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환각 현상이 과학 연구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인공지능(AI)이 실제와 유사한 정보를 지어내거나 조작해 신뢰도에 문제를 일으키는 ‘AI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과학계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AI 환각 현상은 단백질·의료기기 설계, 기상 예보 등의 분야에서 과학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는 생성형 AI는 때때로 진짜와 비슷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지어내거나 조작하는 환각 현상을 보인다. 환각은 특히 AI가 내놓는 답변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AI 환각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오히려 AI 환각이 연구활동에 유용하게 쓰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생명체의 기본 요소인 단백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해 암이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치료제로 활용할수 있다. 베이커 교수는 AI의 ‘상상력’이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베이커 교수팀은 인간이 모호한 패턴을 의미 있는 이미지로 변환하려는 현상인 변상증(pareidolia)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실제 단백질의 구조적 특징을 인식하도록 훈련된 모델에 임의의 아미노산 서열을 입력하자 자연 구조와 유사하지만 동일하지는 않은 수천 개의 가상 단백질이 생성됐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의 기본 재료 물질로 아미노산 서열에 따라 다양한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AI 환각으로 설계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합성해 미생물에 삽입하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129종의 새로운 단백질이 만들어졌다. 베이커 교수는 “AI로 창의적 상상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아난드쿠마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수학·컴퓨팅과학과 교수는 병원균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카테터를 설계하는 데 AI 환각을 활용했다. 카테터는 인체에 삽입할 때 쓰이는 얇은 의료용 관이다. 연구팀은 AI 모델로 수천 개의 카테터 모양을 생성하고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를 골랐다. 내벽에 톱니 모양이 달려서 박테리아가 환자의 몸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방지한다.
흐릿한 의료영상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AI를 활용한 ‘환각 자기공명영상(MRI)’이라는 연구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과학자들 대부분은 환각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사용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같은 언어모델에서 모호한 인터넷 정보나 편견·거짓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AI 환각과 달리 연구에 쓰이는 AI는 자연 현상과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에이미 맥거번 미국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기상 전문가들이 AI로 미묘한 예보 변화와 확률 범위를 만들어 폭염 같은 극한 현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발견할 수 있다”며 “AI 환각을 오래된 용어인 ‘확률 분포’로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푸시미트 콜리 영국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AI가 생명의 가장 깊은 비밀을 풀고 질병 치료, 건강 개선, 수명 연장을 위한 강력하고 새로운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가 한층 향상된 고급 추론 인공지능(AI) 모델 ‘o3’를 20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o3는 9월 출시된 ‘o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오픈AI는 영국 스마트폰 브랜드 ‘O2’에 대한 존중 차원에서 모델명에서 ‘o2’를 건너뛰고 ‘o3’으로 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1월 말 소형 모델인 ‘o3 미니’를 먼저 출시하고 곧이어 o3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추론 능력에 초점을 둔 o3는 o1과 마찬가지로 응답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도록 훈련됐다. 작업을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친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o1과 마찬가지로 o3도 응답하는 데 몇 초∼몇 분 더 걸리지만 물리학·과학·수학과 같은 분야에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강조했다. 또 특정 조건에서는 o3가 범용인공지능(AGI)에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오픈AI는 o3가 벤치마크(성능 측정)에서 다른 모델을 압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미국 초청 수학 시험(AIME)에서는 단 한 문제만 틀려 96.7%의 점수를 기록했고, 대학원 수준의 생물학, 물리학, 화학 문제 테스트(GPQA 다이아몬드)에서는 87.7%의 성과를 거뒀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인간은 여러가지로 신기한 동물이다. 특히 ‘자아’,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춘 덕분에 미래에 대한 계획(예를 들어 ‘나는 XX한 사람이 되고 싶어’)이나 자기 성찰(예를 들어 ‘나의 이런 행동은 좋지 않은 거 같아’) 같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멋진 기능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만큼 큰 부작용 또한 떠안게 되었다.
