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로, 소품으로, 때로는 양념으로. 최신 및 흥행 영화에 등장한 ICT와 배경 지식, 녹아 있는 메시지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조(Zoe, 2018) ★★★(6/10)
줄거리 : 연인의 연애 성공률을 계산해주는 연구소의 여직원 ‘조’. 언제부턴가 동료인 ‘콜’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조가 계산한 콜과의 연애 성공률은 0%. 콜에게 고백한 조는 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는다. 그녀는 사실 인간이 아닌, 콜이 만든 안드로이드라는 것.
조는 자신의 감정이 실제 사랑인지, 콜이 입력한 기계적인 감정인지 혼란스러워한다. 급기야 조는 콜에게 ‘자신을 멈춰달라’고 요구하는데……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학습시켰어”
기계로 만들어진 사람 ‘안드로이드’는 오래 전부터 영화의 단골 소재였습니다. 옛 영화에 나온 안드로이드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팔다리와 얼굴, 전구로 된 눈과 어색한 목소리 등 ‘기계’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점차 사람과 같은 모습과 목소리, 더러는 사람과 같은 감정까지 가진 안드로이드가 등장합니다.
사람과 흡사한, 어떤 면에서는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안드로이드의 예를 들자면, 단연 1982년 영화 ‘블레이드러너’의 ‘레플리칸트’를 꼽아야 할 것입니다. 이 영화의 원작이 거장 SF 소설가 필립 K. 딕의 1968년작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입니다.
블레이드러너에 등장하는 안드로이드 레플리칸트는 외모, 체력과 지력 모든 면에서 사람보다 우월합니다. 이들은 어린 시절이 없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사람과 함께 4년쯤 살면 감정을 배웁니다. 그래서 레플리칸트의 수명은 4년으로 제한됩니다.
이 작품은 사람과 안드로이드(레플리칸트)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을 꼬집습니다. ‘사람처럼 감정을 가진 안드로이드’ 개념을 만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후로 겉모습뿐 아니라 감정까지 사람과 같거나 더러는 우월한 안드로이드가 여럿 등장합니다. ‘터미네이터’, ‘AI’, ‘아이, 로봇’ 등입니다. 이들 작품도 앞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조 포스터. /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제 작동을 멈춰주세요”
그리고 전기 양이 아닌, 사람의 꿈을 꾸는 안드로이드가 등장했습니다. ‘조(Zoe, 2018)’입니다.
‘조’는 사람의 감정, 그 중에서도 가장 복잡하고 다채롭기에 흔히 ‘절대 인공지능으로 구현할수 없다’고 일컬어지는 ‘사랑’을 배웁니다. 사람이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로 수놓은 감정을 가진 안드로이드가 과연 사랑이라는 감정을 스스로 만들고 느낄 수 있을까요? 그 감정은 사실일까요, 그저 프로그래밍 코드일 뿐일까요?
나아가 사람은 안드로이드가 만들고 느끼고 자신에게 건네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영화의 주인공 조는 어떻게 보나 사람, 그것도 매력적인 성격과 외모를 가진 사람입니다. 물론 안드로이드다운 모습도 보입니다.
로봇 3원칙(▲1.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히거나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체하면 안된다 ▲2. 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3. 1,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을 어기는 내용의 질문을 묻자 잠시 당황하다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조는 로봇 3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자신을 멈춰달라’고 콜에게 이야기합니다. 한편으로는 콜을 비롯한 사람을 구하고 보듬고 여전히 아낍니다. 사람의 가장 복잡한 감정인 사랑을 배운, 느끼게 된 조는 조금 오래 눈을 감았다 뜨고, 그 순간 기계의 몸과 숫자의 정신을 훌훌 벗어던집니다.
“상처주지 않고, 항상 곁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도록 설계된 로봇과의 사랑을 생각해보셨나요?”
영화 블레이드러너에서 레플리칸트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2018년입니다. 2020년 원더키디는 아직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았지만, 조처럼 사람과 같은, 어쩌면 그보다 더욱 짙고 농밀한 감정을 주고받을 안드로이드가 등장할 날은 언제일까요?
