나의 통일체로 봤다. 

문재인 정부의 실세인 586 정치인들은 왜 친일과 적폐란 표현을 많이 쓸까요. 반대로 과거의 보수 정권은 왜 빨갱이와 반공이란 말을 자주 사용했을까요. 만일 조지 오웰이 살아 있다면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을 겁니다. 적폐와 반공이라는 단어가 그들의 정치적 지향점을 나타내고, 그런 표현이 생각과 행동을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오웰이 쓴 『1984』는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은 사방이 ‘텔레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고 모든 일상이 녹화됩니다. 조그만 목소리의 대화도 국가에 감시당하죠. 미셸 푸코가 말한 ‘판옵티콘(panopticon·발달된 정보기술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체계)’의 전형입니다.
 
1949년 집필 당시 오웰이 그린 미래사회는 전 세계가 오세아니아·유라시아·동아시아의 세 나라로 통일돼 있습니다. 모두 독재 권력이 주민을 통제하는 전체주의 사회입니다. 주인공이 사는 오세아니아는 ‘빅 브라더’가 통치하는 곳으로 ‘새말(newspeak)’이라는 신어(新語)를 씁니다. 언어를 통해 행동뿐 아니라 생각까지 통제하는 감시사회의 결정판이죠.
 
새말에는 먼저 체제를 비판하거나 대안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free’라는 말은 있지만 ‘설탕이 없다(sugar free)’는 식으로 사용될 뿐, ‘자유의지(free will)’나 ‘사회적 자유(social freedom)’ 같은 표현은 없습니다. 오웰은 책의 해제(解題)에서 “개인이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이를 표현할 단어가 없으니 나중에는 새로운 생각 자체를 못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가 그랬습니다. 그들의 언어는 선전·선동에 능하도록 짧고 간결하며 직관적이었습니다. 유년시절을 무솔리니 치하에서 보낸 움베르트 에코는 “파시즘은 복잡하고 비판적인 추론의 도구를 제한하기 위해 빈약한 어휘와 초보적인 문법을 사용했다”고 지적합니다. (『원형의 파시즘』)
 
이처럼 말은 사고의 틀과 내용을 규정합니다. 언어학자 벤자민 리 워프는 “언어는 단순히 생각을 드러내는 복제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그 자체가 생각을 형상화하고 실재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원래 사소한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던 것이 이름을 붙이고 난 후에야 비로소 ‘꽃’(김춘수)이 되는 것처럼 말이죠.
  
“내가 쓰는 언어가 곧 세상의 한계”
 
워프는 ‘눈(snow)’이라는 표현을 예로 듭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선 눈을 표현하는 단어가 하나지만 이누이트에겐 ‘하늘에서 내리는 눈’, ‘바람에 휩쓸리는 눈’, ‘녹기 시작한 눈’, ‘땅 위에 쌓인 눈’, ‘눈사람처럼 뭉친 눈’ 등 각기 다른 눈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표현만큼 더욱 세밀하게 세상을 인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언어, 사고, 그리고 실재』)
 
언어는 사물의 다양한 심상(心象)을 만들어 사물에 특징을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다리(bridge) 사진을 독일과 프랑스 사람에게 보여주고 처음 떠오르는 느낌을 답하라고 하면 어떨까요. 6개 국어에 능통해 ‘언어천재’로 불리는 조승연 작가는 우리의 편견과 달리 독일인은 아름답다·우아하다 등의 반응을, 프랑스인은 견고하다·튼튼하다 같은 표현을 떠올릴 것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독일어의 ‘다리(brucke)’는 여성명사이고, 프랑스어의 ‘다리(pont)’는 남성명사이기 때문이죠.
 
어순도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어에선 ‘나는 너를 사랑해(주어+목적어+동사)’라고 하지만 영어는 ‘I love you(주어+동사+목적어)’입니다. 너(you)와의 관계가 먼저냐, 사랑(love)이라는 감정이 우선이냐는 거죠. 영어권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감정을 나타내는데 익숙한 이유도 이런 영향이 큽니다. 또 한국어의 높임·낮춤말 문화는 누가 그 말을 쓰느냐에 따라 위계서열이 나뉘죠.
 
논리의 기초를 이루는 개념과 명제 역시 언어로 정의돼 있지 않으면 합리적인 추론과 연역적 사고를 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머릿속의 상념들을 그림과 조각으로도 표현할 수 있지만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 객관성을 띠기 어렵죠. 반면 언어는 공통의 기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상합니다. 언어가 있어야 개념을 정의할 수 있고, 개념이 밑바탕 돼야 논리적 사고가 가능하죠.
 
즉, 인간이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언어 때문입니다. 20세기의 많은 철학자들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언어 분석에 집중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고요. 마르틴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 했고,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은 “내가 쓰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아는 세상의 한계”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컨택트’(2016)는 지구에 온 외계인의 메시지를 인류가 해석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미국에선 언어학자 루이스가 외계어와 영어의 유사성을 분석해 대화를 시도하고, 중국은 마작을 이용해 소통합니다. 그런데 루이스는 중국의 방식이 위험하다고 경고합니다. 마작과 체스처럼 승패의 룰이 뚜렷한 도구로 소통하면 적대적인 사고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언어는 모든 문명의 초석이지만 모든 싸움의 첫 번째 무기”라는 루이스의 설명처럼 적대적 언어는 갈등을 초래하기 쉽습니다.
  