자아 덕분에 나를 주인공으로 한 원대한 꿈을 가지게 된 반면 내가 초라해지거나 되고 싶지 않은 모습이 되는 것에 대한 걱정과 공포 또한 갖게 되었다. 아무런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내가 바라보는 나, 사실은 내 머리 속의 내 이미지 또는 환영에 가까운 무엇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 실재하는 위험에 처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게 되었다.
예를 들어 모두에게 인기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사람은 ‘인기있는 나’의 이미지가 위협받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그냥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럴 때 자신은 인기있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확인을 받으려 하거나(“나 사실 인기 많다고 말해줘!”) 그런 위협을 준 사람을 부정하는 식(“나를 인기있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네가 이상한 것이다”)의 방어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비슷하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정체성의 핵심인 사람은 누군가를 실망시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스스로를 항상 뭐든지 잘 하는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은 완벽주의에 시달린다.
최근 마이클 하젤훈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연구자 등에 의하면 ‘남성적’인 것이 자기 정체성에 매우 중요한 (미국)남성들이 그렇지 않은 남성들에 비해 작은 일에도 타인을 잘 용서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이들에 의하면 타인을 용서하는 행위는 따뜻하고 관계를 중시하는 ‘여성적’인 행동이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의 남성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남성들의 경우 (여성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용서에 인색할 수 있다.
실제로 평소에 운동 경기에 있어 절대 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절대 보이면 안된다던가, 남성성에 대한 집착이 강한 남성들은 자신에게 해를 입힌 사람들에 대해 용서할 의향이 낮았고 공격성이나 복수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를 들어 최근 ‘진짜 남자’처럼 느꼈던 상황에 대해 떠올려보는 등 자신의 남성성을 재확인해서 남성성에 대한 위협을 비교적 덜 느낀 남성들은 이러한 모습을 비교적 ‘덜’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스로 또는 사회에서 정의하는 남성성의 내용에 따라 또 그 정체성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또 스스로 자신의 남성성이 잘 충족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타인을 잘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잘 용서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용서 하지 않는 방법 말고 다른 적응적인 방법으로 남성성을 충족시킬 수도 있겠다(예를 들어 운동을 한다거나 지식을 쌓는다거나 등). 한국 사회에서 정의하는 남성성은 과연 어떠한 모습인지도 생각해 본다.
한국 남성들이 추구하는 남성성은 자신과 다른 사회 구성원들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는 모습과 닿아 있을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된 걸까. 언제서부턴가 정의를 추구하는 것, 약자의 편에 서는 것,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것 등의 가치들이 더이상 ‘쿨’하지 않게 되어버린 것 같다.
문제를 제시하고 그것을 함께 해결해가는 방식보다는 내가 괴로우니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주가 된 거 같기도 하다. 기성 세대가 올바른 남성성에 대한 표본을 보이는 데 실패한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정체성에 위협을 자주 받거나 자신이 지키고 싶은 자아상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치게 클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과연 그것이 지속 가능하고 나와 주변인들이 행복하게 사는 데 도움이 되는 이미지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 나와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 인간적으로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사람, 또는 ‘군자’가 되는 것처럼 조금 더 모두에게 이로운 자아상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Haselhuhn, M.P. & Ormiston, M.E. (2024). Fragility and forgiveness: Masculinity concerns affect men’s willingness to forgive.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14, 104626. https://doi.org/10.1016/j.jesp.2024.104626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조선일보 테크부는 2024년 테크놀로지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테크 업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격변’이었다.
인간 수준의 능력을 보이는 인공지능(AI)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기존 산업 공식은 통째로 흔들렸다. AI 시대 흐름에 잘 올라타느냐 여부가 기업의 명운을 갈랐다. AI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 주가는 훨훨 날며 젠슨 황 CEO의 인기도 치솟았다. 반면 기존 반도체 업계의 최강자였던 삼성전자와 인텔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며 위기를 겪었다.
