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가짜뉴스를 피하는 방법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가짜뉴스를 피하는 방법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가짜뉴스를 피하는 방법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가짜 뉴스들 때문에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페이스북, X,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이러한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팩트 체킹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어떤 자극적인 내용의 글이나 영상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경고들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가짜 뉴스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예를 들어 지구가 평평하다거나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 있다는 다소 허무맹랑한 이야기들도 있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것들은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은 이야기들이다.
특히 타임라인이 복잡하고 다양한 의도를 가진 등장인물들이 뒤죽박죽 섞여서 나타나는 대다수의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의 경우 90%는 사실로 두고 나머지 10%에 거짓을 섞어 진짜인 것처럼 유통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이 하나 하나 다 따져가며 무엇이 사실이고 거짓인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전문적인 팩트 체킹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들이 대두되었다.
예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이 인터넷을 달구던 시절 트위터 등에서 도입된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라는 경고 문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사실과 상관 없이 믿고 싶은 대로 믿기 때문에 이러한 경고 문구들이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카메론 마르텔 MIT 연구자 등의 연구에 의하면 다행히도 팩트 체킹 시스템이 가짜 뉴스를 방지하는 데 나름 효과적이다.
연구자들은 약 1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건의 사람들에게는 ‘가짜 뉴스+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보여주고 또 다른 조건의 사람들에게는 경고 문구 없이 가짜 뉴스만 보여주는 식의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경고 문구들이 있을 때 가짜 뉴스를 진짜로 믿어버리는 일이 약 30 % 정도 감소하고 해당 뉴스를 공유하려는 행동 또한 약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팩트 체킹 시스템 자체에 회의적이고 이들 경고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시스템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도 같다. 그럼에도 마르텔 등의 연구에 의하면 경고 문구들의 존재가 회의적인 사람들에서도 약 10% 정도 잘못된 믿음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점점 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진 지식이란 내 손바닥만도 못한 크기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아무런 견해도 가지고 있지 않기보다 손바닥만한 수준의 한참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
모두가 고만고만한 지식수준을 가지고 있을 때에 조금 더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이러한 기존의 믿음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빨리 자주 업데이트 하는지 아닌지에 있을 것이다. 잘못된 정보일지 모른다는 경고 문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나 마음 한 켠에 내 믿음이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그 시작이다.
특히 출처를 거슬러 올라갔을 때 최초 출처가 인터넷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 유튜브 등이라면, “그거 믿을 만 한 이야기일까요?”라고 서로 물어보는 문화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Martel, C., & Rand, D. G. (2024). Fact-checker warning labels are effective even for those who distrust fact-checkers. Nature Human Behaviour, 8(10), 1957-1967. https://doi.org/10.1038/s41562-024-01973-x.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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