아쉽지만, 아직은 한참 무리입니다. 지금의 기술로는 사람의 이목구비와 피부 등 외관은 커녕, 동작조차 제대로 묘사할 수 없습니다. 일부 로봇이 사람의 이족보행, 중심 잡기와 팔 움직임 등을 정밀히 표현하기도 하지만, 사람보다 훨씬 큰 크기로 만들어야 합니다. 심장 역할을 할 전원, 두뇌 역할을 할 인공지능 기술 개발도 아직 미진합니다.
단, ‘가상현실’ 안드로이드라면 곧 만날 수 있겠습니다. 가장 기대할 만한 안드로이드가 CES2020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프로젝트 ‘네온(Neon)’입니다. 가상현실 공간에서만 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외관은 사람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았습니다.
현실·실시간·즉시 반응이 특징인 ‘코어R3’ 기술 덕분에 네온은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네온의 시험 버전은 2020년 말 공개될 예정입니다. 네온을 만난다면 먼저 ‘사랑해’라고 말해보겠습니다. 그 혹은 그녀의 반응이 궁금해집니다.
도시 내 CCTV, 블랙박스 등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카메라 자체의 해상도가 낮거나, 렌즈 왜곡 및 광학 블러 등으로 인해 선명도가 저하된 화질을 갖는다. 추가적으로 CCD 및 CMOS 등의 카메라의 이미징 센서를 통해 획득된 실제 영상들은 일반적으로 포아송 분포를 따르는 공간적 변이 특성을 가지는 잡음을 포함하게 된다. 만약, 송신 단에서 이러한 공간 변이 센서 잡음을 갖는 영상에 바로 압축을 적용하게 되면, 수신 단에서는 압축 포아송 잡음이라고 일컫는 복잡하고 난해한 잡음이 발생한다. 본 고에서 다루는 인공지능 심층 신경망 기반의 초고화질 이미징 기술 분야는 실제 영상 획득, 압축 및 송/수신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까다로운 압축 포아송 잡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광학 블러 및 영상 축소 압축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영상 선명도 저하 문제를 인공지능 심층 신경망을 활용하여 수신 단에서 해결함으로써, 도시 내 CCTV 및 블랙박스의 고화질 영상을 활용한 정확한 영상처리 및 분석을 수행해야 하는 스마트시티 지능형 영상 분석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다.
ICT 신기술
사이버보안 분야의 보호무역주의 및 기술장벽 현황
발행일 : 2020.02.12송은지; 오남호
본 고에서는 사이버보안 분야의 보호무역주의 경향을 살펴보고 유의미한 시사점을 도출해본다. 사이버보안 분야의 보호무역주의는 국가보안과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기술장벽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EU, 베트남 등의 각종 정책 현황을 중심으로 법, 규제 등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각종 조치들을 알아보고 이러한 조치들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ICT R&D 동향
심층 신경망 기반 기계 독해 시스템 기술 및 장치
발행일 : 2020.02.12정혜동
사용자의 질의에 대한 정답을 문맥에서 찾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텍스트와 지식 기반에 정의된 사실(fact)들을 메모리 네트워크로 결합하여 정답 유추
주식/ETF 설명 가능 자동투자 시스템
발행일 : 2020.02.12최재식
현존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시스템은 의사결정 이유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시스템 의사결정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한 응용 분야에의 적용이 현저하게 제한됨
매사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고 여성·이민자·소수자 탓하다가 포퓰리즘 정치가의 먹이로 전락
과거 집착과 타인에 대한 불신도 자신을 멍청이로 만드는 악덕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이주영 옮김|시공사|400쪽|1만7000원
허겁지겁 건물 안으로 뛰어든 사람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미친 듯이 누른다. 쓸데없는 짓이다. 천천히 한 번 누르든, 다급하게 여러 번 누르든 엘리베이터는 최초의 터치에만 반응하고 정해진 속도로 움직인다. 오히려 주변에 준비성 없이 허둥대는 사람이란 인상을 주는 멍청한 행동일 뿐이다. 그런 사람을 보며 혀를 차는 당신도 멍청함의 포로이긴 마찬가지. 멍청함은 인간의 본성이란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보통 사람도 하지 않을 멍청한 짓으로 손가락질당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프랑스 심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멍청함의 다양한 속성을 알아보기 위해 독특한 시도를 했다. 멍청함을 탐구하는 학자들을 인터뷰하거나 이 주제로 글을 받아 책으로 묶었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등 28명과 함께 개인적인 멍청함에서부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사회를 해체하는 집단적 멍청함까지 두루 분석했다.
