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8월 2020

코로나19 바이러스 새 약점 잡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새 약점 잡았다

2020.08.12 16:00

코로나19 . 렌슬러공대 제공

코로나19 . 렌슬러공대 제공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취약점을 발견하고 국제학술지 ‘ACS나노’ 최신호에 공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겉면에 난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니카 올베라 델라 크루즈 노스웨스턴대 교수 연구진은 나노미터(nm·1억분의 1미터) 수준의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해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와 실제 결합하는 부위로부터 10나노미터 떨어진 곳에서 양전하를 띠는 다염기성 절단 부위를 발견했다. 이를 통해 음전하를 띠는 인체 세포 수용체와 바이러스의 강력한 결합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같은 발견을 토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전하를 띤 다염기성 절단 부위와 결합하는 음전하 분자를 설계했다. 연구진이 설계한 분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양전하 부위가 결합하도록 만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 것을 억제했다. 

연구를 주도한 올베라 델라 크루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부위 활성화를 차단하면 사람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능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코로나19의 양전하 다염기성 절단 부위는 아미노산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 특성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 연구에서 이 부위는 바이러스의 독성과 전염력에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염기성 절단 부위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와 결합하는 수용체로부터 10나노미터 떨어진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과 이 부위에서 정전기적 상호작용을 통해 바이러스와 인체 세포가 결합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연구진은 “생리학적 조건에서 모든 정전기적 상호작용은 1나노미터 이상의 거리에서 발생하지 않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은 특이적인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다염기성 절단 부위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는 바이러스 기능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토대로 화학 및 약리학 전문가와 협력해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코로나19의 인체 침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  

[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8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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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8월 2020

소리로 화학반응 제어할 방법 나왔다

소리로 화학반응 제어할 방법 나왔다

2020.08.11 00:00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 연구팀이 개발한 ′소리를 이용한 화학반응 유도기술′로 액체 표면에 다양한 물결 무늬를 만들어 시각화학 작품이다. IBS가 주최한 ′아트인사이언스′ 전시에 지난해 출품됐다. 스피커의 소리가 그 위 염료에 파동을 만들고, 그에 따라 표면의 산소 용해도가 위치에 따라 변했다. 용액 대신 산소 용해 정도에 따라 푸른색이 사라지는 염료를 넣고 실험한 결과 용기 형태와 소리 주파수에 따라 다양한 무늬가 형성됨을 확인했다. IBS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 연구팀이 개발한 ‘소리를 이용한 화학반응 유도기술’로 액체 표면에 다양한 물결 무늬를 만들어 시각화학 작품이다. IBS가 주최한 ‘아트인사이언스’ 전시에 지난해 출품됐다. 스피커의 소리가 그 위 염료에 파동을 만들고, 그에 따라 표면의 산소 용해도가 위치에 따라 변했다. 용액 대신 산소 용해 정도에 따라 푸른색이 사라지는 염료를 넣고 실험한 결과 용기 형태와 소리 주파수에 따라 다양한 무늬가 형성됨을 확인했다. IBS 제공

스피커 위에 손을 대면 진동이 느껴진다. 스피커 위에 종이를 올리고 고운 모래를 뿌린 뒤 스피커를 틀면 실제로 모래가 진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마찬가지 현상을 액체를 이용해 해보면 어떨까. 호기심 많은 화학자들이 언뜻 간단해 보이는 이 아이디어를 실제 실험으로 확인했다. 엉뚱한 발상이었지만 이 실험 덕분에 인류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소리를 이용한 새로운 화학 반응 조절 기술’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김기문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장과 황일하 연구위원, 라훌 무코파드히아이 선임연구원팀은 소리를 이용해 액체의 물결 패턴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용액 내 서로 다른 위치에서 각기 다른 화학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 ‘네이처 화학’ 10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피커 위에 납작하고 얕은 접시를 올리고 물을 넣었다. 그 뒤 스피커를 통해 주파수를 바꾸며 소리를 가하면 소리가 만든 미세한 상하 진동에 의해 접시 안에 동심원 모양의 물결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소리의 주파수를 높이면 물결 사이 간격이 좁아졌고 낮추면 넓어졌다. 액체를 담은 용기의 형태를 바꿔도 패턴이 바뀌었다. 

연구팀은 물결 패턴이 달라질 경우 액체와 공기의 접촉면에서 산소나 이산화탄소가 녹는 정도(용해도)도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용기 형태와 주파수 변경을 통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용해를 조절하고, 이를 통해 ‘산화-환원 반응’ 또는 ‘산-염기 반응’이라는 화학반응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산화는 산소를 얻거나 전자를 잃는 과정이고 환원은 산소를 잃거나 전자를 얻는 과정이다. 산은 두 물질이 결합할 때 다른 원자와 결합하지 않은 전자 두 개(고립전자쌍)를 내놓는 물질이고, 염기는 고립전자쌍을 받는 물질이며 산-염기 반응은 산과 염기가 서로 결합하는 반응이다.

연구팀은 산소와 반응하면 색이 사라지는 파란 염료(바이올로젠 라디칼)를 이용해 산소 용해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방법도 개발했다. 실제 실험 결과 물결에서 이동이 없는 부분은 색이 변화하지 않는 반면, 위아래로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물결의 꼭대기(마루)와 가장 낮은 부분(골)에서 산소 반응이 활발해 무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또 산성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BTB용액을 이용해 이산화탄소 용해에 따른 산-염기 반응을 시각화한 결과, 역시 물결에 따라 이산화탄소가 많이 또는 적게 녹으며 산성과 중성, 염기성 상태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소리에 의한 유체의 떨림 현상을 이용해 화학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스피커 위에 지시약이 담긴 페트리 접시를 올린 뒤, 소리를 들려주며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용액과 기체의 접촉면에서 일어나는 기체의 용해 현상으로 인해 산화‧환원 반응(왼쪽)이나 산‧염기 반응(오른쪽)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소리를 들려주지 않을 때 무작위한 패턴을 보이던 용액은, 소리의 주파수에 따라 패턴을 형성했다.