잘못된 언어는 투쟁·갈등 유발
 

무솔리니(左), 히틀러(右)

무솔리니(左), 히틀러(右)

100년 전 공격성과 차별을 내포했던 히틀러의 언어는 폭력을 유발했습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뉴욕타임스의 평론가 미치코 가쿠타니는 “1930년대 독일에선 (나치) 패거리의 언어가 국민의 언어가 됐다”며 “극우들의 은어, 자기편을 과시하는 표현, 인종차별·여성혐오적 언어가 완전히 주류가 돼 일반정치와 사회담론으로 들어왔다”고 말합니다. (『진실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정치인이 사용하는 언어 그 자체가 이데올로기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586 정치인들이 민주화 운동 시절 독재 타도를 위해 사용했던 언어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본다는 측면에서 반공·빨갱이를 강조하는 극우세력의 언어와 비슷합니다. ‘투쟁’, ‘강철대오’ 같은 단어는 세상을 둘로 나누고 상대를 대화와 합의의 대상보다는 쓰러뜨려야 할 적으로 보기 쉽죠. 그 과정에서 ‘우리’만의 진영 논리는 더욱 강화됩니다.
 
지난해 반일·적폐 논쟁을 주도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진보 정치학의 대부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나치즘을 연상시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최 교수는 조 전 장관이 쓴 『진보집권플랜』에 대해 “진보 대 보수, 개혁 대 수구처럼 확실한 구분과 치열한 투쟁을 지향하는 경향은 칼 슈미트의 정치이론과 깊이 접맥된다”고 평했습니다. 슈미트는 나치에서 ‘황제법학자’로 불리며 전체주의의 이론적 기틀을 제공한 사람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성숙한 시민들이 ‘깜둥이(Negro)’와 같은 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고 장애인의 반대말을 일반인이 아닌 비장애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말이 사고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화합의 언어를 써야만 우리의 생각도 순화됩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죠. 뉴스 기사와 SNS에 난무하는 각종 비방과 혐오·욕설은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누군가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성격과 태도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죠. 영혼의 병듦이 말의 오염에서 시작되는 겁니다. 막말과 망언을 일삼는 정치인들, 혐오와 비난에 익숙한 사람들이 “새로운 프레임에는 새로운 언어가 있어야 한다. 다른 생각을 하려면 우선 다르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지 레이코프의 말을 되새봐겨야 하는 이유입니다.
 
윤석만 논설위원 겸 사회에디터

[출처: 중앙일보] 반공·적폐 같은 차별과 투쟁의 언어가 괴물을 만든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74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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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3월 2020

화성 사건과 ‘조국사태’ 엮었다···진실보다 그럴듯한 음모론

화성 사건과 ‘조국사태’ 엮었다···진실보다 그럴듯한 음모론  

[윤석만의 인간혁명]21세기 ‘on liberty’

 

'나꼼수'의 주축은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등이다.

‘나꼼수’의 주축은 김어준, 김용민, 주진우 등이다.

 
지난회 ‘인간혁명’에서는 ‘조국 사태’를 중심으로 한국의 반지성주의가 어떻게 확산됐는지 살펴봤습니다. 인지적 편향 이론의 관점에서 행동 편향, 부정 편향 등을 논의했죠. 그 중 핵심은 오늘 살펴볼 이야기 편향, 즉 음모론입니다. 이는 가짜 뉴스나 근거 없는 이야기가 대중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는 현상입니다.
 
 이를 가장 많이 활용한 집단 중 하나는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들입니다. 처음 이들은 “국내 유일의 가카 헌정 방송”을 표방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한 의혹 제기로 진실을 밝히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한 측면도 있지만 문제점 또한 많았습니다.  
 
  나꼼수의 기본적인 스토리텔링 방식은 팩트와 팩트를 연이어 나열하고, 이들 사이에 ‘합리적 의심’이라는 프레임을 적용해 ‘상상력이 뛰어난’ 인과관계를 도출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선후관계나 심지어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팩트들까지 ‘합리적 의심’에 따라 인과성을 부여하죠. 수용자들에겐 그들의 이야기가 매우 그럴 듯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나꼼수가 만들어낸 과도한 편파와 음모론의 폐해는 매우 컸습니다.  

왜 21세기 ‘온리버티’인가
존 스튜어트 밀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on liberty)』은 J.S. 밀이 1859년 출간한 자유주의의 교과서입니다. 철학에서의 ‘자유의지’와 달리 ‘사회적 자유’란 무엇이며, 이것이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깊은 통찰력으로 논했습니다. 밀은 개인의 자유가 어떻게 역사를 발전시키는지 체계적으로 논증한 최초의 학자이자 정치가였습니다.  
   ‘온리버티’는 새 시대에 걸맞은 21세기의 ‘on liberty’라는 뜻과 ‘only liberty’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only liberty’는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처럼 사회구성원으로서 인간의 모든 권리와 가치를 하나씩 제거해 나갈 때 최후에 남는 것은 인간의 존엄과 자유 뿐(only liberty)이라는 이야기죠.  
   ‘온리버티’는 인간 이성의 마지막 보루인 자유의 관점에서 한국 사회를 진단합니다. 운동으로서의 민주주의가 끝나고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놓친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인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살펴봅니다.

