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2월 2023

[천체물리 – 우주(과학)]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250조원짜리 우주정거장을 남태평양에 水葬하는 방법

[천체물리 – 우주(과학)]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250조원짜리 우주정거장을 남태평양에 水葬하는 방법

[박건형의 닥터 사이언스] 250조원짜리 우주정거장을 남태평양에 水葬하는 방법

전 세계 함께 만든 국제우주정거장, 2030년 운영 중단 결정
NASA, 우주선 도킹한 뒤 지구로 데려와 폐기하는 계획 추진
우주 향한 인류의 꿈 성과 있지만,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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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진경

25년간 273명만 이용한 호텔이 있다. 이 호텔을 짓고 유지하는 데 1850억달러(약 244조원)가 들었는데 롯데월드타워 67동을 세울 수 있는 돈이다. 한 사람의 하루 숙박비를 따져보면 750만달러에 이른다.

돈이 많다고 아무나 갈 수 있지도 않다. 강인한 육체와 정신력이 필요하다. 지구 상공 400km 우주를 초속 7.5km로 나는 이곳을 오가는 일은 물론, 머무는 동안 먹고 마시고 자는 일도 극한 체험이다. 견뎌내면 창밖으로 푸른 지구를 조물주처럼 내려다볼 수 있고, 하루 16번씩 일출과 일몰을 즐길 특권을 준다. 하늘에서 태양, 달, 금성 다음 밝은 이 호텔이 국제우주정거장(ISS·International Space Station)이다. ISS는 우리가 아는 한 우주에 떠 있는 가장 큰 구조물이다. 길이는 108.5m, 폭 72.8m로 축구장보다 크고 무게는 420t이 넘는다.

지금까지 실험을 3000건 이상 ISS에서 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쌍둥이 실험이다. 일란성쌍둥이 우주인 스콧 켈리를 ISS에서 340일간 지내게 한 뒤 지구에 머무른 형 마크와 비교했다. 2019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스콧은 세포 내 유전자가 손상됐고, 염색체 텔로미어가 길어지는 등 신체 변화를 겪었지만 지구로 돌아오자 6개월 뒤 대부분 원상태가 됐다. “우리가 우주에서 살 수 있는가”에 대한 긍정적 답이었다. 고추·양배추·겨자 등 10종류가 넘는 채소를 ISS에서 수확했고 스테이크를 만들 수 있는 세포 배양육도 키웠다. 우주 자급자족 가능성을 연 것이다.

ISS 수명은 15년이었지만, 수리와 보완을 통해 조금씩 연장됐다. 하지만 노후화와 차세대 우주정거장 개발 계획 등으로 2030년 말 운영이 종료된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ISS 장례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됐다. 먼저 ISS를 지구에서 멀리 밀어내는 방안이다. ISS는 완전한 우주 공간이 아니라 지구 중력과 대기 영향을 받는 저궤도에 있기 때문에 계속 속도가 떨어지고 궤도도 낮아진다. 자체 동력이 없어 러시아 프로그레스 화물선이 도킹할 때마다 밀어서 속도를 높이는 식으로 유지했다. 만약 ISS를 지금보다 훨씬 높은 궤도로 밀어 올리면 지구의 영향에서 벗어나 영원히 우주를 떠돌게 할 수 있다. 다만 낡은 ISS가 부서지고 조각 나면 다른 위성과 우주선을 위협할 만큼 양이 엄청난 잔해가 생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ISS를 지구로 가져와 폐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NASA 계획은 이렇다. 2031년 초 ISS에 더 이상 추진력을 공급하지 않고 몇 달에 걸쳐 궤도를 서서히 낮춘 뒤 특수 제작한 무인 우주선 3대를 연결한다. 이후 우주선 로켓 분사를 정밀하게 조정해 원형인 ISS 궤도를 타원형으로 바꾼다. ISS가 대기와 마찰하는 시간이 길수록 태양광 패널이나 모듈 손상으로 잔해가 지상에 추락할 확률이 높아진다. 타원 궤도는 이런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고도를 낮출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주선 엔진 추력을 최대치로 높여 남태평양으로 ISS를 던지듯 밀어내면 장례가 마무리된다. NASA는 ISS를 지구로 데려올 우주선 개발에만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ISS 묘지도 정해졌다. 뉴질랜드 동쪽 4800km, 남극 북쪽 3200km 떨어진 ‘포인트 네모(Nemo)’다.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에 등장하는 네모 선장 이름을 땄다. ISS는 미국·러시아·일본·캐나다·유럽 등 16국이 함께 만들고 운영했다. 미·러 갈등이 고조될 때도 러시아 우주선이 미국 우주인을 실어 날랐고 ISS에서 나온 성과는 전 세계가 공유했다. ISS 자체가 언젠가 지구를 떠나 다행성 종족이 되려는 인류의 꿈에 대한 도전이었고,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는 루이 파스퇴르의 명언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 함께 가는 대신 먼저 가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러시아는 ISS에서 손을 떼기로 했고, 중국은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쏘아 올렸다. 미국은 다음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새 파트너를 모으고 있다. 블루 오리진, 엑시옴 스페이스 등 민간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244조원을 쏟아부은 우주정거장도, 나라 간의 아름다운 협력도 결국 영원한 것은 없다.

박건형 기자
과학과 테크 분야를 주로 취재했습니다. 실리콘밸리 특파원, IT팀장을 거쳐 과학, 전자, 제약, 바이오, 게임, 인터넷 등을 다루는 테크부 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테크노 사이언스의 별들, 홀리테크, 닥터사이언스를 씁니다.