연구진은 소리에 의한 유체의 떨림 현상을 이용해 화학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스피커 위에 지시약이 담긴 페트리 접시를 올린 뒤, 소리를 들려주며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용액과 기체의 접촉면에서 일어나는 기체의 용해 현상으로 인해 산화‧환원 반응(왼쪽)이나 산‧염기 반응(오른쪽)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소리를 들려주지 않을 때 무작위한 패턴을 보이던 용액은, 소리의 주파수에 따라 패턴을 형성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자연과 같은 상태에서 매우 낮은 에너지를 갖는 평범한 소리를 이용해 화학반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첫 사례다. 김 단장은 “소리를 이용해 분자의 거동을 조절했다”며 “화학반응과 유체역학을 접목해 발견한 새 현상으로 소리를 이용해 다양한 화학반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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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8월 2020

[표지로 읽는 과학] 목성 대기에서 치는 새로운 번개의 비밀

[표지로 읽는 과학] 목성 대기에서 치는 새로운 번개의 비밀

2020.08.08 07:01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어두운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우주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상상한 그림을 이번주 표지에 실었다. 잘 보면 매우 복잡하게 엉켜 하늘을 가득 덮은 구름 내부에서 번개가 치고 있다. 번개는 크고 밝은 푸른 번개와 좀더 규모가 작은 붉은 번개 두 가지다. 붉은 번개는 다른 구름보다 좀더 위로 솟구친 구름에서 발견된다.

헤이디 베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연구원과 코넬대,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공동연구센터는 NASA가 2011년 발사한 목성 탐사선 ‘주노’의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목성 표면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번개가 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그 발생 원리를 규명해 ‘네이처’ 6일자에 발표했다.

주노는 2016년 목성에 도달해 목성 주변을 공전하며 과학 관측을 하고 있는 탐사선이다. 한 차례 임무 기간이 연장돼 2021년 7월까지 목성 대기 및 오로라의 특성과 중력, 자기장 등을 관측한 뒤 목성 대기권에 돌입해 마지막 대기 관측을 한 뒤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주노에 탑재된 광학 카메라로 관측한 대기 표면 영상에서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작은 번개 현상을 발견했다. 목성 표면에 거대한 번개가 치고 있다는 사실은 1979년 NASA 탐사선 ‘보이저’에 의해 이미 발견돼 있었다. 이 번개는 지구에서 치는 번개와 발생 원리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됐다. 목성 표면으로부터 45~65km 아래는 온도가 섭씨 0도를 유지해 물과 얼음, 심지어 수증기가 공존하는 환경으로 추정되는데, 천문학자들은 이 곳 환경이 지구의 구름과 비슷해 번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주노 팀이 발견한 번개는 이전에 발견된 번개와 달랐다. 이 번개는 겨우 5.4밀리초(ms, 1ms는 1000분의 1초) 지속됐으며 수십 밀리초마다 반복해서 발생했다. 특이한 것은 발생한 고도였다. 기존 번개를 만들던 수증기와 물, 얼음으로 된 구름층보다 25km 이상 높은 곳에서 발생했다. 목성에서 이 고도는 온도가 영하 88도로 낮아 순수한 물이 액체로 존재할 수 없는 지역이다. 지구의 구름과 환경이 달라 번개가 칠 수 없다.

베커 연구원은 “이 지역에서는 암모니아가 존재해 물과 섞여 물의 어는 점을 낮췄을 것”이라며 “암모니아와 물이 뒤섞여 만들어진 액체 방울이 떨어져 그 아래에 존재하는 물이나 얼음 결정과 부딪히며 방전 현상을 일으키고 번개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목성 대기에 형성된 버섯 모양의 독특한 구름 구조와 내부에서 두 종류의 번개가 치는 원리를 설명한 그림이다. 고도에 따라 온도와 물의 어는점이 달라 형성되는 액체방울의 성분이 달라지고, 그 결과 각기 다른 성분의 액체가 각기 다른 번개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ASA 제공

목성 대기에 형성된 버섯 모양의 독특한 구름 구조와 내부에서 두 종류의 번개가 치는 원리를 설명한 그림이다. 고도에 따라 온도와 물의 어는점이 달라 형성되는 액체방울의 성분이 달라지고, 그 결과 각기 다른 성분의 액체가 각기 다른 번개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NASA 제공

이런 추정은 또다른 관측을 통해 확인됐다. 주노에 탑재된 마이크로파 관측기구를 통해 대기 성분을 관측한 결과 암모니아 성분이 대기에서 사라지고 있으며 암모니아 농도가 고도에 따라 변화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암모니아가 액체 비를 형성하고 일부는 액체 위에 얼음이 코팅되며 일종의 우박을 형성해 아래로 내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독특한 구름 형태도 발견했다(위 그림). 목성 대기 안에 마치 버섯처럼 불쑥 솟아 있는 구름으로, 이 안에서 고도에 따라 물과 암모니아가 비 또는 우박으로 내리며 다양한 번개를 형성한다고 추정했다.

  •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8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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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8월 2020

‘Frenemy’란 말 들어보셨나요? 당신에게 독이 되는 4가지 인간 유형

‘Frenemy’란 말 들어보셨나요?

당신에게 독이 되는 4가지 인간 유형

글 김혜인 기자  2020-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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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친구관계를 지키려면 가치 있는 사람을 선택하고 대인관계를 훼손하는 사람들을 피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스턴 정신분석학회를 창립한 헨리 머레이(Henry Murray) 박사는 독성 있는 사람들은 4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에 독을 퍼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1. 악성 나르시시스트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 적극적이고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매력을 가진 듯 보인다. 소유욕이 강하고 폭언을 하는 면이 있어 남을 통제하는 것에 능숙하다. 이런 점들이 언뜻 강한 리더십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 특출한 이기주의와 특권의식에 가깝다. 

때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이런 모습에 이끌려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 주리라는 기대로 관계를 형성하지만 악성 나르시시스트에게는 희생양이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자신 외에는 타인을 사물 취급하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사람을 취하는 모습을 보인다.

2. Frenemy (이해관계로 인한 전략적 협력관계인 동시에 경쟁관계)

Frenemy · 프레너미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다. 이런 관계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동료들이다. 일정 부분 협력관계를 요하지만 개인마다 성과를 내야 하는 경쟁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맥락에 따라 친구가 되기도 적이 될 수 도 있기 때문에 처세가 필요한 관계이다. 이들은 인간적인 관심을 주고받는 친구와 달리 자신에게 이익이 되거나 가치관을 달성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이해관계인이다.

