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월 2025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영원한 우울감·불행은 없다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영원한 우울감·불행은 없다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영원한 우울감·불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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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많은 경우 ‘믿음’과 실제는 다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대부분의 측면에서 평균 이상이라고 굳건하게 믿는다. 예를 들어 대학 교수의 90%가 자신은 평균 이상으로 수업을 잘 한다고 믿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무엇이 건강에 좋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믿음, 모든 사회 문제가 유색인종, 여성, 이민자 때문이라고 하는 많은 통념들 또한 실제와는 다를 때가 많다.

틀릴 때가 많지만 그래도 믿음이 중요한 이유는 진짜이든 아니든 때로는 현실보다 더 사람들의 감정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특성 예를 들어 성격, 지능, 감정, 나아가 대인관계 등에 대한 많은 믿음들 역시 비슷한 특성들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다른 행동을 보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들에 의하면 자유의지란 환상에 불과한지 아니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에 대한 많은 갑론을박과 별개로 자유의지가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기통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비슷한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도 지능이 선천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지 여부에 따라 노력을 덜 하거나 더 하기도 한다.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고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관계를 쉽게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믿음 하나에 의해 많은 것이 달라지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인 자신감이나 ‘자신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음’인 자존감 또한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 모든 것을 다 가졌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지나치게 부족한 경우 뭐 하나라도 이루겠다며 행동에 나설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개인 내적 ‘감정’에 대한 믿음도 실제 감정 경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엘리자베스 니랜드 예일대 심리학자 등에 의하면 사람에 따라 감정을 단단히 응어리진 고정적인 무엇으로 보거나 또는 상황이나 생각에 따라 유연하게 변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개인차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우울감에 빠졌을 때 이 감정은 절대 움직이거나 바뀌지 않을거라고 믿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오래된 감정 또한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니랜드등에 의하면 감정이 대체로 유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불안이나 우울 같은 감정에서 비교적 잘 벗어나는 편이다.

연구자들은 이전에 비해 삶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 새내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정의 유연함에 대한 믿음과 우울감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학기 초에 감정은 유연하다고 믿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우울감이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초에 우울감이라는 감정이 유연하다고 믿은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에 대한 재평가(이게 정말 우울할만한 상황인가?)를 자주 하고 부적 감정을 곱씹는 행동(예를 들어 ‘내가 왜 그랬지? 너무 우울하다. 나는 바보인 것 같아’) 또한 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상황을 실제보다 더 훨씬 부정적으로 치우친 사고방식을 보이는 편이다. 예를 들어 삶의 한 영역에서 실패를 맛보았을 때 자신은 인생 모든 영역을 통틀어 패배자이며 앞으로도 절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응하는 식이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갈등을 겪을 때에도 한 두 사람과 관계가 나빠진 사건을 통해 자신은 앞으로 영원히 그 누구로부터도 사랑받지 못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또한 어떤 극단적인 조건(예를 들어 모든 면에서 완벽할 것, 세상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것)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한 자신은 영원히 불행할 거라는 매우 경직된 사고방식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우울증이 심한 사람들의 경우 뭐가 어찌 됐든 ‘영원히 불행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탓에 우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 또한 커서 감정이 유연하다는 믿음, 지금의 깊은 우울감과 불행도 언젠가는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이 우울감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조금 달리 생각해보면 인생무상이라는 말처럼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면 지금의 나나 내가 처한 상황, 내 감정 또한 영원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영원히 변치 않을 거라는 가정이 더 비현실적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Kneeland, E. T., & Dovidio, J. F. (2020). Emotion malleability beliefs and coping with the college transition. Emotion, 20(3), 452–461. https://doi.org/10.1037/emo0000559
Kneeland, E. T., Dovidio, J. F., Joormann, J., & Clark, M. S. (2016). Emotion malleability beliefs, emotion regulation, and psychopathology: Integrating affective and clinical science. Clinical Psychology Review, 45, 81-88.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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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월 2025

