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컴퓨터게임스토리] 적군일까? 아군일까?
2024.06.14 20:56
[자유게시판] [컴퓨터게임스토리] 적군일까? 아군일까?
한때, '게임하지 마라'를 외치다가 게임에 빠지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스타크래프트를 배워본 적이 있었다.
스타크래프트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그리스 멧젠과 제임스 피네가 기획,
제작한 일련의 밀리터리 SF 미디어 믹스 작품 시리즈이다.
26세기 우주, 코프룰루 섹터라는 비단길 은하에서 벌어지는
테란, 저그, 프로토스 3 종족 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기 다른 특징의 강력한 세 종족과 함께
은하계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게임이다.
하지만 나는 게임을 잘 못했다. 쉽지 않았고 순간적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캐치해내고 손끝을 움직여 적군의 기지를 찾고 미네랄을 확보 저장해 두어야 하며 초반 공격에 의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입구를 봉쇄해야 하고 앞마당을 확보하고 프로토스 종족을 지켜내야 한다.
내 기지를 구축해야 하고 미사일과 레이저빔을 쏴서 공격을 막아내야 하며 확보된 미네랄로 일꾼들에게 작전을 짜서 일을 시켜야 한다. 복잡하고 어려웠다.
피하고 도망치고 죽이고 아이템을 사서 나를 막아야 게임에서 살아남는 거였다. 무시무시했고 스릴 넘치며 엄청 빠른 판단력과 플레이를 해야만 하는데 난 화면도 눈부셨고 뭐가 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인생에서도 게임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적절한 위치에 적군과 아군을 포섭하여 배치해야 삶이 수레바퀴처럼 잘 돌아간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은 늘 가까이에 배치해야 할 듯하지만 그렇지 않다.
넘 가까이에 있으면 참견이 많아지고 속풀이를 하다 보면 내속을 훤히 보여줘야 하기에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성향이 비슷하거나 나와 잘 맞는 사람은 중간쯤에 배치하는 게 좋다는 내 생각이다.
적군이라 표현하는 게 좀 그렇지만 적군이 있어야 인생의 쓴맛, 쓴소리를 듣고 오기를 품게 되고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니 예리하게 판단해주고 말해주는 그런 사람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중심 잡고 내 마음을 지켜간다는 것은 때로 아프고 쓰라리고 눈물 난다. 적군은 총알을 내 마음 중앙을 향해 쏘기도 하고 폭탄처럼 엄청난 말로 머릿속을 통째로 폭파시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담대하게 맞서 싸워 살아남기를 해야 한다.
상처는 주지도 받지도 말아야 한다.
아군 인척 가면을 쓰고 접근하는 적군들이 도처에 깔려있다. 적군인 줄 착각하고 멀리했는데 사실 아군이었고 아군이 적군이 되고 적군이 아군이 되는 아수라장 속 인생살이는 사뭇 전쟁터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살아오면서 때로는 억울하기도 하고 어이없는 일로 웃기도 하는 해프닝이 있으니 아군들도 ABCD... 단계별로 배치한 후 뒤로 앞으로 순서를 바꿔가며 마음속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간혹은 말로만 공격해도 넘어질 수 있고 좋은 말로 위로받은 듯한데 알고 보면 독사의 침이 느껴질 때도 있으며 두서없이 핵심도 없이 말을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랑과 관심을 찾아낼 수 있듯이 말이다.
상처를 받고 감정 낭비를 하고 난 후 밀쳐내려 해도 마음속에 앙금처럼 남아 후벼 파면 앙금이 떠올라 속이 시끄러워지니 말이다. 난 과연 누군가에게 적군일까? 아군일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겉으로 웃으며 속으로 울고 NO를 하지 못해 절절매며 힘겨웠던 때가 있었다.
어느 순간 난 내 마음과 내 감정에 솔직하며 분별력을 갖고자 노력했다. 좋은 사람 착한 사람 아니고 현명하고 바른 사람으로 살아남기를 하려 한다. 거리두기 그렇다. 참 좋은 말인 듯하다.
화해와 용서, 배려와 이해, 미움과 사랑, 자존심과 자존감, 행복과 불행, 좋음과 나쁨, 옳고 그름, 등등 무 자르듯 칼로 인생을 조각낼 수 없으며 한 번뿐인 인생에서 서로 할퀴고 상처 내며 그리 살고 싶지 않다면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게임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말이다.
이기고 지는 전쟁 게임이 아니라 내 마음을 토닥이며 그래도 잘했다. 셀프 칭찬할 수 있도록.... 나를 챙겨야 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알게 된다. 처음부터 분별력이 발동되지 않을뿐더러 긴 시간 지나며 미움과 사랑이 뒤범벅 되어 살아가는게 인생이다.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기뻐해야 하는 게임이 아니고 삶은 그럼에도 계속 된다. 호시탐탐 내 마음을 정비하고 내 안에 자아를 깨워 괜찮은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만의 작전과 계획으로 각자의 삶에서 살아남기를 해야 한다.
긴 연휴를 보내고 혹시나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면 지금 잠시 숨 고르기를 하길 바란다!!
마음속 전쟁을 끝내야 한다. 진정한 승리는 나를 이기는거니까....

산책길에서 아군을 만났다.
[출처] https://brunch.co.kr/@hyk748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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