영미권에서는 ‘fair-weather friend’라는 흥미로운 표현이 있다. 날씨가 좋을 때 친구란 뜻으로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친구를 자처하지만 곤경에 빠졌을 때는 모르는 척하는 동료를 말한다. 이러한 유형은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면서 독을 쏘는 표현이나 생각을 주입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착한 보통의 사람들은 선의로 받아들이기 쉬우며 방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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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만사에 부정적인 사람들

주관이 뚜렷해 보인다고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행동이 불규칙하고 종종 고집스러운 자기주장과 비난을 교묘하게 숨겨서 표현한다. 이들이 주로 취하는 행동은 ‘수동적 공격성’이다. 겉으로는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재적으로 공격자의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난 너의 이런 새 옷이 좋아, 이런 건 10년 전만 해도 인기가 많았겠지?”라고 말한다. 상대방은 칭찬 뒤에 모욕이 있음을 알아차렸더라도, “나는 그것이 좋다는 의견을 말했을 뿐”이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이들은 대개 만사를 냉소적이고 비관적으로 비꼬는 경향을 가진다.

4.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유혹적인 사람들

사람의 관심이나 주의를 끌기 위하여 마치 무대 위의 주인공처럼 행동한다. 과장된 정서 표현, 격렬한 대인관계, 자기중심적인 태도, 사람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행위로 극적인 신체적 행동을 보인다. 작은 사건에 대해서도 과도하게 반응하며, 행동이나 언어 표현이 미성숙하고 허영심이 많으며 감정표현을 많이 한다.

주변에 지나치게 요구를 하고 끊임없이 인정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만날수록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며, 갈등을 자주 유발하여 인간관계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불안을 보상받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취하며 강박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더 이상 효용을 얻지 못하면 쉽게 관계를 저버린다. 

[출처] http://mindgil.chosun.com/client/board/view.asp?fcd=&nNewsNumb=20200869643&nCate=C04&nCateM=M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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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7월 2020

미국,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 발사

미국,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 발사

이옥진 기자  

입력 2020.07.30 20:55 | 수정 2020.07.30 21:12

최첨단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 7개월 뒤 화성 도착할듯
인류 최초로 화성 토양 채취·보관하는 임무
UAE ‘아말’, 中 ‘톈원’도 화성 향해…패권 경쟁 가속화

30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실린 아틀라스 V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트위터
30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실린 아틀라스 V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트위터
미국이 30일(현지 시각) 이동형 탐사로봇(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를 화성으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퍼시비어런스의 임무는 인류 역사 최초로 화성의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가는 탐사선에 넘기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7시50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0일 오후 8시50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퍼시비어런스를 실은 아틀라스V 로켓을 발사했다. 퍼시비어런스는 약 5억500만㎞를 날아가 내년 2월18일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하게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표면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상상도.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표면에서 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상상도. /NASA 제공
◇최첨단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 유인 탐사의 꿈 싣고 화성으로

미국의 다섯번째 화성 탐사 로버인 퍼시비어런스는 지금까지 제작된 로버 중 가장 크고 무겁다. 바퀴가 6개 달렸는데 길이가 3m, 무게는 1025㎏으로 크기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하다. 과거 탐사 로버들보다 훨씬 더 첨단화된 퍼시비어런스는 센서와 연산능력이 강화돼 웬만한 것은 지구관제소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자율적으로 판단해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퍼시비어런스의 1차 임무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이다. 예제로 크레이터는 물이 흘러들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유기 분자와 미생물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퍼시비어런스는 2.1m 길이 로봇팔 끝에 달린 드릴로 암석을 시추해 시료를 분필 크기로 직접 채취할 수 있다. 퍼시비어런스는 이런 시료 43개를 만들어 보관한 뒤 다음에 화성에 오는 탐사선에 넘겨주게 된다.

퍼시비어런스는 유기물을 찾아낼 수 있는 ‘서식가능 환경 유기물 및 화학물질 라만 및 형광 스캐닝(SHERLOC)’ 장비와 암석과 토양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행성 X선 리토체미스트리 장비(PIXL)’를 탑재하고 있다. 퍼시비어런스는 암석에 기록된 기후와 지질사를 들여다보게 되는데, 이는 같은 암석형 행성인 지구와 화성이 어떻게 엇갈린 환경을 갖게 됐는지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퍼시비어런스는 또 화성 대기의 96%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산화탄소에서 산소를 뽑아내는 실험도 한다. 이는 화성 대기에서 추출한 산소를 로켓 추진 연료와 호흡용으로 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퍼시비어런스에 장착된 ‘화성 환경역학 분석기(MEDA)’는 화성의 기상과 기후 등에 대한 정보를 분석한다.

무게 1.8㎏짜리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독창성)’의 화성 하늘 비행 실험도 진행된다. 다양한 장비를 갖고 여러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퍼시비어런스의 의미를 화성 유인 탐사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화성 탐사 독보 지위 美, 中·UAE 등도 이달 탐사선 발사하며 ‘추격’

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실은 창정(長征)-5 Y4 로켓이 23일 하이난성의 원창 우주발사장 발사대를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첫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실은 창정(長征)-5 Y4 로켓이 23일 하이난성의 원창 우주발사장 발사대를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화성 탐사에서 미국은 그동안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지금껏 화성 표면에 닿는 데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옛 소련뿐이다. 가장 먼저 화성에 도착한 기록은 1971년 12월 2일 옛 소련의 마스3호가 갖고 있지만, 마스 3호는 착륙 직후 통신이 끊기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유럽우주국(ESA)은 화성 착륙을 여러번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반면 미국은 1976년 7월 20일 바이킹 1호부터 시작해 통산 8번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화성에서 탐사 로버를 운용한 것도 미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우주분야에서 중국 등의 부상이 심상치 않으면서 우주 패권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는 화성 탐사선 ‘아말(أمل·희망)’을, 지난 23일 중국은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천국에 대한 질문) 1호’를 쏘아올렸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우주선 창어(嫦娥·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선녀) 4호를 안착시키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화성을 향해 비행하고 있는 톈원 1호는 화성 탐사 최초로 궤도선·착륙선·로버를 동시에 운용한다. 톈원 1호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하고, 5월쯤 화성 표면에 로버가 실린 착륙선을 내려보낼 예정이다. 중국은 이번 탐사에서 물과 얼음을 찾고 토양과 암석 성분을 분석할 계획이다.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인 UAE의 아말은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하면서부터 사상 최초로 화성의 대기를 1년 연속 관찰한다. 아말의 주임무는 화성 대기에서 수소와 산소가 희박해진 원인을 찾는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30/202007300435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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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7월 2020