[알아봅시다][COMPUTERS] MS, 세상 뒤집을 양자 칩 공개… 수년내 AI 학습속도 100배

[알아봅시다][COMPUTERS] MS, 세상 뒤집을 양자 칩 공개… 수년내 AI 학습속도 100배

MS, 세상 뒤집을 양자 칩 공개… 수년내 AI 학습속도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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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MS가 공개한 양자컴 반도체 마요나라 1/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자 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양자 오류와 집적도 한계 등을 뛰어넘는 양자컴 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온도·자기장 등 외부 환경 변화에 극히 민감해 오류가 잦고 보정이 어려웠던 기존 칩의 치명적 단점을 해결해 양자컴 시대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19일 MS는 “세계 최초로 ‘위상(位相) 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 칩 ‘마요라나 1′을 개발했다”며 “반도체 발명이 오늘날의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 제품을 가능하게 한 것처럼 이번 개발로 양자컴 시대가 몇 년 안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이번 양자 칩 개발을 트랜지스터 발명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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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MS는 양자컴 연산의 기본 단위이자 성능 기준으로 꼽히는 ‘큐비트’ 수를 향후 100만개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IBM과 구글의 양자컴이 1000큐비트급인 점을 감안하면, 1000배에 달하는 규모를 구현할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다. 진공관 시대에 집채만 했던 컴퓨터가 트랜지스터 발명을 계기로 소형화되면서 ‘개인용 컴퓨터’ 시대가 열린 것처럼, 이번 양자컴 기술이 신소재·의료·환경·국방·보안 등 경제·산업·사회 각 분야에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년내 AI 학습속도 100배… “트랜지스터 발명과 맞먹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일 자체 개발했다고 공개한 양자컴 칩 ‘마요라나 1’에는 큐비트 8개가 탑재됐다. 큐비트는 양자컴 연산의 기본 단위다. 기존의 일반 컴퓨터는 전자의 유무(有無)에 따라 0과 1의 비트(bit)로 정보를 표현하고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반면, 양자컴은 예컨대 0과 1을 동시에 처리(중첩)할 수 있어 연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르다. 이번에 MS는 큐비트를 100만개 이상으로도 확장할 수 있도록 양자 칩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자 칩의 핵심인 ‘위상 초전도체’는 인듐 비소와 알루미늄 등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양자 정보의 손상을 막고 오류 파악과 수정도 디지털로 자동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체탄 나약 MS 퀀텀 하드웨어 부사장은 “큐비트 100만개는 양자컴이 산업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필수 임계치”라고 했다. 큐비트가 100만개 이상 탑재되는 시기를 ‘양자컴 상용화’가 시작되는 때로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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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양자컴 상용화, 무엇을 바꿀까

MS는 100만 큐비트급 양자컴이 개발되면 분자 간 복잡한 상호작용을 비롯해 오늘날의 컴퓨터로는 풀 수 없는 각종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예컨대, 교량이나 항공기의 균열 등을 자가 복구하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고, 각종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만능 촉매도 만들 수 있어 환경오염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토양 비옥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식량 부족 문제의 돌파구도 열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수퍼컴퓨터를 월등히 초월하는 양자컴이 상용화되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근본적 혁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뒤 이를 토대로 연산과 추론을 하는 AI에 양자컴 기술이 접목되면 소비 전력을 비롯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면서 AI 학습 속도를 100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AI와 양자컴이 결합한 시대에는 어떤 물질이나 분자,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하면 즉시 실현 가능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예전 같은 수년간의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양자 컴퓨터는 또 의료, 경제 등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면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기존의 100분의 1로 절감하고, 궁극적으로 암이나 치매 등 난치병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배터리나 그래핀 등 신소재를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개발할 수 있고, 금융 시장에서도 주가, 금리, 환율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리스크를 예측하고 회피하는 금융 모델링이 가능해진다. 이상기후를 예측하는 것도 지금보다 훨씬 정확해질 전망이다.

◇“부작용과 한계도 고려해야”

양자컴이 상용화됐을 때 생기는 위협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암호 기술이 양자컴 앞에서 무력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컴퓨터로 수천 년을 풀어야 하는 암호도 양자컴으로는 몇 분 안에 풀릴 수 있다.

다만 MS의 이번 기술이 상용화로 직결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순칠 한국연구재단 양자기술단장은 “이번 양자 칩은 무오류 양자컴의 실현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아직 완벽한 수준의 기술을 입증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테크 업계에선 새로운 양자 칩 개발을 계기로 양자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구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양자 칩 ‘윌로’는 기존 수퍼컴퓨터로 10의 25제곱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 만에 수행해 냈다. IBM은 지난해 11월 ‘퀀텀 헤론’ 양자 칩을 공개하며 “전작 대비 동일한 연산 작업 시간을 112시간에서 2.2시간으로 크게 단축했다”고 밝혔다. 도용주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는 “한국은 양자컴 분야에선 후발 주자지만, 위상 초전도체 양자컴은 새로 열리는 분야로 기술적 격차가 크지 않아 추격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양자컴퓨터, 위상 초전도체

양자컴퓨터: 일반 컴퓨터는 전자의 유무(有無)에 따라 0과 1의 비트(bit)로 정보를 표현하고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처리(중첩)할 수 있어 연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빠르다.

위상 초전도체: 전기저항이 0이 돼 전력 손실 없이 전류를 흐르게 하는 물질을 초전도체라 한다. ‘위상(位相) 초전도체’는 초전도성을 가지면서 형태가 변형돼도 입자 간 위상이 변하지 않아 성질이 쉽게 유지되는 물질이다. 기존 양자 컴퓨터의 초전도체는 온도·빛 등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성질이 변해 연산 오류가 발생했다. ‘위상 초전도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정보를 더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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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롭되 친절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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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부에서 과학 분야와 제약·바이오 업계를 맡고 있습니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5/02/20/WKLWICF2SBHCBNAA2CRK4YE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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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월 2025

[천체물리 – 우주(과학)] [강석기의 과학카페] 기대이하 소행성 ‘베누’ 시료…과학에 절제도 필요

[천체물리 – 우주(과학)] [강석기의 과학카페] 기대이하 소행성 ‘베누’ 시료…과학에 절제도 필요

[강석기의 과학카페] 기대이하 소행성 ‘베누’ 시료…과학에 절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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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베누. 위키미디어 제공

소행성 베누. 위키미디어 제공

지난 1월 30일자 학술지 ‘네이처’의 표지논문을 보면서 좀 의아했다. 소행성 베누에서 가져온 시료를 분석한 내용으로 고농도의 염을 함유한 용액에서 여러 광물이 형성된 과정을 재구성한 내용이다.