기술에도 명암이 있었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사지마비 환자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는 수술에 성공하며 뇌 과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우주선 ‘스타십’도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술의 어두운 면도 많았다. 올해 AI 발달로 이미지 합성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미국부터 한국까지 딥페이크 성범죄물로 몸살을 앓았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업무가 마비되는 ‘IT 블랙아웃’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편집자주
1) 테일러 스위프트부터 한국 청소년들까지 덮친 ‘딥페이크’
AI 발달로 이미지 합성 기술이 정교해지면서 실제 얼굴 사진에 음란물을 덧붙이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글로벌을 덮쳤다. 올해 초에는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합성한 성범죄물이 급속도로 유포됐으며, 한국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생성형AI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들기 쉬워지고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퍼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술과 플랫폼 규제를 위한 법 제정 등이 이뤄지고 있다.
2) 반도체 둘러싼 미·중 숨바꼭질…AI 칩 빼돌리고, 미국은 틀어막고
첨단 반도체와 AI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올해도 이어졌다. 미국은 규제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유학생이나 해외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AI 반도체를 밀수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미국은 이달 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마저도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한층 강화된 3차 규제안을 발표했다. 중국은 갈륨, 게르마늄 등 주요 광물 자원의 대미 수출 통제 조치로 맞대응에 나서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 위기의 삼성전자, 경영진 공식 사과까지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전영현 부회장은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사과문까지 내놨다. 반도체 실적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며 내부 리스크가 높아졌고, 지난 7월 내놓은 무선 이어폰 신제품 ‘갤럭시버즈3’에서는 품질 문제가 발생해 교환 환불 조치에 들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재판정에 출석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4) 인텔의 끝 모를 추락
‘인텔 인사이드’로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인텔도 AI 변화에 올라타지 못하고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야심차게 내놓은 AI 가속기 ‘가우디’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아성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새 먹거리로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재진출했지만 TSMC와 삼성전자의 벽은 높았다. 직원 1만5000명을 해고하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지만 사정은 좋지 않다. 추락하는 인텔의 구세주가 되겠다며 인텔로 돌아온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도 이달 초 퇴임했다.
5) 뇌부터 우주까지…머스크의 미친 존재감
올해는 ‘일론 머스크의 해’였다. 머스크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지난 1월 사지마비 환자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는 수술에 성공하며 뇌 과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우주선 ‘스타십’의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화성 탐사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베팅했던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의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으로 임명되며 정치적으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6) IT 분야 최고 스타 젠슨 황…대만 맛집 방문 지도까지 등장
AI 시대를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의 인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연례행사 컴퓨텍스를 위해 대만을 방문한 젠슨 황은 수많은 시민들과 셀카를 찍었으며 귀국 날 사인을 해주다 출국 시간에 늦기도 했다. 대만 타이베이시 관광국은 그가 대만에 머물며 방문한 야시장과 식당 등을 모아 ‘젠슨 황 미식지도’를 만들었다. 컴퓨텍스에는 AMD, 인텔, 퀄컴, ARM 등 글로벌 반도체 빅테크뿐 아니라 6000여 명의 청중이 모이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7) 조사·벌금 때려 맞는 글로벌 빅테크
글로벌 빅테크들의 수난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각국에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빅테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애플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올해 초 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 미국 법무부는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구글에 웹브라우저 크롬 매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온라인 아동 성 착취 피해자 가족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8) MS 클라우드 먹통에 전세계 IT 블랙아웃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 도중 오류가 발생해 세계 곳곳에서 항공·은행·병원 등의 업무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장애는 미국 대형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MS의 클라우드 ‘애저’에서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를 우리의 일상을 촘촘한 네트워크망 위에 구축한 ‘초연결 사회’의 위험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본다.