“옛날이 더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과거에 사로잡힌 멍청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 기억을 지우고 긍정적 기억만 남기는 인간 속성의 노예여서 미래를 계획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을 믿지 못하는 것도 멍청함의 증거다. 그런 사람은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탔을 때 불안해하며 잠도 못 자지만 정작 자신이 운전대를 잡으면 졸음에 빠진다. 교만의 덫에 걸린 멍청이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이런 사람은 자기는 개를 키우지 않으면서 남에게 개 키우는 법을 충고하고, “비행기 조종? 버스 운전과 다를 게 없지” 같은 헛소리로 자신의 멍청함을 폭로한다.
/시공사
멍청함은 자기가 속한 사회까지 병들게 한다.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매사 틀에 박힌 사고를 하고 흑백논리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모순되는 두 개의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신중함의 미덕을 몰라 “다 썩어빠졌군” “전부 장사꾼일 뿐이야” “기자? 비굴한 인간들이잖아”란 식으로 세상사를 거침없이 재단한다. “아는 것이 적을수록 확신이 커지는 탓”이다. 음모론에도 쉽게 빠져든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식으로 타인을 매도하고 억울한 희생자를 만든다. 연기가 나는 진짜 이유 따위엔 관심이 없다.
멍청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발 냄새가 나면 내 발이 아니라 양말에서 냄새가 난다고 믿는다. 과속 단속에 반복해서 걸려도 자신의 운전 습관이 아니라 “운이 나빠서 걸렸다”며 상황을 탓한다. 고용주라면 결코 이런 사람을 뽑아선 안 된다. 자기를 과대 포장하는 성향 탓에 성희롱 사고를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을 다른 말로 바꾸면 ‘다 네 탓’이 된다. 이들은 문제가 생기면 외부의 적을 찾는다. 이민자를 탓하고 여성과 유색인, 사회적 소수자를 비하한다. “여자는 여자일 뿐” “유대인은 유대인이다”처럼 ‘A=A’ 식의 사고 패턴을 보인다. 포퓰리즘 정치가의 좋은 먹이다. 이들은 자신의 분노를 사회 지도층에 돌리고, 그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은 지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팩트와 지성보다 감성에 호소하는 지도자에 끌려 정치를 타락시킨다.
필자 중 ‘탈진실’ 현상이 세상을 멍청한 곳으로 만든다고 분석한 신경심리학자 세바스티앙 디게의 글이 이목을 끈다. 그는 현대인이 정확하고 옳은 말이나 신중한 태도보다는 당당하고 열정적이며 감정에 호소하는 태도에 호감을 보인다고 진단한다. 이 때문에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인 믿음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이런 멍청한 성향을 더 멀리 빠르게 퍼뜨린다. 자신을 돌아보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진단하는 잣대로 삼기에도 좋은 책이다.
지금 인류는 매우 큰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그 변화는 태양광발전 및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시작하여 지금은 전기차와 수소차 그리고 수소경제를 논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화석에너지와 엔진산업은 인류에게 편리함을 준 대신에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라는 숙제를 안겨주었고, 현재 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친환경에너지는 화석에너지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고, 인프라가 부족해서 불편함이 있으며, 안전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인공지능이다. 정보통신 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가격이 비싼 친환경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고, 활용성을 증대시켜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활용하여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친환경에너지 시스템과 더불어 인공지능의 발달이 조화를 이루어 고효율 저소비 구조의 친환경에너지 시대를 열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들이 점차 발달한다면 인프라가 부족한 지금의 현실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무쪼록 인류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에 성공하여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ICT 신기술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기술 동향 및 적용 사례
발행일 : 2020.02.05서준섭; 이형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IT 환경의 변화는 데이터 활용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 각종 디바이스와 서비스 환경 속에서 이미지, 사운드, 위치정보, 메시지 등 불규칙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대용량 데이터들이 쏟아지면서, 다수의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실시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는 데이터 통계 분석을 통한 객관적인 정보 파악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지만 현재는 효과적인 시각화와 데이터 간의 관계를 분석하여 숨겨진 의미를 찾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환경만으로 대응이 힘든 시대에는 그래프 데이터베이스(Graph Database)야말로 현대의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주목받는 솔루션이다.
