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1월 2019

SKY 학생 절반이 그들···’교육 귀족’이 한국을 망치고 있다

SKY 학생 절반이 그들···’교육 귀족’이 한국을 망치고 있다

[윤석만의 인간혁명]교육이 만드는 새로운 계급사회

[Morgan Marks. 'A Discussion on Equity and Equality'. Powerhouse Montana. 2017.11.20]

[Morgan Marks. ‘A Discussion on Equity and Equality’. Powerhouse Montana. 2017.11.20]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그림이 있습니다. 키가 서로 다른 3명의 사람이 펜스 너머로 야구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을 3가지로 표현했습니다. 첫 번째 그림의 제목은 평등(equality)으로 모두가 똑같은 높이의 상자를 밟고 올라서 야구를 관람합니다. 이 때 키가 작은 사람은 펜스에 가려 경기장조차 볼 수 없죠. 두 번째 그림은 공정(equity)이란 제목으로 제일 키 큰 사람의 상자를 작은 이에게 주어 3명 모두 경기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그림은 가장 큰 사람이 여러 개의 상자를 독점한 모습입니다.
 
이 그림이 표현하고 있는 것은 양극화된 현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가 하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기계적인 평등입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상자 하나씩 나줘 갖는 것이죠. 그러나 기계적인 평등이 꼭 결과적으로도 공정한 것은 아닙니다. 대신 이 그림에서는 대안으로 키 작은 사람에게 상자를 더 쌓아줍니다(equity). 롤즈가 말한 ‘공정으로서의 정의(justice as fairness)’인 것이죠. 쉽게 말해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되,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세 번째 그림에서 묘사된 것처럼 덩치 큰 사람이 더 많은 상자를 갖고, 작은 사람은 상자를 갖기는커녕 구덩이에 빠져 있습니다. 공고한 계급 구조는 제도와 관습, 문화를 통해 재생산되고 더욱 굳어집니다. 과거엔 주로 부의 대물림을 통해 계급구조가 강화돼 왔다면 최근엔 교육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위 중산층이 교육을 통해 계급사회를 만들고 있는 것이죠.

 
특히 정부의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과 대입정시 확대 방침이 발표되면서 서울 강남이 다시 들썩입니다. 전문가들은 ‘좋은’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부모들의 니즈가 강남 입성을 부추긴다고 지적합니다. 외고·자사고가 일괄 폐지되면, 소위 ‘명문고’로 불리는 학교들의 상당수가 강남에 밀집되기 때문입니다. 또 수능 중심의 정시가 확대되면 유명 입시학원이 집중된 강남이 더욱 유리하게 된 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같은 ‘강남 집중’ 현상은 단지 교육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강남의 계급 울타리를 더욱 높게 만들고 계층 간 이동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리처드 리브스 박사는 『꿈을 쌓아두는 사람들(Dream Hoarders)』이란 책에서 “고학력·고소득 부모들은 최고의 교사들이 가르치는 학교에 자녀를 보낸다, 교육을 통해 사회·경제적 부를 대물림하고 (계층 이동이 불가능한) 구조적 장벽을 쌓는다”고 말합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 회당기념관에서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초등학생,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진선여자고등학교 회당기념관에서 열린 ‘종로학원하늘교육 고교 및 대입 특별 설명회’에서 초등학생, 중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리브스 박사는 대표적인 예로 입시를 듭니다. 그는 “대입 평가의 핵심 기준은 경험을 확장하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인턴 기회가 많은 응시자에게 유리하도록 설정돼 있다”며 “명문대 입시를 통해 만들어진 거대한 특권의 산꼭대기가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일부 장학금 제도를 만들어 학생들이 발 딛기도 힘든 작은 사다리를 줘놓고는 평등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자위한다”고 비판합니다.
 
 리브스에 따르면 미국의 고학력·고소득 부모들은 그렇지 않은 부모들보다 취학 전 자녀와 2~3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1996년 이후 부유층의 자녀 교육비는 300% 가까이 증가했지만 다른 계층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는 특히 “고학력·고소득 계층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사회체제를 구조적으로 조작한다”며 “포틀랜드·뉴욕·샌프란시스코 같은 곳에 몰려 살면서 다른 계층이 학군 좋고 쾌적한 환경을 지닌 지역에 진입하는 것을 가로 막는다”고 지적합니다.

갈수록 커지는 교육 불평등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교육 양극화 현상이 한국 역시 미국 못지않다는 겁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07년과 2018년 서울대 입시 결과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이 기간 동안 합격자 수가 1208명에서 1258명으로 50명 늘었습니다. 경기도는 484명에서 720명으로 236명 증가했습니다. SRT와 외곽순환도로 등의 개통과 함께 ‘강남권’이 기존의 분당에서 판교·용인 등으로 확대된 영향이 큽니다. 반면 부산(91명), 대구(80명), 경남(41명), 충북(28명), 광주(27명) 등은 크게 줄었습니다.    
 
 똑같은 자료를 서울만 놓고 보면 그 안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합니다. 수시 합격자로 범위를 좁혀 각 구별로 합격률을 따져보니 강남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2007년 수시 합격자 중 강남구 출신은 8%였는데 2018년엔 15.7%로 2배가 됐습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4.9%에서 11.7%로 증가폭이 더욱 컸습니다. 임성호 대표는 “서울대는 국립대(법인)이기 때문에 자료가 공개되지만 명문 사립대는 이런 자료가 나오지 않는다, 실상은 서울대보다 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소위 ‘SKY(서울·고려·연세)’ 대학생들의 소득 분포가 잘 사는 계층으로 훨씬 치우쳐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장학재단은 학생의 경제적 형편을 기초수급자와 차상위층, 1~10분위로 나눠 8분위까지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여기서 장학금을 못 받는 9·10분위는 부모가 고소득자인 소위 ‘잘 사는 계층’이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SKY 학생의 경우 9·10분위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18년 국정감사 때 장학재단이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SKY 학생 중 9·10분위가 무려 46%에 달합니다. 그것도 제일 잘 사는 10분위(30%)가 9분위(16%)보다 2배가량이나 됩니다. 반면 SKY 대학을 제외한 전체 학생 중 9·10분위는 각각 13%, 12%에 불과했죠. 고소득층 비율이 SKY 대학의 절반가량(25%)밖에 안 되는 겁니다.
 
 EBS 스타강사로서 교사로 18년, 사교육에서 15년을 보낸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이를 “교육을 통한 귀족 계급의 세습”이라고 표현합니다. “과거엔 교육을 통해 계층 이동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교육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대물림하는 수단이 돼버렸다”는 거죠. 그러면서 “또 다시 교육정책이 바뀐다고 하니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파고드는 사교육만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고 지적합니다.

4차 혁명에서 소외된 서민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P테크 학교를 2013년 11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다. 4차 혁명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교육을 표방하는 학교로 저소득층·유색 인종 학생들에게는 무상으로 질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P테크 학교를 2013년 11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다. 4차 혁명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교육을 표방하는 학교로 저소득층·유색 인종 학생들에게는 무상으로 질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백악관 홈페이지]

 상위층이 아닌 가정에서 명문대 입학의 기회가 줄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미래를 살아갈 역량과 인사이트를 습득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마저 불평등이 심하다는 겁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미래에 필요한 것은 창의성과 사고력, 이를 논리적으로 개념화 시킬 수 있는 언어 능력이 필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교육 시스템에선 이런 것들을 습득하기 어렵다, 2030년엔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지고 전통적인 학교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미래학의 대가였던 앨빈 토플러(1928~2016)도 생전에 현대의 교육 시스템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부의 미래』에서 현재의 학교 체제를 산업화 시대의 노동력을 양성하는 곳으로 묘사했습니다. 단일화·표준화·대량화라는 산업 사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학교 체제가 최적화 돼 있다는 거였죠. 쉽게 말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훈련된 노동력을 공급하는 게 학교의 최대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중앙포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중앙포토]

 
 이는 현대식 학교가 처음 생겨난 19세기의 상황을 알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근대 국가가 형성되고 산업화가 빨라진 19세기 이후에 선진국들은 앞 다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의무교육을 시작합니다. 토플러의 말처럼 산업혁명이 불러온 새로운 사회 구조에 필요한 노동력을 양성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국가라는 공동체의 이념을 전파하고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했는데, 그것이 바로 공교육이었습니다.  
 
 공장주의 입장에서는 기계를 돌리는데 필요한 획일적 지식을 가진 노동자가 필요했고, 권력자의 경우엔 자신의 정치 이상을 잘 실현할 수 있도록 말 잘 듣는 대중이 필요했습니다. 미셀 푸코가 『감시와 처벌』에서 “학교 공간이 감옥과 비슷하다“고 지적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회색 담장과 네모난 교실로 통일된 학교는 감옥처럼 소수가 다수를 관리하고, 각 개인을 훈련시켜 순응하는 객체로 만들기에 최적화 돼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전히 우리는 19세기에 만들어 놓은 학교 체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래교육의 전문가인 찰스 파델에 따르면 18세기 이전까지의 교육은 지금과 매우 달랐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교육의 대상이 소수의 귀족 계층으로 한정돼 있었다는 거였죠. 생산에서 자유로운 소수의 지배계층만 교육 혜택을 누릴 수 있었죠. 먹고 살기 위한 노동을 할 필요가 없었기에 인문과 교양, 올바른 매너와 품성 등을 기르는 전인교육이 중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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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기 때문에 르네상스 이후 근세까지 주요 교과목도 독해·작문, 수사학, 역사, 철학, 수학, 음악, 미술, 라틴어 등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의 교양을 갖춘 공동체의 구성원을 양성하고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창의적인 과학자와 예술가, 철학자 등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곧 인간 문명이 발전할 수 있던 기틀이 됐고요. 파델은 “전인적 역량을 기르는 르네상스식 교육에서 창의성이 배양되고 혁신적인 사고가 싹틀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21세기 무엇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이런 이유로 앞선 나라들은 아이들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개혁에 큰 관심을 쏟습니다. 교과목 중심의 교육과정이 아니라 협업, 문제 해결력, 비판적 사고 등 역량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죠. 교수법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을 벗어나 토론·발표 등을 통한 고차원적 사고 훈련을 강조합니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하는 시대에는 단순 지식과 스킬만 가진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가는 한국의 교육

대입 시험이 예비고사와 본고사로 나뉘어 치러진 1970년대 교실. 수험생들이 대입 예비고사를 치르고 있다. [중앙포토]

대입 시험이 예비고사와 본고사로 나뉘어 치러진 1970년대 교실. 수험생들이 대입 예비고사를 치르고 있다. [중앙포토]

 이처럼 미래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은 21세기의 필수조건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교실은 여전히 국어·수학·영어 중심의 입시 공부가 대세입니다.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며 학생들의 다양한 소질과 재능을 일깨울 수 있도록 했지만, 정작 체험 공간과 기회가 부족해 한 학기, 또는 1년을 허비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교실에서 교사가 특정 이념과 가치를 학생에게 주입해 논란이 되기도 했죠.
 