9) 트럼프 당선과 함께 솟아오른 비트코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가상자산 호황기가 찾아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가상자산 옹호자를 자처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국가 비축자산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2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10)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구속
올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구속 3개월여 만인 지난 10월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만큼 경영 등에 차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현대 사회의 빅테크는 봉건시대의 영주와 같이 군림합니다. 우리는 영문도 모른 채 이들의 땅(플랫폼)에서 밭을 일구는 농노가 됐죠.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노예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지 못하는 노예인데, 어쩌면 우리가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 재무장관을 지낸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 아테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WEEKLY BIZ와 화상으로 만나 이처럼 말했다. 2015년 그리스 경제 위기 시절 6개월 동안 재무장관직으로 일하고 사임했던 그는, 지난 9월 ‘테크노 퓨달리즘(feudalism·봉건주의)’란 책을 펴내고 “현대인들이 새로운 봉건제 아래 살게 됐다”고 주장했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플랫폼이란 ‘땅’을 제공하는 디지털 시대 영주들 아래에 개인들이 끌려다니게 됐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래픽=김의균
◇현대판 봉건 영주가 된 빅테크들
-우선 ‘테크노 퓨달리즘’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자본주의를 지탱하는 두 개의 기둥을 꼽자면 ‘시장’과 ‘이익’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엔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데, 플랫폼은 엄밀히 말해 시장의 동의어가 아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통제되는 디지털 시스템이다. 베이조스는 마치 봉건시대 영주가 영지를 제공하는 대가로 지대를 받는 것처럼 이 디지털 시스템에서 나오는 이익을 챙긴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테크노(기술)’와 ‘퓨달리즘(봉건주의)’의 합성어인 ‘테크노 퓨달리즘’이란 말이 탄생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빅테크들이 만든 플랫폼이 인류의 편의를 크게 증진시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는데.
“물론 플랫폼이 세상에 엄청난 변화들을 가져온 건 사실이다. 문제는 빅테크들이 플랫폼을 소유하는 방식이다. 플랫폼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갖게끔 만들어 물건을 판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머신러닝과 알고리즘의 통제를 받게 되며 생각의 자유는 제한된다. 그리고 플랫폼의 주인들은 이런 시스템을 이용해 가만히 앉아서 엄청난 이윤을 얻는다. 이런 구조가 문제란 얘기다.”
◇플랫폼의 농노로 전락한 현대인들
-플랫폼 이용자를 농노라 했다. 과한 표현 아닌가.
“어떤 사람이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한다고 치자. 그는 ‘좋아요’도 받고, 팔로어도 늘리고 싶어 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상과 게시글을 꾸준히 올릴 것이다. 물론 자발적인 행위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본인의 동기와 상관없이 빅테크 주인들의 자산 증식을 위해 무료 노동을 한 꼴이 된다. 우리가 X(옛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리면 일론 머스크의 자본이 늘어나지 않나. 나도 모르는 새 머스크의 농노가 돼 있는 셈이다.”
-농노들은 먹고살기 위해 영지를 가꿔야 했지만, 플랫폼 이용자들에겐 언제든 그만둘 자유가 있지 않나.
“플랫폼은 미국·중국 등 소수 국가의 몇 안 되는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하고 싶다면 유튜브, 인스타그램, X, 틱톡 등 선택지 자체가 제한적이다.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15세기 유럽에 가서 농노들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자. 이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선조들이 살았던 집에 살면서 종교 행사도 하고, 축제에 참여하며 나름 만족하는 삶을 살았을지 모른다. 어쩔 수 없는 선택지를 받아들이고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콘텐츠 소유권, 빅테크 아닌 개인에 있어야”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단 얘긴가.
“대가를 받아야 한다기보다는 소유권을 가져야 하다. 우리의 X 계정과 그 안에 있는 게시물들은 X에 귀속돼 있다. 내가 100만 팔로어를 거느리든, 게시물이 500개든 (X에서) 인스타그램으로 넘어가 소셜미디어를 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콘텐츠의 소유권이 사실상 창작자 본인한테 없는 것이다.”