같은 날 자매지인 ‘네이처 천문학’의 사이트는 베누 시료에 존재하는 분자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단백질 합성에 쓰이는 아미노산 20종 중에 14종을 포함해 아미노산 33종을 확인했고 핵산(RNA와 DNA)을 구성하는 염기 5종 모두가 존재했다.

좀 이상하게 느낀 점은 두 가지다. 먼저 아무래도 본지가 지명도가 높은데 왜 의미가 더 커 보이는 논문이 자매지에 실렸을까.

실제 언론에서도 ‘네이처 천문학’ 논문에 초점을 맞춰 ‘생명체의 흔적을 찾았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다음으로 미항공우주국(NASA)이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2016년 시작한 장기 프로젝트인 오시리스-렉스 미션의 성과를 사이트에 뉴스로 발표하는 정도로 조용히 넘어갔을까 하는 점이다. 생명체의 흔적을 찾았다면 놀라운 성과가 아닌가.

문득 2010년 전 ‘비소 박테리아’ 해프닝이 떠올랐다. 당시 NASA는 미국의 모노 호수에서 채취한 박테리아의 DNA가 인(P) 대신 비소(As)를 이용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논문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주기율표에서 인 바로 아래 있는 원소인 비소는 화학적 특성이 비슷하지만 불안정해 화학자들은 DNA 뼈대를 이루는 재료로 쓰일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당시 NASA는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커졌다”며 의미를 부풀렸고 이를 받아 언론이 대서특필했지만 몇몇 과학자들이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NASA도 발을 빼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자 NASA가 외계생명체 관련 예산이 주는 걸 막으려고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논문을 실은 학술지 ‘사이언스’ 역시 “저자들의 잘못된 행위가 없고 논문 철회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논문을 그대로 둬 비난을 받았다.

● 기대했던 결과 안 나와

‘네이처 천문학’에 실린 논문을 읽어보니 이번에 NASA가 자제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소행성 베누에서 상당량(121.6g)의 시료를 채취해 오염되지 않게 회수한 뒤 최첨단 기기로 분석해 1만 가지가 넘는 분자를 확인했고 그 가운데 생체분자 수십 종도 확인했지만 내심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생체분자 호모키랄성(homochirality)의 기원에 대한 문제다.

분자 가운데 상당수가 손이나 발처럼 생김새는 같지만 서로 겹치지 않은 쌍으로 존재한다. 이들을 키랄 분자라고 부르는데 서로 거울을 비춘 모습이다. 몇몇 생체 키랄 분자는 둘 중 하나의 형태로만 존재하고 이를 호모키랄성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단백질의 재료인 아미노산은 왼손잡이, 핵산의 구성 요소인 리보스는 오른손잡이 분자다. 이처럼 한쪽만 있어야 정보가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생체 반응이 정밀하고 빠르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키랄 분자 쌍은 물리화학적 특성이 같고 따라서 생명체가 없는 환경에서는 같은 양으로 만들어지거나 분해될 것이다. 그럼에도 생명체가 있는 지구에서 주요 생체 키랄 분자가 하나의 형태로만 존재하게 된 과정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그런데 아미노산과 리보스의 치우침이 생명체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정해졌다면 얘기가 쉬워진다. 초기 생명체가 이를 이용하며 극단화해 호모키랄성이 나온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앞서 키랄 분자 쌍은 물리화학적 특성이 같다고 했지만 몇몇 조건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원형편광으로 빛이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나선을 그리며 진행하는 현상이다. 빛 에너지가 관여하는 화학반응의 경우 원형편광의 방향에 따라 만들어지는 키랄 분자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실제 분자가 만들어지는 성간 공간에서 원형편광이 관측됐고 운석을 분석한 결과 키랄 분자 쌍에서 한쪽이 더 많은 경우가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운석은 지구 대기권을 통과할 때 고열로 변형되고 오염도 일어날 수 있어 시료 자체를 믿을 수가 없다는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해 회수한 시료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하게 치우친 종류가 없었다. 지구의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의 호모키랄성(왼손잡이 분자만 존재) 기원을 초기 지구에 공급된 소행성의 아미노산

소행성 베누에서 채취해 회수한 시료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하게 치우친 종류가 없었다. 지구의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의 호모키랄성(왼손잡이 분자만 존재) 기원을 초기 지구에 공급된 소행성의 아미노산의 키랄성에서 찾을 수 없다는 뜻이다. L(왼손잡이)-아이소발린의 치우침 데이터로, 소행성 베누(왼쪽에서 두 번째)는 오히려 R(오른손잡이)-아이소발린보다 4% 적은 것으로 나왔지만 다른 소행성 또는 운석 시료들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유의미한 치우침은 아니다. 위키피디아 제공

반면 소행성 베누의 시료는 온전할 뿐 아니라 양도 많아 연구자들은 농도의 비대칭을 기대했다. 예를 들어 존재가 확인된 단백질 아미노산 14종 가운데 키랄 분자 13쌍 모두 왼손잡이 분자 농도가 오른손잡이 분자 농도보다 유의미하게 높게(20% 이상) 나온다면 오늘날 아미노산의 호모키랄성은 생명체가 등장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할 수 있다.