 이처럼 학교에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배울 기회가 적다 보니 부유층은 자신의 자녀들을 특별한 사교육에 맡깁니다. 강남이 “교육을 통한 귀족 계급 세습”이 이뤄지는 곳인 이유는 단순히 이곳에 입시 실적이 좋은 학교와 국·수·영 학원이 몰려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파델이 지적한 ‘르네상스식 교육’이 그나마 이뤄지고 있는 곳은 교실이 아니라 사교육입니다.
 
 물론 공교육에서도 융복합 노력을 시도합니다. 그 일환으로 시작된 것이 2018년 도입된 문·이과 융합 교육과정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고1 학생들은 통합과학·통합사회라는 새로운 교과목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문과는 수능에서 과학을, 이과는 사회를 보지 않았는데, 그렇다 보니 문과생은 ‘과알못’이 되고 이과생은 ‘사알못’이 되기 십상이었습니다. 통합 교과목을 통해 문·이과의 장벽을 없애고 융·복합 인재를 기르는 게 목표죠.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요? 많은 학교들이 통합과학 한 과목을 물리·화학·생물 교사 등이 각 장별로 나눠 가르칩니다. 통합사회도 마찬가집니다. 하나의 교과목 안에서도 통합이 이뤄지지 않는데 문·이과 융합의 길은 멀어 보입니다. 아이들에게 야채와 고기를 골고루 비벼먹을 수 있게 비빔밥을 차려주겠다면서 찬도 제대로 주지 않고 알아서 먹으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구체적인 대안과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세밀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am@joongang.co.kr
 
#’윤석만의 인간혁명’은 월간중앙 12월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만 기자는

국회·청와대·교육부 등 다양한 출입처를 거쳤다. 2012년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경희대에서 미래 사회를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과학·기술·산업만이 아닌 인간과 문화, 의식과 제도의 측면에서 조망하며 미래인문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휴마트 씽킹』, 『리라이트』, 『인간혁명의 시대』(2018 세종도서), 『미래인문학』 등이 있다.

[출처: 중앙일보] SKY 학생 절반이 그들···’교육 귀족’이 한국을 망치고 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634196?cloc=joongang-home-newslist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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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10월 2019

“국민에 매달 1000달러씩”···40대 아시안 남성, 美대선 판 흔들었다

“국민에 매달 1000달러씩”···40대 아시안 남성, 美대선 판 흔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2019.10.26 11:00   수정 2019.10.26 11:30

[윤석만의 인간혁명]정치 ‘아싸’의 이유 있는 돌풍

기본소득 공약을 외치고 있는 앤드류 양. [로이터=연합뉴스]

기본소득 공약을 외치고 있는 앤드류 양. [로이터=연합뉴스]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40대 아시안 남성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선 대만계 기업인 앤드류 양(44)입니다. 출마 당시만 해도 이름 없는 군소 후보였지만 지난 9월 주요 후보들만 참석 가능한 TV토론회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의 뒤를 바짝 쫓으며 차세대 주자로 성장하고 있죠. 미국의 정치전문 미디어 폴리티코는 “앤드류 양의 후원자가 20만 명을 넘었고 1분기 만에 후원금이 2배 늘었다”고 설명합니다.
 
 그의 돌풍은 핵심 공약인 ‘보편적 기본소득(UBI)’ 덕분입니다.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월 1000달러씩 주겠다는 거죠. 나중에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로 주는 게 목표입니다. 방송 후 그의 지지율은 급상승 했습니다. 그런데 양이 말하는 기본소득은 정말 가능한 걸까요. 아니면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포퓰리즘일까요. 오늘 ‘인간혁명’은 멀리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부터 현재까지 논의된 기본소득의 내용과 실현 가능성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노동이 사라진 시대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한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2018)’은 불평등이 심화된 미래사회를 그립니다. 주인공 웨이드가 살고 있는 2045년 오하이오의 콜럼버스는 빈민가처럼 묘사되는데요. 사실 이곳은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동 주거공간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마치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놓은 듯한 트레일러촌으로 전쟁 난민지역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처럼 미래사회의 사람들이 빈민 또는 난민처럼 그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핵심 원인은 바로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실직 상태에 놓입니다. 실제로 영화 속 배경인 오하이오는 IT기술의 발달로 쇠락한 미 북동부의 공장지대인 러스트 벨트(펜실바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중 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지난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가 ‘제조업 부활’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켰죠.

삶의 낙은 가상현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노동이 사라진 시대에 사람들의 유일한 낙은 ‘오아시스’라는 게임에 접속해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오아시스’는 일종의 가상현실로 그 안에선 이미 사라져버린 인간의 여러 직업을 수행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AR·VR을 착용하고 온라인에 접속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 집을 사려고 모아둔 돈까지 게임 속 아바타를 구매하는데 탕진하죠. 가상현실에서 통용되는 게임머니는 현실에서 실제 화폐처럼 쓰이기도 하고요.  
 
 이 작품처럼 미래를 그린 많은 영화들이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를 묘사합니다. ‘블레이드 러너’나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셀’은 화려한 도시와 빈민가를 대비해 보여줍니다. 도심의 초고층 빌딩엔 네온사인과 홀로그램으로 반짝거리는 광고판들이 수두룩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기업들의 마케팅이 넘쳐나고 소비를 부추기지만 정작 상품을 구매할 소비자는 별로 없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구매력 또한 사라진 ‘노동의 종말’ 시대기 때문입니다.

20대 80의 사회가 온다

피자헛은 배달의 민족과 업계 최초로 서빙 로봇 '딜리'를 도입했다. [중앙포토]

피자헛은 배달의 민족과 업계 최초로 서빙 로봇 ‘딜리’를 도입했다. [중앙포토]

 2017년 2월 스페이스엑스·테슬라모터스의 CEO 일론 머스크는 두바이에서 열린 ‘월드 거버먼트 서밋(World Government Summit)’ 행사에서 “미래는 AI의 상용화로 인간의 20%만 의미 있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AI가 현존하는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거란 이야기죠. 머스크는 지난해 3월 세계 최대의 민간 우주로켓(길이 70m, 폭 12.2m) ‘팰콘 헤비(Falcon Heavy)’를 쏘아 올린, 지구인 중에서 미래에 가장 가까이 가 있는 인물입니다.  
 
 80%가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는 머스크의 전망은 이미 현실이 돼가고 있습니다. 요즘 식당가에 가면 별도의 계산원 없이 직접 음식을 주문하는 키오스크가 보편화 돼 있습니다. 국내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AI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로봇카페를 오픈했고 테이블 사이를 ‘자율주행’하는 서빙 로봇도 개발했습니다. 이밖에도 드론을 이용한 택배, 상담 전문 채팅봇 등 기계와 AI의 일자리 침투는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다보스포럼은 2020년까지 5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033년까지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일본의 경영컨설턴트 스즈키 타카히로는 자신의 책 『직업소멸』에서 “30년 후에는 대부분의 인간이 일자리를 잃고 소일거리나 하며 살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기술 발전으로 ‘직업 증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국내 연구 결과도 비슷합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십여 년 후 현재 사람이 수행하는 업무의 상당 부분은 AI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2030년 국내 398개 직업이 요구하는 역량 중 84.7%는 AI가 인간보다 낫거나 같을 것이라는 설명이죠. 전문영역으로 꼽히는 의사(70%), 교수(59.3%), 변호사(48.1%) 등의 역량도 대부분 AI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래 인간의 일자리는 대폭 사라질 전망입니다. 문제는 직업이 천천히 없어지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해 버린다는 거죠. 미국에선 1880년대 처음 등장한 엘리베이터 도우미가 1950년대 12만 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1960년대 6만 명으로 반 토막 난 뒤 얼마 후 사라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안내양’으로 불렸던 버스 차장이란 직업이 존재했으나 1980년대에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자동문과 하차 벨이 개발됐기 때문이죠.

 
 ‘직업 증발’이 대표적으로 예고된 업종 중 하나는 운수업입니다. 자율주행기술 탓입니다. 일반 자가용의 경우 상용화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노선이 일정한 화물트럭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은 자율주행이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에서 “자동화와 AI의 확산으로 소수의 관리 인력만 필요하게 되고, 기술의 발전으로 노동자가 거의 없는 경제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적 노동 대체하는 기술혁명

일론 머스크. [중앙포토]

일론 머스크. [중앙포토]

 기술발전은 늘 인간의 일자리를 소멸시켰습니다. 하지만 사라진 만큼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 인간은 언제나 산업을 발전시키고 시장을 확대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앞에 놓인 기술혁명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지금까지의 기술발전이 인간의 신체를 확장하는 것이었다면 미래의 기술혁명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는 다리가 발달해 수레바퀴에서 자동차, 비행기 등으로 확장됐습니다. 눈이 발달해 모니터와 망원경 등으로 발전했죠.  
 
 그러나 AI 기술혁명은 인간의 신체는 물론 지적노동까지 대체합니다. ‘직업 증발’이 예고되는 근본적 이유입니다. 지적노동을 하는 직업 중 위기에 처한 대표적인 일자리가 전문직입니다. 2016년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 처음 도입한 AI 의사 왓슨은 수십만 명의 환자 데이터와 1500만 쪽에 달하는 의학 자료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 의사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지식의 양이죠.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왓슨은 환자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단 8초 만에 내립니다.  

AI 의사·변호사의 등장

국내 IT 업체 머니브레인의 딥러닝 영상합성 기술 구현 화면(위). 인공 신경망을 이용해 영상·음성을 동기화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구현해낸다. 아래 사진은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모델이 영어 학습을 돕는 애플리케이션. [머니브레인]

국내 IT 업체 머니브레인의 딥러닝 영상합성 기술 구현 화면(위). 인공 신경망을 이용해 영상·음성을 동기화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구현해낸다. 아래 사진은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모델이 영어 학습을 돕는 애플리케이션. [머니브레인]

 왓슨과 같은 AI 의사가 많아질수록 인간 의사의 수는 줄어들 것이며, 남아 있다 해도 그 역할이 달라질 겁니다. 지금까지는 의사가 자신의 임상 경험과 의학 지식만으로 처방과 진단을 내렸지만 앞으로는 왓슨을 활용해 환자와 소통하고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수술도 마찬가지죠. 이미 사람 손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정교한 수술은 전용 로봇인 ‘다빈치’가 하고 있습니다.

 
 법조인도 마찬가집니다. 30년 동안 법관을 지낸 강민구 부장판사(전 법원도서관장)는 변호사의 업무를 예로 듭니다. 그는 “유능한 변호사를 판단하는 기준은 ‘법조문과 해당 판례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였다”며 “하지만 법률지식에 있어 인간 변호사는 앞으로 AI를 따라갈 수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2016년 미국 뉴욕의 유명 로펌 ‘베이커드앤드호스테들러’에 처음 도입된 AI 변호사 로스는 초당 1억장의 법률 문서를 검토해 개별 사건에 가장 적절한 판례를 찾아내 추천합니다.  