-개인에게 소유권 주는 게 어렵지 않을까.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휴대전화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봐라. 당시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바꾸고 싶으면 통신사를 바꿔야 했다. 내가 돈 주고 이용하지만, 그 번호는 통신사의 소유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번호에 대한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자유롭게 번호를 갖고 통신사를 옮길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플랫폼 생태계에서도 콘텐츠와 데이터에 대한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해야 하고, 기술적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독점 없애고, 알고리즘 오픈해야”
-테크노 퓨달리즘 탓에 불거진 문제점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독점을 타파해야 한다고 본다. 예전에 구글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구글 덕분에 검색이라는 걸 할 수 있게 됐고, 우리는 이제 구글의 검색 서비스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고는 ‘인터넷 검색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 즉 인권이 됐다. 지금까지 당신들은 이걸로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인권을 소유할 수 없다. 앞으로 행운을 빈다’고 덧붙였다. 마치 인터넷 검색이 당연한 인간의 권리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특정 기업이 이를 영리에 이용하거나 독점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앞으로 빅테크들의 사업도 제한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취지였다”
-독점을 어떻게 깰 수 있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은 임기 중 미국 석유 시장을 독점한 ‘스탠더드 오일 트러스트’라는 기업을 해체한 적이 있다. 석유는 공공재 성격이 있어 특정 기업이 독점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조치다. 플랫폼이란 공공재를 사유화하는 기업의 영업 방식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
-독점을 타파하는 것 외에 필요한 조치는.
“어떤 방식으로 알고리즘이 흘러가는지 공개해야 한다. 알고리즘은 플랫폼의 이윤 추구에 최적화돼 있다. 나와 같은 동네에 사는 스티브가 오븐을 사려고 아마존에 검색하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알고리즘 자체가 가장 좋은 오븐 제품을 제시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 구매자가 가장 살법한 상품을 추천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출을 극대화해야 하는 빅테크 입장에선 당연한 방식일 수 있겠으나, 공익적 관점에선 옳지 않다고 본다.”
◇”그리스 경제, 여전히 겨우 연명 중”
-당신이 그리스 재무장관으로 재임 중이던 2015년,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에 실패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2008년 금융 위기로 세계 경제가 무너졌다. 그리스도 덩달아 경기 침체에 빠졌고, 은행들의 빚 독촉에 시달려야 했다. 국내총생산(GDP)은 꺾이고, 세수가 줄어드는 악순환은 지속됐다. IMF는 그리스가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돈을 빌려줬다. 예상대로 갚을 수 없었고, 모든 것은 그저 정해진 ‘나쁜 결말’이었다고 본다.”
-그래도 그리스는 최근 법인세율 인하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퍼주기식 복지를 줄여 국가 부채 수준을 많이 개선하지 않았나.
“부채가 줄어든 건 그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부채의 가치도 떨어진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리스 경제는 아직 코마(의식불명) 상태로 수액을 맞은 채 연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의 임금은 지나치게 낮고, 물건 값은 여전히 비싸다. 젊은이들에게 점점 더 부끄러운 나라가 돼 가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도덕적 용기란 해를 입을 위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나서는 것을 말한다. 누군가 언어적 물리적 폭력 또는 차별, 성추행 등을 당하는 상황 같이 불의한 상황에서 직접 또는 경찰에 신고를 하는 형태 등으로 나서겠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답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적은 수의 사람들이 행동에 나선다.
왜 어떤 사람들은 나서고 어떤 사람들은 나서지 않는지에 대해 설명할 때 흔히 다음의 프로세스를 이야기 한다.
① 도덕적으로 그릇된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는 상황 인식
② 불의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나라도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
③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선택하기(직접 개입 또는 신고하기 등
④ 개입했을 때의 리스크에 대한 인식
이 중 하나 또는 여러 개가 어긋나는 경우 도덕적 용기가 나타날 확률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것부터 실패하는 경우 개입할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않을 것이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꼈지만 나랑 상관 없는 일이라거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느끼는 경우에도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황 인식도 제대로 되었고 책임감도 느끼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지만 불이익이 닥칠 위험성이 크다고 인식하는 경우에도 쉽게 도덕적 용기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 이런 프로세스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나 바우메르트 독일 부퍼탈대 연구팀은 일상 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불의를 접했을 때 어떤 사람들이 나서고 나서지 않게 되는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사했다.