[이코노미스트] 왜 무능해 보이는 사람이 승진할까

[이코노미스트] 왜 무능해 보이는 사람이 승진할까

[중앙일보] 입력 2020.07.25 00:03

전투에서 닦달하는 소대장 역할… 경영진 압박과 직원들 원성 사이에서 괴리 커져
 

 

서광원의 인간과 조직 사이
팀원이 보는 팀장과 상사가 보는 팀장은 다르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일하고 싶은 마음을 꺾어 놓고 맥 빠지게 하는 그런 일들이 심심찮게 생긴다. 아무리 봐도 무능한 (것만 같은) 이들이 무난하게 승진해 팀장이 되고 임원이 되는 일도 그 중 하나다. 그 사람만 보면 다들 속이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원성이 자자한데 왜 윗사람들과 회사는 모를까? 진짜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아는데도 모르는 척하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알고도 놔둘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직원들에게 “경영 관행 중 가장 화가 나는 게 뭐냐”고 묻자 이구동성으로 나온 대답은 “경영진으로 승진한 멍청이”였다. 미국에서는 이런 걸 ‘딜버트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여기 나오는 딜버트는 1990년대 미국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 ‘딜버트(Dilbert)’의 주인공 이름인데, 전 세계 65개국 2000여 개 신문에 연재됐을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덕분에 딜버트는 [뉴스위크] 등 잡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딜버트의 법칙’은 이 만화를 그린 스콧 애덤스가 같은 이름의 책을 출간하면서 나온 것으로, 이 책은 경영학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싱커스 50(thinkers 50)’에서 3회 연속 순위에 올랐고, 100만부 이상 팔렸다.
 
그에게 한 기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왜 무능해 보이는 사람이 승진하느냐”고 말이다. 그도 한 마디로 답했다. “사실 그들은 무능한 것이 아니라 승진의 법칙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경영학 교수들에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을 물어보면 누구나 ‘명확한 정보 전달’이라고 말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교수가 사업에서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거죠. 성공한 경영자라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란 ‘나는 승진할 만하다’는 메시지를 상사에게 끊임없이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할 거예요. 캐릭터 딜버트는 입이 없어요. 사실 처음엔 실수였어요. 그런데 회사 생활에 대해 알면 알수록 현실과 맞아떨어지는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영진의 거짓말도 잘 구분해야 해요. 상사가 ‘저는 마음을 활짝 열어놓고 있는 사람입니다’ 한다고 쪼르르 달려가 다 말해버리면 그 부하직원은 어떻게 될까요?”
 
그가 하는 말은 하나였다. 이른바 ‘법칙’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는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법칙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일 잘 하는 것’과 ‘승진’은 별개 문제 

스콧 애덤스의 만화 [딜버트(Dilbert)] / 사진:ilbert.com

스콧 애덤스의 만화 [딜버트(Dilbert)] / 사진:ilbert.com

직장생활 몇 년 해보면 알게 되는 게 있다. 일을 잘 하는 것과 승진은 별개라는 것이다. 이 둘의 인과관계가 밀접할수록 좋은 회사지만 좋은 회사라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다. 애덤스가 말했듯 일을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그리고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그렇다. 조직에는 이런 딜버트의 법칙에 능통한 몇몇 유형이 있다.
 
일이 아니라 은밀한 커뮤니케이션에만 능통한 ‘전문가’들이 약속이나 한 듯 공통적으로 가진 능력이 있다.(인정받고 승진까지 하니 분명한 ‘능력’이기는 하다) 회사와 상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안다. 그들이 ‘지금, 당장’ 필요한 게 뭔지 잘 파악해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예를 들면 어느 회사의 오너인 회장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에게 올라오는 보고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올라오는 동안 거르고 걸러서 온다. 대체로 전문경영인 사장과 두세 명의 임원을 만나는 게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식보고 이외의 것들을 알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불러 시시콜콜 물어볼 수도 없고 이곳저곳을 다닐 수도 없다. 결국 사람을 ‘심는’ 수밖에 없다. 비공식 라인을 두는 것이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은 존재하는 법, 윗분의 이런 마음을 읽는 이들이 조용히 나타나 채널을 개척하고 담당한다. 공식보고에 없는 ‘저간의 상황’을 보고한다. 이들이 일을 통해 실적을 쌓으려 할까? 일 아닌 관계에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을 우선한다. 일은 큰 사고만 나지 않을 정도로 관리한다. 제대로 일하지 않는데도 자리보전 하나는 잘 하는 사람들이다.
 
회장도 안다. 이런 관계가 별로 생산적이지 않고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걸.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 파악을 하는 게 그에게는 더 우선이다. 당사자들도 자신의 부하직원들이 그를 어떻게 보는지 알기에 불평불만이 퍼지게끔 놔두지 않는다. 따르게 할 수 없으니 따를 수밖에 없게끔 압력을 가한다. 자신의 힘을 증명하기 위해 힘없는 사람을 몰아세운다. 자신이 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려야 하니 더 넓고 화려한 사무실을 중시하고, 고급 자동차나 비싼 시계 같은 물리적 표지에 갈수록 예민해진다. 일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보다 물리적인 힘과 과시로 자신을 증명하려 노력한다. 이들이 화려한 주인공이 될수록 부하들은 그늘에 묻힌다.
 

무능한 상사일수록 부하를 더 괴롭혀 

이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유형도 있다. 넘쳐흐르는 자신감으로 상사들을 매료시키지만 바로 그 자신감 때문에 같이 일하는 부하들이 익사하곤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기표현에 능한 면전(面前) 전문가들이라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자신을 호감형으로 인식시키는데 뛰어나다. 앞서 말한 이들이 그들 상사의 마음 빈 곳을 채워주는 전문가라면, 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능력 있고 카리스마가 있는지를 보여줄 줄 안다. 자신감 있게 행동하고 말을 잘 해 자신을 대단한 인물로 여기게끔 한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사회적 기술로 가릴 줄 아는 발군의 능력으로 상사의 눈을 가리고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이들이 승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교수는 [왜 무능한 남자들이 리더가 되는 걸]까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런 부류는 좋은 상사가 되지 못한다. 부하를 괴롭히고 애 먹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잘못한 걸 남 탓으로 돌리고, 성과가 생기면 자기 공으로 만든다.”
 