노동의 종말 시대 필수조건 ‘기본소득’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처럼 ‘노동의 종말’이 다가오기 때문에 인간의 ‘먹고 사는’ 문제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그러나 기본소득 제도를 무작정 도입하기 어려운 것은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 때문입니다. 전 국민에 대한 기본소득은 노동 의욕을 떨어뜨리고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란 이야기죠.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래 사회는 인간의 노동 자체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기본소득은 ‘복지’가 아니라 ‘생존’의 측면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고마자와대 이노우에 도모히로 교수는 『모두를 위한 분배: AI시대의 기본소득』이란 책에서 “기본소득은 최소한의 생존이 가능한 선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더 나은 삶을 위한 터전을 마련해준다”고 말합니다. 그는 “기존의 복지정책은 수급자에게 소득이 생기면 수급액이 줄어 일할 의욕을 해치지만 기본소득은 그와 정반대”라고 지적합니다.  

앤드류가 쏘아올린 ‘생존’ 공약

점원이 필요없는 '아마존고'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점원이 필요없는 ‘아마존고’ 매장. [로이터=연합뉴스]

 앤드류 양의 월 1000달러 ‘보편적 기본소득(UBI)’ 공약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는 UBI가 “기술발전으로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생존책”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 트럭의 기술적 완성도는 이미 98%에 달해 350만 명의 미국 트럭기사들을 위협하고 있고 소매상점, 콜센터, 패스트푸드점 등 다른 일자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앞으로 12년 후면 현재 일하고 있는 미국인 3분의 1이 실직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양이 내놓은 해법은 간단합니다. AI와 자동화로 혜택을 보는 기업들로부터 부가가치세(VAT)를 걷어 기본소득의 재원을 마련한다는 거죠. 그러면서 아마존을 예로 듭니다. “연간 2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아마존이 세금은 내고 있지 않다”며 “아마존 때문에 수많은 점포가 문을 닫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세금 0달러”라고 말합니다. 아마존을 비롯한 페이스북, 구글 같은 IT기업들이 인간의 일자리를 없앤 만큼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미래엔 개인정보가 원유보다 더 큰 가치”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하나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무단 유출과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하나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무단 유출과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EPA=연합뉴스]

 UBI에 대한 또 다른 재원으로 양은 ‘테크 체크(tech check)’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제공한 개인정보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도록 하자는 겁니다. 대기업들이 쿠폰 몇 개 쥐어주고 개인정보를 가져다 큰돈을 버는 잘못된 프레임을 깨자는 거죠.

 
 그는 “미래사회의 개인정보는 원유보다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면서 알래스카 주민들의 ‘오일 체크(oil check)’를 예로 듭니다. 알래스카 주정부는 1974년부터 유전 수입을 영구기금으로 만들어 모든 주민에게 원유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현재 기금 규모는 약 440억 달러에 달해 미래세대까지 충분히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양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양의 기본소득은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 그 동안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다음 주에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am@joongang.co.kr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615776?cloc=joongang-home-toptype1basic#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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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0월 2019

[윤석만의 인간혁명] 악당 조커를 탄생 시킨 건, 쏟아져 나온 ‘광장의 분노’였다

[윤석만의 인간혁명] 악당 조커를 탄생 시킨 건, 쏟아져 나온 ‘광장의 분노’였다

[중앙일보] 입력 2019.10.12 11:00   수정 2019.10.12 16:27

 

악마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지난 달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는 배트맨의 맞수인 ‘역대급’ 악당의 탄생기를 그렸습니다. 이 작품은 코믹스 영화 최초로 3대 국제영화제(칸·베니스·베를린)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죠. 이전에 칸과 베니스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악마로 변해가는 가난하고 소심한 광대 ‘아서 플렉’을 연기했습니다.  
 
 1980년대 초 가상의 도시 고담. 부자와 빈자의 불평등은 극에 달하고, 플렉처럼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들은 내일이 오는 것조차 두렵습니다. 플렉은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곧 쓰러질 것 같은 아파트에서 광대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코미디언이 꿈이지만 정작 그는 남들을 웃기는 재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부터 어머니는 그를 ‘해피’라고 부릅니다. 정작 플렉은 “인생을 살면서 단 한 순간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하지만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긴장된 상황에서 저절로 웃음이 터지고, 이를 멈출 수 없는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양아버지에게 학대당해 뇌를 다쳤기 때문입니다. 그가 지하철에서 우발적 살인을 벌이게 된 것도 그의 질환을 비웃음으로 오해한 부자들과 시비가 붙어서였죠.
 
 이런 그를 사람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동네 불량배들에게 얻어맞거나 함께 버스를 탄 승객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죠. 시의 복지 예산이 줄면서 무료로 이용했던 정신과 상담마저 받을 수 없게 됩니다. 급기야 그는 조그만 실수로 회사에서 해고돼 천직이라 여겼던 광대 일자리도 잃고 맙니다.
 
 심지어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마저 쓰러지면서 플렉은 벼랑 끝에 몰립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어머니가 평생 숨겨왔던 비밀을 알게 된 것입니다. 자신은 어릴 때 입양됐고, 어머니 또한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망상에 빠져 살아왔던 거죠. 결국 어머니를 통해 들었던 친아버지와 자신에 대한 이야기 모두가 거짓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악당 조커의 탄생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혼란의 한 가운데 놓여 있던 플렉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자신과 어머니의 유일한 낙이었던 TV 코미디쇼에 출연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그는 방송에서 ‘조크’를 하기 보다는 세상을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냅니다. 특히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지하철 총격 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백하죠. 그러면서 세상을 향해 울분을 토합니다.
 
 “그들의 죽음이 그렇게 슬픈가? 토마스 웨인이 그들을 추모했기 때문에? 만일 내가 죽었다면 내 시체를 밟고 지나갔을 거 아니야!” 토마스 웨인은 시장 선거에 출마한 재벌로 훗날 배트맨이 되는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입니다. 플렉은 어머니의 망상 때문에 토마스가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해 찾아갔다 흠씬 두들겨 맞고 옵니다.
 
 플렉은 방송 내내 자신이 겪은 고통과 사회적 모순을 가차 없이 고발합니다.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플렉은 방송에서 자신을 조롱했던 사회자를 총으로 쏴 죽입니다. 그의 모습이 전파를 타는 동안 성난 군중들이 열광하면서 거리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가 읊었던 “내 인생이 비극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개 같은 코미디였어” 같은 대사에 공감하면서 말이죠. 이들은 모두 광대 분장을 하거나 가면을 쓰고 있습니다.  

“나의 죽음이 내 삶보다 가치 있기를”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거리의 분노한 광대들은 경찰에 붙잡힌 플렉의 호송 차량을 탈취합니다. 그를 지지하는 군중들은 플렉을 마치 십자가 위의 예수처럼 경찰차 위에 눕힙니다. 의식을 차린 플렉은 자신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며 처음으로 환하게 웃습니다. 그러곤 입속에 난 피를 자기의 손에 묻혀 기괴하게 웃는 광대의 입술을 그립니다. 희대의 악당 조커가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나의 죽음이 내 삶보다 가치 있기를.” 조커가 되기 전 플렉이 독백처럼 자주했던 말입니다. 그의 비극적 삶은 조커로 변신하면서 마침표를 찍습니다. 플렉이라는 과거의 자아가 죽음으로써 이제 더 가치 있는 삶으로 새롭게 태어난 거죠. 그리고 조커에 감정이입한 군중들이 그를 영웅으로 치켜세우며 반란이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의 폭력과 혼란을 막기 위한 브루스 웨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바로 ‘배트맨’입니다.  

악당을 만든 광장의 분노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 작품에선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전작 ‘Her’에서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유약한 남성을 연기했던 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23kg을 감량하며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등 뒤의 앙상한 뼈는 날개 잃은 타락한 천사를 떠올립니다. 뼈만 남은 그의 몸은 뒤틀린 그의 내면을 상징합니다.  
 
 원래의 플렉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선하고 평범한 소시민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지극히 보살피고, 아이들에게 늘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코미디언 지망생이었죠. 폭력도 쓸 줄 몰라 동네 꼬마들에게 몰매를 맞을 만큼 약해 빠졌습니다.
  
 이와 같이 사회적 약자였던 플렉이 ‘배트맨’을 비롯한 DC코믹스의 세계관에서 희대의 악당 조커가 될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벤져스의 타노스나 울트론처럼 다른 히어로 영화의 악당들은 어마어마한 힘과 초능력을 갖고 있는데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빌런(코믹스 작품에 나오는 악당)을 해치우기 위해선 여러 히어로가 힘을 뭉쳐야 합니다.  
 
 하지만 조커는 다른 악당들과 공통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몸은 삐쩍 말라 평범한 성인 남성조차 상대하기 어려울 만큼 유약합니다. 의상과 분장은 외모만으로도 두려움을 풍기는 다른 빌런들과 달리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커는 DC코믹스의 빌런 중 최고로 꼽힙니다.

파시즘을 등에 업은 안티 히어로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조커’ 한 장면.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처럼 조커가 악당이 될 수 있었던 이유, 또는 그의 힘의 원천은 바로 ‘광장의 분노’에 있습니다. 생방송 도중 그가 사회자를 총으로 죽이고 경찰에 바로 잡혀갔다면, 성난 군중들이 그가 탄 호송차량을 탈취하지 않았다면, 광대 분장을 하고 가면을 뒤집어 쓴 시위대가 길거리에 나오지 않았다면 조커는 결코 악당이 될 수 없었을 겁니다. 분노한 군중은 십자가를 짊어질 새로운 주인을 찾아냅니다. 그게 바로 아서 플렉, ‘조커’였던 거죠.
 
 영화 속 고담시는 정치와 경제, 권력과 부를 모두 장악한 부르주아들의 세상입니다. 그 정점에는 한때 친아버지라고 믿었던 토마스 웨인(배트맨의 아버지) 같은 사람이 있고요. 하지만 이들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언론과 시민단체는 보이지 않습니다.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 환원하겠다는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같은 기업인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담시에는 사회적 약자와 빈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적 채널이 부재했습니다. 자본주의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 체제 아래 정의의 원칙이 지켜질 때입니다. 그 중에서도 시장이 만들어낸 불평등을 용인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은 롤즈가 말한 정의의 2원칙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의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라’가 전제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정치적 창구가 필요합니다. 정치 대표자들이 이 원칙이 준수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대의(代議)’는 현대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치의 본질은 사회 갈등과 균열을 대리해서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 고담시에서는 정치가 이런 역할을 못하고 있었죠. 그 때문에 플렉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외면되고, 이를 참다못한 군중들이 광장에 나와 폭도로 변한 것이었습니다.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영국 산업혁명 당시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모습을 그린 그림. [중앙포토]

영국 산업혁명 당시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모습을 그린 그림. [중앙포토]

 현재처럼 정당을 통한 대의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것은 산업혁명 이후인 19세기부터입니다. 서구사회에선 자본가인 부르주아 계급과 그에 맞서는 노동자 계급이 갈등과 균열의 중심축이었고 이들을 대표하는 양대 정당이 만들어졌습니다. 중요한 사회적 이슈는 대부분 정당을 통해 조정되고 합의점을 찾았죠.  
 