1108의 참가자들에게 7일 간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일을 목격했는지, 화나 두려움을 느꼈는지, 상황을 중재해야 한다는 책임감, 자신이 효과적으로 중재할 수 있다고 믿는 효능감, 나섰을 때의 리스크, 문제 상황의 심각성, 불확실성 등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감정 중 ‘화’가 불의를 참지 않고 나서게 만드는 반면 ‘두려움’은 나서지 않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섰을 때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이 크다는 판단 또한 개입할 확률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반면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는 것과 자신이 나서서 상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자신감(효능감)이 도덕적 용기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소 도덕적 민감성이 낮은 것(“이게 뭐가 나빠? 이 정도는 괜찮아”)과 불안이 높은 성향은 도덕적 용기와 부적 상관을 보였다.
도덕적 해리(moral disengagement) 또한 불의에 맞설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덕적 해리란 흔히 도덕적 정당화(예를 들어 “이 정도의 거짓말은 되려 유익할 수 있어”), 완곡어법 사용(예를 들어 훔치는 게 아니라 빌리는 거다), 피해 축소(예를 들어 별로 해롭지 않은 일), 책임 전가(예를 들어 착하게 살기에 각박한 세상), 책임 회피(예를 들어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그랬다”) 등의 과정을 통해서 나타난다. 최근 대통령의 담화와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의 논리에서 위의 요소를 그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그래도 분노와 나라도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 연대할수록 더 강해진다는 효능감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도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불의와 싸운다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가 부디 보답할 수 있길 바란다.
Baumert, A., Mentrup, F. E., Klümper, L., & Sasse, J. (2024). Personality processes of everyday moral courage. Journal of Personality, 92(3), 764-783.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Commerce 플랫폼 개발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은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위한 요구 사항을 파악 하는 일입니다. 실제 요구사항 분석 단계는 고객사의 니즈를 파악하고 사용자 시나리오 분서, 성능, 확장성 등 다양한 조사와 작업들이 필요하지만 오늘은 ChatGPT를 통해 일반적인 요구 사항을 확인해보겠습니다. ChatGPT에게 먼저 eCommerce 플랫폼 개발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설계를 위한 요구 사항을 확인해봅니다.
위에서 요구사항을 파악 한 것 처럼 eCommerce 플랫폼을 위한 데이터베이스는 사용자 정보, 제품 정보, 주문 정보, 결제 정보, 배송 정보, 리뷰 및 평점, 장바구니 정보 등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테이블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테이블 간의 관계는 ERD(Entity Relationship Diagram)를 통해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ERD는 데이터베이스 테이블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도구로, 데이터베이스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Commerce의 테이블 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ERD를 그려보고 위의 테이블들을 만들고 ERD
ChatGPT프롬프트
위의 테이블 목록을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 ERD를 그려줘
참고로 ERD를 그리기 위해서는 Show Me 라는 ChatGPT 플러그인을 설치 하셔야 합니다.
테이블 생성 후에는 MySQL 쿼리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생성, 제품 조회, 주문 업데이트, 결제 정보 조회, 배송 정보 생성, 리뷰 작성, 장바구니에 제품 추가, 장바구니에서 제품 삭제, 장바구니 조회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쿼리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eCommerce 플랫폼 개발은 복잡한 과정이고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상태 관리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만, ChatGPT를 활용해서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데이터 분석 쿼리 작성 과정을 쉽게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eCommerce 플랫폼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설계 및 데이터 분석 쿼리 작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뿐만 아니라 원하는 시스템을 디자인하고 개발 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아담 리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팀이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 관측 결과를 통해 계산한 우주 팽창률이 우주배경복사를 토대로 예상했던 우주 팽창률보다 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했다.
우주 팽창률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값은 허블상수다.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우주가 팽창한다는 발견을 학계에 보고하면서 우주의 팽창 속도를 계산할 때 제시한 값이다. 허블상수는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를 나타내며 우주 나이와 반비례한다. 하지만 천문학계에는 허블상수에 관한 난제가 있다. 우주를 관측하는 방식에 따라 허블상수가 다르게 측정되는 문제를 뜻하는 ‘허블 텐션’이다.