ICT R&D 동향
기계학습을 이용한 의료 도메인 개체명 인식 기술
발행일 : 2020.02.05정혜동
개체명 인식(Named-entity recognition: NER) 기술은 텍스트에서 미리 정의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개체명(Named-entity: NE)을 찾아서 분류하는 기술로서, 정보검색(Information Retrie val), 질의응답 (Question Answering) 등의 분야에서 중요하게 사용
병변 특성에 따른 유방 종괴 생성 시스템 기술
발행일 : 2020.02.05최재식
의료영상 데이터는 개인 정보 및 의학 데이터로 수집하기가 어려우므로 데이터 기반 딥러닝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병변과 닮은 데이터의 생성이 필요함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의 발표에 의하면, 2018년 74억 달러였던 인공지능의 시장규모가 2025년에는 약 9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기술은 현재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약진이 흥미롭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고등학교 교육에 인공지능 과목을 도입하였다. 이와 함께, 독일과 일본 등 산업이 발전한 주요 국가에서, 인공지능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플랫폼을 만들어서 선점하기 위한 국가적인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음성인식, 시각인식, 언어처리 등 인공지능을 응용한 기술들을 모바일 기기,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본 고에서는 가트너(Gartner)에서 발표한 하이프 사이클 곡선(Hype Cycle)을 바탕으로 현재 인공지능 기술의 동향을 살펴보고, 새롭게 태동하는 분야에 대한 내용을 좀 더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2018년 대비 관심도가 상승한 주요 기술을 살펴봄으로써,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하여 세계적인 연구개발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ICT 신기술
EU 개인정보보호법(GDPR) 시행 이후 세계 각국의 규제 동향 및 시사점
발행일 : 2020.01.29윤재석
2016년 5월 유럽연합(EU)이 제정한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GDPR)이 2년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2018년 5월 2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GDPR은 전문 173항, 본문 11장 99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의 EU 개인정보보호 지침인 “1995년 개인정보보호 지침(Data Protection Directive 95/46/ EC)”을 대체하였다[1]. 정보주체의 권리와 기업의 책임성이 대폭 강화되었고 규정 위반 시 기존보다 강력한 제재가 부과되도록 하고 있는데, GDPR은 이전 가이드라인 역할로 제한된 지침과 달리 유럽연합 전 회원국에 의무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에 본 고에서는 GDPR 시행 이후 주요 국가의 규제 동향에 대해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도록 한다.
ICT R&D 동향
단어 유사도 추정을 위한 인공신경망
발행일 : 2020.01.29김종환
두 단어를 인풋으로 받아 두 단어 간의 유사도를 추정하는 인공신경망. 각 단어가 같이 자주 쓰이는 동사, 같이 자주 나타나는 물체의 확률로부터 비슷한 정도를 유추
블록체인을 위한 ID정보 공유 패턴 기반의 UMA 자동화 기술
발행일 : 2020.01.29김수형
블록체인 환경에서 사용자의 ID정보 공유 패턴을 학습하여 프라이버시 정책을 자동 생성하고 관리하는 국제 표준(IETF 등) 기반의 사용자 접근제어(UMA) 추천 기술
아테네의 전염병 창궐을 표현한 유화 ‘고대도시의 전염병’은 벨기에 출신 화가 Michiel Sweerts가 그렸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로마제국은 유럽과 북아프리카, 아시아를 연결하며 하나의 거대한 세균 번식장을 형성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총·균·쇠』에서 기술의 발전이 대전염병(판데믹·pandemic)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역사에 최초로 기록된 6세기의 흑사병 사례를 예로 듭니다. 당시 이 병은 황제의 이름을 따 ‘유스티니아누스병’으로 불렸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도시의 발생은 세균 입장에선 맘 놓고 증식할 수 있는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말합니다.