자기 이익에 밝은 이런 사람들은 장기적인 미래 같은 것에는 별 관심이 없다. 말은 강하지만 사실은 눈앞의 이익에 전력투구한다. 일단 이익이 확실하다 싶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수중에 넣으려 한다. 뒷담화를 통해 뭐든 만들어내고 어떻게든 태클을 건다. 바람직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일에는 무능하지만 자기 이익을 취하는 일에는 굉장히 유능하다. 이들이 달려들면 상황은 진흙탕 싸움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이성적인 이들은 험한 꼴 보기 싫다며 물러나기 십상이다. 덕분에 손쉽게 원하는 걸 얻는다. 이들이 노리는 일종의 공식이며, 이런 저런 의혹을 받는 이들이 비중 있는 자리에 앉는 ‘전략’이기도 하다.
 
문제는 자기 과시에는 뛰어나지만 일에서 성과를 내는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욕심이 넘치기에 자신이 무능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한다. 어떤 프로젝트가 괜찮다 싶으면 호언장담하며 일단 뛰어들지만 진흙탕 싸움에서나 통하는 성공 방식이 일에서 통할 리 없다. 열심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열심히 하니 성과는 없고 부하들만 죽어난다. 인지신경학자 이안 로버트슨 교수(아일랜드 트리니티칼리지)가 한 말 그대로다.
 
“지위에 대한 자신감은 있는데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기 자아가 공개적으로 모욕당할지 모른다는 위협을 느낀다. (…) (그래서) 방어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대응한다. 자신의 무능함이 사람들에게 드러날지 모른다는 심리적 위협에(…)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시작한 일이 성과가 없다 싶으면 공격 방향을 바꾼다. 그들이 향하는 대상은 말할 것도 없이 힘없는 부하들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너대니얼 패스트 교수의 말처럼 상사 역할에 적합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일수록 ‘악당 골목대장’이 된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능력이 없는 상사일수록 부하 직원을 드러나지 않게 방해했다. 무능할수록 아랫사람들을 더 괴롭힌다는 뜻이다. 욕심이 넘치기에 무능하다고 알려지는 걸 더 두려워하고, 그래서 사람들을 ‘쥐고 흔들려고’ 하는 성향도 강하다. 모든 걸 자신의 손 안에 두려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욕심과 자신의 자리가 위험하다고 느끼는 불안이 만나면 만족을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없이 상승을 추구한다. 잘 되면 자신이 잘해서 그런 것이고, 안 되면 남 탓을 하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을 만든다. 고과평가 등을 미끼로 삼아 사람을 흔들고 상대의 약점을 힘의 동력으로 활용한다. 잘 보여야 하는 사람 앞에서는 자기 과시에 열중하지만,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거나 위기 상황이 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능력을 발휘한다. 평소엔 면접 전문가이지만 이럴 땐 책임을 회피하는 면피 전문가로 재빨리 변신한다. 자신의 무능이 드러날 때까지 승진한다는 피터의 원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전형이다. 피터의 원리는 미국 콜럼비아대 로렌스 피터 교수가 1969년에 발표한 것으로 무능한 사람들이 조직을 채우는 현상을 말한다.
 

밑에서는 보이는데, 위에서 보면 안 보여

무능해 보이는 사람이 승진하고, 이런 이들이 설치는 데도 가만 놔두는 세 번째 이유는 그의 ‘활약상’을 윗사람들이 모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단위 조직을 이끌게 되는 지위를 가지면 그 윗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같이 일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일이 있을 때나 보고할 때 대면하는 정도다. 같이 일을 해야 면면을 파악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가 보여주는 것만 보게 되니 그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모를 수 있다. 앞에서 말하는 사람들처럼 감추고 덧칠하는 능력이 있다면 말할 것도 없다.
 
한 인사 전문가에게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떤 사람의 아래에서 보면 그의 ‘항문’이 잘 보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보면 하나도 안 보여요.” 여기서 ‘항문’은 그가 숨기고 싶은 단점이다. 아랫사람들에게는 그의 못난 면이 다 드러나지만 위에서는 보기 힘들다는 뜻이다.
 
물리적 거리가 있다 보니 아래에서 당하는 고통의 정도를 가볍게 여기는 측면이 있기도 하고, 잘 하지 못한다는 건 어렴풋하게 알지만 무능하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이렇듯 실상을 위에서 제대로 모를 수도 있지만 안다고 해도 함부로 바꿀 수 없는 사정도 있다. 인사를 손바닥 뒤집듯하면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고 팀장들의 불안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랫사람들 입장에서야 ‘못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게 왜 조직의 불안을 야기한다는 건지 알다 가도 모를 일지만, 어쨌든 윗사람들은 대체로 그렇게 생각한다.
 
일은 잘 하지만 조직 리드에는 서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영진과 직원 사이에 있다 보니 무능이라는 멍에를 뒤집어쓸 때도 많다. 팀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악역을 담당할 가능성이 다분한 까닭이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직장인 대상 조사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 있다. “회사 발전을 가로막는 사람은?” 답은 거의 정해져 있다. 부장이나 팀장이다.
 
이상한 건 회사마다 시스템이 다르고 업종이 다르고 사람이 다른데 부장이나 팀장만 욕을 먹는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도 마찬가지다. 이 ‘꼰대’들이 승진해 고위 경영진이 되고, 팀장을 괴물로 지목했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 앉으면 지목하는 대상이 변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다. 언제나 팀장이 발전의 장애물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자리가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 수도 있다. 팀장이라는 자리가 경영진의 의사나 결정사항을 실행 조직에 전달해야 하는 역할인 까닭이다. 전달사항이 직원들의 호응을 얻는 것이면 무슨 문제가 있겠냐마는 그러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게 문제다. 하고 싶은 일은 못 하게 하고 하기 싫은 일만 골라서 하라고 하니 어떻게 밉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 회사의 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
 
“팀원들이 보는 팀장과 상사들이 보는 팀장은 다를 수 있어요. 팀원들이 바라는 팀장의 역할과 회사에서 바라는 팀장의 역할이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회사에서 바라는 역할에 치중하느라 팀원들의 뜻대로 하지 못할 수도 있죠.”
 

