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8월 2021

주간기술동향 1996호(2021.05.12 발행)

주간기술동향 1996호(2021.05.12 발행)

주간기술동향 1996호(2021.05.12 발행).pdf

GHz 이상 전자파적합성(EMC) 방출 허용기준 제·개정 동향

발행일 : 2021.05.12권종화; 황정환; 형창희

5G 이동통신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의 무선 서비스가 사용됨에 따라 전파의 이용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5G+, AI,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수많은 첨단 전기ㆍ전자 제품들이 제한된 공간 내에서 동시에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무선 서비스들이 제한된 공간 내에서 수많은 전기ㆍ전자 제품들과 같이 사용되고 있어, 전파 환경은 물론 첨단 ICT 기술 등을 고려한 새로운 허용기준의 제정이 필요하다. 본 고에서는 전자파적합성(EMC) 허용기준을 제ㆍ개정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고, 무선 서비스 보호를 위해 전자파적합성(EMC) 허용기준을 담당하는 국제 표준화기구에서 추진 중인 표준화 동향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 주파수대역에서 무선 서비스 보호를 위한 전자파적합성(EMC) 허용기준 현황에 대해 기술한다.

ICT 신기술

미디어 커머스와 리테일 테크

발행일 : 2021.05.12최재섭

코로나19는 유통산업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과 그 전해인 2019년을 비교해보면 그 변화를 확연하게 인식할 수 있다. 2020년에 우리나라 유통시장은 전년에 비해 5.5%가 성장했다. 유통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온라인 유통은 18.4%가 성장했지만 오프라인 유통은 -3.6%로 역성장을 기록했다[1]. 분명, 코로나 국면에서 확산된 ‘언택트’ 유통의 환경이 기여한 결과로 보인다. 오늘날 미디어는 거대한 커머스 플랫폼이 되었다. 플랫폼의 성격 가운데 하나인 ‘매개’로서 생산자와 수요자, 판매자와 구매자의 사이에서 충실한 매개가 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유통을 바꾼 것이 아니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였을 뿐이다.

ICT R&D 동향

치안 및 공공데이터 기반 신고 수 및 범죄 발생 수 예측 기술

발행일 : 2021.05.12김성범

범죄 신고 건수 예측, 모델 요인 진단 및 결과 시각화 통합 기술. 날씨예보 데이터, 집회신고 데이터 등 크롤링을 통해 공공 데이터 수집. 수집된 데이터를 병합하고, 분석에 활용할 파생변수 생성 및 결측치 제거와 같은 전처리를 통해 완결한 데이터 구축

초소형 Disposable IoT 기반 의료기관 현장 중심 건강 모니터링 서비스 기술

발행일 : 2021.05.12한태화

상황별 수술 전후 환자 상태 모니터링 IoT 디바이스 개발. 상황별 수술 전후 환자 상태 모니터링 서비스 PoC 수행

 

[출처] https://www.itfind.or.kr/publication/regular/weeklytrend/weekly/list.do?pageIndex=0&pageSize=10

Loading

22 8월 2021

주간기술동향 1995호(2021.05.05 발행)

주간기술동향 1995호(2021.05.05 발행)

주간기술동향 1995호(2021.05.05 발행).pdf

중전력 무선충전 기술 동향

발행일 : 2021.05.05문정익; 조인귀; 변우진

무선충전 기술은 그 동안 소전력과 대전력 위주로 개발되었으나, 최근 수십 W에서 수 kW까지의 넓은 전력범위를 가진 중전력에 대해 다양한 응용 분야를 발굴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여 물류량 증가와 함께 5G 통신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기술의 발달로 물류로봇 시장이 급격히 성장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전력 무선충전 시장에서 물류로봇은 매우 중요한 기술 적용분야가 되었다. 본 고에서는 무선충전 기술에서 중전력의 적용사례와 물류로봇 충전기술의 특징 그리고 영상정보를 이용한 이물체와 생명체 탐지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ICT 신기술

T커머스 방송 서비스 기술 동향

발행일 : 2021.05.05이재용

T커머스 방송은 양방향 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기존의 텔레비전 방송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다양한 방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의 활용이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를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는 T커머스 현황에 대해 ICT 기술을 적용한 방송화면을 중심으로 정리하고 분석하여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T커머스 방송은 기존의 홈쇼핑방송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양방향기반의 편성조회 검색 및 상품추천을 비롯하여 구매고객 후기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실시간 방송현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한편 방송상품의 알람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방송법 4조2항의 확대해석으로 고객의 구매이력과 다양한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개별 맞춤형 방송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부분으로 인해 현재 모바일과의 경쟁에서 서비스품질의 저하를 낳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커머스 방송사의 매출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ICT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T커머스에서 구현하고 있는 쿠팡이나 11번가와 같은 모바일쇼핑 서비스 수준의 양방향 고객 대응 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기존 TV홈쇼핑과 T커머스가 방송 서비스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고객 맞춤형 방송 서비스를 위해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홈쇼핑의 발전에 제약 요소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개발해 나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ICT R&D 동향

공간정보를 활용한 치안데이터 분석 솔루션

발행일 : 2021.05.05정영일

공간정보에 기반한 치안데이터 분석을 통해 위험을 예측하고, 국민에게 위험이 발생되리라 예측되는 지역을 사전에 알려 범죄발생률을 낮추는 기술

데이터 신뢰성을 고려한 IoT 단말의 적응형 전송주기 제어 기술

발행일 : 2021.05.05한재섭

데이터 신뢰성을 고려한 IoT 단말의 적응형 전송주기 제어 기술. IoT 단말의 에너지 절감 및 수집되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고려하여, IoT 단말이 전송하는 데이터의 주기를 제어

[출처] https://www.itfind.or.kr/publication/regular/weeklytrend/weekly/list.do?pageIndex=0&pageSize=10

Loading

22 8월 2021

주간기술동향 1994호(2021.04.28 발행)

주간기술동향 1994호(2021.04.28 발행)

주간기술동향 1994호(2021.04.28 발행).pdf

 

지구 상공의 ‘위성 그물망’ 저궤도 위성 인터넷 기술 동향

발행일 : 2021.04.28구자춘

대량의 소형 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려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민간 주도의 ‘Starlink’ ‘OneWeb’ ‘Kuiper’ 프로젝트 등의 사례에서 보듯 우주 산업기술 및 시장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영역으로 확대되어 관련 활용 서비스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저궤도 위성의 경우 2,000km 이하의 상공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평균 지연시간이 0.025초로 LTE의 지연율(0.02초)에 상응하고 해저 광케이블 지연율(0.07초)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며, 또한 위성 크기 소형화, 다수 위성의 동시 발사 및 발사체 재사용 등 비용 감소로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한발 앞당기고 있다. 그러나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파수 간섭, 위성 간 충돌, 폐기 문제, 보안 우려 등 선결되어야 할 기술적 문제들도 있다. 본 고에서는 농촌지역, 산악지대, 사막 등의 음영지역은 물론, 군사적 이용, 선박, 항공기 등 지구상 모든 곳에서의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저궤도 위성통신의 기술 동향, 전망 및 문제점 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ICT 신기술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활용 패러다임의 변화

발행일 : 2021.04.28정우기

본 고에서는 이동통신 서비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활용 패러다임의 변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II장에서는 이동통신 서비스의 발전 방향을 분석하고, III장에서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이용 환경이 변화하는 과정을 ITU의 분배 동향 중심으로 분석한다. IV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주파수 활용 패러다임의 변화를 전망하고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와 주파수를 매칭함으로써 미래 이동통신 서비스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끝으로 V장에서는 결론을 기술한다.