참고로 초기 지구에 수많은 소행성과 혜성이 운석으로 떨어지며 생명체의 재료가 되는 분자를 공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밀한 기기로 분석한 결과 키랄 아미노산 쌍은 비슷한 농도로 존재했다. 우주에서 비생물적으로 만들어지는 생체분자는 물리화학적(열역학) 법칙을 따라 반반씩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모든 키랄 아미노산에서 치우침이 없다는 것은 초기 태양계가 왼손잡이 아미노산에 치우친 데 영향을 받아 지구에서 왼손잡이 단백질에 기반한 생명이 등장했다는 가설에 어긋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 연구자가 희생양 돼

지난주 ‘뉴욕타임즈’에 실린 과학 기사 목록을 훑어보다 깜짝 놀랐다. 베누 시료 분석 논문을 읽다 떠오른 비소 박테리아 해프닝의 당사자를 주인공으로 한 기사가 실렸기 때문이다. 10년도 넘은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읽어봤는데 좀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2010년 NASA는 비소 박테리아 발견을 두고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회견장에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실험을 주도한 울프사이먼도 나왔는데(맨 왼쪽) 반짝스타가 된 뒤

2010년 NASA는 비소 박테리아 발견을 두고 “외계생명체 발견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자회견까지 열어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회견장에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실험을 주도한 울프사이먼도 나왔는데(맨 왼쪽) 반짝스타가 된 뒤 역풍을 맞아 학계에서 퇴출됐다. 그 뒤 다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다 최근에야 작은 프로젝트의 연구비를 확보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NASA 제공

기사는 2010년 연구를 주도한 미생물학자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가 그 뒤 겪은 일과 함께 근황을 들려주는데 한마디로 사건의 희생양이 돼 고생하다 이제 막 재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논문의 문제점이 드러나며 불과 수일 사이 언론과 여론의 태도가 180도 바뀌면서 희생양을 찾았고 박사후연구원인 젊은 여성 과학자 울프사이먼이 걸려들었다.

인터넷에서 온갖 비난이 쏟아졌고 심지어 외모(염색한 머리카락)까지 걸고넘어졌다. 결국 울프사이먼은 논문 발표 직후 실험실을 떠나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로 옮겼지만, 연구비를 구하지 못하고 논문도 실어주는 곳이 없어 학계를 떠나야 했다. 이에 대해 울프사이먼은 “나는 (다들 피하는) 방사성동위원소가 됐다”고 회상했다.

‘엉터리 논문으로 대중을 속였으니 당연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독자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울프사이먼은 미생물학자로서 실험에 최선을 다했지만 분석을 맡은 사람들의 전문성이 부족했다(참고로 논문 저자는 11명이다).

게다가 ‘사이언스’도 생물학에 초점을 맞춰 리뷰어(논문심사자)를 선정하는 바람에 이들이 화학분석의 엄밀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채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하자 게재를 승인한 것이다. 당시 ‘사이언스’는 NASA가 이 논문을 “외계생명체의 증거”라는 식으로 부풀리자 당황했다고 한다.

이들의 잘못을 홀로 뒤집어쓰고 퇴출된 울프사이먼은 음대 대학원에 진학해 오보에 연주자와 파트타임 강사가 됐고(아마 청소년 시절 배웠던 것 같다) 바이오 스타트업 자문을 하거나 빵집 아르바이트(발효 과정이 있어 산업미생물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를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과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오클랜드주 밀스칼리지에서 과학세미나를 주관하는 일을 맡았고 그 뒤 연구 공간을 얻어 2024년 마침내 연구비를 타내는 데 성공했다.

울프사이먼의 연구 주제는 지구 자기장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미생물을 찾는 것이다(모터와 비슷한 원리). 독립영양체가 에너지를 얻는 방법은 화학반응과 빛에너지변환(광합성) 두 가지로 울프사이먼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세 번째 양식으로 획기적인 발견이다.

비소박테리아로 혼이 난 울프사이먼은 연구가 성공하더라도 ‘사이언스’ 같은 유명 학술지에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후속 연구를 할 수 있는 배지(근거)를 마련하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좋은 과학을 과학을 위해 하고 싶다”는 울프사이먼은 “이제 더 잃을 것도 없다”는 비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 놀라운 발견은 다음 기회에…

소행성 베누 시료 분석 결과가 평범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길게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화성이나 엔셀라두스(토성의 위성)처럼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한때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천체에서 회수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키랄 생체 분자쌍이 한쪽으로 치우쳐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 유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들 분자의 기원 역시 소행성이나 혜성일 것이므로 만일 생명체가 없었다면 지구와 달리 여전히 반반씩 있어야 한다.