 

진실보다 더 그럴듯한 음모론

 부정적 측면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비합리적인 접근 방식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잘 짜인 각본같이 딱 떨어지는 서사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보다 더 설득력 있어 많은 이들에게 소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음모론의 나라’라는 진단이 나올 정도로 음모론이 공론장에 자주 등장합니다.”(한보희. 2013. ‘음모 대세: 혹은 음모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문학과 사회26)
 
 ‘조국 사태’ 당시 가장 많이 나온 음모론은 검찰 수사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 전 장관의 검찰개혁이 두려워 윤석열 검찰총장이 표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죠. 이런 논리에 따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검찰 개혁을 외치며 각종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사건건 윤 총장의 발목을 잡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동도 그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자 적극적으로 음모론을 폈습니다. 그러자 한국일보(2019년 9월6일)는 “민주당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구하기가 산 넘어 산이다. 연일 새로운 의혹이 터지면서 온 여권이 ‘궤변 총력전’에 동원되거나 진영논리에 빠져 논란을 자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딸 표창장과 관련해 여권의 회유 의혹을 제기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태극기 부대”라고 비하한다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음모론을 적극 이용하는 여야 정치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가운데)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가운데)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사 등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9월 5일 최 총장을 향해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태극기 부대’에 가시던 분”이라며 “우리한테 우호적인 사람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당 페이스북에 “최 총장은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며,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고 올렸다가 ‘극우적 사고’라는 표현을 뒤늦게 뺐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평소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던 민주당이 편가르기 발언으로 최 총장을 폄하했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보수 진영에서는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가 밝혀진 것이 ‘조국 사태’를 덮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됐습니다. 이 같은 음모론은 결국 ‘진영 논리’만 심화시킵니다. 음모론이 지배하는 사회일수록 모든 이슈를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눠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강준만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가 우리 편에 유리하면 국민의 위대한 선택이고 불리하면 반대파의 공작과 음모라고 돌린다”며 “누가 어떤 주제로 글을 쓰든 평가하는 기준은 오로지 우리 편에 유리한가, 불리한가이다”라고 지적합니다. (‘왜 대중은 반지성주의에 매료되는가’. 정치정보연구22)
 

대중을 선동하는 정치가

지난 1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조국수호 서초달빛집회'. 정은혜 기자

지난 1월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조국수호 서초달빛집회’. 정은혜 기자

 개인들이 인지적 편향에 따라 진영 논리에 빠져드는 사이 정치권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음모론을 제기하며 지지자를 결집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죠.  
 
 특히 ‘조국 사태’ 국면에서 자유한국당은 조 전 장관 개인에 대한 비리 문제를 넘어 정권 차원의 게이트로 확대 재생산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보수 진영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정권 퇴진’, ‘문재인 out’ 같은 구호들이 나오도록 분위기를 조성했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최한 집회를 찾아가 ‘숟가락을 얻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서울·고려대 학생들이 주최한 집회에서 정치인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검사하는 일까지 벌어졌을까요.
 
 다양한 사회 갈등과 균열 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해 정치적으로 대중을 결집시키는 현상을 ‘편향성의 동원’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진보 진영의 대규모 서초동 집회가 처음 있고 난 뒤 더불어민주당은 집회 참가 규모를 놓고 국민의 뜻이라며 침소봉대 했습니다. 당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통제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보다 못한 국민이 나섰다,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개혁을 외쳤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는 집회 숫자 부풀리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숫자 부풀리기’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국 지지시위’ 참가 인원은 많아야 5만 명에 불과하다, 현장에 ‘조국 사퇴’ 시위대도 섞여 있었고 ‘서리풀 축제’ 참여한 시민들이 혼재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쓰는 ‘페르미 기법’을 적용하면 사람이 서있을 때를 가정해 평당 최대 9명씩 총 5만 명”이라고 설명했죠.
 
 그러나 며칠 후 광화문 보수 집회에선 한국당 역시 ‘숫자 부풀리기’를 시도합니다. 10월 3일자 서울신문은 “자유한국당은 집회 참석 인원을 300만 명 이상으로 추정했고,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는 200만 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단상에 올라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다, 지난번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시위하는 것을 보셨느냐, 그들이 200만이면 우린 오늘 2000만이 왔겠다”고 했습니다. 같은 당 이학재 의원도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 문재인을 둘러싸고 있는 쓰레기 같은 패거리들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민이 빠진 정치권의 대중 동원 

지난해 9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전 장관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뉴스1]

지난해 9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전 장관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 [뉴스1]