우주의 팽창을 파악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다양한 거리에 놓인 여러 은하들이 각각 얼마나 빨리 멀어지는지 후퇴 속도와 거리를 비교하는 것이다. 은하의 실제 움직임을 관측해서 구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하나는 빅뱅 이후 우주 전역에 남은 ‘우주배경복사’의 분포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물론 우주를 구성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비율이 각각 다르게 설정된 우주론 모델을 적용하면 같은 우주배경복사에 기반했더라도 허블상수는 조금씩 바뀐다.
문제는 두 방법으로 예측한 허블상수가 다르다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 최근 측정한 허블상수는 메가파섹(Mpc·1pc은 약 3.26광년)당 약 67km/s이다. 1메가파섹(약 3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들이 67km/s의 속도로 서로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첫 번째 방법으로 측정한 값은 약 73km/s/Mpc이다. 1990년 허블 우주망원경이 우주로 발사되면서 은하들의 후퇴 운동을 정밀하게 측정하기 시작해 이 값을 얻었다.
리스 교수팀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활용한 2년 간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허블상수를 72.6km/s/Mpc라고 산출했다. 이는 은하들의 후퇴 운동을 계산한 첫 번째 방법과 유사한 결과지만 우주배경복사 계산에 기반한 결과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연구팀은 “(우주배경복사에 기반한) 기존 예측과의 불일치가 우연히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는 우주론 모델에서 중요한 요소가 누락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우주배경복사에 기반해 허블상수를 계산하는 방법은 우주론 모델에 따라 값을 다르게 도출한다. 기존 우주론 모델이 우주를 이루는 암흑 에너지, 암흑 물질의 성질 등 예상치 못한 변수를 계산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천체물리 – 우주(과학)] 태양 질량 100억배···‘우주의 괴물’ 극대질량 블랙홀의 비밀 [아하! 우주]
태양 질량 100억배···‘우주의 괴물’ 극대질량 블랙홀의 비밀 [아하! 우주]
입력2024.12.08. 오후 2:41
[서울신문 나우뉴스]
가스와 먼지로 둘러싸인 극대질량 블랙홀의 상상도. 출처=Robert Lea(created with Canva)/NASA
중력이 매우 커서 어떤 물질도 탈출할 수 없는 블랙홀이 모든 거대 은하의 중심에선 초대질량으로 숨어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측한다. 초대질량 블랙홀은 수백만 또는 수십억 개의 태양과 같은 질량을 가졌고, 어떤 것은 태양질량의 100억 배 이상인 ‘극대질량 블랙홀’이 되기도 한다.
현재 밝혀진 가장 거대한 블랙홀은 피닉스 A로, 이 블랙홀이 존재하는 피닉스 성단 역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무거운 성단 중 하나로 꼽힌다. 58억 광년 떨어진 피닉스 A의 질량은 태양의 1000억 배로 추산된다. 또 다른 거대 블랙홀은 약 1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토난친틀라 618(Ton 618)로, 태양 질량의 660억 배로 추정한다.
피닉스 A와 Ton 618 같은 괴물 같은 극대질량 블랙홀이 과연 얼마나 더 커질 수 있는지, 그 한계가 과학자들의 오랜 궁금증이다.
프리얌바다 나타라잔 미국 예일대 천문물리학과 교수팀은 그 답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나타라잔은 “극대질량 블랙홀과 초질량 블랙홀은 각각 태양 질량의 100억 배, 1000만 배를 초과하는 블랙홀로 정의한다”며 “따라서 극대질량 블랙홀은 평균적으로 초질량 블랙홀보다 1만 배 더 무겁다”고 설명했다.
은하계 M87 중심부의 초질량 블랙홀과 그 그림자 이미지. 출처=EHT Collaboration
BDG, 극대질량 블랙홀이 숨는 최적의 장소나타라잔은 극대질량 블랙홀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단서를 제시했다. 은하 중심에 품고 있는 초질량 블랙홀은 그 은하 내 별의 총질량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관관계는 블랙홀이 성장하는 방식과 그 은하계에서 별이 형성되는 방식 사이에 깊고 심오한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나타라잔의 설명이다.