오시리스-렉스 미션 다음으로 유럽우주국(ESA)의 엑소마스 미션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착륙선 제작을 맡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임무가 중단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수년 내 재개해 화성에서 시료를 채취해 가져오는 데 성공하고 모든 키랄 아미노산이 왼손잡이 분자 치우침을 보인다면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거나 한때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때야말로 큰 의미를 부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 필자소개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kangsukki@gmail.com).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2년 9월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직접 쓴 책으로 《강석기의 과학카페》(1~7권),《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가 있다. 번역서로는 《반물질》, 《가슴이야기》, 《프루프: 술의 과학》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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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월 2025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작은 선물이 주는 큰 감동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작은 선물이 주는 큰 감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작은 선물이 주는 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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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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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안에 작은 행사가 있었다. 손님들을 조금 초대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선물을 많이 받아서 놀랐다. 직접 고른 카드에 손글씨로 예쁜 메시지들을 써주고 선물을 준비해서 가져오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음을 알기에 감사한 한편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선물 자체보다도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나를 위해 소중한 시간과 마음을 써 주었다는 사실이 더 크게 와닿았다. 한 없이 감사한 인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홀리하우 몬트리올대의 연구자에 의하면 3~5달러 사이의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작은 선물도 진지한 대화만큼이나 또는 그 이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힘들었던 일에 대해 떠올리게 만들고 친구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게 하거나 또는 친구와 함께 5분간 기운을 북돋는 내용의 대화를 하게 했을 때 작은 선물이 더 긍정적 정서를 많이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고 보면 따뜻한 이야기들을 직접 듣는 것도 좋지만 편지로 받았을 때 전해지는 진심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말’이라는 비교적 편리한 방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편하게 드러눕는 대신 불편하게 책상 앞에 앉아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인지능력과 잉크와 손가락 힘 등을 써가며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적어서 준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자신이 상대방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음을 최대한 표현하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선물에도 크게 감동하는 것 역시 그만큼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있음을 알기에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특별한 날에 편지나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좋지만 그런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평상시에 마음을 주고받는 것 또한 ‘별 일 없이도 항상 신경 쓰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에 큰 기쁨이 되는 것 같다.

나같은 경우 친구가 가난한 유학생 시절 한인 장기자랑대회 같은 곳에 나가서 받은 소중한 라면 한 박스를 통 크게 나에게 주었을 때, 또 평소에 어디선가 김, 사과, 떡, 초콜릿 등을 받아오던 친구가 나를 만나는 날이면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서 안겨주었을 때 크게 감동했던 기억들이 있다. 사실 무엇이 되었든, 나를 생각해 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나 또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아껴지고 사랑받았던 기억’으로 남는 일들을 했길 바란다. 평소 상대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머리 한구석에 저장해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온전히 알 수 없는 동물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어주고 나를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마법 같이 멋진 일이다. 작은 선물로도 그러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멋진 일이다.

Howe, H.S., Wiener, H.J.D. & Chartrand, T.L. (2024) Money can buy me love: Gifts are a more effective form of acute social support than conversations. Journal of Consumer Psychology, doi: 10.1002/jcpy.1438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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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월 2025

[천체물리 – 우주(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소행성 138개 발견…지구 충돌 위험 행성 포함

[천체물리 – 우주(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소행성 138개 발견…지구 충돌 위험 행성 포함

[표지로 읽는 과학] 소행성 138개 발견…지구 충돌 위험 행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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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번 주 표지로 우주 공간에 흩어진 수많은 소행성을 탐지하는 첨단 우주망원경 기술을 표현한 이미지를 실었다. 표지 오른편에는 ‘보이지 않는 광경(SIGHT UNSEEN)’ 이란 문구가 보인다. 그간의 기술로 확인할 수 없었던 우주의 행성들을 알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소행성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것은 지구를 우주 충돌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요하다. 기존 가시광 관측 기술로 직경 1km 이상의 대형 소행성은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지름이 10m 이하인 작은 소행성은 찾기 어렵다. 크기가 너무 작아 빛을 적게 반사하며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포착하는 것이 쉽지 않다.

줄리앙 위트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연구팀은 최신 우주 관측 기술을 사용해 기존 탐지 기술로는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소행성 138개를 발견하고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이처는 “근지구천체(Near-Earth Objects·NEO) 및 충돌 가능성이 있는 천체를 추적하는 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소행성의 크기와 궤도를 정밀하게 파악해 행성 방어 전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연구팀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의 적외선 관측 기술과 합성 추적기법을 결합했다. JWST는 기존 가시광 망원경과 달리 적외선을 활용해 소행성의 열 방출을 감지한다. 적외선은 소행성의 반사율에 영향을 받지 않아 크기와 거리를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발견되지 않았던 작은 소행성 138개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중 일부는 지구와 충돌 가능성이 있는 천체로 분류됐다. 지름이 10m 정도인 소행성들도 확인했다. 이들 소행성은 ‘니사’, ‘폴라나’, ‘마살리아’ 등 주요 소행성군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발견된 소행성 중 ‘2024 YR4’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 소행성 관측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지구와 충돌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00km 이상의 대형 소행성은 태양계 형성 이후에도 주요 소행성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반면 지름이 수 백m 이하인 소형 소행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 궤도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소행성의 크기와 궤도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속 연구와 장기적인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추가 관측을 통해 더 많은 새로운 소행성을 확인하고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발견된 소행성의 화학적 조성 분석을 통해 운석과의 연관성을 연구하고 태양계 초기 형성과정에 대한 단서를 찾는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4-0848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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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월 2025