[출처]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3/12/12/7DCKWCMXZZBIZJLQ65P2OOR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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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2월 2023

[물리] [강석기의 과학카페] 물리학은 생명을 이해할 수 있을까

[물리] [강석기의 과학카페] 물리학은 생명을 이해할 수 있을까

[강석기의 과학카페] 물리학은 생명을 이해할 수 있을까

2023.11.29 15:00

에르빈 슈뢰딩거. 위키미디어 제공

에르빈 슈뢰딩거. 위키미디어 제공

“내가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은 내가 진정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 리처드 파인만

얼마 전 동네 도서관에서 ‘새로 들어온 책’ 코너를 둘러보다 ‘기계 속의 악마’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생명은 어떻게 물질에 깃드는가’라는 부제를 보니 생명의 기원을 다룬 책인 것 같아 좀 읽어보니 기원을 포함해 생명의 본질을 논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이론물리학자 폴 데이비스로 1943년 더블린 강연에서 에르빈 슈뢰딩거가 던진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 질문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이거다!’라고 감탄할 만한 대답을 알지 못하는 필자로서는 뭔가 심오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빌려 며칠 동안 꼬박 읽어봤다. 새로운 시각을 주는 내용이 꽤 있었음에도 책을 덮고 나서 ‘그런 게 있었으면 벌써 알았겠지…’라는 실망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책 제목은 ‘계의 엔트로피는 결코 줄지 않는다’는 열역학 제2법칙을 위반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사고 실험인 ‘맥스웰의 도깨비(demon)’를 패러디한 것이다. 생물이 고도의 복잡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기계 속에 악마(역시 demon의 번역어)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맥락이다.

박테리아 세포 단면을 구성 분자가 보이는 해상도로 보여주는 일러스트다. 세포벽과 세포막, 세포 내부를 이루는 수많은 분자가 각자 기능을 수행한 결과 생명이 유지된다. 오늘날 물리화학 이론으로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고 최첨단 나노기술로도 성분 분자를 재료로 이 구조를 재현해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없다. PNAS 제공

박테리아 세포 단면을 구성 분자가 보이는 해상도로 보여주는 일러스트다. 세포벽과 세포막, 세포 내부를 이루는 수많은 분자가 각자 기능을 수행한 결과 생명이 유지된다. 오늘날 물리화학 이론으로는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고 최첨단 나노기술로도 성분 분자를 재료로 이 구조를 재현해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없다. PNAS 제공

● 기존 물리화학 법칙으로는 한계

물론 슈뢰딩거의 물음 이후 80년 동안 생명에 대한 이해가 크게 늘었다. 생명의 이해 여정에 큰 진전으로는 1953년 유전정보를 저장한 분자인 DNA이중나선 규명과 같은 해 원시대기 재현 실험에서 아미노산 존재 확인, 1960년대 유전부호 해석, 1980년대 RNA 세계 가설 등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생명 현상을 진정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과학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슈뢰딩거 강연 이전 생명에 대한 이해가 1이고 지금이 100으로 무려 100배가 늘었더라도 완전 이해인 1만 점의 관점에서는 모르는 게 9999에서 9900으로 약간 줄어든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미국 크레이그벤터연구소 과학자들은 108만 염기 크기인 게놈을 합성해, 게놈을 뺀 박테리아 세포에 넣어 살리는 데 성공했다. 박테리아가 증식한 콜로니(군집)의 모습이다(오른쪽은 현미경 이미지). 당시 언론매체는 인공생명체를 만들었다고 대서특필했지만 사실 게놈만 만든 것이다. 사이언스 제공

지난 2010년 미국 크레이그벤터연구소 과학자들은 108만 염기 크기인 게놈을 합성해, 게놈을 뺀 박테리아 세포에 넣어 살리는 데 성공했다. 박테리아가 증식한 콜로니(군집)의 모습이다(오른쪽은 현미경 이미지). 당시 언론매체는 인공생명체를 만들었다고 대서특필했지만 사실 게놈만 만든 것이다. 사이언스 제공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내가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은 내가 진정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오늘날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는 해도 간단한 단세포 생물조차 만들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인공생명체를 만든 게 2010년인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는데 당시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제가 있는 표현이라는 말이 많았다.

당시 과학자들이 한 일은 물질(무생물)에서 박테리아(생물)를 만든 게 아니라 수십만 염기 길이인 DNA(게놈)를 화학적으로 합성한 뒤 게놈을 꺼낸 박테리아에 넣어줘 작동함을 보여준 것일 뿐이다.

게놈은 없지만 여전히 구조가 온전히 보존된 세포가 없다면 게놈인 DNA분자를 완벽하게 만들었더라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지금 기술로는 세포의 모든 구성 성분을 갖고 있더라도 박테리아 세포의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구조를 흉내조차 낼 수 없다.

저자는 노트북과 운영체계로 이를 비유한다. 인공생명체는 새로운 운영체계를 기존 운영체계를 지운 노트북에서 작동한 것일 뿐이다. 새 운영체계를 노트북의 부품들과 같이 둬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생명의 이해에 큰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해 저자는 ‘생명=물질+정보’임에도 지금까지는 물질에 너무 치우쳐 있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생명의 정보는 게놈, 즉 DNA염기서열에 담겨 있으므로 해독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독자도 있겠지만 앞서 인공생명체에서 언급했듯이 게놈의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

세포가 어느 수준 이상 손상되면(즉 구조정보를 잃으면) 아무리 게놈이 온전해도 결코 원상복구가 될 수 없다. 나를 포함해 지금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십억 년 세월 동안 세포에 담긴 정보가 한순간도 소실되지 않은 채 진화해온 셈이다.