 그러나 사회가 분화되고 발전하면서 계급 외에도 다양한 갈등 요소가 생겼습니다. 젠더, 세대, 문화, 환경 등 복잡한 이해관계를 대표하고 조율할 수 있는 ‘대의’ 기능이 더욱 중요해진 거죠. 이 때문에 유럽은 다양한 가치를 표방하는 군소정당이 존재하며, 이들이 연정을 통해 합의점을 찾습니다. 미국은 양당제라도 다양한 이슈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죠.
 
 하지만 고담시엔 이와 같은 균열과 갈등을 대표할 만한 정치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컵에 물이 차면 언젠가는 넘치듯, 시민들의 분노는 광장을 통해 표출됐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 방아쇠를 당긴 것이 ‘조커’였고요. 시민들의 광기어린 파토스는 조커라는 에토스를 만나 폭력과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우리’가 아닌 ‘너희’는 타도해야 할 적일뿐이죠.

‘대의’ 없는 한국 정치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서울역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가 3일 서울 광화문광장~서울역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어쩌면 한국사회도 고담과 비슷할지 모릅니다. ‘헬조선’, ‘흙수저’로 대표되는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군중들은 좌우로 나뉘어 연일 광화문 광장과 서초동 일대를 가득 메웁니다. 시민들의 의사를 대변하고 사회 갈등과 균열을 봉합해야 할 정치인들은 자기만 옳다는 진영 논리에 빠져 ‘대의’할 생각조차 않습니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다양한데 한국 정치는 진보와 보수 2개의 진영 논리뿐입니다. 무슨 이슈를 대입해도 한국 정치는 진보의 ‘적폐’와 보수의 ‘빨갱이’로 찢어져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여당이 됐든 야당이 됐든, 제도권 정당 중 어느 곳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최근 20대가 여권에 등을 돌렸는데도, 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정당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한국의 정치는 사회 균열구조와 정당체제의 불일치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일례로 세대갈등이 번지는 주원인 중 하나는 이 문제에 있어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체 유권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4%지만 20대 국회 당선자(지역구)는 0.4%에 불과합니다. 반면 유권자의 19.9%인 50대는 55.5%나 되죠. 40세 이하 국회의원 비율이 높은 덴마크(41.3%), 스웨덴(34.1%), 프랑스(23.2%) 등 유럽 국가들과 대조됩니다. 정치를 ‘종신직’으로 여기는 미국(6.6%)도,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8.3%)도 한국보다 높습니다. (2018년 국제의회연맹 보고서)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가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렸다. [뉴스1]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가 5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렸다. [뉴스1]

파시즘은 거리의 광기를 먹고 자란다

 
 결국 정당과 의회라는 공적 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가 대표되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 광장과 거리로 나서게 됩니다. 정치가 제 역할을 바로 해 다양한 사회 균열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광장의 혼란과 갈등은 생겨날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의 정당정치는 오히려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길 부추깁니다. 시민의 의중이 무엇인지 파악해 정치적 의사를 대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기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오히려 시민을 선동합니다. 이 때 특정 정치인과 정파에 대한 맹목적 지지는 광장의 광기를 키울 뿐입니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

 칼 포퍼는 ‘개인이 스스로 결단을 내리고 자율적 행동을 통해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열린사회라고 정의합니다. 반대로 폐쇄적 민족주의와 전체주의처럼 피아 구분이 명확하고 상대의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는 닫힌사회라고 비판합니다.
 
 광장은 4.19 혁명이나 87년 민주항쟁처럼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고 역사를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이는 자율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열린사회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70만 명이 모였던 1933년 아돌프 히틀러의 뉘른베르크 군중집회는 전체주의로 가는 지름길이었습니다. 히틀러에 대한 맹목적 지지와 자기만 옳다는 폐쇄적 민족주의를 통해 닫힌사회로 가는 잘못된 길이었죠.
 
 지금 우리 앞의 광장은 열린사회를 위한 걸까요, 닫힌사회를 향한 걸까요. 지금 우리의 정당정치는 시민의 목소리를 ‘대의(代議)’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자신이 ‘대의(大義)’라고 믿는 가치를 달성하기 위해 시민을 선동하는 걸까요. 길 끝이 희미해 잘 보이지 않지만, 포퍼의 다음과 같은 말을 되뇌어 본다면 우리가 갈 길은 명확해집니다.  
 
 “우리는 짐승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문명사회의 인간으로 남길 원한다면 우리에겐 단 하나의 길, 열린사회의 길만 있을 뿐이다.”
 
sam@joongang.co.kr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601936?cloc=joongang-home-newslistleft#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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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9월 2019

‘못된 인간’을 대하는 5가지 우아한 방법

‘못된 인간’을 대하는 5가지 우아한 방법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짧은 추석 연휴가 끝나가고 있다. 이번 명절이 당신에겐 어땠는가. 가족, 친지들과 오랜만에 담소를 즐기며 행복했는가. 얄밉게 행동하거나 상처 주는 말을 툭툭 던지는 가족이나 친지 때문에 속이 벌겋게 탔는가.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지만 자주 사람 때문에 힘들고 화가 난다. 직장에서도 최대의 스트레스 요인은 일이 아니라 사람관계인 경우가 많다. 문제는 가정과 직장, 학교 등에서 좋은 사람은 물론 싫은 사람과도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상황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밉고 싫고 짜증 나는 사람과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내게 거짓말하고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 나를 부당하게 대하고 깎아내리는 사람, 불평과 부정적인 생각으로 기운 빠지게 하는 사람, 내게 의지하며 잇속만 챙기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못된 인간'을 대하는 5가지 우아한 방법© MoneyToday ‘못된 인간’을 대하는 5가지 우아한 방법

첫째, 옳고 그름에서 벗어난다=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이 싫다면 대개 내 옳음에서 벗어나는 말이나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옳고 상대방은 그른데 이 사실을 인정받지 못하면 억울하고 화가 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이 옳고 그름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과 ‘상대방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라는 배려로 한 발 떨어진 곳에서 나와 상대방의 관계를 객관화해 보면 억울하고 화나고 싫은 주관적인 마음이 가라앉고 진짜 문제가 뭔지 보인다.

영성 철학자인 디팩 초프라는 ‘완전한 행복’이란 책에서 “‘내가 옳다’는 생각은 마음의 위안이 될지는 몰라도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며 “내가 옳다는 말은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갈등과 대립을 초래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둘째, 장부는 태워 버린다=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장부를 쓴다. 내가 누구에게 얼마나 많은 정성과 호의를 베풀었는지, 내가 누구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마음의 장부에 기록해둔다.

문제는 내가 베푼 호의가 기대한 만큼 보답 받지 못할 때 생긴다. 이렇게 되면 ‘내가 얼마나 잘해 줬는데’라는 생색이 올라오면서 호의를 베풀었던 사람이 미워지게 된다.

남에게 좋은 일이라도 생색이 날 것 같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한 일을 마음의 장부에 기록해두고 상대방이 고마워 하기를 바란다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진심으로 좋아서 한 일이라면 내가 베푼 호의는 마음 속 장부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스트레스 없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길이다.

일본의 주지스님인 코이케 류노스케는 ‘침묵 입문’이라는 책에서 보상을 원하는 욕망에 휘둘리게 되면 자신의 마음이 채워지지 않아 괴롭고 그 모습이 상대에게 추하게 보여 관계가 멀어지게 된다고 했다. “빚을 돌려 받으려고 마음 속에 적어둔 장부가 있다면 당장 태워버리는 게 좋다”는 조언이다.

셋째, 추측을 버린다=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 어떤 사람이 나만 유독 미워하고 부당하게 대한다는 내 생각이 때론 오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인간관계를 망치는 이런 오해는 대개 추측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면 우리는 그 말을 가지고 추측한다. 만일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이번에는 알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소통하고 싶은 욕구를 대신하기 위해 추측을 한다. (중략) 이렇게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직접 질문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일레인 제임스의 ‘인생을 단순하게 사는 100가지 방법’ 중에서)

어떤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부당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그 사람은 도대체 왜 그럴까”란 생각에 사로잡혀 온갖 추측을 하면서 분노를 키운다. 이는 내 마음만 병들게 할 뿐이다.

상대방의 태도가 꺼림칙하다면 오히려 담담한 태도로 솔직하게 물어보자. 사심없는 솔직함은 뭔가 떳떳하지 못한 것이 있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 그 사람으로선 거짓말을 할 수도, 솔직하게 말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거짓말로 자신의 부당함을 덮을 경우 그 거짓말이 훗날 자기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솔직하게 “네가 싫어”라든가 “너를 차별하고 있어”라고 대답하면 자신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나 홀로 하는 추측은 오해를 낳아 인간관계를 복잡하게 하지만 솔직한 질문은 인간관계를 단순화한다.

넷째, ‘멘탈 뱀파이어’는 피한다=‘멘탈 뱀파이어’는 다른 사람의 기운을 빼앗는 사람을 뜻한다.(스테판 콜레르제의 ‘기운 빼앗는 사람, 내 인생에서 빼버리세요’ 중에서) 이들은 불평, 험담, 거짓말, 뒤통수 치기, 피해자 코스프레(늘 피해자인 양 동정심을 유발하는 행동), 극단적 이기주의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멘탈 뱀파이어’가 주위에 있다면 관계를 끊고 만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들이 가족이거나 직장 또는 학교의 동료라서 피할 수 없다면 가능한 함께 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특히 말을 줄여야 한다. 이들과는 말을 할수록 손해다. 이상한 논리로 기운을 빠지게 하는데다 남의 말을 왜곡해 다른 사람들에게 옮길 수 있어서다.

이들을 만날 때 가장 좋은 대처법은 ‘담담한 침묵’이다. 화나 짜증,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드러나지 않은 중립적인 표정으로 필요 최소한의 대답만 하면서 내 할 일만 하는 것이다.

다섯째, 타인의 말을 마음에서 비워낸다=혜민 스님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란 책에서 “지금 스트레스가 많고 힘든 이유가 혹시 내 안에 너무 많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이 들어와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한번 살펴보세요”라고 조언했다.

누군가 내게 했던 말이나 행동이 마음에 남아 나를 괴롭히고 있다면 그 말이나 행동을 비워내야 한다. 비워내는 방법은 내가 그 말과 행동으로 인해 왜 상처 받았는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집중하면 내 문제가 보이고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게 된다.

내가 싫은 사람, 미운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내 마음이 그들에게 침범당하지 않도록 할 수는 있다. 그들의 말이나 행동에 흔들리지 않도록 시시때때로 내 마음을 바라보며 그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생각을 청소하는 것이다.

[출처] http://www.msn.com/ko-kr/news/national/%eb%aa%bb%eb%90%9c-%ec%9d%b8%ea%b0%84%ec%9d%84-%eb%8c%80%ed%95%98%eb%8a%94-5%ea%b0%80%ec%a7%80-%ec%9a%b0%ec%95%84%ed%95%9c-%eb%b0%a9%eb%b2%95/ar-AAHgq1b?ocid=UE09D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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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5월 2019

희망 명언 마거릿 대처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희망 명언 마거릿 대처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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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여인(Iron Lady)’으로 불리며 영국을 다시 일으킨 마거릿 대처는 어렸을 적부터 아버지로부터 들은 경구를 평생 삶의 태도로 간직하고 살아왔다.