ICT R&D 동향

드론 안전성 향상 SW플랫폼 기술

발행일 : 2021.04.28임채덕

단일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고성능 미션 컴퓨터와 고신뢰 실시간 컴퓨터를 실행시키는 safety-critical 시스템의 격리, 재사용성, mixed-criticality를 보장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

블록체인 에뮬레이터 엔진

발행일 : 2021.04.28김용곤

상용 블록체인 구현체에 대한 에뮬레이션 기술. Function Interposing을 이용하여 상용 블록체인 구현체를 최소한의 수정으로 가상 네트워크 시뮬레이션 시스템에 맞도록 구성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을 개발

[출처] https://www.itfind.or.kr/publication/regular/weeklytrend/weekly/list.do?pageIndex=0&pageSize=10

Loading

22 8월 2021

주간기술동향 1993호(2021.04.21 발행)

주간기술동향 1993호(2021.04.21 발행)

주간기술동향 1993호(2021.04.21 발행).pdf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차량용 영상 레이더 기술

발행일 : 2021.04.21현유진

자율주행자동차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인지된 외부 환경 정보와 차량 자체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을 판단하여 차량을 제어함으로써 운전자의 간섭 없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운행이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 카메라(Camera),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와 같은 외부환경 인지 센서의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 레이더는 조명 및 날씨와 같은 외부환경에 비교적 강인하며, 거리 및 속도를 물리적으로 직접 획득할 수 있고 그 정확도가 우수하다. 하지만 객체 형태 자체를 인지할 수 있는 카메라나 라이다와 달리, 현재 차량용 레이더의 경우 낮은 각도 인지 성능으로 인해 객체가 종류에 상관 없이 하나의 점으로 탐지되므로 그 객체의 종류를 구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더 센서는 객체의 도플러 성분을 추출할 수 있어 정지와 이동객체를 분리할 수 있고, 도플러 스펙트럼을 객체 인지/분류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본 고에서는 고해상도 거리 및 각도를 이용한 차량용 영상 레이더 기술과 자율주행자동차의 요구 기능을 4D 레이더 센서로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ICT 신기술

IETF-W3C WebRTC 1.0 표준기술 개요와 팬데믹 시대에서의 의미

발행일 : 2021.04.21김평수

비디오와 오디오 데이터 전달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술은 WebRTC(Web Real- Time Communications) 프로토콜이며, 본 고에서는 웹 브라우저 간에 플러그인이나 중간자 도움 없이 오디오 및 비디오 미디어를 P2P 연결 기반으로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된 WebRTC에 대한 역사, 기술 개요, 구성 표준 기술 등에 관해 기술하며, COVID- 19 팬데믹 시대에서의 표준화의 의미를 소개한다.

ICT R&D 동향

무인비행체의 환경인지 및 경로계획 기술

발행일 : 2021.04.21차지훈

무인비행체의 안전한 자율비행을 위해 주변 장애물을 탐지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한 기술

블록체인 모듈형 라이브러리

발행일 : 2021.04.21김용곤

블록체인을 위한 모듈형 라이브러리 기술 개발. 범용적인 형태의 블록체인 데이터 모델 설계 및 개발

 
[출처] https://www.itfind.or.kr/publication/regular/weeklytrend/weekly/list.do?pageIndex=0&pageSize=10

Loading

15 8월 2021

정신력 덤볐다 떼죽음…잘 나가던 日, 순식간 무너진 까닭

정신력 덤볐다 떼죽음…잘 나가던 日, 순식간 무너진 까닭

[중앙일보] 입력 2021.08.15 05:00   수정 2021.08.15 15:03

지금으로부터 76년 전인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미국에 항복하면서 한국은 식민통치에서 벗어났다. 8월 15일은 한국엔 광복절이지만, 일본은 종전기념일로 기억한다.

 

[이철재의 밀담]
기술·에너지·동맹 없는 무모한 전쟁
자신감·육탄전술 희생뿐, 승리 못해
신상필벌 무너진 군대…한국군 모습

미드웨이 해전을 그린 영화 '미드웨이'에서 미국 해군 급강하폭격기가 일본 해군 항공모함을 격침시키고 있다. 이 전투에서 일본 해군은 4척의 항모를 잃었다. 이후 일본의 상승세는 꺽였고, 미국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라이온스게이트 유튜브 계정

미드웨이 해전을 그린 영화 ‘미드웨이’에서 미국 해군 급강하폭격기가 일본 해군 항공모함을 격침시키고 있다. 이 전투에서 일본 해군은 4척의 항모를 잃었다. 이후 일본의 상승세는 꺽였고, 미국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라이온스게이트 유튜브 계정

 
일본은 1941년 12월 7일 미국의 핵심 군사 시설인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한 뒤 1942년 6월 7일 미드웨이 해전까지 연전연승을 거뒀다. 필리핀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미얀마부터 중국 일부까지 851만㎢의 광대한 영토를 지배했다. 이때 일본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꿈꿨고, 다들 헛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역사는 일본이 패망으로 향하는 길로 기록됐다. 일본은 왜 전쟁에서 미국에 졌을까?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왜 졌는지를 다룬 『태평양전쟁의 지상전』. 논형

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왜 졌는지를 다룬 『태평양전쟁의 지상전』. 논형

 
우선 일본은 미국보다 국력에서 크게 뒤졌다. 일본군 전문가인 최종호 조이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일본은 전쟁 전 미국의 국력이 일본의 20배라고 계산했다”며 ”전쟁이 끝날 때 실제 국력차는 100배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하게 국력차 때문에 일본이 패했을까? 역사를 보면 약소국이 강대국을 이긴 전쟁이 제법 있다. 일본은 미국을 꺾을 수 있었을까?

 
최종호 변호사는 “아니다”고 단언한다. 그는 제2차대전 때 일본 육군대신 비서관을 지내면서 개전과 전쟁, 패전을 가까이서 지켜본 하야시 사부로(林三郞)의 비망록인 『태평양전쟁의 지상전』(논형)을 최근 번역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항의 모습을 담은 엽서.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등 전투함들이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항모만 11척이다. 전쟁 당시 미국은 101척의 항모를 건조했다. 미 우정국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해군항의 모습을 담은 엽서. 미국 해군의 항공모함 등 전투함들이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항모만 11척이다. 전쟁 당시 미국은 101척의 항모를 건조했다. 미 우정국

 
그는 앞서 일본 원서인 『참모본부와 육군대학교』『일본군의 패인』 등을 옮기면서 일본이 왜 패했는지 연구해왔다. 패전 이전의 일본 육군에 대해선 국내의 독보적 전문가 반열에 오른 덕후(매니어)로 인정받는 이유다.

 
최 변호사는 “어떤 경우라도 일본이 미국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에게서 얘길 더 들어봤다.
 

①무너진 신상필벌

일본군은 군기가 세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고, 못한 사람에게 벌을 준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로 따진다면 일본군은 ‘당나라 군대’다.

  

만주사변 당시 만주로 진격한 일본 관둥군. 일본 태평양전쟁연구회

만주사변 당시 만주로 진격한 일본 관둥군. 일본 태평양전쟁연구회

 

제멋대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부대를 움직여도 문제가 안 됐기 때문이다. 이시하라 간지(石原莞爾)와 하야시 센주로(林銑十郞)가 그 사례다.  

 
1931년 9월 18일 한밤중 만주 펑톈(奉天) 북쪽 류탸오후(柳條湖) 남만주철도 노선의 일부가 폭파됐다. 일본 관동군은 중국인의 소행이라며 만주의 군벌인 장쉐량((張學良)의 동북군을 기습했다.
 
관동군 작전주임참모인 이시하라 간지의 계략이었다. 관동군이 철도를 파괴했고, 일부러 중국인 시체를 현장에 버려뒀다. 
 
다음날인 19일 당시 조선군 사령관인 하야시 센주로는 조선 주둔 제20사단의 일부를 만주로 급파했다. 일본군의 통수권자인 쇼와(昭和) 일왕의 재가는 없었다.

 
그런데도 이시하라 간지와 하야시 센주로는 징계는커녕 진급하거나 승승장구했다.

 
잘 나가던 일본 해군을 미드웨이 해전에서 한순간에 말아먹은 나구모주이치(南雲忠一)는 패전 후 중장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다른 부대 사령관 자리로 옮겼다.