저자는 “아미노산 같은 단순한 밑감과 물질대사와 복제를 하는 세포 사이에는 아득한 복잡성의 간극이 자리하고 있다”며 스탠리 밀러의 실험 이후 풍미한 여러 가설은 “생명의 기원이 화학적 요행이었다”는 순진한(무지한) 관점으로 이는 어림도 없는 소리라는 것이다.
  
생명의 복잡성을 뒷받침하는 엄청난 정보량과 처리능력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양자생물학 등 여러 최신 이론을 소개하고 있지만 현재 성과는 초라하다는 게 결론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발견된 물리학과 화학의 법칙들은 생명을 보지 못한다(life blind(생명맹))”며 “만일 자연에 어떤 ‘생명원리’가 작용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했다. 

● 진화의 물리학 조립이론

“순수하게 생명의 화학적 지문만을 가지고 생명 여부를 식별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가? 글래스고대의 리 크로닌은 주어진 큰 분자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단계의 수에 기초해서 화학적 복잡성을 측정하자고 제안했다.”

분자의 복잡도를 나타내는 조립지수(assembly index)는 구성요소(building block)에서 어떤 분자를 만드는 최단 경로의 단계 수다. 그림에서 에탄올(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의 조립지수는 1이고 디에틸프탈레이트(observed)는 8이다. 네이처 제공

분자의 복잡도를 나타내는 조립지수(assembly index)는 구성요소(building block)에서 어떤 분자를 만드는 최단 경로의 단계 수다. 그림에서 에탄올(아래 왼쪽에서 두 번째)의 조립지수는 1이고 디에틸프탈레이트(observed)는 8이다. 네이처 제공

책에서 위의 구절을 읽다가 문득 ‘이 사람 얼마 전 좀 읽다가 포기한 논문의 저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분자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단계의 수’가 논문에 나오는 조립지수(assembly index)의 정의였던 것 같다.

찾아보니 10월 12일자 ‘네이처’에 실린 논문으로 크로닌이 교신저자다. 흥미롭게도 데이비스가 소장으로 있는 애리조나주립대 비욘드연구소(직역하면 과학근본개념초월센터)의 부소장인 새라 워커가 공동 교신저자다.

논문은 물리학과 생물학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조립(assembly, 줄여서 A)’이라는 새로운 물리 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조립은 주어진 대상들의 무리, 앙상블(ensemble)이 생겨나는데 요구되는 인과성의 정도를 나타낸다. 대상의 선택과 진화를 정량화한 것이다. 선택과 진화란 생물에서 보이는 현상으로 기존 물리학에서는 다루지 못하는 영역이다.

논문은 대상이 분자인 경우를 다루고 있다. 기존 물리화학의 관점에서 보면 분자가 복잡해질수록 가능한 종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실제 존재하는 개수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를 보면 가능한 구조의 극히 일부만이 존재하는 대신 개수가 많은 경우가 꽤 된다. 

예를 들어 커피 한 방울을 앙상블로 보면 카페인을 비롯해 구조가 복잡한 분자 수백 가지가 각각 상당한 개수 들어있다. 단순한 물리화학계에서 이런 조성의 앙상블이 존재할 가능성은 사실상 ‘0’이다. 결국 커피 한 방울의 분자 조성은 오랜 세월 선택을 통해 진화한 결과이고 여기에는 생물이 개입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빅뱅 이후 우주에서 가능한 대상(objects)의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늘겠지만, 선택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복잡도가 커질수록 복제수(copy number)는 적어질 것이다(왼쪽). 반면 선택이 일어났다면 관련된(진화) 대상의 복잡성이 커지더라도 복제수가 여전히 많게 유지될 수 있다. 생명체가 있는 지구에서 보이는 현상이다. 네이처 제공

빅뱅 이후 우주에서 가능한 대상(objects)의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늘겠지만, 선택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복잡도가 커질수록 복제수(copy number)는 적어질 것이다(왼쪽). 반면 선택이 일어났다면 관련된(진화) 대상의 복잡성이 커지더라도 복제수가 여전히 많게 유지될 수 있다. 생명체가 있는 지구에서 보이는 현상이다. 네이처 제공

연구자들은 앙상블을 이루는 분자들의 인과성을 정량화한 수식을 만들어 조립이라고 정의했다. 지수함수의 합 형태인 수식에서는 구성 분자의 조립지수와 복제수가 주된 변수다. 조립지수가 크고 복제수가 많은 분자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앙상블은 조립(A) 값이 크다. 

어떤 분자의 조립지수는 구성요소에서 출발해 해당 분자가 만들어지는 최단 경로의 단계 수를 뜻한다. 연구자들은 기존 화학합성법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자의 조립지수를 산출하는 알고리듬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에탄올의 조립지수는 1이고 디에틸프탈레이트의 조립지수는 8로 구조가 더 복잡해 보이는 분자가 대체로 조립지수도 더 크다.

앙상블을 이루는 분자 구성에 따라 조립(A) 값이 얼마나 달라질까 궁금해 한 번 계산해봤다. 예를 들어 앙상블1은 에탄올 9개와 디에틸프탈레이트 1개로 이뤄져 있고 앙상블2에는 에탄올 5개와 디에틸프탈레이트 5개, 앙상블3에는 에탄올 1개와 디에틸프탈레이트 9개가 있다. 수식에 넣어보니 앙상블1의 A는 3.2이고 앙상블2의 A는 9.8, 앙상블3의 A는 18.4다. 전체 분자 개수가 같을 경우 조립지수가 큰 분자 비율이 커질수록 조립(A) 값도 커짐을 알 수 있다.