이 말은 원래 19세기 스코틀랜드 출신 의사이자 정치개혁가 새뮤얼 스마일스가 한 것인데 요즘 뇌 과학 이론이 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다.

‘인간의 뇌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부정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행복은 결국 긍정의 선택과 훈련, 습관을 통해 이뤄진다.’

 

뇌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어떤 생각이나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경세포(뉴런) 간에 시냅스들의 ‘회로’가 형성된다, 비유하자면 뇌에 작은 길이 생기는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그런 식으로 길(회로)이 만들어지고 부정적 생각을 하면 또 그런 식의 길들(연결회로)이 만들어진다.

결국 생각 → 말 → 행동의 반복이 습관을 낳고 이것이 다시 성격 → 운명으로 발전하듯, 우리 뇌에도 작은 길이 생기다가 점차 큰 길이 되고 나중에는 고속도로 같이 뻥 뚫린 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출처] http://mindgil.chosun.com/client/board/view.asp?fcd=F1017&nNewsNumb=20190568036&nCate=C04&nCateM=M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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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월 2019

[Why] 인구 14만 통영서 100억 사기… 그녀의 필살기 “너한테만 알려줄게”

[Why] 인구 14만 통영서 100억 사기… 그녀의 필살기 “너한테만 알려줄게”

7년에 걸친 희대의 사기극 전말

인구 14만 통영서 100억 사기… 그녀의 필살기
김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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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경찰서는 최근 주부와 학원 강사 등을 상대로 100억여 원을 가로챈 김모(49)씨를 구속했다. 7년 전 통영에 나타난 이 여성이 벌인 희대의 사기극으로 인구 14만 명 바닷가 작은 도시가 들썩거리고 있었다.

캐나다 갑부의 딸 통영에 왔다?

김씨의 고향은 경기 안양이었다. 말솜씨가 좋았던 그녀는 경기 군포의 한 학원에서 국어 강사를 했다. 고졸이었으나 학원엔 자신이 가고 싶어 했던 서강대 불문학과를 졸업했다고 둘러댔다. 1남 1녀를 뒀던 김씨는 2008년 남편의 폭행과 무능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했다고 한다. 그리고 경기 남부 인근의 유명 보리밥 식당의 매니저로 취직했다. 김씨는 식당 손님이던 두 살 연상 학원 강사이자 이혼남인 강모(51)씨를 사귀게 됐고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몇 달 후 김씨의 남편이 이들의 불륜을 알게 됐고, 그녀는 간통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강씨는 그녀에게 아무도 모르는 바닷가에서 살자면서 통영에 가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로부터 수개월 뒤 그녀는 손바닥만 한 파우치 한 개만 들고 통영에 왔다. 2009년 봄이었다. 당시 그녀는 간통 혐의 피의자 신분일 뿐 아니라 지인에게 3000만원을 꿨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도망자 신분이었다. 경찰은 “강씨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몸을 숨기기 위해 통영에 온 것”이라고 했다.

그녀와 강씨는 학원에 취직했고 월세 30만원짜리 작은 원룸을 구했다. 벌이가 시원치 않았던 김씨는 밤에 고급 일식당에서 일했다. 아담하고 예쁜 외모를 가진 그녀는 꾸미고 치장하는 걸 좋아했고 식당 종업원 벌이에 비해 씀씀이가 컸다고 한다. 친하게 지내던 동료 종업원 정모씨가 그녀에게 물어봤다. “좋은 대학 나와 낮엔 아이들 가르치고, 그런데 식당에서 일하고, 하지만 돈은 정말 많아 보이고…. 도대체 정체가 뭐냐.”

김씨의 답변은 이랬다. “캐나다에 이민 가신 부모님이 엄청난 갑부다. 남편(강씨)과의 결혼을 끝까지 반대했고, 그래서 둘이 숨어 살고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서울 강남에 가면 국민은행 역삼동 지점이라고 있다. 상위 1%를 상대로 수익률 확실한 미국 금융 투자상품을 비밀 운용하는데, 내가 그곳 VIP 고객”이라는 말을 보탰다.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것으로 착각한 정씨는 “그 투자에 나도 끼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녀는 마지못해 1000만원만 받아주는 척했다. 그리고 한 달 후 월 이자라면서 50만원을 정씨에게 줬다. 이런 식이라면 1000만원의 1년 이자만 600만원인 것이다. 정씨는 너무 많은 이자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3개월 뒤 갑자기 그녀에게 원금을 돌려달라고 해봤다. 다음 날 김씨는 그달 이자를 포함한 1050만원을 내줬다. 나름 ‘검증’을 해본 정씨는 그녀를 반듯하고 정확한 여자로 확신했다. 그리고 친구, 친척에게 1억2500만원을 빌려 김씨에게 사정사정 하며 돈을 맡겼다.

선물 공세로 투자 유치

그녀는 정씨 돈을 밑천 삼아 통영 요지에 초등학생 대상 학원을 차렸다. 내연남 강씨가 원장, 자신은 부원장을 맡았다. 일식집 아르바이트는 그만뒀고 강사 8명을 채용했다. 학원은 잘됐다. 하지만 김씨는 학원 수입을 모두 강사들에게 썼다.

모두 여자들이었던 강사들에게 호화판 회식을 열어줬고 그때마다 비싼 옷과 화장품 목걸이 등을 안겨줬다. 하동 유명 사찰로 야유회를 가선 현금 500만원 다발을 시주하는 모습을 강사들에게 보여줬다.

강사 중엔 남편이 돈 잘 버는 A씨가 있었다. 어느 날 A씨는 김씨로부터 ‘국민은행 역삼동지점’ 스토리를 듣게 됐다. 김씨는 가끔 자신이 서울 가서 한국은행 총재와도 밥 먹는 사이라고 했다. 강남 1% 부자만 알고 있는 투자 비법이라는 말에 넘어간 A씨는 1억원을 맡겨봤다. 월 이자 500만원이 들어오자 A씨는 투자금을 서서히 늘려나갔다. A씨는 김씨를 ‘귀인’으로 모셨다. 김씨는 매번 철저한 입단속을 주문했다. 너와 나만 아는 투자이니 다른 사람이 알면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문은 조금씩 퍼져 나갔다. A씨는 결혼을 앞둔 동료 강사 B씨를 위해 김씨와의 비밀 거래를 귀띔했다. B씨는 당장 김씨를 찾아갔다. 자신의 돈도 불려달라고 했다. 부모님 돈과 약혼남 돈 등 있는 대로 끌어모아 김씨에게 줬다.

뭉칫돈이 들어오자 김씨는 해안도로변에 근사한 레스토랑을 차렸다. 에쿠스 승용차를 새로 뽑고, 학원도 1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3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해 프랑스·이탈리아 가구와 조명 등 내부 인테리어에만 3억원을 썼다. 그리고 다섯 차례에 걸쳐 성형수술을 했다. 얼굴은 군포에서 왔던 때와 완전히 달라졌고, 동안(童顔) 수술 덕에 40대 후반 나이였지만 30대로 보였다고 한다. 그렇게 김씨는 4년 만에 통영의 잘나가는 ‘사모님’으로 변신했다.

김씨는 학원생 학부모를 한 명씩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했고, 으리으리한 인테리어에 놀라는 그들에게 어김없이 국민은행 역삼동지점 스토리를 꺼냈다. “절대 외부에 말하지 말라”는 김씨의 주의를 듣고 또 여러 명이 투자에 동참했다. 한 학부모는 아파트 담보 대출, 남편 신용 대출, 카드 대출 받아 5억원을 맡겼고, 60억원을 맡긴 피해자도 있었다. 그렇게 김씨가 받은 돈은 최소 100억원이 넘었다. 김씨는 매달 26일을 배당일로 정해 투자자들에게 꼬박꼬박 현찰로 수익금을 줬다. 하지만 김씨의 투자 비법은 A의 원금으로 B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일종의 돌려막기에 불과했다. 100억원의 월 수익금으로 3억~5억원을 주다 보니 새 투자자가 없으면 결국 들통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김씨는 수개월 전부터 이자 지급이 힘겨워지자 새로운 거짓말을 만들었다. 미국에 투자한 530억원을 지불 요청했더니 금액이 너무 커 금융감독원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그 심사 기간이 제법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은행들이 보내는 스팸성 대출 홍보 문자메시지를 복사해 ‘미국에서 방금 85억원이 김○○씨 계좌로 입금됐다’는 내용으로 바꿔, 국민은행에서 나한테 이런 문자가 왔다며 투자자들에게 보여줬다.

김씨는 이처럼 치밀했고 투자자들은 끝까지 속았다. 김씨는 휴대전화에 한국은행 총재, 국민은행 역삼동 지점장, 부지점장은 물론 캐나다 아버지,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이들과 수시로 통화하는 듯했지만, 이들은 미용실 주인 등 모두 엉뚱한 인물이었다. 잠금 장치 풀린 전화기를 남이 보라는 듯 일부러 앞에 두고 화장실 가는 척하기도 했다. 그 사이 한국은행 총재의 전화도 오고 역삼동 지점장의 전화도 오고 그랬던 것이다. 레스토랑에 질 나쁜 손님이 왔다 가면 김씨는 불어로 욕설을 했고, 직원들은 “역시 불문과 출신은 다르다”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치밀한 범행 후 갑자기 잠적

김씨는 지난 5월 2일 통영에서 사라졌다. 투자자들은 난리가 났다. 피해자들이 경찰서에 몰려왔고 “당신도 김씨에게 투자했느냐”며 서로 놀라는 광경도 목격됐다. 김씨는 잠적 직전 레스토랑 23세 직원을 상대로 마지막 사기를 벌여 도피 자금 3000만원을 마련했다.

경찰은 김씨 동선(動線)을 추적했다.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김씨는 통영 터미널에서 서울행 고속버스를 탔다. 동행자는 없었고 7년 전 통영 올 때처럼 파우치 한 개만 손에 든 모습이었다. 휴대전화가 유일한 위치 추적 단서였지만 전원은 켜지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 명의로 된 것은 국민은행 통장 한 개뿐이었고, 휴대전화는 물론 신용카드, 차량, 아파트 등 모두 내연남 강씨 명의로 돼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전담 수사관인 양영민 경위는 “김씨는 본인 명의를 쓰지 않는 게 습관이 됐다”면서 “얼굴이 바뀌어 다른 데 가서 또 사기극을 저질러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런데 한 달 만인 지난 2일 오후 김씨 휴대전화기에 전원이 들어왔다. 부산 기장군 근처였다. 수사팀은 출동하면서 내연남 강씨에게 카카오톡으로 계속 문자를 보낼 것을 주문했다. 피해자들에게 곤욕을 치른 강씨는 자신도 사기극을 몰랐다면서 김씨 검거에 적극 협조했다. 강씨의 문자를 읽는지 그녀의 전화기 전원은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고 위치는 그때마다 바뀌었다. 김씨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전화기를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수사팀은 찜질방 등이 있는 해운대 근처 센텀파크 주변을 집중적으로 뒤졌다. 그리고 저녁 6시쯤 양 경위는 골목길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오는 한 여인과 눈이 딱 마주쳤다. 양 경위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녀의 손에서 전화기가 툭 떨어졌다. 양 경위는 “처음 본 사이였지만 서로 익숙한 사람을 본 것 같았다”고 했다.