 
상에만 급급하고 벌은 소홀히 하면서 무모하거나 공격적 성향의 지휘관만 남게 됐다는 게 최 변호사의 설명이다.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정박 중 일본군 공습으로 불탄 채 침몰하는 미국 해군 전함 애리조나함 모습. 로이터=뉴스1

1941년 12월 7일 진주만 정박 중 일본군 공습으로 불탄 채 침몰하는 미국 해군 전함 애리조나함 모습. 로이터=뉴스1

 
그러나, 미국은 진주만 공습의 책임을 물어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허즈번드 킴멜과 태평양 방면 육군 사령관인 월터 쇼트를 강제전역시키면서 계급도 대장에서 소장으로 두 단계 낮췄다.

 
이들은 패배의 책임을 지게 됐지만, 적절한 정보 없이 기습을 당했다는 평가도 있다.
 

②구태의연한 전술

1942년 8월 7일부터 1943년 2월 9일까지 남태평양 과달카날 섬을 놓고 미국과 일본이 다툰 과달카날 전투를 보자. 일본 육군은 미국 해병대 1사단이 점령한 헨더슨 비행장을 탈환하려고 했다.

가미카제 자폭 비행에 나서는 일본군. 중앙포토

가미카제 자폭 비행에 나서는 일본군. 중앙포토

 
그러나, 일본 육군은 매번 한밤중 착검 상태에서 전원이 돌격하다 미 해병대의 강력한 화망에 걸려 떼죽음만 당했다. 기습ㆍ야습ㆍ백병을 강조하는 일본 육군의 전술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다.

 
최종호 변호사는 “일본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근대적 화력을 경험하지 못해 정신적 전력이 우세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며 “나중에 미국의 물량과 화력과 직접 부딪치면서 전술을 바꿔야 한다고 깨닫지만, 때는 늦었고 여건도 안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본이 내세운 게 ‘옥쇄’와 ‘가미카제’ 육탄전술이다. 옥쇄는 패배 직전의 부대가 후퇴하지 않고 전원 사수하는 걸 뜻한다. 가미카제는 사람이 자폭 전투기나 전투정을 몰고 적 목표물에 충돌하는 전법이다.

  

일본 제로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일본 제로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중앙포토

 

최종호 변호사는 “일본으로선 최후의 발악이지만, 옥쇄와 가미카제로 전쟁의 흐름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며 “아까운 생명만 헛되이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③정보의 부족, 전략의 부재

일본의 유력 시사잡지 ‘문예춘추’의 편집장을 역임한 한도 가즈토시(半藤一利)는 “일본은 미국의 석유와 특허로 미국과 전쟁했다”고 말했다.

과달카날 전투에서 미국 해병대원이 탱크의 뒤를 따라 전진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일본을 지상에서 처음 이긴 전투였다. 일본은 이후 계속 수세에 몰렸다. Historica Wiki

과달카날 전투에서 미국 해병대원이 탱크의 뒤를 따라 전진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일본을 지상에서 처음 이긴 전투였다. 일본은 이후 계속 수세에 몰렸다. Historica Wiki

 
한도 가즈토시에 따르면 1941년 일본은 석유의 92%를 수입했다. 그중 미국 수입량은 81%(전체의 74.5%)였다. 특히, 항공기용 고옥탄가 휘발유는 전부 미국에서 수입했다. 항공기용 고급 윤활유 역시 전량을 미국에 의존했다.

 
이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은 저옥탄가 휘발유와 저급 윤활유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일본 군용기의 엔진인 히카리(光)와 고토부키(壽)는 각각 미국의 라이트와 P&W의 복제품 또는 면허생산품이다. 일본 해군의 주력 전투기인 제로센의 가변피치 프로펠러는 미국 해밀튼의 제품을 베낀 것이다. 일본의 기술력으로는 독자적인 물건을 설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일본은 개전 직전 정세판단에서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정신력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고립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상당한 점에서 미국의 전의가 거국적으로 결집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은 일치단결했고, 전의가 넘쳐 흘렀다.  

 
최종호 변호사는 “일본은 근거 없이 자신감만 높았고, 미국에 대한 정보는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정신에 과도하게 집착했다”고 말했다.

1945년 9월 2일 일본 대표단이 항복문서에 서명하기위해 미주리호함에서 기다리고 있다.

1945년 9월 2일 일본 대표단이 항복문서에 서명하기위해 미주리호함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는 또 “미국은 영국ㆍ소련ㆍ중국 등 동맹국에 물자를 나눠주며 전략을 조율하며 함께 싸우면서 전쟁을 이끌었다. 반면 일본은 독일ㆍ이탈리아와 막연히 협력해야겠다 하면서도 별다른 협력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일본군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는 한국군

이 같은 일본의 무능으로 미국에 져 한국이 광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다.  

태극기와 일본 히노마루. 뉴스1

태극기와 일본 히노마루. 뉴스1

 
그러나, 일본은 패전 후 ‘자기반성’을 철저히 했다. 
 
최종호 변호사는 “일본은 전후 공간전사(公刊戰史)인 『전사총서』를 102권이나 냈고, 전쟁 때 군인ㆍ관료가 쓴 제2차 세계대전사도 수두룩하다”며 “이런 책들을 통해 일본은 왜 이기기 힘든 전쟁에 들어갔는지, 왜 져야만 했는지 등을 묻고 답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25 전쟁 당시 인민군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지난 2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25 전쟁 당시 인민군 사진을 공개했다. 노동신문

 
그러면서 “한국은 6ㆍ25 전쟁에 대한 반성이 아직 부족하다”며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펴낸 『6ㆍ25 전쟁사』는 10권인데, 내용이 피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최종호 변호사는 일본군의 패인에서 한국군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러·일전쟁 이후 근 1세대(30년)가 지나도록 일본 육군은 근대적 의미의 지상전을 경험하지 못했다. 세계적 흐름과 떨어진 환경에서 군대는 거대한 관료조직으로 변했고, 과도한 정신주의의 강조는 왜곡된 자의식의 과잉을 초래했다. 한국군이 마지막으로 전쟁을 치른 베트남 전쟁도 이미 반세기 전의 일이다. 대간첩전과 같은 비정규전이나 간헐적 교전을 제외하면 전쟁을 직접 체험한 군인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일본군이 패배할 것이 분명한 전쟁으로 달려간 것은 자신의 존재 의의에 대해 근본적인 착오를 범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한국군은 과연 이와 무관할 것인가?”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4128047?cloc=joongang-home-newslistleft#none

Loading

5 8월 2021

[새로운 과학뉴스] [김우재의 보통과학자] 얼마나 많은 논문이 잘못됐을까

[새로운 과학뉴스] [김우재의 보통과학자] 얼마나 많은 논문이 잘못됐을까

[김우재의 보통과학자] 얼마나 많은 논문이 잘못됐을까

2021.07.15 14:0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일단 조사는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된다고 보고요. 왜냐하면 우리나라 교수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부모하고 추억을 쌓는 문제고 내 자식인데 너무 뛰어났다. 이런 식으로 인터뷰하는 교수들이 대부분이고 잘못했다라고 한 사람이 없더라고요. 이건 제 생각에는 처벌 규정이 너무 낮고요. 교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 어떤 인식이 너무 낮다. 국민들한테 이런 학계가 얼마나 잘못돼 있고 이런 걸 알리기 위해서라도 교육부가 한 20년치 정도 다 조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우재,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중

황우석이 쏘아 올린 학술생태계의 도덕적 해이

학자가 일반 시민보다 청렴하지 않다는건 이제 상식이 됐다. 한국 사회에서 학술논문의 조작이 사회적인 이슈가 된건 2005년 황우석 사태가 시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존재하지도 않는 줄기세포로 논문을 쓴 것도 모자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했다. 국내의 과학자들도, 해외의 심사위원들도, 황우석 사단 내부의 고발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논문조작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논문 조작을 알아낼 확실한 방법은 지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전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논문 조작은 내부 고발이나 누군가의 제보를 통해서만 그 실체를 드러낸다.