조립이론은 외계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최근 측정 장비의 해상도가 높아지면서 적외선, 질량분석 등 스펙트럼 데이터에 담긴 정보도 늘고 있다. 이를 분석하면 분자 조성과 상대적인 함량을 추정할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구한 조립(A) 값이 크면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연구자들은 이런 가능성을 검토한 별도의 논문을 온라인에 공개했고 학술지에 투고해 게재심사를 받고 있다. 

‘뻔한 얘기 같은데 굳이 조립이라는 새 개념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엔트로피(entropy, 줄여서 S)를 떠올리면 어떤 상태를 수식을 통해 정량화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독일의 물리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는 1865년 발표한 논문에서 에너지와는 다른 엔트로피의 개념과 이를 나타내는 수식을 제안했다. 클라우지우스는 “우주의 에너지는 일정하다. 반면 우주의 엔트로피는 최대를 향하는 경향이 있다”고 썼다. 오늘날 엔트로피는 무질서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러고 보면 조립(A)은 엔트로피와 반대되는 특성이다. 즉 엔트로피가 무질서도 정보의 상실 정도를 정량화한 값이라면 조립은 역사의 맥락(진화)이 있는 대상들의 선택된 구성이 나오는데 필요한 기억(정보)의 양을 포착한 값이기 때문이다. 

‘기계 속의 악마’에서 저자는 “생명 물질을 완전하게 설명해내려면 분명 무언가 전적으로 더욱 심오한 것이 필요하다”며 “물리법칙 자체의 본성을 새로 고쳐 써야 하는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이런 맥락에서 조립이 나름 심오한 개념으로 인정돼 널리 쓰일지 지켜볼 일이다.

※ 필자소개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2년 9월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강석기의 과학카페》(1~10권), 《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 《식물은 어떻게 작물이 되었나》가 있다.

[출처]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62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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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2월 2023

[정보 (및 수학)] 수퍼컴에 필적하는 ‘양자컴’ 나왔다

[정보 (및 수학)] 수퍼컴에 필적하는 ‘양자컴’ 나왔다

수퍼컴에 필적하는 ‘양자컴’ 나왔다

IBM, ‘1000 큐비트’ 규모로 개발

수퍼컴퓨터에 필적할 만큼 빠른 속도로 연산이 가능한 양자 컴퓨터가 개발됐다. 양자컴은 기존 고전 역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양자 현상을 이용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는 컴퓨터다.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개발한 양자컴이 연구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번에 공개된 미국 IBM의 양자컴은 현재 상용화된 수퍼컴 수준을 따라잡았다.

IBM은 4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IBM 퀀텀 서밋’ 연례행사에서 1121 큐비트(qubit)의 ‘콘도르’를 공개했다. 큐비트는 양자컴의 연산 단위로 컴퓨터의 비트에 해당한다. 양자컴 연구자들은 수퍼컴을 뛰어넘는 양자컴의 기준을 1000큐비트 이상으로 전망해왔다. 스콧 크라우더 IBM 부사장은 “기존은 작은 단위의 큐비트로 시뮬레이션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 더 큰 규모의 복잡한 연산이 가능해지는 단계”고 말했다.

그래픽=김하경
그래픽=김하경

◇매년 2~3배씩 성능 향상

양자컴은 기존 컴퓨터와 달리 0과 1을 동시에 연산 단위로 사용한다. 00, 01, 10, 11로 구현하는 식이다. 덕분에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성능이 높아진다. 앞서 2019년 구글은 수퍼컴으로 1만년 걸릴 계산을 53큐비트 양자컴으로 200초 만에 수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특정한 문제만을 빠르게 풀어낼 수 있는 일종의 실증 장치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콘도르는 1121큐비트 규모다. 지난해 공개한 ‘오스프리’의 433큐비트를 배 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IBM은 2019년 팰콘(27큐비트), 2020년 허밍 버드(65큐비트), 2021년 이글(127큐비트) 등 매년 2~3배씩 큐비트 성능을 높여왔다. 내년에는 1386큐비트의 플라밍고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2026년 이후에는 1만~10만 큐비트 수준의 양자컴을 개발할 계획이다. 크라우더 부사장은 “양자컴은 암호 해독 같은 특정한 영역에서 전통적인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연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IBM은 이날 양자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큐비트를 늘리는 것 이외에 모듈(단위)을 연결하는 기술도 발표했다. IBM이 이날 공개한 ‘헤론’은 133큐비트이지만, 이를 3개 연결해 양자컴을 구축했다. IBM은 “모듈을 연결하는 것은 오류율을 대폭 낮추면서도 큰 규모의 양자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양자컴은 이론상 큐비트를 늘릴수록 오류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를 보정하는 기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IBM은 “큐비트 성능이 높은 양자컴 하나를 만드는 것보다 작은 모듈을 여러 개 연결하면 오류 발생 확률이 줄어들면서 성능이 더 좋은 양자컴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헤론은 전작 대비 오류율이 최대 5배 향상됐다. 크라우더 부사장은 “양자컴 상용화가 임박한 만큼, 지금부터는 얼마나 퀄리티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10년 내 구체적 성과 나올 것”