[時事] 법원 차세대 장애 : 2000억 쏟아부었는데…”문서 하나 제출하는데 1시간”

[時事] 법원 차세대 장애 : 2000억 쏟아부었는데…”문서 하나 제출하는데 1시간”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 ‘첫 삽’ 뒤 마비

구축에만 1038억, 운영유지에 1092억 투입
4년 넘게 준비한 시스템
개통 닷새만에 ‘먹통’…법조계 혼란
미래등기 시스템도 접속 장애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대법원이 2000억원을 들여 개통한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이 개통 닷새 만에 ‘먹통’이 되면서 법조계가 혼란에 빠졌다. 기본적인 접속조차 불안정해 법원의 디지털 전환 사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송 당사자 피해 우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개통된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의 ‘전자소송포털’에서 송달 문서 확인과 기록 열람이 불가능한 상황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까지 일부 이용자는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포털 접속 자체가 불가능했다. 사건검색도 안 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급기야 대법원은 사이트 공지를 통해 “전자소송포털 시스템이 현재 제출 및 기록열람 등 업무가 원활하지 않다”면서 “긴급하게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관할 법원 민원실을 방문하여 접수해달라”고 밝혔다.

법조계는 사실상 ‘업무 마비’ 상태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문서 하나를 제출하기 위해 한 시간 이상 대기했다”며 “업무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급한 서류는 직접 법원을 찾아 서면으로 제출하는 사례가 늘면서 각급 법원의 업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특히 법조계는 소송 당사자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어제 자동송달된 소송서류를 아직도 열람하지 못하고 있다”며 “판결문 송달 시점부터 상소기간이 진행되는데 의뢰인들의 상소 검토 시간이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구축 전반적 설계 문제”

법원행정처는 “개통 초기 단계의 세부적 오류”라며 “시스템 구축을 담당한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해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번 장애는 새로 도입된 전자 기록 파일 처리 솔루션의 문제로 파악됐다. 법원은 시스템 도입을 위해 인프라와 시스템을 담당하는 사업을 발주한 후, 이를 활용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솔루션을 별도로 발주했다. 당초 파일 처리 솔루션 문제로 국한됐던 오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접속 장애로까지 확대되면서 LG CNS 컨소시엄이 구축한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 전반의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은 대법원이 2020년부터 2000억원(구축 비용 1038억원·운영유지비용 1092억원)을 투입한 디지털 전환 사업이다. 분산됐던 전자소송·나홀로소송 홈페이지, 전자민원센터를 하나의 포털로 통합했다. 당초 지난해 9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4개월 늦춰졌다.

법원 디지털 전환 역량 ‘회의론’도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뿐만 아니라 법원이 이용자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미래등기’ 시스템에서도 접속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경매용 등기부 전자발급 연계 제출 시스템 등에서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추가 점검을 진행했으나 4일 오전까지도 일부 접속 장애가 계속됐다.

시스템 오류로 법원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법률 서비스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대법원이 대대적으로 준비한 소송 시스템조차 마비된 상황에서 AI 법률 서비스 도입 효용이 의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법원은 차세대 전자소송 시스템 개통과 함께 24시간 ‘소송 절차 안내 챗봇’을 도입했다. AI가 유사 사건의 판결문을 판사에게 자동 추천하는 판결문 자동 추천 시스템도 준비 중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204253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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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2025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서툴러도 실패해도 아름다운 이유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서툴러도 실패해도 아름다운 이유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서툴러도 실패해도 아름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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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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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겪어도 비교적 정신 건강과 행복에 큰 데미지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수십년 간의 행복 연구에 의하면 우선 안정적이고 기질적인 ‘성격 특성’이 사람들의 행복과 정신 건강을 상당 부분 설명한다. 오랜 연구 끝에 인간의 성격 특성을 가장 널리 잘 설명하는 것으로 알려진 5가지 성격 요인 중 높은 외향성과 성실성, 그리고 낮은 신경증(부정적 정서성)이 행복과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향성은 높은 사회성과 높은 에너지 수준, 또 긍정적 정서를 쉽게 느끼는 것을 통해, 높은 성실성은 꾸준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통해, 또 낮은 신경증은 쉽게 기분이 나빠지거나 우울해지지 않는 것을 통해 행복의 50%를 설명한다.

또 성격 특성 외에 사람들의 정체성 형성과 행복,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서술적 정체성(narrative identity)이다.