조직 요구 따라야 해 자리가 ‘악역’ 만들어 

실제로 리더가 된 팀장은 직원들 입장보다 조직의 입장에 서야 하고 조직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냉혹한 말 같지만 팀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위에서 시키는 걸 잘 하라고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조직에 대한 의존성 또한 높아지다 보니 위에서 결정한 걸 직원들에게 강제할 수밖에 없다. 이러니 직원들에게는 현실적이지도 않은 걸 밀어붙이는 팀장이 억압적이고 무능해 보일 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군대에서 맨 꼭대기에 있는 장군을 욕하는 병사는 거의 없다. 진격 명령을 내린 건 장군이지만 총알이 쏟아지는 전투에서 “왜 뛰어나가지 않느냐”고 닦달하는 건 소대장, 중대장이다. 원성도 이들이 가장 많이 받는다.
 
팀장이라는 자리가 딱 그렇다. 볼멘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밖에 없다. 요즘처럼 경영진과 직원들의 사이가 세대격차라는 이름으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이 괴리를 감당해야 하는 팀장의 어려움은 가중된다. 위에서는 “이것도 못하느냐”고 하고 아래에서는 “왜 이걸 해야 하느냐”고 한다.
 
잘 살려면 ‘부모 복’ 다음으로 필요한 게 ‘상사 복’이다. 하지만 부모도 그렇고 상사도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여러 나라에서 조사해 보니 직장인의 65%가 ‘임금 인상’보다 ‘상사 교체’를 원했다. 마음에 안 맞는 상사들 때문에 속 터지는 사람이 숱하게 많다는 뜻이다.
 
※ 필자는 인간자연생명력연구소 소장이다. 조직과 리더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콘텐트를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사장으로 산다는 것] [사장의 길] [사자도 굶어 죽는다] 등이 있다.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832858?cloc=joongang-home-newslistleft#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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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7월 2020

[표지로 읽는 과학]나이를 먹으며 바뀌는 뇌 시냅스의 복잡성

[표지로 읽는 과학]나이를 먹으며 바뀌는 뇌 시냅스의 복잡성

2020.07.19 05:00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나이가 들어가며 변화하는 쥐의 뇌의 시냅스 모습을 17일 표지로 실었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의 신경돌기 끝이 다른 신경세포와 접합하는 부위다. 시냅스를 통해 한 신경세포의 흥분을 다음 신경 세포로 전달한다. 시냅스는 신경세포 간 소통창구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표지 상단에 있는 그림이 생후 하루가 지난 쥐의 뇌다. 다음으로는 2주, 3주, 3달, 12달 순이다. 생후 3달이 지난 후 뇌의 시냅스의 활동성이 최고점을 기록한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뇌의 시냅스가 어떻게 활성화되고 어떻게 떨어져 가는지를 보여준다. 파란색에서 초록색, 노란색, 빨강색으로 색깔이 변할수록 흥분 전달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세스 그랜트 영국 에딘버러대 임상뇌과학센터 교수 연구팀은 쥐의 수명에 따라 변화하는 뇌의 시냅스 지도를 그렸다는 연구결과를 이번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시냅스는 전시냅스와 후시냅스로 구성된다. 전시냅스에서 나온 신경전달물질을 후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 수용체가 감지하면 신경전달이 일어난다. 시냅스는 신경회로가 정상 작동하기 위한 뇌의 최소 구조단위이며 위치와 기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고유의 특성을 지닌다. 

전시냅스와 후시냅스에는 시냅스 접착 단백질이 각각 존재한다. 시냅스 접착 단백질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시냅스를 생성하는데, 이 때 서로 ‘코드’가 맞으면 두 신경세포가 연결돼 소통이 가능해진다. 여러 종류의 시냅스 접착 단백질들이 그동안 확인됐지만 각 단백질의 생체 내 기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연구팀은 시냅스에 대한 비밀을 풀기 위해 ‘시냅톰 매핑’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쥐의 뇌 속 시냅스지도를 그렸다. 시냅톰 매핑은 시냅스의 활동성을 보여주는 기술로 지난 2018년 그랜트 연구팀이 개발했다. 연구팀은 쥐가 태어난 이후부터 18개월까지 뇌의 시냅스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연령에 따라 시냅스 구성이 지속해서 변경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시냅스의 활동성이 보통 초기에 많이 늘어나고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었다”며 “다만 뇌의 영역마다 그 디테일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뇌의 시냅스 구성 변화가 크게 유아기 및 청소년기, 초년 성인기, 후기 성인기 세 개의 시기로 나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런 변화 때문에 뇌의 네트워크와 해마의 생리학적 특성에 변화가 생긴다”며 “나이가 들어가며 인간의 인지능력과 동물들의 행동들이 변화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랜트 교수는 “이런 뇌의 변화와 관련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며 “나이가 들어가며 생기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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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7월 2020

[표지로 읽는 과학] 망간에서 생존 에너지 얻는 미생물

[표지로 읽는 과학] 망간에서 생존 에너지 얻는 미생물

2020.07.18 00:00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얼핏 보면 도대체 정체를 알 수 없는 희끄무레한 물체가 보인다. 헬멧처럼 보이기도 하고 외계에서 온 생명체처럼 보이는 이들은 박테리아다. 표지에 보이는 박테리아는 망간이 산화할 때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불연속 망간 단괴 결절을 만들어낸다. 

과학자들은 망간이 산화할 때 나오는 에너지를 얻어 존재할 수 있는 미생물이 존재할 것이라고 오랜 기간 예측해 왔다. 망간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광물 중 하나다. 망간의 산화는 무기 화학적으로 독립 영양 미생물을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이론적으로 여겨졌지만 아직까지 입증되지 못했다. 