업계에서는 양자컴이 머지않아 산업 현장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IBM은 지난 6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양자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오류를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양자컴이 작동하면서 기존 컴퓨터보다 더 나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은 우주 같은 기초과학 연구뿐 아니라 소재 개발, 반도체, 제약 분야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금융 산업에서 사기 행위를 감지하거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도출해내는 식이다. 크라우더 부사장은 “우리가 아직 시도하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할 도구(양자컴) 하나를 가지게 됐다”며 “10년 정도 뒤면 양자컴의 활용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큐비트(qubit)

양자컴퓨터의 연산 단위. 전통적 컴퓨터는 ‘비트’를 사용해 연산하며, 비트는 0 또는 1로 존재한다. 반면 큐비트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 00, 01, 10, 11처럼 0과 1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연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르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12/04/Q2IO54LZNJB4JPG6PX5R6IGB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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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1월 2023

[천체물리 – 우주(과학)] ‘역대급’ 정체불명 극한에너지 우주선 관측…한국 과학자 주도

[천체물리 – 우주(과학)] ‘역대급’ 정체불명 극한에너지 우주선 관측…한국 과학자 주도

‘역대급’ 정체불명 극한에너지 우주선 관측…한국 과학자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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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우주 관측 사상 가장 높은 에너지를 가진 ‘우주선(cosmic ray)’이 관측됐다. 우주선은 우주공간에서 지구로 끊임없이 도달하는 각종 입자와 방사선을 의미한다. 천병구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 박일흥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텔레스코프 어레이(TA) 코퍼레이션’ 국제공동연구팀은 2.44×1020전자볼트(eV)의 에너지를 갖는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관측하고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금까지 지구에서 관측된 우주선 중 가장 강력해 ‘극한 에너지 우주선(UHECRs)’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 국제공동연구팀으로 이뤄진 TA 연구단은 미국 유타주 사막에 설치된 지상망원경과 지표 입자검출기 등을 통해 2008년 5월부터 약 15년 간 천체 데이터를 관측하고 분석한 결과 2021년 5월 27일 10시 35분 56초 경(UTC·세계표준시 기준) 2.44x1020eV라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우주선을 찾아냈다. 천병구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는 “이 정도 에너지를 지닌 우주선을 구성하는 우주입자를 단 1그램(g)만 모아도 20킬로톤(kt·1kt은 TNT 1000t)급 핵폭탄 1000억 개가 뿜어내는 에너지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우주선은 1911년 미국 물리학자 빅터 헤스가 처음 관측한 이래 우주의 기원을 풀 핵심 열쇠로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확한 기원이나 생성 과정 등은 알려져 있지 않다. 지금까지 108~1018eV 영역에 해당하는 고에너지 우주선은 관측된 바 있지만 1020ev 급에 달하는 강한 에너지의 우주선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선에 포함된 하전 입자는 지구로 날아오는 동안 우주 자기장의 영향을 받으며 휘어지곤 하는데, 연구단은 이번에 관측된 우주선의 에너지가 너무 커서 자기장의 힘을 무시할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이번 극한 에너지 우주선의 방향을 관측한 결과 우주선이 뿜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 공간에서는 우주선을 발생시킬 수 있을 만한 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천 교수는 “텅 빈 우주 공간에서 우주 자기장까지 억누를 정도의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한 셈”이라며 “우주선의 근원이 암흑물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암흑물질은 우주 물질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되지만 아무런 빛을 내지 않아 존재를 인식할 수 없는 미지의 물질이다.

다만 우주선은 날아오는 동안 우주에 존재하는 전자기파가 총체적으로 누적된 ‘우주배경복사’와 상호작용하면서 에너지를 조금씩 잃는다는 점에서 이번에 관측된 고에너지 우주선의 기원이 매우 먼 우주 공간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다. 천 교수는 “최소 100메가파섹(Mpc·약 33만광년) 이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발견에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의 일환으로 연구에 참여한 국내 연구진의 기술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선 입자를 검출하는 데 사용된 지표 입자검출기 30여 대는 한양대·성균관대 등 국내 연구진이 국내에서 직접 제작했다. 연구에 참여한 박일흥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국내 연구진 4명이 6개월~2년 간 유타주 사막에 상주하며 검출기 총 260개를 재조립하고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면적과 비슷한 700km2의 사막에 1.2km 간격으로 입자검출기를 설치해 2008년부터 우주로부터 떨어지는 우주선 입자를 검출했다. 우주선이 대기권에 들어오면 대기에 있는 질소 등과 만나 수많은 입자를 생성하는데, 이때 발생한 기본입자 ‘뮤온’의 비율을 관측해 에너지의 크기를 측정했다. 이를 지상망원경이 관측하는 자외선과 비교해 정확한 에너지 양을 검출하는 방식이다.

박 교수는 “국내 연구팀은 현재 유타 사막에서 실험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초고에너지 입자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이번 결과를 통해 초강력한 에너지의 방향을 나타낸 새로운 우주지도를 그리는 등 천체천문학 연구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25068?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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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1월 2023

[천체물리 – 우주(과학)] 출처 모를 초고에너지 우주선 포착, 현대 물리학으로 ‘설명 불가’

[천체물리 – 우주(과학)] 출처 모를 초고에너지 우주선 포착, 현대 물리학으로 ‘설명 불가’

출처 모를 초고에너지 우주선 포착, 현대 물리학으로 ‘설명 불가’

미지 우주선 01.png
 
미국 유타주 서부 사막에 위치한 입자 검출기 연구 단지 ‘텔레스코프 어레이’에서 포착된 초고에너지 우주선 ‘아마테라스 입자’의 상상도./오사카공립대학교