 이처럼 여야 할 것 없이 시민들의 집회 참여를 아전인수 식으로 이용하는 행태에 대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다음과 같이 일갈합니다. “정당과 정치 엘리트가 여러 균열 중 특정 균열을 선택적으로 동원하고 배제한다, 정치적 영향력과 권력 효과는 자신에게 유리한 균열을 동원하고 그렇지 않은 균열을 억압하거나 배제하는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지금까지 ‘온리버티’는 ‘조국 사태’에서 나타난 한국 사회의 반지성주의를 인지적 편향의 관점에서 살펴봤습니다. 인지적 편향에 빠진 개인들이 편향성의 동원을 일삼는 정치세력과 맞물리면서 반지성주의는 중우정치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반지성주의는 비단 한국 사회만의 일은 아닙니다. 민주주의의 성숙도가 높은 지금의 미국 사회도 트럼프 대통령을 전후로 반지성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극우·극좌의 포퓰리즘 정당이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이처럼 반지성주의는 현대 대의민주주의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시민의 역량을 키우는 것 외엔 방법이 없습니다. 반지성주의와 이로 인한 중우정치는 시민의 수준이 낮고 이를 악용하는 정치세력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반지성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

라파엘로는 그리스 문화의 부활을 꿈꾸며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아테네 학당’을 그렸다. 화면 정중앙의 플라톤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이상세계인 ‘이데아’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옆에 손바닥을 땅으로 향한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세계를 강조했다. 그림 왼편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열변을 토하고 있는 인물이 소크라테스다. [중앙포토]

라파엘로는 그리스 문화의 부활을 꿈꾸며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아테네 학당’을 그렸다. 화면 정중앙의 플라톤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이상세계인 ‘이데아’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옆에 손바닥을 땅으로 향한 아리스토텔레스는 현실세계를 강조했다. 그림 왼편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열변을 토하고 있는 인물이 소크라테스다. [중앙포토]

 성숙한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비판적 지성으로 정치권을 두 눈 부릅뜨고 감시한다면 정치의 수준도 낮아질리 없습니다. 4·19 혁명과 6월 항쟁이 독재를 무너뜨리고 민주화를 쟁취하는 데 있어 시민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처럼 말이죠.  
 
 그러나 혁명과 운동을 통해 민주화를 이끌어 내는 것과 그 이후 제도로서 민주주의를 정착해 나가는 것은 전혀 다른 성격의 일입니다. 일상 속에서 민주주의를 확산하고 체화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민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고 성숙한 의식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과거의 역사가 보여주듯 문명을 발전시킨 것은 지성의 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정치인의 화려한 수사를 걸러내고 그 말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깨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가는 늘 ‘위대한 국민’, ‘현명한 민심’과 같은 레토릭으로 시민을 치켜세우고 눈을 가리려 합니다. 이들은 시민의 표와 지지를 받아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의견에 쉽게 동조하고 맹목적 지지를 보내는 ‘팬덤(fandom)’을 키우길 희망합니다.  
 
 그러나 ‘팬덤’의 ‘팬(fan)’은 라틴어 ‘fanátĭcus’에서 유래한 말로 ‘광신자’를 뜻합니다. 옳고 그름과 진위를 따지는 이성의 개념이 아니라 좋고 나쁨을 뜻하는 감정의 언어죠. 정치인에겐 광신적 팬덤이 아니라 비판적 지지자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반지성주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깨어 있는 시민뿐입니다.
   
윤석만 사회에디터 겸 논설위원 sam@joongang.co.kr

 
#유튜브에서도 인간혁명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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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겸 사회에디터. 국회·청와대·교육부 등 다양한 출입처를 거쳤다. 2012년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경희대에서 미래 사회를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과학·기술·산업만이 아닌 인간과 문화, 의식과 제도의 측면에서 조망하며 미래인문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휴마트 씽킹』, 『리라이트』, 『인간혁명의 시대』(2018 세종도서), 『미래인문학』 등이 있다.

[출처: 중앙일보] 화성 사건과 ‘조국사태’ 엮었다···진실보다 그럴듯한 음모론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73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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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3월 2020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계속되는 ‘0번 환자’ 음모론…”우한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 주장 中논문 살펴보니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계속되는 ‘0번 환자’ 음모론…”우한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 주장 中논문 살펴보니

2020.02.17 10:14

샤오보타오 중국 화난이공대 교수가 리서치게이트에 발표한 논문을 캡쳐했다. 현재 이 논문은 삭제된 상태다. 웨이백머신 캡쳐

샤오보타오 중국 화난이공대 교수가 리서치게이트에 발표한 논문을 캡쳐했다. 현재 이 논문은 삭제된 상태다. 웨이백머신 캡쳐

중국의 연구자가 코로나19(COVID-19·코비드19)를 일으킨 신종 바이러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논문을 발표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인도 연구팀이 새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에이즈바이러스와 합성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 논문을 냈다가 곧바로 논문을 취소하면서 국제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뒤 국제적으로는 음모론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또 다시 연구소 유출설 제기되면서 국내에서는 또 한번 공포감이 조장되는 분위기다. 