서술적 정체성이란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 있어 주인공인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어떠한 방식으로 서술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흔한 영웅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처음에는 다양한 고난으로 시련을 겪었으나 어떻게든 이를 이겨내고 끝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는 서사를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다는 울적한 서사를 부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실제 시련의 경중에 따라 서로 다른 서사를 부여하는 효과가 존재하지만 예를 들어 완벽주의자들처럼 작은 일 하나가 틀어져도 자신이라는 사람이 통째로 망가진 것처럼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부정적인 서사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슷한 일을 겪어도 사람에 따라 그 일의 주인공인 자신의 모습을 해석해내는 데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심리 과학’에 실린 마즈 린드 등의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삶에서 주인공인 자기 자신의 역할을 묘사하는 방식과 설정 등에 따라 행복과 우울증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린드 연구팀은 157명의 중년 어른을 대상으로 9년간 행복과 우울증, 한 해 동안 있었던 가장 큰 시련에 대해 설명하게 했다. 그 결과 자신의 고난와 시련을 서술하는 데 있어서 힘들었지만 자신이 원해서 직접 무언가를 했다고 하는 주체성과 그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 증진, 소속감 등이 나타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행복도는 높아지는 반면 우울증상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성격 특성, 또 고난의 끝이 해피엔딩이었는지 아니었는지와 상관 없이 유효했다. 즉 한 해 동안 일이 잘 풀리지 않았어도 어려움 속에서 나름 무언가를 해냈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행복해지고 우울증상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나 책 중에서 주인공이 어려움을 거치며 어떤 것들을 배우고 생각하고 느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보면 간혹 어떤 결말을 맞이해도 슬프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주인공은 여전히 자기 삶에서 주인공일 것이고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서툴고 실패하는 모습들마저 아름다운 서사가 된다. 특히 청춘영화들을 보면 서툴러서 아름다운 것이 청춘이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기타 동물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면 자기 자신의 서사를 스스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제 3자의 눈을 빌려 3인칭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기억을 회상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평가하고 정의하는 동물이다.

물론 이러한 모니터링 기능의 주된 역할은 자신의 언행을 검열하고 반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지난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신을 따듯한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지난 한 해도 서툴렀지만 서툴러서 나름 아름다웠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어쩌면 이 또한 자신에 대한 부정적 시각, 지나치게 높은 기대 등을 버림으로써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서툰 자신과 함께 하느라 고생이 많은 나를 격려해보도록 하자.

Lind, M., Ture, S., McAdams, D. P., & Cowan, H. R. (2024). Narrative Identity, Traits, and Trajectories of Depression and Well-Being: A 9-Year Longitudinal Study. Psychological Science, 35(12), 1325-1339. https://doi.org/10.1177/09567976241296512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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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2025

[천체물리 – 우주(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손상 없이 지구에 온 소행성 ‘베누’ 샘플

[천체물리 – 우주(과학)] [표지로 읽는 과학] 손상 없이 지구에 온 소행성 ‘베누’ 샘플

[표지로 읽는 과학] 손상 없이 지구에 온 소행성 ‘베누’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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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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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는 소행성 베누에서 가져온 샘플에 담긴 나트륨 광물의 이미지가 실렸다. 보라색으로 표시한 것이 나트륨이 포함된 광물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3년 소행성 탐사선인 ‘오시리스-렉스(OSIRIS-REx)’를 베누에 보내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오시리스-렉스는 총 121.6g의 베누 표면 샘플을 채취한 뒤 밀봉 과정을 거쳐 지구로 복귀했다.

이 임무의 최고 업적 중 하나는 샘플이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지구에 전달됐다는 점이다. 지구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오염되거나 분해되지 않도록 섬세한 보관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러한 보관의 결실이 이번주 네이처 논문으로 발표됐다.

T.J. 맥코이 미국 워싱턴 국립자연사박물관 광물과학부 운석큐레이터 연구팀은 베누의 샘플에서 나트륨이 포함된 광물을 발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

베누의 역사 초기에 존재했던 소금물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남게 된 인산 나트륨, 탄산염, 황산염, 염화물, 불소 등이 샘플에서 발견됐다. 이 광물들은 지구 대기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타거나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깨끗하게 운반됐다.

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같은날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베누 샘플에 33종의 아미노산이 담겨 있으며 이 중 14종은 단백질 합성 시 사용할 수 있는 종류라는 점이 확인됐다. 19종은 지구에 거의 없거나 기존에 발견되지 않았던 종류였다.

DNA를 구성하는 염기인 아데닌, 구아닌, 사이토신, 티민과 RNA에서 발견되는 유라실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베누와 같은 소행성들은 지구를 비롯한 여러 천체에 생명체를 구성하는 원재료를 전달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소행성 파편을 통해 지구 생명체가 탄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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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월 2025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내가 틀릴 때’ 더 큰 희열 얻는 ‘지적 겸손’

[사회과학]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내가 틀릴 때’ 더 큰 희열 얻는 ‘지적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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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이 맞지 않아서 친구와 티격태격 했던 때가 있다. 그 때 대화를 마무리하며 친구가 “너 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사회에 필요할 거야”라고 했었는데 그 친구는 그냥 지나가면서 한 말이겠지만 아직도 종종 생각나곤 한다.

서로 의견이 맞지는 않았지만 ‘다를 수도 있지’에서 나아가서 ‘(어쩌면 내가 잘 모를 뿐)네 의견도 일리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 준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아 있다. 지금도 생각이 서로 다를 때가 있지만 오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통 의견이 부딪히게 되면 무조건 내가 맞고 너는 틀리다며 언성을 높이고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것처럼 흘러갈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뭘 모르는 것일 가능성, 나의 경험과 식견이 부족해서 다른 견해를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 내가 틀렸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과거에 분명히 무엇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경험도 하게 된다. 무엇이건 간에 ‘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확신하는 데에는 위험부담이 있다.