얼마나 많은 과학기술 분야의 논문이 조작되었는지 아무도 정확하게 짐작하지 못한다. 하지만 게재된 논문의 철회를 감시하는 사이트인 ‘리트랙션워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논문이 게제된 이후 철회되는 비율은 약 0.02% 즉, 1만 편의 논 문 중 약 2 편 정도가 철회되는 정도다. 또한 한 편의 논문이 철회된다고 해서 해당 교신저자가 발표하는 논문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논문이 철회된 교신저자의 다른 철회되지 않은 논문의 인용빈도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물론 여러번 논문철회를 당한 저자의 경우, 여러가지 학계에서의 제재를 통해 논문출판의 빈도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논문수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향성을 보였다. 즉, 과학기술계의 논문철회는 저자의 논문출판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심각한 정도로 경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2006년 미국세포생물학 학술지인 ‘세포생물학저널(The Journal of Cell Biology)’은 2002년부터 게재 승인된 논문의 사진을 전수 조사해서 사진 조작의 흔적을 찾고 있다. 그리고 출판이 완료된 논문의 4분의 1에서 하나 이상의 조작의 흔적을 발견했다. 학술지의 연구윤리 지침을 위반하는 사진 편집의 흔적을 가진 논문이 25%나 되었던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논문에 실린 사진은 저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원본 사진에 의해 의혹이 해소됐고  논문의 내용이나 결론을 바꿀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지만, 전체 게재 승인된 논문 중 약 1%의 논문은 명백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아무리 심사위원들이 열심히 논문을 검수해도 저명한 학술지에 실리는 논문의 약 1%는 명백한 논문 조작임에도 출판된다는 뜻이다.

물론 과학기술 논문을 둘러싼 데이터 조작 문제는 뉴턴과 멘델, 그리고 유명한 밀리컨의 기름방울 실험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나타난 주제다. 그리고 과학교과서와 과학의 진보가 증명하듯이, 과학기술계에서의 논문조작은 과학이라는 학문의 방법론적 체계만 제대로 작동한다면 과학이라는 학문의 진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물론 그건 논문이 과학기술계에서 발표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논문표절이라는 뜨거운 감자

과학기술 분야의 논문조작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선 논문 표절로 나타난다. 그리고 한국사회는 언젠가부터 고위관료 청문회나 선거철만 되면 논문표절이라는 뜨거운 감자에서 단 한번도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 표절이 문제가 되는 상당수 논문은 과학기술논문이 아닌 인문사회과학과 예체능계열에서 나타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선후보자 배우자의 학위논문 표절 역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논문이다. 논문표절은 이제 청문회의 단골소재가 된 위장전입처럼 한국의 고위층을 비롯한 학계 전반에 너무나 널리 퍼진 도덕적 해이의 전형적인 사례가 됐다.

논문표절을 찾아내는건 아주 쉬운 일이다. 이제 한국에선 대학생 리포트조차 표절검사기를 돌려야만 제출할 수 있을 정도니, 이번 대선후보의 배우자 논문처럼 논문표절검사가 불가능하던 시절의 논문이 아니라면, 적어도 이제 한국학계에서 논문표절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문제는 논문을 둘러싼 도덕적 해이가 다른 문장과 데이터를 베끼는 표절에만 있는게 아니라는 데 있다. 학술생태계에서 논문은 일종의 화폐로 사용된다. 즉, 학계에 종사하는 연구자에게 논문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이다. 따라서 모든 연구자는 논문을 출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하지만 좋은 학술지에 실을 수 있는 논문의 수는 제한되어 있고, 연구자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몇 년전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전 법무부장관의 딸이 쓴 논문은, 논문표절이나 조작은 아니지만 저자자격을 두고 큰 문제가 됐고, 거대야당 대표의 아들이 서울대에서 발표한 포스터 역시 고등학생 수준으로 석사학위생이나 할 수 있는 그런 연구의 대표저자가 될 수 있느냐의 여부가 문제가 됐다. 한 명문대 교수는 본인 실험실 대학원생을 시켜 자기 자식의 논문실험을 대신해주었다가 교수직을 박탈당했고, 서울대를 비롯한 한국 교수들이 본인 자식을 논문저자로 등록했다가 들통난 사건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됐다. 만에 하나 한국 교수들이 본인 자식이 아니라 친구나 지인의 자식들을 논문 저자로 등재한 것까지 전수조사 한다면, 한국의 교수사회는 풍지박산이 날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논문은 학자들의 학술발표용 도구가 아니라,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계급사다리를 오르기 위해 사용되는 자본주의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지금 대선후보의 배우자 논문을 매일 공격하는 국회의원들 역시 표절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의 정치인 대부분은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지는 정책자료집을 베끼고 또 베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이렇게 표절로 작성되는 정책자료집은 철회도 되지 않고, 국회의원직 유지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논문표절처럼 국회의원 정책자료집 또한 디지털화해서 표절검사기를 돌려야 한다. 

학문이 당장 실용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학문이 언젠가 사회에 기여하려면, 연구는 진실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학술생태계의 논문은 경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렸고, 논문표절과 데이터조작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학문이 당장 실용적으로 사회에 기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학문이 언젠가 사회에 기여하려면, 연구는 진실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학술생태계의 논문은 경쟁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버렸고, 논문표절과 데이터조작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학술생태계가 논문의 도덕적 해이에서 벗어나는 방법

도덕적으로 가장 신성해야할 대학이 연구부정행위는 물론 교수의 갑질, 청소노동자 학대에 이르기까지 도덕적으로 타락한 장소가 됐다는 건 매우 처참한 일이다. 문제는 이런 대학의 도덕적 해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는 뉴스에 잠시 분노할 뿐, 이런 문제의 궁극적 해법을 찾는데에는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학문이 바로 사회를 바꾸지는 않지만 한 사회가 육성한 학문의 저력은 수십년에서 수백년에 걸려 그 사회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우리가 대학과 학문을 자정시켜야 하는 이유는, 그 곳에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공간이 곧 우리 사회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30대의 나이로 거대야당의 대표가 된 이준석 대표는 시험과 같은 경쟁을 통해 사회에 공정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믿는 대표적인 능력주의의 신봉자다. 물론 능력주의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학계는 물론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열려 있다. 존 롤스 하버드대 교수는 《공정으로서의 정의》에서 분명히 경쟁을 위한 출발선의 불평등을 지적하고 있지만, 그 출발선이 모두 평등해지길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군가는 수능이나 학력고사 같은 시험제도야말로 가장 공정한 경쟁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들에게 바로 그 시험의 성적 분포와 학생의 부모가 지닌 경제력 수준과의 밀접한 상관 관계를 보여주는 일은 무의미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제도란 결국 사회 대다수의 구성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자리잡아가기 때문이다.

학술생태계에서 논문을 둘러싼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는 원인은 이미 명확하게 알려져 있다. 최근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의 설문조사는 무려 53%에 달하는 설문참여자들이 자신의 연구과정에 연구진실성 문제가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즉, 절반 이상의 연구자들이 자신의 연구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고 실토했다는 뜻이다. 물론 네덜란드의 연구자들이 연구진실성에 대해 좀 더 높은 윤리적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지만, 아마 연구진실성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설문조사를 해도, 크게 다른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연구자가 자신의 논문을 표절하거나 조작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경력에 대한 ‘압박’ 때문이다. 학계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두려움, 교수에게 밉보일 것이라는 두려움, 연구비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연구소나 직장에서 해고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등이다. 즉, 가장 청렴해야 할 학계가 가장 비도덕적인 개인들의 집합으로 변해버린 이유는 언제부터인가 학자들이 모두 논문이라는 화폐를 두고 무한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학계에서 경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공정한 경쟁은 학문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문화다. 하지만 연구자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지금과 같은 열악한 현실 속에서, 논문의 연구진실성 문제는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있다. 이미 학술 출판의 문제를 통해 살펴보았듯이 논문의 사전심사제도를 없애고 논문을 사후심사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은 그런 논문출판의 새로운 방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문제는 학계가 문제의 해결책을 알고 있지만, 그 누구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려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논문의 도덕적 해이를 해결하려면 연구자 개인의 연구윤리를 따지기 전에 학술생태계가 처한 구조적 문제를 철저히 해부하고 송곳 같은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연구재단은 그런 일을 하라고 국민세금으로 만든 공공기관이다. 연구재단이 단발적인 처방이 아니라, 한국의 건강한 학술 생태계를 위해 궁극적인 해결책을 고안할 수 있길 바란다. 