샤오보타오 중국 화난이공대 생물학 및 생명공학부 교수와 샤오레이 중국 우한대 티안유병원 연구원은 연구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논문을 6일 실었다. 논문의 제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가능한 기원’이다. 리서치게이트는 연구자들이 학술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형식의 웹사이트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박쥐가 우한시 인근에 없다는 점과 해산물 시장 코앞에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한 실험실이 있고 이 실험실과 의사 집단감염이 일어난 병원이 가깝다는 점 등을 토대로 실험실의 폐기물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유래 코로나바이러스인 ‘CoV ZC45’와 96% 동일하나 이 바이러스를 보유한 박쥐가 우한시 인근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CoV ZC45의 숙주 박쥐는 주로 윈난성이나 저장성에서 발견되는데 모두 해산물 시장에서 900㎞ 이상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시의 보고와 31명의 주민, 28명 방문객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쥐는 도시 식량원이 아니었고 시장에서 거래된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른 전달 경로를 찾던 중 해산물 시장 주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한 두 개의 실험실을 확인했다.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는 시장에서 약 280m 떨어져 있어 매우 가까웠다. 이 실험실은 박쥐와 관련한 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국제학술지 ‘플로스 병원체’에 한타바이러스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사스 바이러스를 가진 중간관박쥐를 비롯한 155마리 박쥐를 후베이성에서, 저장성에선 450마리의 박쥐를 잡아 연구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게재한 논문 내 그림의 모습이다. 연구팀은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와 화난수상시장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고 지적했다. 웨이백머신 캡처

연구팀이 게재한 논문 내 그림의 모습이다. 연구팀은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와 화난수상시장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고 지적했다. 웨이백머신 캡처

논문에 따르면 2017년과 지난해에는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의 연구원이 박쥐를 잡는 장면이 전국 신문과 웹사이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2017년 자료에서 연구원은 박쥐의 공격을 받은 적이 있고 박쥐의 피가 튄 적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감염의 위험을 깨닫고 14일간 자가격리를 했다고 소개했다. 유튜브에 게재된 지난해 자료에선 연구원이 박쥐를 잡던 중 오줌을 맞아 자가격리했다는 발언도 있었다. https://youtu.be/ovnUyTRMERI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가 동물을 수술하고 DNA와 RNA 추출 등 표본을 채취하는 연구도 수행했다고 확인했다. 연구팀은 조직 표본과 오염된 쓰레기는 병원균의 근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실험실은 처음으로 의사 환자가 확인된 유니온병원과 인접해있다며 향후 연구에선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나 바이러스가 누출돼 환자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화난시장으로부터 12km 떨어진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책임자가 코로나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쥐유래 바이러스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스정리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실험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계속해 휩싸여 왔다. 특히 0번째 환자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생했다는 등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16일  성명을 내고 “0번째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같은 날 보도했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누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연관됐다고 봤다. 이번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전파됐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일어난 돌연변이일 가능성과 중간 숙주가 존재할 가능성에 덧붙여 이 바이러스가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유래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본문이 한장을 조금 넘기는 짧은 길이의 이 논문은 몇몇 언론에서 의혹 제기 형태로 다뤄지고 있다가 이달 16일 명보와 빈과일보 등 홍콩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하며 이후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리서치게이트에 올라왔던 논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명보는 “샤오 교수와 연락을 취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샤오 교수의 모습이다. 화난과기대 홈페이지 캡처

샤오 교수의 모습이다. 화난과기대 홈페이지 캡처

샤오 교수는 세포 역학과 단분자 등을 다루는 생물학 전문가다.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를 별도로 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박사후연구원을 마치고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우한시 화중과기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우한 내 의사나 바이러스 연구자들과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논문은 동료 검토 등 정식 출판 절차를 거친 것은 아니다. 리서치게이트는 연구자들의 최신 연구정보를 쉽게 받아볼 수 있어 전 세계 1300만 명 과학자가 활용하고 있으나 논문의 신뢰성까지 제시하지는 못하는 단순 공유 사이트다. 연구팀은 여타 논문처럼 사사(acknowledgments·감사문)를 실었는데 여기엔 중국 국립자연과학재단의 지원 2건을 받았다고 돼 있다. 다만 샤오 교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중 1건은 2017년 사업이 종료된 과제다.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퍼졌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인도 델리대와 인도공대 연구팀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4곳이 에이즈바이러스(HIV)와 닮았다는 주장을 생물학과 의학 분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에 실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논문 내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연구자들은 논문을 2일 철회됐다.

이달 16일 오후 열린 확대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도 이 논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박능후 중수본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하나의 큰 감염병이 발생해 확산하면 으레 여러 가지 음모설도 나오고 주장도 나온다”며 “정부 차원에서 면밀히 보고는 있으나 정확하게 확인하기까지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우한시장에서 나왔다거나 박쥐 혹은 제3매개체를 통해 나왔다는 것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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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월 2020

“GAFA! 횡포 그만 부려… 못된 짓 계속하면 내리칠거야”

“GAFA! 횡포 그만 부려… 못된 짓 계속하면 내리칠거야”

[Cover Story] 세계 주요국 ‘빅테크 규제’ 목소리 커진다

“우리는 당신이 어딨는지 압니다. 어딜 다녀왔는지도 알죠. 조만간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겁니다.”