통영으로  압송되는 길, “그 많은 경제 지식을 어디서 배웠느냐”는 수사팀 질문에 그녀는 “일간지 경제면을 매일 꼬박꼬박 읽었다”고 했다. 또 ‘국민은행 역삼동지점’은 어릴 적 자주 갔던 축협을 모델 삼아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파악된 투자자 11명 외에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는 한편, 김씨가 빼돌린 자금이 있는지 행방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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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24/20160624017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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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월 2019

民心이 곧 민주주의? 그게 한국의 가장 큰 문제

民心이 곧 민주주의? 그게 한국의 가장 큰 문제

조선일보

  • 곽아람 기자
입력 2019.01.15 03:01

前 주한 외신기자클럽 회장 마이클 브린

“문재인 대통령은 거리 시위에 의해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형태의 민주주의에 강력하게 맞설 만한 위치에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민 정서에 힘입어 일거에 청와대의 주인이 되었을 뿐 아니라 독재에 저항하면서 최루가스 속에서 성장한 세대에 속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브린 전(前) 주한 외신기자클럽 회장이 최근 출간한 책 ‘한국, 한국인'(실레북스)의 한 구절이다. 영국 출신인 브린은 1982년 처음 한국에 와 서울에서 37년간 살고 있는 ‘한국통’이다. ‘가디언’ ‘더 타임스’ ‘워싱턴타임스’ 등에서 한국과 북한 담당 기자로 활약했다. 현재는 글로벌 홍보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 대한 책은 1999년 낸 ‘한국인을 말한다’에 이어 두 번째. 지난 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브린은 “20년 전 책을 낼 땐 속편은 ‘통일된 한국인’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측이 빗나갔다”며 웃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마이클 브린은“한국인은 남의 눈을 지나치게 신경 쓰며, 남들이 자기 삶에 너무 많이 개입하도록 한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마이클 브린은“한국인은 남의 눈을 지나치게 신경 쓰며, 남들이 자기 삶에 너무 많이 개입하도록 한다”고 했다. /박상훈 기자

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4부 ‘한국사회와 민주주의’. 브린은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민주주의가 ‘민심(民心)’에 기반한다는 아주 강한 믿음”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지만 브린은 ‘민심’이라는 단어만큼은 또렷한 한국어로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어떤 쟁점에 대한 대중의 정서가 특정한 임계질량에 이르면 앞으로 뛰쳐나와 모든 의사 결정 과정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야수로 변모한다. 한국인들은 이 야수를 ‘민심’이라고 부른다”고 썼다.

브린이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지켜보면서다. “수백만 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시위했고 시스템은 그에 응답했다. ‘공화국(republic)’이란 제도에 의한 통치를 뜻하는데, 한국식 사고에서는 민중이 통치자다. 그건 혼돈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민심’에 의해 살해당했다. ‘민심’이라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위험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량을 언급하면서 “스위스 은행에 수십억달러가 있거나, 청와대에 시체가 숨겨져 있다면 30년 넘게 감옥에 가는 게 가능하겠지만 나는 박 전 대통령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뿐 아니라 외교관 등 수많은 한국 거주 외국인이 아리송해했다. 내가 볼 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중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이 나더러 박근혜 지지자라고 하는데 나는 ‘정의(justice) 지지자’일 뿐이다. 내가 만일 판사라면 거리에 수백만 명이 나오든 말든 상관없이 내 할 일을 하겠다. 현 대통령 또한 어떤 시점에 민심이 발현하면 탄핵당할 수 있다.” 브린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가결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고 했다.

책의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비판적이다. 브린의 눈에 비친 한국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천박할 정도로 신체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며, 토론할 줄을 모른다. 브린은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쓰고 말하면서 한국인들이 자기를 좋아해주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내 비판 은 사실 내부자로서의 비판이다. 애정이 바탕이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인이야말로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했다. “내가 한국에서 산 이래 사람들은 항상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을 때조차 그랬다. 한국인은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 존경받을 만한 중앙 리더십이 없어서인 것 같다. 아직 많이 젊은 나라라 그렇겠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15/20190115000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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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월 2019

권력자의 눈·귀를 가린 죄···청나라, 아편전쟁 치욕 당하다

권력자의 눈·귀를 가린 죄···청나라, 아편전쟁 치욕 당하다

 

 아편전쟁이 한창이던 1841년 5월 23일 청나라의 수도 베이징은 자축의 분위기로 물들었습니다. 전장(戰場)인 광저우에서 들려온 승전보 때문입니다. 영국군 토벌을 지휘하던 정역장군(靖逆將軍) 혁산(奕山)은 공적을 인정받아 백옥의 모자 장식을 하사받았고, 그 외 554명에 달하는 공신이 공적을 인정받아 승진하거나 중앙으로 천거됐습니다. 이는 당시 광저우 지역 관리 전체와 맞먹는 숫자였습니다. ‘주제를 모르고 달려든 남만(南蠻) 오랑캐’를 보기 좋게 격파한 도광제는 천조(天祖)의 위엄을 지킨 것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유성운의 역사정치]

아편전쟁 중 샤먼 전투에서 청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샤먼을 점령하는 영국 육군 제18보병연대. [중앙포토]

아편전쟁 중 샤먼 전투에서 청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샤먼을 점령하는 영국 육군 제18보병연대. [중앙포토]

하지만 이것이 한 편의 연극 같은 블랙코미디였다는 것은 두어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드러납니다. 실상은 청나라가 대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도광제가 자금성 안에서 승전보를 읽으며 기뻐하던 순간에도 혁산이 지키고 있던 광저우성은 영국군(해군 11척, 육군 2300명, 해군 1000명)에 의해 완벽하게 포위된 상태였습니다.  
1841년 중국 광저우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정부 관료들이 각자의 희망에 맞춰 각본처럼 움직이이며 벌인 역사적 사기극의 전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불필요한 우려를 과장한다” 

1841년 초 아편전쟁 초기 영국군과 담판에 나선 것은 직예총독 기선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당초 오랑캐에 대한 강경 토벌을 주장했던 그는 막상 영국군의 화력을 목도한 뒤로는 주전론자에서 주화론자로 바뀌었습니다.  
반면 영국군의 무력을 직접 본 적이 없던 도광제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당시 그의 걱정은 청나라의 무력이 약한 게 아니라 총사령관인 기선이 겁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기선이 영국 측과 ‘천비가조약(川鼻假條約)’ 초안을 들고 오자 도광제는 노발대발했습니다. 거기엔 불법몰수한 아편 배상금 600만냥, 청나라의 핵심 항구 5곳 개항, 홍콩 할양 등이 포함됐는데, 이 때문에 그는 재산(4000만냥)을 몰수한뒤 변방으로 귀양을 보내는 엄벌에 처했습니다.  
  

제1차 아편전쟁 후 영국과 청나라 사이에 난징조약을 체결하는 그림 [중앙포토]

제1차 아편전쟁 후 영국과 청나라 사이에 난징조약을 체결하는 그림 [중앙포토]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선이 영국군에게 협박을 당해 광동성의 정황에 대해 경솔하게 상주해 보고하기를 지리적 이점으로는 수비할 수 없고 무기는 예리함에 의지할 수 없고 병력은 취약하고 민간의 사정은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했다. 불필요한 우려를 자아내고 과장해 직언해 조정을 압박. 이처럼 은혜를 배신하고 나라를 망치는 것으로 사실상 양심을 깡그리 저버린 것이다.”   
기선이 해임된 후 청나라를 대표하는 명장들이 잇달아 광저우 전선에 투입됐지만, 앞으로 이들은 같은 공식대로 단계를 밟아나갑니다.   
①서양 오랑캐의 강력 토벌 주장 ②영국군과 교전 및 패배 ③전쟁 상황 허위 보고  
  

청나라 명장들의 굴욕과 사기극

1841년 3월 15일 광저우 구원투수로 긴급 호출된 참찬대신(參贊大臣) 양방은 청나라를 대표하는 백전노장이었습니다. 15세에 입대해 55차례나 종군한 그는 백련교도의 난 등 중국 각지에서 벌어진 반란을 진압해 종1품 관직에 과용후(果勇候)의 작위를 얻고, 자금성 안에서 말을 타는 것을 허락받는 등 큰 신임을 받은 장군이었습니다.  
  

 제1차 아편전쟁(1839~42)이 한창이던 1841년 1월 7일, 동인도회사가 만든 철제 증기선 네메시스호(그림 오른쪽)가 청나라 범선 15척을 궤멸시키고 있다. 청나라는 이 전쟁에 패해 홍콩 할양 등을 골자로 하는 난징조약을 체결했다. [사진 글항아리]

제1차 아편전쟁(1839~42)이 한창이던 1841년 1월 7일, 동인도회사가 만든 철제 증기선 네메시스호(그림 오른쪽)가 청나라 범선 15척을 궤멸시키고 있다. 청나라는 이 전쟁에 패해 홍콩 할양 등을 골자로 하는 난징조약을 체결했다. [사진 글항아리]

부임 도중 도광제에게 “오랑캐에게 천조의 공포를 안겨주고 도리를 깨닫게 해주겠다”던 그는 사흘간 군선 수 십척이 침몰당하고 400여문의 대포를 빼앗기는 것을 목격한 뒤엔 멘탈이 완벽하게 붕괴됐습니다.  
그간 믿고 있던 ‘육도삼략’의 병법이 무력하다는 것을 알고는 “영국의 승리는 사교의 술법자가 안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교의 법술에 대항한답시고 부녀자의 소변을 모으는가 하면 서양 오랑캐를 잡으려면 호랑이 날(日)과 시(時)에 태어난 장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묘책’이 통할 리는 없었죠.  
급기야 3월 20일에는 영국군의 압박에 밀려 광저우에서 영국 상인들의 통상을 재개했는데, 이는 ‘통상을 허락하지 말라’는 도광제의 엄명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었습니다.  
  

영화 '아편전쟁'의 한 장면 [중앙포토]

영화 ‘아편전쟁’의 한 장면 [중앙포토]

  
그러니 살아남으려면 기만과 거짓보고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영국군에 대패하고 포대를 빼앗기자 ‘영국군이 성 밖 십 여리 지점에서 순찰할 뿐’이라고 보고했고, 영국군의 소형 군선 한 척을 경고 발포해 물러가게 했을 땐 ‘영국군 삼판선 두 대를 침몰시키고 함대의 돛대 하나를 부러뜨렸으며 영국군 다수를 사살했다’고 부풀렸습니다.  
그러면서 ‘적이 겁을 먹고 뉘우치고 있으니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통상을 허가해주고 돌려보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는 식으로 자신이 이미 허가한 무역 재개를 용인받으려고 애썼습니다. 
   