극대질량 블랙홀은 가장 많은 별을 품어 가장 밝은 은하계에 있어야 한다. ‘가장 밝은 중앙 은하계’(Brightest Cluster Galaxy, BCG)로 알려진 은하계 군집 중심에 있는 밝은 은하가 극대질량 블랙홀을 품기에 최적의 후보라는 의미다.
나타라잔은 “극대질량 블랙홀은 BCG의 중심에서 발견됐다. 놀라운 점은 모든 크기의 블랙홀이 본질적으로 우주 모든 곳에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은하 하나가 블랙홀 집단 여럿을 품고 있고, 은하의 밝기에 따라 극대질량 블랙홀 또는 중심부에 초질량 블랙홀이 있다”면서 “중심에서 벗어나 분포하는 블랙홀은 초질량부터 더 낮은 질량까지 다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ASA 애니메이션에서 우주의 가장 큰 블랙홀 중 일부를 강조한 스크린샷. 여기에는 약 600억 배 태양질량만큼 큰 TON 618이 포함된다. 출처=NASA
‘식탐가’ 블랙홀, 질량의 한계를 짓는 방식은은하계를 지배하는 우주의 괴물들은 무한 성장할 수는 없는 걸까? 그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한계는 그들에게 가해지는 가스, 먼지, 별의 양과 그들이 ‘먹을’ 수 있는 시간의 양이다. 블랙홀은 실제로 스스로에 이러한 성장 한계를 부과한다.
나타라잔은 “가스가 은하 중심에서 흘러들어 초질량 블랙홀에 공급되지만 모든 가스가 초질량 블랙홀의 지평선까지 도달하여 흡수되는 것은 아니”라며 “일부만이 유입되고 나머지는 블랙홀에 의해 흩어진다. 블랙홀은 극도의 식탐가”라고 덧붙였다.
제트를 내뿜는 블랙홀 상상도. 초질량 블랙홀에 의해 구동되는 은하의 중심 활동 영역. 사진=출처: JAXA
블랙홀에 떨어지지 않는 가스 일부는 강력하고 빠르게 분출되는 ‘천체물리학적 제트’로 폭발되며, 이는 은하 너머 수십 광년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
이러한 유출은 주변 은하 블랙홀에서 더 멀리 떨어진 가스를 가열하고 변형시켜 별의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나타라잔은 “별은 가스와 먼지 구름이 식고 응축될 때 형성되는데, 제트가 이 가스를 가열하고 응축을 제지해 별 형성을 막는다”고 설명한다.
제트의 작용은 가스를 은하 중심에서 밀어내 블랙홀로 흘러가는 물질의 ‘먹이 공급원’ 또한 차단하여 가스 유출을 자체적으로 조절한다. 이는 블랙홀 성장에 대한 자연스러운 순환과정을 시사한다.
나타라잔은 가스가 은하의 나머지 부분에서 중심 영역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은하 내부 영역의 가스가 완전히 소모되면 블랙홀은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고 밝혔다.
극대질량, 초질량, 항성질량 블랙홀의 질량 범위를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출처=Robert Lea(created with Canva)
블랙홀이 성장하는 방식이나, 먹이 공급을 차단하고 성장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이는 자연적 피드백 시스템을 고려할 때 초거대 블랙홀의 한계는 약 1000억 태양 질량이 된다.
나타라잔의 이론이 맞다면 피닉스 A는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한 가장 거대한 블랙홀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큰 블랙홀일 수도 있다.
나타라잔 팀은 초거대 블랙홀과 항성 질량 블랙홀 사이의 블랙홀을 조사할 예정이다. 후자 그룹의 구성원은 태양보다 약 100배 더 무겁고 수명이 다한 거대한 별의 붕괴를 통해 형성된다. 초질량과 항성질량 사이의 흥미로운 집단은 ‘중간질량 블랙홀’로 알려져 있으며, 천문학자들이 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타라잔은 “초질량 블랙홀과 항성질량 블랙홀 사이의 격차를 메우겠다”면서 “태양 질량의 1000~1만배에 달하는 질량을 가진 중간질량 블랙홀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막 이를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