2010년 당시 구글 CEO(최고경영자)이던 에릭 슈밋 회장은 독일 IFA(베를린 가전박람회)에서 이런 연설을 펼쳐 갈채를 받았다. 구글 첨단 검색 기술이 상상을 뛰어넘는 미래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런데 만약 지금 저런 말을 한다면 반응은 어떨까. “사생활을 파괴하는 ‘빅 브러더(Big Brother)’가 되려는 거냐”는 격렬한 항의에 부딪힐 게 분명하다.

악몽으로 바뀌는 디지털 유토피아

한동안 거대 테크(tech) 기업들이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유토피아를 실현할 것이란 공감대가 널리 퍼졌다. 그러나 그 기대는 점점 악몽으로 변하는 분위기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는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같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 독점에 가까운 시장 지배력을 발판으로 경쟁 시장을 교란하고, 막대한 사용자 정보를 자사 이익을 위해 활용하면서도 보안이나 사회적 가치에는 무관심한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내자 분노하고 있다. 미 연방 정부나 주 검찰이 이들에 대한 반(反)독점 조사를 선언한 것도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조세 회피 혐의도 추가됐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유럽 본부를 두고 영업을 하지만 실제 매출 대부분은 사용자가 훨씬 많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에서 올린다. 그럼에도 매출이 아일랜드로 잡히도록 설계, 이 과정에서 엄청난 세금을 절감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내 S&D그룹 연구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이 구글·페이스북의 이 같은 교묘한 조세 회피 행위로 인해 입은 세수(稅收) 피해액은 3년간(2013~2015년) 51억 유로(7조원)에 달했다.

독점·세금 문제로 미·EU서 규제

독점은 자유시장경제를 신성시하는 미국 사회에선 거악(巨惡)으로 취급된다. 연방 정부는 기업으로부터 국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독점 기업들과 지난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1890년 통과시킨 셔먼 반독점법은 1911년 당시 미국 석유 공급의 95%를 장악하던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을 강제 분할시켰다. 이어 담배 회사 아메리칸토바코, 통신 회사 AT&T가 반독점법 칼날에 뿔뿔이 흩어졌고, 사무용품 유통 회사 스테이플스와 홈디포 합병은 무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해체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부시 행정부가 면죄부를 발급하면서 구사일생한 바 있다.

그런데 실리콘밸리 인식은 다르다. ‘페이팔 마피아’ 중 하나인 피터 틸 클라리움캐피털 회장은 “경쟁 말고 독점하라. 경쟁은 패배자를 위한 것”이란 명언을 남겼다. 그는 이를 ‘창조적 독점’이라고 부르면서 “독점기업이 새로운 풍요로움을 소개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거대 테크 기업들은 이런 철학을 무기 삼아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 구글은 신(神)이 되어가고 있으며,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시장을 평정한 다음, 오프라인 유통 업체까지 파괴하는 ‘어둠의 왕자’다. 애플은 ‘애플 신도(信徒)’들을 상대로 에르메스나 페라리보다 더 폭리를 취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역사상 그 어느 기업보다 많은 고객(사용자 25억명) 데이터를 보유한 채 멋대로 활용하고 있다.

권력은 비대해졌지만 사회적 책임은 기대에 못 미친다. 2007~2015년 사이 아마존이 낸 법인세는 순이익의 13%, 구글은 16%, 애플은 17%, 페이스북 4%인 데 반해 S&P 500대 기업 평균은 27%(스콧 갤러웨이 뉴욕대 교수)였다. 거대 테크 기업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구글에서 유튜브를 떼어 내고, 아마존은 유통과 웹서비스를 분리하며,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사업을 독립시켜야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익이란 구호가 갈수록 호응을 얻고 있다.

갤러웨이 교수는 “너무 높이 자란 나무를 베어 내야 숲 전체 생태계가 살아날 때가 있는 법”이라면서 “거대 테크 기업을 해체해야 하며 해체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갤러웨이를 비롯해 유럽에서 거대 테크 기업 저승사자로 통하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부위원장, ‘구글의 종말’을 쓴 철학자 조지 길더, 독점기업 저격수 토마스 필리퐁 뉴욕대 교수를 만나 거대 테크 독점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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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3월 2020

이란군 수뇌 제거한 美 드론, 북한 참수작전은 어려운 이유

이란군 수뇌 제거한 美 드론, 북한 참수작전은 어려운 이유

Focus 인사이드

 
군사력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투영된다. 군사적 목적에서 발전된 기술이 민간에서 활용되는 스핀오프(Spin-Off) 사례는 많다. 특히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한 인터넷이나 GPS는 이제는 필수품이 됐고, 마치 공기나 물과 같이 생활에 스며들었다. 하지만, 이런 기술들이 미디어나 유튜브 등을 통해 만능으로 포장되면, 대중에게 잘못된 과도한 기대를 심어주게 된다. 이런 사례로 드론과 인공지능(AI)을 들 수 있다.  