항 유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지질행성과학과 연구원과 자레드 리드베터 칼텍 교수는 망간이 산화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사용해 자신의 성장은 물론 무기 탄소를 바이오매스에 고착시킬 수 있는 2종류의 박테리아를 공생 배양시키는 데 성공하고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15일자(현지시간)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배양에 성공한 박테리아에 ‘캔디다투스 망가니트로퍼스 노둘리포만스(Candidatus Manganitrophus noduliformans)’와 ‘램리박터 리토트로피커스(Ramlibacter lithotrophicus)’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은 망간의 독립 영양 생물로 망간 단괴와 함께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박테리아 발견은 생명을 지탱하는 무기 대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며 “심해에서 망간 결절 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박테리아가 탄소를 망간에 흡착, 고정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된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자신에게 필요한 양분을 무기물로부터 합성하는 생명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출처]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8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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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7월 2020

[윤석만 인간의 삶을 묻다] 권력자의 ‘선한 의도’ 누군가에겐 압제와 폭력

[윤석만 인간의 삶을 묻다] 권력자의 ‘선한 의도’ 누군가에겐 압제와 폭력

국가란 무엇인가

등장인물·이론
사울

사울

사울
재위 BC 1037~1010년. 선지자 사무엘이 세운 유대 왕국의 첫 번째 왕. 양치기 소년이던 다윗이 전쟁에서 승리 후 사람들의 존경을 얻자 암살을 기도했지만 실패했다. 사무엘과 틀어진 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해 자살한다.

 

발생론 “국가는 필요악, 견제해야”
목적론 “목표 위해 개인 희생 가능”
성추행, 검찰 흔들기…권력 사유화
“의회정치 무력화, 전체주의 비슷”

  

다윗

다윗

 다윗
재위 BC 1010~970년. 유대 왕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아들은 솔로몬 왕이다. 블레셋의 전사 골리앗을 쓰러뜨려 영웅이 됐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은 다윗의 청년시절을 모델로 했다. 성서에선 예수를 다윗의 자손으로 본다.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

목적론적 국가관
국가는 고유의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는 이론. 아리스토텔레스(사진)는 국가가 개인의 행복과 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다. 국가를 지배계급의 착취 도구로 본 마르크스의 유물사관도 목적론적 국가관의 일종이다.  

로크

로크

발생론적 국가관
목적론적 국가관은 국가에 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라고 본다. 권력의 주체는 시민이며, 국가는 그저 필요악일 뿐이다. 정치의 핵심은 국가의 권한을 견제하는 데 있다. 로크(사진) 등의 사회계약론이 대표적이다. 

“너희의 아들을 전장에 내보내고 딸은 시종을 삼을 것이다. 양을 키우고 밭을 갈아 모두 바칠 것이며 끝내 종이 될 것이다. 그래도 왕을 원하는가?”
 
구약성경(사무엘기)에 기록된 선지자 사무엘의 예언입니다. 하늘에 왕을 내려달라던 유대인들의 기도에 대한 답변이었죠. 이들은 백성을 하나로 모아 이민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한 지도자를 열망했습니다. 사무엘은 ‘자유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유대인들은 강력한 국가의 꿈을 놓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왕이 된 이가 사울입니다. 하지만 사울은 성격이 오만하고 시기심이 커 백성들로부터 신망을 잃습니다. 뒤를 이어 지혜로운 청년이 왕좌에 오르니, 바로 다윗입니다. 소년 시절 골리앗을 물리친 그는 인자한 성품으로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의 치세는 아들인 솔로몬까지 이어져 유대 왕국의 전성기를 이룹니다.
 

구에르치노가 그린 ‘다윗을 공격하는 사울’(1646년).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울은 백성들이 존경하는 청년 다윗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한다.

구에르치노가 그린 ‘다윗을 공격하는 사울’(1646년).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울은 백성들이 존경하는 청년 다윗을 죽이려 했지만 실패한다.

이 이야기는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사무엘의 경고처럼 국가를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필요악’으로 보는 것이고요. 둘째는 다윗·솔로몬 같은 지혜로운 왕이 다스리며 국가가 ‘선한 의지’를 실현한다는 입장입니다. 두 국가관을 구분해 전자를 발생론, 후자를 목적론이라고 부릅니다.
 
목적론의 원조는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그는 『정치학』에서 “국가의 목적은 인간의 선한 생활이며, 정치사회는 고결한 행동을 위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시민 각자의 행복은 공동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가능하므로, 국가 권력은 개인의 권리에 우선합니다. 그의 이론은 계몽시대 이전까지 서양철학을 지배합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교회만큼이나 무소불위의 지위를 누려 철학의 진보를 가로막았다, 17세기 이후 많은 사상들이 그를 공격하며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서양철학사』)
 
선두에 섰던 이들이 사회계약론자들입니다. 이들은 국가에 숭고한 목적 따위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국가는 “개인들이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계약을 맺어 권한을 위임해 생겨났을 뿐”(홉스)이죠. 로크는 한발 더 나아가 민주주의 헌법의 원리인 국민주권론을 강조했습니다. 국가 권력은 국민이 만들어 놓은 원칙, 즉 법에 의해서만 행사돼야 하며(법치주의) 만일 국가가 주권자의 의사에 반하면 사회계약을 해지할 수(저항권) 있습니다. (『통치론』)
 
로크의 이론은 몽테스키외로 이어져, 삼권분립 사상으로 발전합니다. 그는 입법·행정·사법 세 기관의 견제와 균형이 바탕 된 대의정치야말로 이상적 정치체제라고 봤죠. (『법의 정신』) 그의 사상은 미국 독립혁명의 근본이념이 됐고, 최초의 삼권분립 국가를 탄생시켰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깬 사회계약론
 

선지자 사무엘의 유년을 묘사한 그림. 조슈아 레이놀즈 ‘어린 사무엘’(1776).

선지자 사무엘의 유년을 묘사한 그림. 조슈아 레이놀즈 ‘어린 사무엘’(1776).

이처럼 국가의 존재 이유는 목적론에서 시작해 발생론으로 진화했습니다. 이는 역사 발전의 주체를 ‘국가’에서 ‘시민’으로 바꿔 놓은 것과 같습니다. 시민의 권리를 강조한 미국 헌법의 첫 문장이 ‘We the People(우리 시민들)’로 시작하는 것도 그 때문이죠. 근대 이후 개인은 권력의 객체가 아니라 분명한 주체로 우뚝 섰습니다.
 