많은 인구가 모여 사는 대도시는 세균·바이러스의 훌륭한 먹잇감이 됐고, 교통의 발달은 이들이 멀리 퍼져나갈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 것이죠. 이처럼 개체 간 감염 자체는 자연현상이지만, 대전염병으로 번지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입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영화가 ‘컨테이전(2011)’입니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한 이 작품은 처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비슷한 소재를 다뤘습니다. 영화 초반에선 홍콩 출장을 다녀온 미국인 여성 베스(기네스 펠트로)는 며칠을 끙끙 앓다 발작을 일으키고 응급실로 옮긴지 얼마 안 돼 사망합니다. 곧이어 아들까지 잃게 된 남편 토마스(맷 데이먼)는 마지막 남은 가족인 딸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합니다.
판데믹 상황의 혼란과 갈등을 실감나게 그린 영화 ‘컨테이전’. 홍콩의 박쥐가 감염의 원인으로 나온다. [영화 컨테이전 캡처]
며칠 후 아내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던 사망자들의 소식이 전 세계에서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온갖 소문들이 무성하게 퍼지면서 사람들은 아노미 상태에 빠져들죠. 생화학무기를 개발하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거나 기업들이 백신을 미리 개발해놓고도 큰 돈을 벌기 위해 은폐하고 있다는 식의 가짜 뉴스가 퍼집니다. 이에 정부는 부랴부랴 역학조사팀이 꾸려져 병의 원인을 찾아 나섭니다.
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추적한 끝에 최초의 감염자가 홍콩의 한 식당 주방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야생 박쥐의 변을 먹고 자란 돼지를 요리사가 맨 손으로 다루면서 전염이 시작된 것이었죠. 이번 코로나19의 감염원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쥐일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아주 사소한 사건 하나가 어떻게 전 인류를 위협에 빠뜨리는지 잘 보여줍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마치 지구를 정복한 것처럼 착각하는 인류가 눈에 보이지도 낳는 작은 바이러스 하나에도 여지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 그리고 교통이 발달한 곳일수록 대전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이죠. 이번 코로나19가 발병한 중국의 우한시도 인구 1000만이 넘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2002년 말 중국 광둥성에서 발생한 사스가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한 것도 홍콩에서 감염자가 나온 뒤였습니다.
나폴레옹이 1799년 전염병이 창궐한 야파(이스라엘 서부) 점령지 시찰 모습을 표현한 유화 ‘전염병 지역인 야파를 방문한 부오나파르’는 프랑스 출신의 화가 앙투안 장 그로(Antoine-Jean Gros) 작품으로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염병은 인간의 기술 발전이 만들어낸 사회현상입니다. 제일 처음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제일 처음 수렵·채집 생활을 했던 인류는 먹을 만큼만 사냥하고 늘 이동해 다녔습니다. 그러나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한 곳에 모여 살았고, 동시에 가축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가축의 몸 속에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 면역에 길들여지지 않은 것들이 많았죠. 각종 배설물 등 오염원에 노출되면서 인간은 전염병을 앓기 시작했고, 또 한 곳에 모여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병은 더욱 쉽게 전파됐습니다.
165년부터 180년까지 로마에서 발생한 ‘안토니우스 역병’은 동쪽의 파르티아와 전쟁 후 로마로 돌아온 병사들이 병균을 전파시켰습니다. 수백만 명의 로마시민이 죽었고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121-180)의 목숨까지 빼앗아갔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밀려드는 상인과 공직자, 순례자로 붐비던 고대 도시는 인류 문명의 산실인 동시에 병원균의 이상적 번식처였다”고 설명합니다. (『호모 데우스』)
프랑스 엘리앙에서 흑사병 피해자를 매장하는 장면을 그린 19세기 영국 판화 (부분). 『잉글리시 일러스트레이션, ‘60년대’: 1855-70』에 실렸다.