※필자소개 

김우재 어린 시절부터 꿀벌, 개미 등에 관심이 많았다. 생물학과에 진학했지만 간절히 원하던 동물행동학자의 길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포기하고 바이러스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박사후연구원으로 미국에서 초파리의 행동유전학을 연구했다. 초파리 수컷의 교미시간이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신경회로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다. 모두가 무시하는 이 기초연구가 인간의 시간인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다닌다. 과학자가 되는 새로운 방식의 플랫폼, 타운랩을 준비 중이다. 최근 초파리 유전학자가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책 《플라이룸》을 썼다.

[출처]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47991

Loading

28 7월 2021

[時事][시사] “정부 거짓말에 쫄딱 망했다” 극단선택 예고한 규제 샌드박스 1호 대표

[時事][시사] “정부 거짓말에 쫄딱 망했다”

극단선택 예고한 규제 샌드박스 1호 대표

[최원우의 아무튼 인터뷰]
가난했지만, 마음씨 따뜻했던 장민우 대표
국제발명대회 수상 휩쓸며 규제샌드박스1 호 선정됐지만
”규제 못 풀어준다” 한마디에 150억 날리고 파산 위기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 국시집에서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와 점심을 먹으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식사 중에 둘이 소주 3병을 비웠다.
/최원우 기자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 국시집에서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와 점심을 먹으면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식사 중에 둘이 소주 3병을 비웠다. /최원우 기자

“공무원들 거짓말에 속아 전재산을 날렸습니다. 7월31일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분신자살할 예정입니다.”

이달 중순 한 스타트업 관계자가 “이런 문자가 찌라시로 돌고 있다”며 보여줬다. 스스로 ‘규제샌드박스 때문에 인생 망친 기업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저 한 사람 죽어서 더 이상 힘없고 약한 기업인들이 보여주기식 규제샌드박스 놀이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규제샌드박스는 의미 있는 사업이 규제에 막혀 있다면, 일정 기간 검증을 거쳐 규제를 풀어주고 사업을 지원한다는 정부 정책이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길래 목숨까지 걸겠다는 건가 싶었다. 본인 실명과 연락처까지 공개한 걸 보니 단순한 허세 같지는 않았다. 속는 셈치고 문자 하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봤다.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가 전화를 받았다. 물어보니 본인이 작성한 문자가 맞다고 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기자 연락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고 했다. 광주에 있다던 그는 “마침 서울에 올라갈 일정이 있으니 만나서 자세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통화 내내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마음이 많이 힘든 상태일 것 같았다. “술은 좀 하시느냐. 제가 한잔 사겠다”고 했더니 그는 “그렇게 하시지요”라고 했다. 전화를 끊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가 2019년 정부 규제샌드박스 1호 안건으로 선정됐던 유망한 스타트업 대표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언론 관심을 끌려는 이상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

찌라시처럼 돌던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의 문자 내용.
/장민우 대표 문자 스크린샷
 
찌라시처럼 돌던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의 문자 내용. /장민우 대표 문자 스크린샷

◇ ‘규제 샌드박스 1호’ 기업 대표에서 빚더미 앉은 신용불량자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한 전골국수 식당에서 그를 만나기로 했다. 원래 점심때면 가게가 꽉 차 줄을 서던 곳인데, 코로나 때문에 거의 텅 비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엔 좋은 분위기였다. 장 대표는 약속시간보다 20분쯤 늦게 도착했다. 10분쯤 기다려도 연락이 없기에 전화를 했더니 “차 안에서 깜빡 졸았다. 미안하다”고 했다. 처음 만난 그는 어딘지 넋이 나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문자 얘기부터 시작했다. 이미 업계에 분신자살을 선언했다는 소문이 났는데도,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장 대표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단톡방에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올렸던 게 돌고 도는 것 같다”고 했다. 코스포는 1600여개 스타트업들을 회원사로 둔 단체다. 그는 “문자 내용은 전부 진심이다. 지금 상황으로는 이달 말 정부에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허가서를 반납하고, 문자에 적은 대로 실행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사 홍보영상에 멀끔한 차림을 하고 출연 중인 장민우 대표의 모습.
/뉴코애드윈드
 
자사 홍보영상에 멀끔한 차림을 하고 출연 중인 장민우 대표의 모습. /뉴코애드윈드

장 대표는 한참을 얼마나 억울한지 토로했다. 장 대표는 “바보같이 정부를 믿은 내 잘못이다. 그저 좋은 사업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정부에 놀아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국민 생명과 안전에 위험하지만 않으면 적극적으로 규제를 풀어주라고 했었다. 소극 행정하면 문책한다고도 했었다. 말은 참 멋들어졌는데, 말뿐이었다. 결국 규제 때문에 사업도 못하고 망하게 생겼다”고 했다.

그의 사연은 이미 언론에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는 오토바이 등 이륜차 배달통에 LCD디스플레이와 초고속 무선통신망을 장착, 실시간으로 디지털 광고 영상을 송출해주는 광고판을 개발해 2017년 5월 회사를 설립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국제발명전에서 잇따라 수상했고, 유명 IT매체에서 아시아 100대 혁신 유망기업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국내에선 교통수단에 조명을 사용하는 광고물을 부착하지 못하게 하는 옥외광고법 등 규제에 막혀 사업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장 대표는 정부에서 사업성을 인정받아 2019년 5월 규제샌드박스 1호 안건으로 선정됐다. 보통 규제샌드박스는 실증기간 2년을 요구하지만, 장 대표는 특별히 6개월 검증만 거쳐서 규제를 완화해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았다. 하지만 2년이 넘게 지날 동안 규제의 문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5월 장 대표는 “규제를 풀어줄 수 없다”는 관계부처의 최종 통보를 받았다. 그의 사업은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다.

장민우 대표가 개발한 오토바이 배달통 디지털 광고판 '디디박스'
/뉴코애드윈드
 
장민우 대표가 개발한 오토바이 배달통 디지털 광고판 ‘디디박스’ /뉴코애드윈드

◇ “가난하게 살았기에 어렵고 힘든 사람들 돕고 싶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순식간에 소주 3병을 비웠다. 살짝 알딸딸했지만, 얘기가 길어지면서 골뱅이집으로 2차를 갔다. 장 대표는 상당한 주당이었다. 둘이서 소주 6병을 더 마셨다. 그쯤부터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인생 이야기들이 나왔다.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장 대표는 “어린 시절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했다. 대학 다닐 때부터 택시기사로 돈을 벌며 학업을 병행했다. 다행히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IMF가 터지면서 허무하게 구조조정 당했다. 장 대표는 “열심히 일했고, 일 잘한다는 칭찬도 들었지만 잘리는 건 한순간이었다”며 “회사원 생활에 환멸을 느껴 굶어 죽더라도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그때부터 6개월 정도 사실상 노숙생활을 했다. 정처 없이 떠돌다 농사를 도와주고 밥을 얻어먹거나, 교회나 절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 그마저 여의치 않을 때는 그냥 산이나 들 한복판에서 잠을 청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세상 떠돌다 보니까 냉정하게 대하는 사람도 있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도 있더라. 먹을거리를 챙겨주거나 여비를 쥐어주면서 힘내라고 위로해 주던 사람들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언젠가 남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장민우 대표와 2차로 광화문 인근 술집에 가서 골뱅이 안주에 소주를 먹었다. 이번에는 6병을 비웠다.
/최원우 기자
 
장민우 대표와 2차로 광화문 인근 술집에 가서 골뱅이 안주에 소주를 먹었다. 이번에는 6병을 비웠다. /최원우 기자

6개월 방황을 마치고 장 대표는 이런저런 사업에 도전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시작한 사업이 퀵서비스 배달대행이었다. 치열하게 노력한 끝에 광주 동종업계에선 규모가 제일 큰 회사로 일궈냈다. 장 대표는 당시 퀵서비스 오토바이들을 보면서 지금 사업을 구상했다고 했다. 오토바이 배달통에 든 음식이 바뀔 때마다 해당 음식점 광고 영상으로 바뀌면 어떨까. 실종자나 미아 찾는 공익 광고를 내보낼 순 없을까. 장 대표는 “배달통에 배민, 쿠팡이츠만 광고하란 법 있느냐”고 했다.