 

美 드론, 이란군 수뇌 제거
북한 참수작전도 가능할까
드론 생각보다 쉽게 격추
AI, 결국은 인간 돕는 도구

 

지난 1월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작전에 MQ-9 리퍼 드론이 투입했다. [사진=미 공군]

지난 1월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제거 작전에 MQ-9 리퍼 드론이 투입했다. [사진=미 공군]

 
2019년 9월 사우디 석유 시설이 드론과 순항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2020년 1월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핵심적 인물인 솔레이마니 장군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 두 가지 사건에는 모두 드론이 동원됐다. 
 
최근 드론 이용은 군사는 물론이고 민간 분야까지 폭넓게 확대됐다. 특히, 군사적으로는 만능 무기로 포장되고 있다. 하지만, 드론의 사용 요건은 제한적이다. 날씨 영향을 크게 받으며, 운용을 위한 통신 또는 GPS가 유지돼야 하며, 상대의 대공방어로 무력화될 수 있다.
 

4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안산대학교에서 드론방역봉사단이 드론을 활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뉴스1]

4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안산대학교에서 드론방역봉사단이 드론을 활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솔레이마니 암살 직후, 국내 미디어나 유튜브 등에는 잇달아 김정은 참수 작전에 드론이 동원될 것이라는 내용이 홍수를 이루었다. 하지만, 솔레이마니 암살과 김정은의 경우는 여건이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다.
 
앞서 언급했듯 상대가 적절한 대공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다면, 드론은 격추되기 쉽다. 솔레이마니 암살에 동원된 MQ-9 리퍼는 2017년 10월 예멘에서 후티 반군에 의해 격추됐다. 가장 높이 올라가는 미 공군 RQ-4 글로벌호크도 이란에 격추된 사례가 있다. 최근 시리아군도 터키군 무인기를 여럿 격추했다.
 

2017년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한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번개-5형의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2017년 5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한의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 번개-5형의 시험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노동신문]

 
최근 미 공군은 MQ-9 리퍼를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낡아서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첨단 방공능력을 갖춘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는 전쟁에서 리퍼의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생존성에 대한 우려는 하늘에서 지상의 전장을 지휘 통제하는 조인트스타스(JSTARS)에서도 나오면서 대체 전략을 마련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지대공 미사일 번개-5형 시험발사 장면. [사진 노동신문]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지대공 미사일 번개-5형 시험발사 장면. [사진 노동신문]

 
한국과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북한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탄도미사일 뿐 아니라 지대공 미사일도 현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GPS 방해는 이미 여러 차례 성공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드론에 대한 장밋빛 미래 전망에 앞서 위협을 먼저 살펴야 한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광도 지나치다.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디렉터 알렉스 샌디 팬트랜드 교수는 이달 초 중앙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AI를 어떻게 봐야 할지를 잘 드러냈다. 팬트랜드 교수는 “대중이 AI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있다”며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장 효율적으로 분석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계산기·컴퓨터처럼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인간 대신해주는 기계일 뿐이라는 말이다.
 
과거보다 AI가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처럼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I는 전문 분야에 특화되도록 개발되고 있다.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을 이겼지만, 다른 종목에서 인간과 대결하려면 해당 경기의 데이터들을 입력받고 학습해야 한다.
 

미국 공군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는 지상 표적물 감시 작전에 투입된다. [사진 미 공군]

미국 공군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는 지상 표적물 감시 작전에 투입된다. [사진 미 공군]

 
AI의 군사적 이용 연구에 대해서 가장 앞선 곳 중 하나는 미국 국방부인데 AI를 운용자와 결정권자의 상황인식을 돕고, 빠른 판단을 돕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다.  
 
미국은 인공위성 영상 판독에 숙련된 사람들을 동원해 북한과 중국의 미사일 기지나 이동식 발사대로 의심되는 곳을 찍은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왔다. 학습이 잘 된 AI는 가능성이 낮은 영상을 걸러내 사람들이 봐야 할 자료의 양을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거나, 판독가에게 자신들이 찾아낸 영상을 제안한다.
 
2017년 11월 미국의 한 매체는 인공위성 영상 분석용 AI 소프트웨어가 잠재적인 미사일 기지 위치를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을 60시간에서 1% 수준인 42분으로 줄이도록 도왔다고 보도했다.
 

2017년 11월 29일 북한 전략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 미사일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이동하기 때문에 발사 지점을 포착해 대응하기 어렵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2017년 11월 29일 북한 전략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이 미사일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식 발사차량에 실려 이동하기 때문에 발사 지점을 포착해 대응하기 어렵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AI는 전투기나 군함에서도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 외부의 센서나 데이터링크를 통해 입수한 정보를 기반으로 인간이 최적의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도울 뿐이다. AI가 발전하더라도 스스로 무기를 운용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윤리적 측면을 고려해서라도 최종적으로 무기 발사 버튼을 누르는 것은 인간이어야 한다.
 