현대 물리학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고에너지 ‘우주선(Cosmic Ray∙宇宙線)’이 두 번째로 포착됐다. 이 우주선의 출처 또한 전혀 알 수 없는 ‘공허(Void)’여서 인류의 천문학적·물리학적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텔레스코프 어레이’(Telescope Array) 공동연구단은 지난 2021년 포착된 우주선 입자의 에너지가 244EeV(엑사전자볼트=10의 18제곱 전자볼트)로 이론상 가능한 수치보다 5배나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텔레스코프 어레이는 미국 유타대학교, 일본 도쿄대학교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단으로 미국 유타주 서부 사막에 입자 검출기 507개를 700㎢의 면적에 일정하게 배열해 만든 ‘코스믹 어레이’를 이용해 우주를 연구한다. 국내에서는 성균관대 박일흥 교수와 한양대 천병구 교수, 울산과기원(UNIST) 류동수 교수 연구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우주선’은 이름과 달리 우주에서 들어오는 방사선과 입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번에 포착된 우주선은 일본 오사카 공립 대학교의 천문학자 토시히로 후지이가 2021년 5월 27일 일상적인 관측을 진행하다 우연히 발견했다. 후지이 박사는 네이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발생했거나 단순한 관측 오류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관측은) 오류가 아니었다”고 했다. 연구단은 일본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여신 이름을 따 이 우주선을 ‘아마테라스 입자’로 명명했다.

아마테라스 입자는 코스믹 어레이의 북서쪽 부근 검출기 23개, 48㎢ 면적에서 포착됐다. 이 입자들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가 244EeV에 달하는 사실이 밝혀진 것인데, 1Eev 이상의 에너지를 갖는 우주선을 ‘초고에너지 우주선(UHECR)’이라고 부르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적인 UHECR의 200배를 넘어서는 위력이다. 1Eev는 인간이 만든 입자가속기에서 도달할 수 있는 에너지보다 약 100만배 강력한 수준이다.

미지 우주선 02.png
 
우주를 가로질러 지구로 들어오고 있는 초고에너지 우주선 ‘아마테라스 입자’ 상상도./오사카공립대학교

이렇게 강력한 UHECR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가장 먼저 포착된 초고에너지 UHECR은 1991년 포착된 ‘오마이갓 입자(oh-my-God particle)’로 에너지 수준이 320Eev에 달했다. 1991년 이후로도 30개 이상의 UHECR이 관측됐으나 에너지 수준이 ‘오마이갓 입자’와 비슷한 수준에 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학자들이 충격에 빠진 것은 이 우주선의 에너지 수준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 물리학 이론에서는 입자가 다른 은하에서 우리 은하로 이동할 때 가질 수 있는 에너지의 상한선을 50EeV로 추정한다. 이는 양성자가 빛의 속도에 99.99%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움직일 때 가질 수 있는 에너지의 크기로, 이 한계선을 ‘그레이젠-자트세핀-쿠민즈’ 한계라고 부른다. 그런데 오마이갓 입자와 아마테라스 입자는 이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은 것이다.

또 다른 미스터리는 이 우주선의 출처다. 보통의 UHECR은 저에너지 우주선에 비해 자기장에 강하게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우주를 직선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입자 측정 지점으로부터 역산하면 초신성 폭발이나 블랙홀 등 어떤 천체로부터 UHECR이 왔는지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아마테라스 입자가 날아온 방향을 역산하자 알려진 천체가 없는 ‘빈 공간(void)’이 나왔다. 오마이갓 입자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자들은 자기장이 우주선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현재의 추정치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마테라스가 연구팀의 계산과 다른 방향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마테라스 입자가 인류는 아직 모르는 물리적인 과정에 의해 생성돼 추정치보다 훨씬 먼 거리를 이동해왔을 가능성도 있다. 어느 쪽이든 현대 물리학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미스테리라는 것이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존 벨츠 유타대 교수는 사이언스에 “시공간 구조의 결함일수도 있고, 우주 끈(cosmic string·우주 생성 초기에 형성된 아주 얇은 관 모양의 고에너지 물질)이 충돌한 것일 수도 있다”며 “사실 기존의 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온갖 이상한 아이디어를 뱉어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science/2023/11/24/SLBGMJAQ5RFIDIYW5HWLWMRLJ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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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1월 2023

[천체물리 – 우주(과학)] 지구종말이 현실로?…태양계로 돌진하는 백색왜성의 비밀 [아하! 우주]

[천체물리 – 우주(과학)] 지구종말이 현실로?…태양계로 돌진하는 백색왜성의 비밀 [아하! 우주]

지구종말이 현실로?…태양계로 돌진하는 백색왜성의 비밀 [아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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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태양계로 질주하는 백색왜성 그래픽 이미지1998년 개봉한 영화 ‘딥 임팩트’는 갑자기 발견된 미확인 혜성이 지구에 충돌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물론 영화의 내용은 허구지만, 갑작스럽게 나타난 혜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 자체는 0%는 아니다.

다행히 지구 근방 소행성 가운데서 가까운 미래에 충돌할 소행성은 없지만, 태양계 외곽에 자리 잡은 얼음 천체들의 모임인 오르트 구름에서 갑자기 태양계 안쪽으로 진입하는 혜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일부 천문학자들은 미래 태양계가 그런 일을 실제로 겪을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 과학자들이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Gaia) 관측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물자리 방향으로 36광년 떨어져 있는 백색왜성 ‘WD 0810-353’은 태양계 방향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계산에 의하면 WD 0810-353은 2만 9000년 후 태양에서 4.6조㎞ 거리를 지나가게 된다. 지구~태양 거리의 3만 1000배 정도 더 멀리 떨어진 장소다. 그러면 별 영향이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 백색왜성이 지나는 곳이 하필이면 장주기 혜성의 고향인 오르트 구름이 있는 궤도다.