그는 사업이 잘될 때도 노숙 시절 초심을 생각한다고 했다. 인상적이었던 얘기는, 그가 직원을 채용하는 방식이다. 보통 스펙 좋고, 일 잘할 것 같은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정상이다. 장 대표는 반대로 침울해 보이거나 아픈 과거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보통 그런 사람들이 왕따를 당했거나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우리가 안 뽑아 주면 갈 데가 없을까 봐, 혹시나 우리가 마지막 희망일까 봐 채용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효율적이지 못한 인사 방식일 수도 있지만, 왠지 인간미가 느껴졌다. 그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가장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적혀 있다.

장민우 대표가 운영하는 뉴코애드윈드 홈페이지 회사소개란 적힌 내용이다.
/뉴코애드윈드 홈페이지 캡쳐
 
장민우 대표가 운영하는 뉴코애드윈드 홈페이지 회사소개란 적힌 내용이다. /뉴코애드윈드 홈페이지 캡쳐

◇ “규제 조금만 완화해줘도 좋은 사업 될 텐데…”

장 대표는 규제샌드박스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게 된 우여곡절을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광주 지역에서만 오토바이 최대 100대까지만 운영해 보라는 정부 조건으로는 도저히 사업을 운영할 수 없었다”고 했다. 광고판을 대량 생산하려면 설비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고작 100대만 생산해서는 도무지 수지가 맞지 않았다. 장 대표는 17대를 직접 제작해 운영했지만, 광고 효과가 미미해 광고주를 구하기 어려웠다.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은 여럿 있었지만, 규제 리스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장 대표는 “그래도 6개월만 버티면 규제를 풀어줄 거라던 공무원들 약속을 믿었다”고 했다. 그는 규제를 피해 베트남에서 사업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담당 공무원들이 때로는 회유하고, 때로는 협박하면서 그를 붙잡았다고 했다. 결국 별다른 매출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강행했다. 제품 개발비만 30억원가량 들었고, 생산설비를 갖추는데도 50억원 정도가 들어갔다. 해외 투자자를 찾으려 해외 전시도 20회 넘게 참여했다. 한번 참여할 때마다 2000만~3000만원씩 들었지만, 코로나 문제로 투자가 번번이 불발됐다. 그 사이 6개월이 아니라 2년이 넘게 흘렀지만, 규제는 풀리지 않고 적자만 불어났다.

장 대표는 “사업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적용 대수 제한을 풀어주면 충분히 좋은 사업이 될 수 있는데,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그냥 안 된다고만 하니 답답해 미칠 노릇”이라며 “저는 힘이 없어서 규제에 막혔지만, 힘 있는 대기업이 제가 하려던 사업을 그대로 가져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만취한 그는 “규제샌드박스는 신사업 살리는 모래밭이 아니라 중소기업 잡아먹는 개미지옥”이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인터뷰를 마친 이후 관계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담당과에 사정을 확인해 봤다. “6개월 뒤 규제 완화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건 맞지만, 규제를 풀만큼 문제가 없다는 걸 자세하게 입증하셔야 하는데, 충분한 소명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 “100대를 허용해 줬는데 17대만 운영한 것도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여러가지로 입장 차이가 있었지만, 사정이 어려우신 만큼 해결책이 있는지 논의해 보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가 보여준 정부 검토서에 규제를 풀어 줄 수 없다고 밝힌 이유가 명시돼 있다. 핵심 이유는 “사업성이나 투자 유치를 이유로 규제를 완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검증 기간에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았고, 이미 해외에 비슷한 서비스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장 대표 문제로 대응에 나선 코스포 관계자는 “규제가 풀린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장 대표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은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샌드박스 참여 기업들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길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지금 상태로는 이런 문제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부는 기존 규제의 타당성이나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고 원론적인 입장만 늘어놓는다”며 “공무원들이 샌드박스 참여 업체를 무슨 투자 유치로 돈이나 좀 만져보려는 작자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장민우 대표 사업의 규제를 완화할 수 없다는 취지로 보낸 공문.
/장민우 대표 제공
 
국토교통부에서 장민우 대표 사업의 규제를 완화할 수 없다는 취지로 보낸 공문. /장민우 대표 제공

◇ “정부 믿는 순진한 기업인들 위한 경고문 되겠다”

지금 장 대표의 회사는 파산 직전이고, 자신도 신용불량자 처지가 됐다. 그는 “150억원을 날려 먹었다. 개인 빚도 60억 정도 되는데 매달 이자로만 2000만원씩 나간다”고 했다. 그는 “오죽했으면 장모님 카드로 카드대출 받아서 직원들 월급을 줬다”고 했다. 장 대표에게도 가족이 있다. 그가 37살 노총각으로 빈민가 쪽방촌에 살던 때, 처지를 알고도 주저않고 미래를 약속해준 사람과 결혼했다. 그는 “가난을 대물림할 바에는 아예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과분하게 좋은 사람을 만났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에게 짐이 된 것처럼 느껴져 집에 잘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도치 않게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있다는 걸 아내도 알게 됐다. 그날은 둘이서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안 좋은 생각은 하시면 안 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그는 끝까지 생각을 바꾸겠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다.

장 대표는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단순하다. 각자 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다 같이 살기 좋은 사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차피 내가 분신을 하더라도 정부가 하나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안다. ‘타다’ 사태 때도 택시 기사들이 분신한다고 뭐 달라지지 않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그래도 현실 감각을 완전히 잃지는 않은 것처럼 보였다. 장 대표는 “그럼에도 이런 결심을 하고, 인터뷰에도 응한 건 다른 기업인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저처럼 순진하게 정부 말 믿었다가 인생 망치는 사람이 더는 없어야 하는 것 아니냐. 절벽 앞에 ‘추락주의’ 경고문을 붙여놨듯 제가 그 경고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신사업하겠다는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얘기는 딱 3가지입니다. 공무원 만날 때는 무조건 녹음해두세요. 몇 년 돈 못 벌어도 버틸 자본 없으면 시작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 사무관 정도는 컨트롤할 인맥 없으면 시작할 생각도 하지 마세요.”

어쨌든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31일 세종 정부청사로 가겠다고 했다. 그의 인생 얘기는 어떤지 몰라도, 규제 샌드박스와 관련한 주장은 대부분 맞는 내용이었다. 그에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느낌도 받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공공연히 분신자살을 말하는 그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 혹시나 비극적인 일이 진짜로 일어나진 않을까 걱정이 가시질 않았다. 다행히 극단적 선택을 피한다 하더라도, 그에게는 여전히 빚더미와 상처가 남는다. 그런 그에게 “그럼에도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쉽게 꺼낼 수 없었다.