점증하는 4차 산업혁명의 맥락 차원에서 AI가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학생에게 AI를 가르칠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AI는 음성인식 스피커 등 다양한 얼굴로 이미 생활에 파고들었다. 자동차 운전을 가르쳐야 하는데, 자동차 제작을 가르치는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군도 과도하게 홍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래전을 준비하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이미 결론을 내놓고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최현호 군사칼럼니스트·밀리돔 대표

[출처: 중앙일보] 이란군 수뇌 제거한 美 드론, 북한 참수작전은 어려운 이유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735531?cloc=joongang-home-newslist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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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월 2020

‘나는 지금 긴장하고 있지 않는가’ 신체 감각 점검을 통한 마음의 균형

함영준의 마음 디톡스 (7)

‘나는 지금 긴장하고 있지 않는가’

신체 감각 점검을 통한 마음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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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올라 복잡해진다. 못다한 업무, 내일 해야 할 걱정되는 일들, 집안 문제, 오늘 저녁메뉴 등 수없이 많은 생각들이 나를 괴롭힌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들면 들수록 잡념은 더 커진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도 우리들의 머릿속은 썩 개운하지는 않다. 뭔가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왠지 마음 한구석이 뒤숭숭하다. 

오늘 아침 출근해 사무실에 들어선 박대리도 그렇다. 왠지 산만하고 주변이 의식되는 상황. 그러나 박대리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좋은 비법을 하나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자신의 신체 감각에 주의를 집중할 것(think→feel)

두 번째, 지금 하는 일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할 것   

여러분들은 평소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의식적으로 있는 그대로 느껴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가. 춥고 더운지, 몸이 욱신거리는지, 뱃속이 편안한 지, 어떤 냄새가 느껴지는지…   

나의 몸에 발생하는 모든 감각들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습관을 들이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내 정신이 온전히 지금 여기(here & now)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둘째 그동안 주의 깊게 느껴보지 못했던 몸의 신호들에 귀를 기울임을 통해 내 심신 상태를 제대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는 것.  

사무실에 들어와 자기 자리에 앉은 박대리는 우선 잠시 자신의 신체감각부터 점검해본다. 마치 몸을 스캔하듯이 마음속으로 쭉 한번 훑어본다. 이를 바디 스캔(Body scan)이라고 한다. 

어깨, 얼굴, 손 등이 긴장하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자세로 앉아 있는가? 

허리는 펴고 있는가?

신체 언어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의식적으로 가능한 한 최대로 길게 날숨을 내쉬면서 내 몸에 있는 어떤 긴장이라도 내보낸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균형과 위엄과 기민함을 갖춘 자세로 바꾸어라. (결국 바른 자세다)

이때 마음은 끊임없이 도망가려고 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다시 호흡을 고르면서 내 몸의 감각으로 주의를 돌린다. (처음엔 잘 안되지만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면 마음이 잡히기 시작하며 우리는 좀 더 평온한 마음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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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일을 시작하자. 컴퓨터를 켠다. 어떤 일부터 해야 하나. 이메일? 메신저? 결재 서류 작성? 아니면 신문 보기, 커피 마시기, 동료와 잡담 등등?

이때 유의할 점은 ‘한 번에 하나씩’ 일을 처리해 나간다는 것이다. 용무에 필요한 최대의 주의를 기울이면서 말이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 등에 가급적 주의를 분산시키지 말아라. ‘한번에 하나씩’. 되도록 ‘멀티 태스킹(Multitasking · 다중작업)을 지양하라는 얘기다.   

이메일을 점검한다면 이메일에만 집중해라. 도중에 찾아온 문자 메시지는 이메일 점검 후 봐도 된다. 일 도중 걸려온 전화는 부득이한 전화가 아니라면 받지 않거나, ‘나중 전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라. 일 흐름을 중간에 끊지 않는 것이다. 

커피를 마실 때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옆에 동료가 있으면 대화를 나눈다.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 아까 한 일을 복기하거나, 머릿속으로 결재서류 문안을 생각하는 식의 ‘멀티 태스킹’은 피하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한꺼번에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한다. 동시에 쫓고 있는 여러 마리의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될 수 있다. 

◇사무실 출근 후 일 시작할 때

1. 내 신체 감각을 점검하라

2. 되도록 ‘한번에 하나씩’ 일 처리하라 

 글ㅣ 함영준
22년간 신문 기자로 일했다. 국내에서는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해외에서는 뉴욕, 워싱턴, 홍콩에서 세계를 지켜봤다. 대통령, 총리부터 범죄인, 반군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과 교류했으며, 1999년에는 제10회 관훈클럽 최병우기자 기념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스스로 신문사를 그만둔 뒤 글을 썼고 이후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 생활도 지냈다. 평소 인간의 본성, 마음, 심리학, 뇌과학, 명상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2018년부터 국내 저명한 심리학자들을 초빙, ‘8주 마음챙김 명상’ 강좌를 조선일보에 개설했다.

마음건강 종합 온라인매체인 마음건강 ‘길’(mindgil.com)을 2019년 창간해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우울증 치유기 <나 요즘 마음이 힘들어서>, 40대 중년 위기를 다룬 <마흔이 내게 준 선물>, 한국 걸출한 인물들의 인생기 <내려올 때 보인다> 등이 있다.

[출처] http://mindgil.chosun.com/client/board/view.asp?fcd=F1031&nNewsNumb=20200268801&nCate=C02&nCateM=M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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