태양계 안쪽으로 진입하는 오르트 구름 천체의 궤도. 사진=ESO/L. Calçada백색왜성은 태양 같은 별이 타다 남고 남은 잔해로 크기는 작지만, 별과 비슷한 중력을 지니고 있다. WD 0810-353의 질량은 태양의 2/3 정도로 스쳐 지나가면서 많은 오르트 구름 천체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와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에 의문을 품은 다른 과학자 팀이 유럽남방천문대(ESO) 대형 망원경인 VLT의 FORS2 장치를 이용해 WD 0810-353를 다시 관측했다. 그 결과 WD 0810-353이 태양계 외곽의 오르트 구름을 휘젓고 지나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은 가이아의 WD 0810-353 스펙트럼 관측 결과에 오차가 많아 속도와 방향을 잘못 계산했던 것이었다.

할리우드 영화 업계에는 아쉬운 소식일지도 모르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자에서 지속적인 검증이 중요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과학적 방법으로 밝혀진 사실이라도 후속 연구를 통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검증을 거쳐야 학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이 연구와 별개로 오르트 구름은 태양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넓게 분포되어 있어 지나가는 별의 중력에 간섭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지구에 충돌한 혜성 중 일부는 이런 식으로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미래 태양계를 스쳐 지나갈 수 있는 다른 천체에 대해 연구는 앞으로 계속 필요하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81/0003409194?cid=1017777&type=series&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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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월 2023

[천체물리 – 우주(과학)] 빅뱅 직후 초기 우주에 만들어진 ‘나선막대은하’ 첫 관측

[천체물리 – 우주(과학)] 빅뱅 직후 초기 우주에 만들어진 ‘나선막대은하’ 첫 관측

빅뱅 직후 초기 우주에 만들어진 ‘나선막대은하’ 첫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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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웹우주망원경 관측…”우주 질서 생성 기존 이론 일부 수정해야”

초기 우주에서 관측된 나선형 막대 은하 ceers-2112을 표현한 일러스트. Luca Costantin

초기 우주에서 ‘우리 은하’와 닮은 형태와 구조를 지닌 은하가 처음 관측됐다. 빅뱅 직후 우주의 질서에 대한 기존 이론을 일부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을 포함한 국제연구팀은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을 통해 빅뱅 초기에 형성된 나선은하를 발견했다는 분석 결과를 담은 논문을 9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태양계가 속해있는 은하수 같은 형태의 나선 은하를 초기 우주 단계에서 관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뱅 이후부터 우주가 팽창하면서 흐른 시간을 뜻하는 우주의 나이를 약 138억년으로 볼 때 우주가 생성되는 초반에는 나선은하와 같은 규칙형 은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관측된 은하는 ‘시어스-2112(Ceers-2112)’라는 은하로 빅뱅 직후 생성됐다. 원반 모양이 관측될 경우 나선은하로 분류하는데, 시어스-2112는 그중에서도 은하의 중심부를 막대 모양 구조가 가로지르는 형태의 막대나선은하로 보인다.

이처럼 막대 모양의 구조가 형성되려면 특정 형태를 발달시킬 수 있을 정도의 질서가 은하에 존재해야 한다. 기존 우주진화론에서는 은하의 질서가 생기는 데만 수십억 년이 걸렸다고 설명한다. 빅뱅 이후 혼란으로 가득찼던 초기 우주에서는 규칙적인 형태의 은하가 거의 없거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1저자인 알렉산더 데 라 베가 캘리포니아주립대 박사후연구원은 “막대 모양이 존재하는 시어스-2112의 발견은 은하가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질서를 잡았음을 시사한다”며 “은하 형성과 우주진화이론의 일부를 수정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하가 우주의 시간으로 치면 짧은 기간인 10억년 내로도 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어스-2112의 발견으로 암흑 물질의 구성 비율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암흑 물질은 우주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질이다. 빛도 없고 빛을 반사시키지도 않아 중력을 통해서만 존재를 인식할 수 있으며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막대나선은하 속 막대 모양이 형성되는 속도에 암흑 물질의 중력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은하는 별과 입자가 서로 뭉쳐지면서 생성된다. 입자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중력만으론 은하가 만들어지기 어려워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이 그 사이에서 중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초기 우주에서 얼마나 많은 암흑 물질이 은하를 구성했는지 설명하는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며 “향후 초기 우주에서 훨씬 많은 규칙적인 형태의 나선은하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24893?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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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1월 2023

[지구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45억 년 전 원시 지구 ‘거대한 충돌’의 증거

[지구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45억 년 전 원시 지구 ‘거대한 충돌’의 증거

[표지로 읽는 과학] 45억 년 전 원시 지구 ‘거대한 충돌’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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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이번 주 표지로 원시 지구에 충돌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원시행성 ‘테이아’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를 실었다.

테이아는 달의 형성을 설명하는 이론과 관련이 깊다. 약 45억년 전 테이아가 지구에 충돌하며 크고 작은 파편이 튕겨져 나갔고, 그 파편이 뭉쳐 원시 달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테이아가 존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어려웠다.