[출처] https://www.chosun.com/national/2021/07/28/S2AGTIV7IBEXXEKS4Q3F3Y7OUA/

Loading

25 7월 2021

[생물][동물간에서 인간과 같은 전쟁이] 침팬지떼, 고릴라떼 공격해 잡아먹었다…패싸움 최초 목격 [영상]

[생물][동물간에서 인간과 같은 전쟁이] 침팬지떼, 고릴라떼 공격해 잡아먹었다…패싸움 최초 목격 [영상]

침팬지떼, 고릴라떼 공격해 잡아먹었다…패싸움 최초 목격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7.25 13:07   수정 2021.07.25 15:55

야생 침팬지들이 고릴라들을 공격하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야생 침팬지들이 고릴라들을 공격하는 모습. 유튜브 화면 캡처

수십 마리의 야생 침팬지들이 고릴라들을 공격해 죽이는 모습이 독일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관찰됐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오스나브뤼크대학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들은 침팬지와 고릴라가 평화롭게 지내왔다는 이전 관찰 결과를 뒤집는 충돌 장면을 목격했다고 지난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가봉에 있는 로앙고 국립공원에서 침팬지 45마리를 대상으로 상호작용, 도구 사용, 의사소통 등을 관찰해오던 중, 2019년 2월 침팬지들이 무리를 지어 고릴라를 공격하는 모습을 처음 목격했다. 연구팀은 처음 침팬지들이 고릴라 주변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잔인한 공격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연구 보고서를 작성한 라라 서든은 “처음에는 침팬지들의 비명만 들렸고 서로 다른 두 침팬지 집단 사이에 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곧이어 고릴라들의 특징인 가슴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침팬지들이 무리지어 5마리의 고릴라들과 싸우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충돌은 침팬지 27마리와 고릴라 5마리였다. 약 52분간 충돌했다. 새끼 고릴라 1마리가 죽고 침팬지 3마리가 다쳤다. 같은 해 12월 침팬지 27마리와 고릴라 7마리가 79분간 두 번째 맞붙었다. 이 싸움으로 새끼 고릴라 1마리가 죽었고 성인 암컷 침팬지가 죽은 고릴라를 먹기도 했다.
 
막스플랑크연구소의 토비아스 데쉬너 연구원은 “이는 침팬지의 존재가 고릴라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증거이다. 침팬지가 고릴라를 공격하는 놀라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침팬지와 고릴라는 지금까지 야생에서 평화적으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오스나브루크 대학의 인지생물학자 시몬 피카는 지금까지 알려진 침팬지와 고릴라들의 행동 양식에 비춰볼 때 이번 공격은 특히 놀랍다고 말했다.

로앙고 국립공원의 침팬지 수컷들. 사진 로앙고 침팬지 프로젝트

로앙고 국립공원의 침팬지 수컷들. 사진 로앙고 침팬지 프로젝트

연구팀은 한정된 먹이를 나눠 먹어야 하는 것이 침팬지들이 고릴라들을 공격하게 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데쉬너는 “식량 자원 공유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침팬지들과 고릴라들 간에 적대감이 형성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앙고 국립공원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가봉 해안에 펼쳐져 있는 보호구역으로 코끼리, 물소 그리고 많은 다른 종들의 서식지이다. 이 지역은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서부 로랜드 고릴라의 서식지이다. 침팬지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4113191?cloc=joongang-home-newslistleft#none

Loading

25 7월 2021

[時事][시사] 누가 ‘모럴 헤저드’를 ‘도덕적 해이’라고 번역했는가?

[時事][시사] 누가 ‘모럴 헤저드’를 ‘도덕적 해이’라고 번역했는가?

누가 ‘모럴 헤저드’를 ‘도덕적 해이’라고 번역했는가?

  •  
  •  
  •  승인 2005.09.28 11:31

[김덕수의 파워칼럼]모럴 헤저드

경제학자나 사회학자들이 즐겨 쓰는 용어 가운데 ‘모럴 헤저드(moral hazard)’라는 것이 있다. 모럴 헤저드란,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의 정보부족으로 정확하게 파악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하여 상대방의 입장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국민들의 민생안정과 복리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국회의원이 자신에 대한 국민의 정보부족을 악용하여 공익(公益)보다는 사익(私益)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비도덕적인 행위가 모럴 헤저드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한국에서 모럴 헤저드가 ‘도덕적 해이(道德的 解弛)’로 잘못 번역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요 일간지의 논객(論客)들로부터,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교사, 대학교수, 일반인,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국민들이 ‘모럴 헤저드’ 대신에 ‘도덕적 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모럴 헤저드를 도덕적 해이로 번역하여 유포시킨 사람은 S대학교 경제학과의 L교수라고 생각한다. 1989년에 발간된 그분의 ≪미시경제학≫ 책에서 도덕적 해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고, 1990년도에 그와 연관된 문제가 행정고등고시에 출제되면서 고시준비생을 비롯한 세인(世人)들에게 빠른 속도로 확산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L교수는 아마도 ≪노자≫를 한번도 안 읽어본 것 같다.

모럴 헤저드는 도덕적 위험

필자는 모럴 헤저드가 도덕적 해이로 번역하어 사용되는 현실에 대해 오래전부터 이의를 제기해 온 사람이다. 영어회화에는 젬병이지만, 영어독해와 영문법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고 있는 ≪정통종합영어≫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모럴 헤저드 = 도덕적 해이’라는 등식을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럴 헤저드의 정확한 번역은 도덕적 해이가 아니라 ‘도덕적 위험’이다. 왜 미국인들은 모럴(moral)을 해이(relaxation)해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위험(hazard)한 것으로 간주했을까? 만약 그들도 우리처럼 도덕을 해이(또는 느슨)하거나 타이트하게 쪼일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겼다면, 그들은 모럴에다 위험(hazard)이라는 단어를 덧붙이지 않고 ‘moral relaxation(도덕적 해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정보경제학의 주인(principal)과 대리인(agent) 모형에서, 주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는 대리인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설명하는 도구로서 ‘moral relaxation’이 아닌 ‘moral hazard’를 선택했다. 그것은 미국인들이 ‘도덕’을 해이해질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위험한 대상으로 간주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노자(일명, 도덕경)≫의 저자인 노담(老聃)은 자신의 책에서 만물의 근원에 존재하는 보편적 원리를 ‘도(道)’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보편적 원리란, ‘자식은 부모님께 정성을 다해 효도해야 한다.’와 같이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도리쯤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노담 얘기의 정수(精髓)는 도(道)보다는 오히려 ‘덕(德)’에 관한 기막힌 해석에 있다. 그는 “도를 체득함으로써 도가 지니는 뛰어난 작용, 가령 겸손, 유연, 양심, 질박, 무심, 무욕 등을 몸에 익히고 그것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곧 덕이다.”라고 설명했다.

도덕에 관한 그의 설명은, 우리들로 하여금 ‘도덕이라는 잣대야말로 매우 위험한 논리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한다. 그것은 소시민들이 노담이 말한 도덕의 숭고한 가치를 일상에서 실천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헌법 앞에서 국가와 국민을 향한 도덕적 책임을 맹세했던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과 고객의 예금원금과 이자보장의 도덕적 책임을 맹세했던 은행원들이 IMF 금융위기 때 보여준 모럴 헤저드가 그것을 대변해 주고 있지 않은가! 도덕에 관한 한, 필자도 자신이 없다. 인간 자체가 언제 어디서든지 도덕적인 실수를 저지를 개연성이 매우 큰 존재이기 때문이다. 리더라고 해서 우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도덕 강조하는 사회는 일류사회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도덕을 유난히 강조하는 사회는 결코 일류사회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순자의 성악설에 기초한 시스템적 사고(思考)로, 인간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모럴 헤저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치밀하게 설계해 나가는 사회가 일류사회라고 생각한다.