완벽한 드라마로 황제를 속이다  

하지만 양방의 거짓 보고에 고무된 도광제는 더 기세가 등등해졌습니다. 위내대신 겸 어전대신이던 혁산을 정역장군에 임명해 “오랑캐들이 행여나 도망칠 수 있으니 완벽하게 섬멸하라”는 명령도 내렸습니다.  
  
물론 혁산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연전연패 끝에 5월 26일 광저우성에서 백기를 내건 혁산은 “청나라의 모든 군대를 광저우 밖 200리 이상 물러나고 일주일 이내에 600만냥을 바친다”는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심지어 자비를 털어 영국군이 내건 조건 날짜보다 이틀이나 빨리 납부했습니다.   
그리고는 도광제에게는 ‘관군이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영국 기선을 격추해 침몰시키고 함대를 불태웠다’며 600만냥을 바쳐 포위망을 풀었다는 사실은 완벽하게 숨겼습니다. 그가 벌인 거짓 보고의 하이라이트는 항복한 지 9일 후인 6월 4일 다시 상소인데, 쓴웃음을 감추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영화 '아편전쟁'의 한 장면 [중앙포토]

영화 ‘아편전쟁’의 한 장면 [중앙포토]

   
“성 밖의 서양 오랑캐 두목 몇몇이 손짓 발짓을 동원해 뭔가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통역관을 불러다 물어보니 긴히 간청드릴 일이 있어 대장군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감히 대청 제국의 대장군을 만나기를 청하느냐. 우리는 황제 폐하의 명을 받들어 네놈들을 공격해 싹쓸이할 것이다.’ 이 말에 오랑캐 두목이 허겁지겁 모자를 벗고 좌우를 물리쳤으며 무기를 모두 땅에 내려놓은 뒤 성을 향해 정중히 예를 갖추었습니다. 통역관이 ‘대청제국에 항거하고 온갖 악행을 서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들은 ‘유일한 생계수단인 무역이 금지되어 화물이 유통되지 않아 손실이 막대하고 손해액을 보상받을 길이 없어 막막합니다. 이것만 해결되면 다시는 분란을 일으키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으며 부디 황제께서 너그러이 은혜를 베풀어 그들이 거래에서 손해 본 돈을 상환하고 통상을 허락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기극의 결말: 난징조약 

길어지는 전쟁에 지쳐가던 도광제가 가장 바라는 것은 천자로서의 체면이었습니다.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오랑캐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고받은 황제는 마음이 풀어져 이를 수용했습니다. 혁산의 거짓말은 사실관계를 뒤엎는 사기에 가까웠지만, 결과적으로는 가장 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영국상인들로부터 몰수한 아편을 불태워 아편전쟁을 촉발한 임칙서(가운데) [중앙포토]

영국상인들로부터 몰수한 아편을 불태워 아편전쟁을 촉발한 임칙서(가운데) [중앙포토]

  
거짓말의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1841년 8월 재개된 전투에서 영국군 1만 명은 광둥 지역 일대를 완전히 초토화했고, 양쯔강으로 북상했습니다. 이듬해 3월에는 혁산이 이끄는 4만5000명의 군대가 영국군 1000명에게 대패해 3개월 뒤에는 상하이가, 7월에는 청나라 제2의 도시 난징을 지키는 핵심기지인 진강이 함락돼 결국 청나라는 영국과 난징조약을 맺었습니다. 1년 전 기선이 들고 온 조약서보다 불리한 조건이 담긴 조약이었습니다.  
  
  
① 홍콩을 영국에 할양한다. 
② 광저우ㆍ상하이 등 5항(港)을 개항한다.  
③ 개항장에 영사(領事)를 설치한다.  
④ 전쟁배상금으로 1200만 달러와, 몰수당한 아편의 보상금으로 600만 달러를 지불한다.  
⑤ 독점상인을 폐지한다.  
⑥ 수출입 상품에 대한 관세를 제한한다.  
⑦ 청나라와 영국 두 나라 관리는 대등한 자격으로 교섭한다. 
   

도광제는 왜 강경 토벌만 요구했을까

그렇다면 도광제는 왜 이렇게 상황을 오판하고 있었을까요.  
중국의 역사학자 마오하이젠 등에 따르면 현장 관료들이 영국 측 외교문서를 구미에 맞게 오역(誤譯)하는 관례가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도광제가 받아 든 영국 측 대표 파머스턴의 서한엔 “지금 청나라 관리가 이곳에 머무르는 본국(영국)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고 또 그 관리가 대영국의 위엄을 무시하고 있다. 그 때문에 영국왕은 육·해군 군사를 청나라 해역에 파견해 청 황제와 의논하여 누명을 벗고 억울함을 씻고자 한다.” 

청나라의 한 가정에서 아편을 흡입하는 장면 [중앙포토]

청나라의 한 가정에서 아편을 흡입하는 장면 [중앙포토]

  
그런데 여기서 ‘황제와 의논하여 누명을 벗고 억울함을 씻고자 한다’는 대목은 ‘demand from the Emperor satisfaction and redress’로 직역하면 ‘황제에게 배상과 교정을 요구한다’가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천자(天子)의 권위를 실추시킬 수 없었던 관료들은 문서 대부분을 이렇게 의도적으로 해석하며 분별력을 잃게 했습니다.  
그래서 아편전쟁 초기 영국 측 외교문서에 도광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대황제는 전 세계를 지배하며 국내외 모두 누구나 차별 없이 대한다. 그대들이 요구한 억울함을 씻는 것은 대황제가 이미 들어 알고 있으며 자세히 조사하여 그 죄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다. 총사령관 조지 엘리엇 등은 모두 노를 돌려 남쪽으로 돌아가서 해결되는 것을 기다려라.”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 수제화 희망플렛폼을 방문해 유홍식 드림제화 대표(오른쪽), 정원호 성동구청장과 수제화 거리를 돌아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3일 서울 성동구 성수 수제화 희망플렛폼을 방문해 유홍식 드림제화 대표(오른쪽), 정원호 성동구청장과 수제화 거리를 돌아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진단에 대한 발언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는 지표상으로 좋게 나타났지만 계속 안 되는 것처럼 일관되게 보도됐다”(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오찬) “(제조업이 살아나고 있으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처럼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지난해 11월 20일 청와대 국무회의)는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지난달 3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높아졌다”고 말했지만, 하위 계층인 1~3분위의 소득이 감소하고 4ㆍ5분위의 소득은 늘어나 ‘분배 쇼크’라는 언론의 지적과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께 일부 유리한 내용만 부각하고 민생경제의 실상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고 있다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중국의 역사학자 이중텐 샤먼대 교수가 아편전쟁의 패배에 대해 정리한 글을 인용하며 맺겠습니다. 
“아편전쟁 기간의 거짓말은 청나라 조정을 마비시켰던 지독한 ‘아편’이었다. 이들은 모두 즐거운 말이나 덕담 공치사나 아부성 발언만 듣고 싶어했다. 그들의 귀에 들려오는 정부는 대부분 사전에 선별 과정을 거친 왜곡된 것들이었다. 진실이 결여된 정보만 믿고 전쟁을 지휘하는 데 과연 승리할 수 있었을까.”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이 기사는 마오하이젠 『아편전쟁』, 이중텐 『제국의 슬픔』, 신윤길 『영국 동인도회사와 파머스턴의 砲艦政策(gunboat policy) : 아편전쟁기를 중심으로』, 이학로 『아편전쟁시기(1839~1842) 중국의 아편문제』을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264925?cloc=joongang|home|newslist1#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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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월 2018

세계적 용어 된 ‘갑질(Gapjil)’

세계적 용어 된 ‘갑질(Gapjil)
  •  승인 2018.05.17 19:57

▲ 지난 16일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앞에 모인 조종사들이 최근 불거진 조양호 회장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을 규탄하며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주제 다가서기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회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이른바 ‘물컵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관심 있게 보도하면서 이번 사건이 ‘국제적인 이슈’로 확산되었다.

급기야 한진그룹 직원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총수 일가의 횡포에 대해 증언을 쏟아내고 있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등에 한글 ‘갑질’(Gapjil)로 소개되어 세계적 용어(?)가 된 ‘갑질 논란’에 대해 ‘이제는 끝내야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 주제 관련 신문기사

△물컵에서 시작된 조현민 갑질 논란, 한진그룹 총수 일가로 확대 (조선일보 2018.04.18)

△외신도 ‘물벼락 갑질’에 관심…NYT ‘갑질’ 단어도 소개 (경향신문 2018.04.16)

△대체 왜 저럴까…‘갑질’의 건강학 (매일경제 2018.05.16)

△(오피니언) 오너리스크 (전북일보 2018.04.19)

■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 물컵에서 시작된 조현민 갑질 논란, 한진그룹 총수 일가로 확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의 갑질 논란이 조 전무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언, 조 전무의 등기이사 선임과 관련한 항공법 위반, 명품 관세 포탈 의혹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위법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18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와” 등의 폭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1년 3개월간 이 이사장의 수행기사로 일했다는 A씨는 이 이사장의 남편인 조 회장이 자리에 없을 때 폭언의 정도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희 이사장이 자택으로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을 줄줄이 호출해 욕설과 폭언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이사장이 자택 리모델링 공사 중 작업자에게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잘라. 아우 저 거지같은 놈, 이 XX야. 저 XX놈의 XX, 나가” 등의 폭언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욕설에 그치지 않고 작업자를 무릎 꿇리고 따귀를 때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매체는 전직 대한항공 임원 B씨를 인용해 일명 ‘미세스 와이(Mrs.Y)’로 불리는 이 이사장이 2000년대 중·후반부터 사적인 용무 해결에 회사 직원들을 동원해 그룹 직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고 보도했다.

B씨는 이 이사장이 집안일을 시키기 위해 50~60대 회사 임원들을 주말에 수시로 호출하기도 했고, 전직 한진그룹 임원 C씨는 “여객기, 호텔, 리조트, 목장, 민속촌 등 한진그룹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같이 화를 낼 때가 많았다”며 “호텔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이씨가 호텔 임원의 정강이를 발로 찼다는 말도 돌았을 정도”라고 했다.

또 외국 국적을 가진 조 전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면서 항공법 위반 의혹과, 고가 명품 관세 포탈 의혹도 나오면서 조 전무에서 시작된 갑질 논란이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 전무는 미국 국적자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항공 계열 저가 항공사인 진에어 등기이사로 재직했는데, 이는 항공법 위반 사항이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외국인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당 항공사를 대상으로 면허 또는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며 국토부의 봐주기 논란까지 제기됐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해외 대한항공 지점을 통해 명품을 산 뒤 세관을 거치지 않고 국내로 들여왔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관세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관세청은 우선 조 회장 가족이 외국에서 쓴 신용카드 내역과 대한항공 법인 카드 사용 내역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총수 일가가 법인 카드로 개인 물품을 구매했다면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무차별적으로 나와 당혹스럽고, 과장되거나 사실과 거리가 있는 내용이 많다”면서 “워낙 많은 제보가 나오면서 일일이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출처: 조선일보 2018.04.18> <읽기자료 2> – 외신도 ‘물벼락 갑질’에 관심…NYT ‘갑질’ 단어도 소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한국 경찰이 조 전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조 전무를 “ ‘땅콩 분노’ 상속녀의 여동생”으로 소개했다.