폴 애시모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지질학·지질화학 교수가 이끌고 첸 위안 박사후연구원이 주도한 연구팀은 1일(현지시간) 지구 외핵과 맨틀의 경계면에 테이아의 충돌 흔적이 남아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서아프리카 대륙에서 발생한 지진의 지진파 분석 결과와 약 45억 년 전 지구와 테이아가 충돌했을 당시 발생한 파편의 움직임을 재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지표면 아래 2897km 부근에서 지진파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영역이 있음을 확인했다. 지진파는 매질에 따라 속도가 변화하기 때문에 지진파의 속도 변화를 통해 지질 내부에 주변부와 다른 이질적 물질이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지진파가 느려진 부분의 밀도는 주변에 비해 약 2.0~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것이 테이아와의 충돌로 인해 녹은 지구 지각층과 맨틀의 일부와 테이아의 파편이 섞인 어떤 물질인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 물질이 약 45억 년 간 이어진 지구의 역사를 통틀어 살아남은 ‘테이아 맨틀 물질(TMM)’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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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월 2023

[환경] “온실가스 배출 감소만으로 기후변화 못 막는다”

[환경] “온실가스 배출 감소만으로 기후변화 못 막는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만으로 기후변화 못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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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퍼드대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불균형을 막는 연구개발이 동원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JVM_C011/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해도 기후 변화가 심화될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임스 핸슨 미국 컬럼비아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현재의 기후 변화를 완화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이상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3일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에 발표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초창기 연구자인 해양학자 로저 레벨 박사는 산업화로 인류가 화석연료를 연소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크게 증가했는 사실을 1965년 밝혀냈다.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나타난 적 없는 높은 수준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지표면 온도가 올라가는 온실효과가 일어난다.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는 1979년 발표한 연구를 통해 지구온난화로 대기 온도가 앞으로 1.5~4.5℃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빙하가 고정된 상태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내놓은 예측으로, 실제로는 빙하가 녹는 등 해양에서도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연구팀은 고기후(지질시대 기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기후 민감도를 재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해 기후가 기존에 가정했던 것보다 높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2배 높아지면 지구 온도는 4.8℃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유엔의 추정치인 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지난 세기 지구 온난화의 상당 부분이 인간이 만든 미세한 공기 입자인 에어로졸의 냉각 효과로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박에서 배출되는 에어로졸에 대한 규제 등으로 2010년 이후 대기 중 에어로졸의 양이 줄어들면서 지구 온난화가 본격적인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어로졸의 냉각 효과는 결국 ’파우스트적 거래‘였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의하면 1970~2010년 10년마다 0.18도씩 지구의 온도가 상승했다. 2010년 이후에는 0.27도씩 증가했고 향후 10년 내 총 1.5도의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1.5도는 지난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산업혁명 이전보다 그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하자는 협약 기준이다. 1.5도는 인류를 지킬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상한선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기온이 상승하지 않도록 이산화탄소 배출을 단계적으로 감축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탄소 요금 인상과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이 큰 서구사회가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기후 변화를 완화하려면 에너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수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인공강우 등 적극적인 공학 기술이 동원돼야 한다는 것. 현재 지구는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보다 훨씬 많은 양의 에너지가 흡수되는 에너지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 극지방의 얼음을 빠르게 녹이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원인이 된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24818?cds=news_media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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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0월 2023

[생물 및 의학(건강)] [표지로 읽는 과학] 생명유지의 핵심, 뇌의 작은 방 ‘시상하부’

[생물 및 의학(건강)] [표지로 읽는 과학] 생명유지의 핵심, 뇌의 작은 방 ‘시상하부’

[표지로 읽는 과학] 생명유지의 핵심, 뇌의 작은 방 ‘시상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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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인간의 뇌를 그린 그림을 실었다. 뇌의 정중앙에는 밝은 금색으로 색칠된 부분이 있다. 뇌 깊숙한 부분에 있는 시상하부를 표현한 것이다. 그림에선 시상하부에서 뻗어나온 가지들이 뇌의 구석구석을 지나 뇌 바깥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간뇌의 앞, 뇌줄기의 위, 시상의 밑에 위치한 시상하부는 뇌에 존재하는 작은 구조물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우리 몸에서 수행하는 기능의 중요도는 크다.

시상의 1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시상하부는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 좌우에 한 쌍으로 존재하는 시상하부는 11개의 핵을 갖고 있다. 대뇌와 뇌줄기 사이를 연결하는 부분은 많은 신경섬유로 구성됐다.

시상하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뇌하수체를 통해 신경계를 내분비계와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사과정과 자율신경계 활동을 운영한다. 체온조절, 배고픔, 갈증, 수면, 일주기 리듬과 같이 유기체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한 기능을 통제한다.

신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시상하부에 대해선 아직 풀리지 않은 비밀이 많다. 이번주 사이언스는 특별호를 통해 시상하부와 관련된 최근의 연구 화두들을 검토했다.

젠스 브뤼닝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은 신진대사와 음식섭취 과정과 관련한 시상하부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 섭취를 통해 얻어진 에너지가 어떻게 배출되고 체중 유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선 대사조절에 관여하는 시상하부의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개릿 스투버 미국 뉴욕대 교수 연구팀은 시상하부가 어떠한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즐거움과 연관된 화학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시상하부가 어떻게 신경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지 설명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유 린 미국 뉴욕대 교수 연구팀은 시상하부의 기능이 손상된다면 사회적 상호작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공격적 행동을 비롯한 반사회적인 행동의 치료법의 단서가 시상하부에 담겨있다는 것이다.

안투안 아다만티디스 스위스 베른대 교수 연구팀은 시상하부가 수면리듬을 조절하는 방식이 아직까지 완전하게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유류가 깨어있을 때와 잠들어 있을 때를 구분하고 신체 항상성 유지에 필요한 다양한 작용을 계산하는 시상하부의 능력에 대해 향후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584/0000024747?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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