경제학이 제시하는 모럴 헤저드의 해결방안 역시, 도덕적인 측면에서의 재무장이 아니라 인간들이 본질적으로 비도덕적인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의 확립이다. 또 시스템이라고 해서, 그것이 엄청난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객들이 은행에서 볼일을 보려면 객장 안의 여직원 앞에서 일렬로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했다. 또한 은행에는 TV-드라마 ≪허준≫에 등장했던 탤런트 임현식씨처럼 “줄을 서시오!”라고 외치면서 비도덕적인 새치기를 감시하는 청원경찰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은행에 가보면, 도덕적인 줄서기를 강요하는 청원경찰도 없고 여직원들 앞에서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의 행렬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모든 고객들이 소파에 앉아서 전광판의 숫자를 주시하거나 친구끼리 담소를 나누거나 잡지를 보면서 편안하게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데도 은행 객장의 질서만큼은 조용한 가운데 확실하게 유지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은행 객장에 ‘순번 번호표 제도’라는 일종의 질서유지시스템이 도입되어 작동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스템이 지닌 장점이 매우 큰데도 불구하고, 사이비 리더들은 시스템 문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도덕적 잣대에 기초한 조직개혁을 부르짖기 때문에 조직구성원들은 항상 개혁 피로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데다 개혁의 성과마저 지지부진한 것이다.

일례로, 구청직원의 세금착복사건이 발생하면 구청장은 TV기자나 신문기자들을 불러놓고 전 직원이 모여 “다시는 세금비리를 저지르지 않겠습니다!”라는 대(對)국민 홍보용 양심선언대회부터 개최한다. 그런데 구청직원이 세금을 착복할 수 있는 것은, 세금고지서의 발부로부터 납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무언가 허술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납세 시스템 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도 시스템은 고치지 않은 채, 구청직원들의 도덕심 함양만 부르짖으니까 세금착복사건이 근절되지 않고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는 이 모든 원인이 한국인들의 뇌리 속에 뿌리박혀 있는 ‘모럴 헤저드 = 도덕적 해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도덕은 근본적으로 위험한 것이다.’는 사고(思考)에 입각해서 각종 사회적 문제를 시스템으로 풀려는 진지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시스템에는 학연, 지연, 혈연, 종교연 같은 것이 약발을 받을 수도 없고, ‘끼리끼리의 횡포’도 존재하지 않는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히딩크 감독 또한 선수들의 도덕을 강조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되겠금 하는데 탁월했던 시스템 감독이었다. 필자가 모럴 헤저드를 도덕적 위험으로 번역해야만 한다고 역설하는 이유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끝으로 노담이 지적한 ‘도덕’의 동양적 가치와 그 한계점에 해박해야 할 우리들이 그것에 대해 눈감고 있을 때, 팍스-아메리카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노자≫의 모럴(moral)에 내재된 문제점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그 대안으로 시스템을 창안해서 운용하는 것이 그저 놀랍고 두려울 뿐이다.

혹시 우리나라에는 앨빈 토플러나 래스터 서로우, 톰 피터스와 같은 뛰어난 미래학자들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시스템에 문외한인 사이비 리더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국의 미래와 우리 아이들의 장래가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김덕수 : 충북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석사, 박사과정 졸업(경제학박사), KAIST 경제분석연구실 선임연구원, 일본 과학기술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공주대학교 기획연구부처장, KBS 라디오 ‘상쾌한 아침’ 프로에서 ‘알기쉬운 생활경제 강의’, 현재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교수, 자유민주연합 혁신위원장, 저서: 김덕수 교수의 통쾌한 경제학(한국경제신문), 김덕수 교수의 경제 EQ 높이기(한국경제신문), 맨주먹의 CEO 이순신에게 배워라!(밀리언 하우스) 외 다수 있음

[출처] https://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231639

Loading

20 7월 2021

[IT혁신 디바이스 / 소프트웨어] 돈 못버는 골칫덩이됐다… AI 선구자 ‘왓슨’의 몰락

[IT혁신 디바이스 / 소프트웨어] 돈 못버는 골칫덩이됐다… AI 선구자 ‘왓슨’의 몰락

AI 시대 연 지 10년 만에 IBM 골칫덩이로

2011년 2월, 미국 ABC방송 퀴즈쇼 제퍼디에 사상 처음으로 사람이 아닌 우승자가 등장했다. 두 명의 인간 챔피언을 압도적으로 누른 주인공은 IBM의 인공지능(AI) 수퍼컴퓨터 ‘왓슨(Watson)’이었다. 사람보다 훨씬 문제를 잘 이해하고 빠르게 답을 제시하는 왓슨에 전세계는 ‘AI 시대’가 도래했다며 흥분했다. 다음날 IBM은 “우리는 왓슨을 의료, 금융, 법률,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왓슨은 IBM의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왓슨 사업은 대부분 중단됐고 IBM은 왓슨 의료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각) “왓슨의 원대한 비전은 사라졌고 AI에 대한 과장과 오만함을 일깨우는 사례가 됐다”고 보도했다. 한 때 AI 혁명의 선두 주자이자 컴퓨터 사업을 대체할 IBM의 강력한 무기로 주목받았던 왓슨은 왜 실패했을까.

/그래픽=김성규
 
/그래픽=김성규

◇기술보다 마케팅 앞세운 왓슨의 실패

NYT는 왓슨의 가장 큰 실패 이유로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을 꼽았다. 왓슨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한 나머지 완성되지도 않은 기술을 출시하는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NYT는 “당시 IBM의 최고 경영진은 대부분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 마케팅 전문가들이었다”면서 “이들은 왓슨이 퀴즈쇼라는 제한된 환경에 맞춰 제작됐다는 걸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로 IBM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왓슨’이라는 모호한 마케팅과 홍보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뒤에야 왓슨의 활용처를 찾기 시작했다. “말보다 마차가 앞서가는 꼴”이라는 내부 비판은 묵살됐다.

헬스케어(의료)에 집중하기로 한 것도 패착이었다. IBM은 초당 80조번의 연산이 가능하고, 초당 책 100만권 분량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왓슨이 인간 의사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NYT는 “암 데이터는 IBM 연구진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고, 잘못된 진단처럼 오염된 데이터도 왓슨의 정확도를 높이는데 장애가 됐다”면서 “왓슨은 의사가 쓴 메모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암정복이라는 원대한 구상이 현실화되지 않자 왓슨 프로젝트는 속속 중단됐다. 노스캐롤라이나대와 뉴욕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병원 암센터는 암진단용 왓슨 개발을 중단했고, 휴스턴 MD앤더슨 병원은 왓슨에 4년간 6200만달러(약 771억원)를 쏟아부은 뒤 실패를 선언했다.

왓슨에 실망한 IBM은 야심차게 출범했던 왓슨 의료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뚜렷한 구매자가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에서 왓슨은 수익성이 아주 낮거나 아예 없는 사업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왓슨의 처참한 실패로 IBM 주가는 왓슨을 처음 선보인 10년 전보다 10% 이상 떨어진 상태이다. 반면 아마존·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쟁자들은 승승장구하면서 주가가 몇배씩 급등했다. 조대곤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아마존이나 페이스북은 AI를 활용해 음성인식 비서나 이미지 인식 같은 실질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인 반면 선구자였던 IBM은 ‘암 정복’처럼 당장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거대한 목표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딥마인드도 핵심 프로젝트 접어

기대에 미치지 못한 AI는 왓슨뿐만이 아니다. 바둑에서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AI의 또 다른 선구자 구글 딥마인드 역시 갈팡질팡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바둑을 정복한 뒤 다음 목표로 ‘전력 효율화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꼽았다. 실제로 2016년 구글 데이터센터에 알파고를 투입해 전력을 40% 절감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후 딥마인드는 ‘딥마인드 에너지’라는 별도 팀을 구성해 영국 국영 내셔널그리드와 함께 영국 국가 전력 사용량을 10% 이상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무산됐고 팀은 해체됐다. CNBC는 “딥마인드의 기술이 바둑이나 체스처럼 통제된 환경에서만 제대로 작동할 뿐, 현실 세계의 복잡성과 예측 불가능성에는 맞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높았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진단 기기들도 상업성 부족과 개인 정보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대부분 시장에 출시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한 뒤 2조원 이상을 투자한 구글이 언제까지 인내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출처]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1/07/20/2ZE5MWL7MBBU5CGUUXXLUBD4PM/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