저명한 연구자이고 인격적으로도 많이 존경스러운 선생님 한 분은 자신이 옳을 때보다 ‘틀릴 때’ 더 큰 희열을 느낀다고 이야기하셨다.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것이 맞았을 때는 그저 그렇지만, 뭔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사고의 지평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하셨다.

아직도 더 배워야 하고 아직도 연구할 것이 많다는 생각에 신이 난다고 했다. 누군가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면 자신이 틀렸다는 데서 상처를 입기보다 하나 더 배웠다는 사실에 기뻐하는 듯 보였다.

생각해보면 어차피 여러가지 한계로 인해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인간이 그 중에서도 평범한 인간인 내가 뭘 좀 잘 못 알았다거나 틀렸다는 것이 뭐 그렇게 대수인지 싶은 것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내 자의식을 유지하며 혼자만의 세상에서 기뻐하는 것과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체득하는 것 중 후자가 더 나아 보인다.

이렇게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을 ‘지적 겸손 (intellectual humility)’이라고 부른다. 안타까운 사실은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지적 겸손은 마치 기질적인 성격 특성처럼 매우 안정적이고 잘 변하지 않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자의식 사수하기’에 몰두해 있는 경우 거기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 같다.

일반적으로 지적 겸손도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이라면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단순하기보다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즐기며, 어떤 주장을 믿기 전에 여기에 제대로 된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고, 또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보다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더 즐기는 편이라는 것 등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사람들, 친구들과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가 배우는 대부분의 지식은 ‘타인’을 통해 전달된다. 양육자를 통해 처음 세상을 만나고, 말을 배우고,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계속해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배우게 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계속 자신과 잘 맞거나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은 무엇이 좋고 싫은지 저 사람과 나는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정보들을 얻는다. 또 책과 영화, 역사 속에서 실존했던 또는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들을 정립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통해 삶을 배우는 셈이다. 이런 점에서 지적 겸손도가 높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삶을 접할수록 삶과 세상에 대해 배우는 깊이와 너비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적 겸손이 높은 사람들의 비밀은 일찌감치 나와 다른 ‘타인’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인정한다는 데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타인을 포용하는 것이 결국 나의 배움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피곤하기보다 흥미롭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PorterT., ElnakouriA., MeyersEA., ShibayamaT., JayawickremeE., & GrossmannI. (2022). Predictors and consequences of intellectual humilityNature Reviews Psychology, 1(9), 524-536.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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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월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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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AGI 달성 기준은 인간 넘는 ‘코딩 에이전트’ 출시 순간”…’오퍼레이터’는 이번 주 챗GPT에 통합

  •  임대준 기자
  •  
  •  승인 2025.0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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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오픈AI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코딩 전문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코딩 에이전트가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머를 대체하는 순간을 인공일반지능(AGI)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와는 별도로 개발한 범용 GU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는 이번 주 정식 출시를 앞뒀다는 소식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2일(현지시간) 오픈AI 임원진과 이야기를 나눈 3명을 인용,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작업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의 목표는 레벨 6 엔지니어, 즉 선임 스태프 급 엔지니어를 복제하는 것이다. 이 수준의 개발자는 관리자로부터 광범위한 지침을 받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기능의 설계부터 이를 구동하는 시스템까지 전체를 발할 수 있다.

또 오픈AI의 어시스턴트는 코드 출력뿐 아니라, 코드 베이스에 변경 사항을 적용하려는 경우 슬랙을 통해 인간에게 메시지를 보내 알릴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몇개 팀이 이를 개발하고 있으며, 추론 모델 ‘o1’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제이슨 리우 재피어 AI 컨설턴트는 오픈AI가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머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수석급 엔지니어는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대체가 어렵기 때문에, 고급 코딩 에이전트가 기업에 재정적으로 확실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현재 출시된 코딩 에이전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도 지적했다. 리우 컨설턴트는 지난해 코그니션이 출시한 세계 최초의 코딩 에이전트 ‘데빈’과 작업하는 것을 “그저 멍청한 인턴 10명의 관리자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표현했다. 따라서 성능이 확실히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오픈A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딩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적인 개발에 매달렸다는 말이 나왔다. 당시 오픈AI 제품이 앤트로픽에 비해 코딩 능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번 소식으로 인해 샘 알트먼 CEO가 연초 개인 블로그를 통해 ‘리플렉션’이라는 글을 올리며 “AGI에 도달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라고 한 것과 “연말까지 AI가 인력에 합류할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확실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디 인포메이션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 오픈AI가 이번 주에 ‘챗GPT’에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통합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오퍼레이터는 웹 사이트를 검색하고 여행 계획을 짜며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등 사람 대신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해 일반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범용 GUI 에이전트다. 

지난 20일에는 티버 블라호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맥OS용 챗GPT 클라이언트에서 오퍼레이터의 단축키 옵션을 발견했으며, 오픈AI 홈페이지에서는 벤치마크 결과도 확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오퍼레이터의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출처]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7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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