그러나 유교 전통과 공동체 이데올로기가 공고한 한국사회에선 목적론적 국가관이 여전합니다. K방역의 성공이 대표적인 예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사생활을 생명처럼 중시하는 서구에선 한국식 모델이 애초부터 불가능했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독일의 슈피겔지는 K방역은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한 유럽에선 도입할 수 없는 것이라고 논평하기도 했죠.
 
물론 목적론적 국가관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다만 필요조건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표현대로 ‘탁월한 정치인’이 전제돼야 하죠. 국가에 ‘선한 의도’라는 인격을 부여하는 순간 통치자에게 지나친 권력이 집중되는데, 이때 통치자의 철학과 역량에 따라 ‘선한 의도’가 다른 누군가에겐 압제와 폭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와 ‘절제’ 같은 정치가의 공적 역량이 시민보다 월등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조선의 사대부가 끊임없는 자기수양을 통해 수신제가(修身齊家)에 힘쓴 것도, 어린 왕세자를 경연을 통해 성군으로 길러내려 한 것도 같은 이유였죠.
 
그러나 현 집권세력은 선한 의도로 국가의 광범위한 개입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정치인에게 필요한 공적 역량은 부족합니다. 정의의 기준부터 옳고 그름이 아니라 ‘자기편이냐 아니냐’에 놓여 있죠.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정권의 실세들을 수사할 때는 성인처럼 떠받들다가, 대통령의 지시대로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했더니 만고의 역적으로 몹니다. 상대 정파의 조그만 흠집까지 적폐로 몰 때는 언제고, 조국·윤미향 사태에서 드러난 각종 편법과 범죄 의혹에 대해선 눈감습니다.
 
공사를 구분하는 절제 역량도 부족합니다. 공화국(republic)은 라틴어 ‘공적인 것(res publica)’에서 유래했습니다. 공화국의 리더는 높은 공공의식으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자신은 다주택자이면서 남들에게 집을 팔라고 하거나(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투기세력을 비판해놓곤 재건축에 투자하면서(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당성을 잃었습니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조국에게 ‘마음의 빚’을 표명한 일도 공사 구분을 못했기 때문이죠.
  
말로는 ‘선한 의도’ 행동은 ‘편 가르기’
 
특히 최근 여당 지자체장들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건은 시민이 부여한 공적 권한을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데 불법적으로 사용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런데도 여권은 이를 옹호하는 듯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미화 발언은 진실을 은폐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합니다. 내 편이면 무조건 감싸주는 특유의 ‘내로남불’ 정의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죠.
 
문명의 발전과 함께 아리스토텔레스식 국가관이 사회계약론으로 발전한 것은 통치자의 역량에 온 사회를 맡기는 것의 기회비용이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역사엔 늘 세종 같은 성군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설령 최고 권력자가 높은 수준의 정의와 절제 역량을 갖고 있다 해도 그를 보좌하는 정치인까지 같다고 볼 순 없습니다.
 

 

반면 ‘국가=필요악’이고 개인을 권력의 주체라고 가정하면, 정치인은 시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일 뿐입니다. 시민은 주기적으로 대표를 교체하고 일상에서 비판적으로 정치인을 견제합니다. 이렇게 하면 권력자의 복불복 문제도 해결되며,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국가의 횡포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로크(국민주권)와 몽테스키외(삼권분립)의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것이 오늘날 대의민주주의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의회정치를 강화하고 시민의 역량을 높이는 일입니다. 국민의 대표인 의회, 특히 야당을 건너뛰고 지지자들만 등에 업고 독주하는 ‘직거래 정치’를 견제해야 합니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의 지적처럼 “다원적 체제인 대의민주주의 대신 직접민주주의를 진정한 민주주의로 이해하고, 모든 인민을 다수의 ‘총의(總意)’에 복종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도 필요합니다. 정치인에 대한 팬덤으로 맹목적 애정만 보낼 게 아니라 비판적 지지를 할 수 있어야 하죠. 과거 그의 집권 후 ‘노감모(노무현을 감시하는 모임)’로 역할을 바꾼 비판적 시민들처럼 말입니다. 현재 좌우 양극단의 지지자들처럼 ‘깨어있기’보다 ‘조직된 힘’에만 비중을 싣는 것도 지양해야 합니다.
 
얼마 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는 “거대 권력 앞에서 공정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보호를 바랐던 정부·여당으로부터 또 다른 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80년대 국가의 폭력에 맞서 제일 앞장서 싸웠던 그들에게 ‘국가란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윤석만 논설위원 겸 사회에디터

[출처: 중앙일보] [윤석만 인간의 삶을 묻다] 권력자의 ‘선한 의도’ 누군가에겐 압제와 폭력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826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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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7월 2020

국내 연구진 “충전없이 반영구적 사용하는 배터리 개발”

국내 연구진 “충전없이 반영구적 사용하는 배터리 개발”

조선비즈 

입력 2020.07.15 15:03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연구팀이 별도의 충전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염료감응 베타전지'(Dye-Sensitized Betavoltaic Cell)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전기차,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용도의 배터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기존 배터리의 짧은 수명을 해결하기 위해 베타전지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DGIST 연구팀이 개발한 염료감응 베타전지. /DGIST 제공
베타전지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원료로 이용하는 차세대 전지 중 하나다.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방출된 베타전자가 방사선흡수체인 반도체에 충돌하면서 전기가 생산되는 원리다.

베타선은 인체 유해성 및 투과도가 낮아 안전성이 높다. 또 외부 동력원 없이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해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고 수명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와 비례하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길다.

이러한 장점들로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 위주로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값비싼 소재 사용 및 복잡한 제작 공정 때문에 대량생산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인수일 교수팀은 기존의 베타전지에서 방사선흡수체로 사용된 값비싼 반도체 물질을 루테늄 계열의 N719 염료로 대체했다. 베타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인 탄소-14를 적용해 기존 베타전지의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했으며 탄소-14를 나노입자로 만들어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연구팀은 염료감응 베타전지의 성능실험을 통해 베타선원인 탄소-14에서 방출된 전자 대비 3만2000배의 전자를 생성하며 10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함을 관찰했다. 베타전지에 사용된 탄소-14는 약 5730년의 반감기를 가지고 있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반영구적인 수명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값싼 염료를 적용하여 새로운 베타전지 개발에 성공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안전하고 저렴한 염료감응 베타전지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방사선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됐으며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 52호에 7월4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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