중세로 넘어오면서 도시가 커지고 교역이 활발해지자 전염병의 파괴력도 강해졌습니다. 중세 유럽을 뒤흔들었던 흑사병은 1346~1352년 75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당시 유라시아 인구의 4분의 1이 넘었죠. 의학기술이 진일보한 1918년에도 스페인 독감으로 250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1차 세계대전(1914-1918)에 사망한 군인(약 1000만 명)보다 훨씬 많았죠.
어떤 전염병은 한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1529년 스페인 군대의 침략으로 멸망한 아즈텍은 전쟁보다 천연두로 사망한 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2000만 명에 달했던 아즈텍 인구는 1618년 160만 명으로 급감했죠. 1531년 168명에 불과한 프란시스코 피사로(1475-1541)의 군대가 잉카제국의 8만 군대를 무너뜨린 것도 천연두 때문이었습니다. 전쟁보다 유럽인들이 퍼뜨린 전염병으로 훨씬 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전염병에 감염돼 참화를 겪는 십자군을 표현한 판화 ‘나일강의 십자군’은 프랑스 출신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e)의 작품이다.
이처럼 전염병은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보다 코로나19처럼 덜 치명적인 경우가 판데믹의 위험성이 더 크다는 점입니다. 1976년 콩고에서 처음 발견된 에볼라의 예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인체를 매개로 전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마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 큰 밀림인 콩고분지(362만㎢)를 넘지 못했습니다. 일주일 안에 치사율이 최대 90%라는 점도 확산이 더딘 이유였습니다. 리 골드먼 미국 컬럼비아대학병원장은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도 소멸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오히려 전염이 어렵다”고 합니다. (『진화의 배신』)
하지만 코로나19처럼 숙주의 생명에는 큰 지장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을 시키는 바이러스는 대전염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는 “인간의 면역체계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의 분자구조를 변화시켜 생존을 이어나가는데, 이는 진화의 한 방식”입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
과거의 전염병 사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세계보건기구·『총·균·쇠』]
그런데 문제는 이제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하루 이틀이면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미줄 같은 교통망은 인간을 촘촘히 연결해 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파율도 높고 치명적이기까지 한 바이러스가 있다면 인류에겐 재앙과 같은 일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의학 저널리스트 소니아 샤는 “지난 50년 간 300종 이상의 감염병이 예전에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는 지역에서 새롭게 출현했고 다음 두 세대 안에 인류에 치명적인 판데믹 바이러스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판데믹: 바이러스의 위협』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발견된 3만년 전의 고대 바이러스. [Phys.org)
몇 년 전에는 빙하에 갇혀 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발견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영국의 과학기술 전문매체 ‘Phys.org’는 2015년 8월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몰리바이러스 시베리쿰’을 기획기사로 다뤘습니다. 이를 발견한 프랑스국립과학센터의 장 미셀 클라베리 박사는 “3만 년 전의 바이러스가 완벽한 냉동 상태로 죽지 않고 보존돼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아직까지는 바이러스가 인간을 전염시키는지, 나아가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3만년의 시간이동을 한 바이러스가 어느날 갑자기 사람에게 전염되기 시작한다면 엄청난 재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연두 바이러스에 몰살된 아즈텍과 잉카처럼 인간은 면역이 없는 항원에 취약하기 때문이죠.
인간은 생태계에서 유일하게 천적이 없는 종입니다. 기원전 1억 명에 불과했던 인류는 3년 후면 80억 명을 돌파합니다. 자연은 늘 생태계의 위협이 되는 종에겐 천적을 만들어 균형을 맞춰 왔죠. 현재 인류의 가장 큰 천적은 바이러스가 그 자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판데믹에 대비해야 할 것은 비단 백신뿐일까요?
논설위원 겸 사회에디터. 국회·청와대·교육부 등 다양한 출입처를 거쳤다. 2012년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고려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경희대에서 미래 사회를 주제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과학·기술·산업만이 아닌 인간과 문화, 의식과 제도의 측면에서 조망하며 미래인문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휴마트 씽킹』, 『리라이트』, 『인간혁명의 시대』(2018 세종도서), 『미래인문학』 등이 있다.