또 2014년 12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황’ 사건이 일어났을 때 조 전무가 불특정한 적을 향해 ‘복수’를 다짐하는 트윗을 언니인 조 전 부사장에게 보낸 적이 있다는 과거 행적을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 전 부사장의 행동으로 소위 ‘재벌’로 불리는, 경제를 지배하는 가족 경영 대기업 지도자의 마치 법 위에 있는 듯한 행동을 놓고 사회적 파문이 일었으며 한국에서 ‘재벌’(Chaebol) 가족은 부패 스캔들이나 형제간 싸움에 반복적으로 연루된다고 보도했다.

NYT는 ‘재벌’에 이어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한국어 표현 그대로 소개하며 과거 ‘영주처럼 임원들이 부하 직원이나 하도급업자를 다루는 행위’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최근 며칠 동안 수천 명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한항공의 변화를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며 청원 가운데는 회사 사명에서 ‘대한’을 제외하고, 태극 문양을 로고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것도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2일 ‘대한항공 또 파워하라 소동…’땅콩 ‘사건의 여동생’이라는 제목으로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Powerhara)’을 소개했다. ‘파워하라 ‘(Powerhara)는 힘(power)과 괴롭힘(harassment)을 조합한 일본식 조어로, 상사에 의한 부하 괴롭힘을 뜻한다. 교도통신은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사원들과의 회의에서 소리를 질러 화를 낸 뒤 물이 든 컵을 던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조 전무가 2014년 ‘땅콩 리턴’ 사건을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후지TV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며 이 회사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인터넷판 뉴스에 “언니 ‘땅콩여왕’에 이어 이번에는 동생 ‘물 끼얹기 여왕’”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출처: 경향신문 2018.04.16> <읽기자료 3> – 대체 왜 저럴까…‘갑질’의 건강학

갑질이란 갑이란 단어 뒤에 행동이나 태도를 뜻하는 접미사 질이 붙어 만들어진 신조어다. 취업포털(잡코리아)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상사의 무리한 요구와 욕설, 모멸감을 겪었거나 고객사의 갑질을 당했다는 직장인이 전체 중 88.6%였다.

갑질은 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이종하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갑질은 대부분 잘못 형성된 자존감에서 기인한다”며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자신이 매우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건강하지 못한 자존감은 상대가 조금이라도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불같이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 한다”고 말했다.

갑질을 일삼는 이들은 지금 자신의 언행이 상대에게 어떤 감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래도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은 경제적·사회적 혹은 인격적으로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삐뚤어진 확신이 그런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부나 명예, 재력이 곧 자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에 ‘나=대단한 사람’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낸다. 이런 공식을 바탕으로 `나는 그럴 만한 사람이기 때문에 무례를 범해도 되며 이는 사회적으로 묵인(용인)된다`고 생각한다. 언행에 제지를 받지 않고 넘어가게 되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그 공식은 마치 불변의 법칙처럼 확신으로 변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갑질이 매우 당연한, 문제시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흔히들 자존감이 낮으면 행복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자신에 대한 불확신과 불안정한 심리 상태 때문에 우울증을 앓게 되거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인해 들끓는 내면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자존감이 높고 낮음보다는 어떻게 형성되었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개인의 기질, 성격, 성장 과정을 통해 건강하게 형성된 자존감은 대인관계에서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부나 재력, 사회적 지위와 같이 사회 평가적인 요소로 인해 형성된 자존감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모래 위에 지은 집이나 다름없다. 갑질을 일삼는 이들은 실제 건강한 자존감을 지녔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들의 지나치게 높은 자존감은 실은 확신이나 긍정적인 내면의 힘 작용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최면으로 일궈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들 내면에는 ‘나는 그럴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노력하지 않고 얻은 부와 명성으로 쌓은 위태로운 위치`라는 생각도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불안해하며 누군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을 대하지 않을 때 분노를 표출하고 노심초사하며 화를 쏟아내는 것이다. <출처: 매일경제 2018.05.16> <읽기자료 4> – 오너리스크

“나는 일찍이 한나라 광무제의 ‘日復一日(하루하루를 지낸다)’이란 말을 좋아하였다. 무릇 사람의 걱정은 항상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니, 부귀영화와 명예 등을 자신의 소유로 여겨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할 계책을 세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부유한 사람은 자연스레 사치스러워지고, 귀한 사람은 자연스레 교만해진다.”

김준태씨가 펴낸 책 <왕의 경영>에서 소개한 정조의 어록(일득록 日得錄) 한부분이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다시 뜨겁다. 잠잠해질만하면 다시 불거지는 기업 총수와 그의 2·3세들이 벌이는 갑질은 한결같이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안하무인격 행위들이다. 이번에는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가 주인공이다. 조현민은 ‘땅콩회항’사건으로 먼저 갑질 논란 명부에 이름을 올린 언니 조현아 사태가 벌어졌을 때 국민들을 향해 ‘복수 하겠다’며 벼르던 바로 그 인물이다.

조현민의 갑질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 컵을 던지고 폭언을 했다는 것으로 시작됐지만 그 여파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는 그의 폭언과 갑질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부도덕한 행태까지 불거져있다. 대한항공 직원이 제보한 조현민 음성파일은 정상적인 사람의 음성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괴성의 정체다. 더 놀라운 일은 대한항공 직원들에게는 이런 일이 더 이상 놀랍지 않다는 것인데, ‘조 전무는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기분이 좋을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 무슨 통과의례처럼 항상 고성을 지른다.’는 증언이 있고 보면 사태의 정도를 짐작 코도 남는다.

재벌 2·3세들의 갑질 논란은 갈수록 잦아지는 형국이다. 이윤재 피존 회장의 청부폭행, 김갑식 몽고간장 회장의 갑질,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의 로펌 변호사 폭행 등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건만도 적지 않다. 총수 일가의 문제는 곧 기업의 위기를 몰고 와 기업의 이미지는 물론 실질적인 경영에 큰 타격을 입힌다. 이른바 ‘오너리스크’의 작동 결과다.

‘나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부류’ ‘어릴 때부터 수입차를 타고 다녀 만족스러웠다’ ‘항상 타는 비행기 일등석(First Class)은 당연한 자리’ 등등은 모두 조현민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다. ‘부귀영화와 명예 등을 자신의 소유로 여기는’ 오너의 독단경영 체제에서 책임의식은 없고 특권의식에만 사로잡혀있는 2·3세들의 행태는 어디까지 닿을까. 오너리스크는 괜히 오는 것이 아니다. <출처: 전북일보 2018.04.19>

■ 생각열기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을 읽고,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형태를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보시오.

△기본활동 2) <읽기자료 2>를 읽고, 갑질 논란에 대한 뉴욕타임스(NYT) 기사에서 육하원칙을 찾아 써봅시다.

△기본활동 3) <읽기자료 3>을 읽고 갑질이 일어나는 원인을 정리해봅시다.

△기본활동 4) <읽기자료 1,2,3,4>를 읽고, 모르는 용어를 찾아 뜻을 알아봅시다.

<갑질과 관련된 사자성어> △傍若無人(방약무인): 마치 제 세상인 것처럼 거리낌 없이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함. (출처:사기(史記) <자객열전(刺客列傳)>)

△眼下無人(안하무인): 눈 아래 사람이 없는 듯 행동하는 것. 방자하고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

△虛張聲勢(허장성세): 비어 있고 과장된 형세로 큰 소리를 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

△晏子之御(안자지어): 안자의 마부. 작은 지위나 배경을 믿고 잘난 체하는 기량이 작은 사람. (출처: ‘史記(사기)’ <관안열전(管晏列傳)>)

■ 생각 키우기

갑질은 계약 권리 상 쌍방을 의미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2013년 이후 대한민국의 인터넷에 등장한 부정적 어감의 신조어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에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한다. 갑질의 범위에는 육체적,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괴롭히는 환경 조장 등이 해당된다.

△대한항공 086편 회항사건

2014년 12월 5일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 내에서, 대한항공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객실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램프 유턴 시킨 뒤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할 것을 요구하고, 기장이 이에 따름으로써 항공편이 46분이나 지연된 사건이다. 대한항공 이륙 지연 사건, 땅콩 리턴, 땅콩 유턴, 땅콩 회항 사건 등으로 불린다.

△대한항공 조현민 물컵 갑질 사건

조 전무는 2018년 3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조현민 전무의 갑질 논란이 일자 대한항공 측은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바닥으로 던질 때 물이 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직원에게 물을 뿌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자신의 SNS에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 드린다”며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을 보여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으나, 욕설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 <출처: 위키백과>

■ 생각 더하기

△ (읽기 자료 4)를 읽고 ‘갑질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봅시다.

/제작=장연주(한국언론진흥재단 강사)

[출처]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2007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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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8월 2018

[Why]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Why]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조선일보

  • 어수웅·주말뉴스부장
어수웅·주말뉴스부장

여름 정기 휴간 2주일 만에 다시 why?를 만듭니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가진 유발 하라리(42) 히브리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오늘자에 싣습니다. 인터뷰의 무게중심이 ‘인간 하라리’에 있다면 이 코너에서는 그의 공적 발언 하나에 주목해보죠. 바로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우열론(優劣論)입니다.

고개를 갸우뚱할 수도 있을 겁니다. 체제 경쟁은 이미 끝난 게 아닌가.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가 패망한 게 벌써 30년 전 이야기이고, 대부분의 독재국가는 두 손 번쩍 들고 무릎을 꿇었으니까요. 하지만 하라리는 선언합니다. 21세기에는 자유민주주의가 전체주의보다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요.

 

예를 들어보죠. 소련의 비밀경찰 KGB. 나는 새도 떨어뜨렸다고 소문났지만, 아무리 통제와 감시에 철저하더라도 당신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볼 수는 없었죠. 그리고 수백만, 수천만을 동시에 감시할 수도 없었고요. 하지만 지금이라면 가능합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소련이 미국에 패배했던 이유는 당시의 소련 전체주의가 비효율적이며 느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빠르고 효율적인 감시와 통제가 가능하죠. 나보다 내 마음을 더 잘 아는 이중스파이. 이런 상황에서도 자유민주주의가 과연 여전히 선(善)이고, 늘 승리할까요.

엊그제 조선일보 국제면에는 중국 공산당 정보부대의 ‘비둘기 로봇’ 기사가 실렸습니다. 비둘기 모양의 정찰 드론이 사람들의 일상을 염탐하고, 공안(公安)들은 안면 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순찰한다고요. 생각과 감정도 실시간 감시합니다. 무선 센서가 장착된 모자를 쓰고 일하는 공장 노동자. 이 모자는 사람의 뇌파를 수집할 수 있답니다. 분노에 찬 사람을 포착하면 공장 관리자에게 그를 근무에서 빼라고 AI가 알려주죠.

이제 공은 다시 사람에게로 넘어옵니다. 특히 권력 엘리트. 이들이 착하고 영리하다면 감사할 일이지만, 반대라면 재앙이죠. 그래서 하라리의 마지막 농담은 결코 웃을 일만은 아닙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10/20180810018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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